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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ctionist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힐링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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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Fictionist
작품등록일 :
2023.12.01 19:41
최근연재일 :
2024.04.11 16:52
연재수 :
9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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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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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73,787

작성
24.01.04 00:10
조회
636
추천
19
글자
13쪽

39화. 의심과 진심(2)

DUMMY

39화. 의심과 진심(2)



“······.”


나는 망설였다.

내가 세운 계획에 따르는 위험.

그것은 곧 내가 가진 능력의 페널티이자 내가 저지른 죄악의 근원이었다.

만약 내가 이것을 말해준다면 유성후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는 조직에 해가 되는 것들을 배제하는 게 자신의 임무라고 했다.

그리고 내가 가진 페널티는 그가 속한 또 다른 길은 물론이고 제주도에 있는 모든 인간에게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불러올 만큼 위험한 것이다.

그렇기에······.


“좋아.”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유성후를 쳐다보았다.


“이렇게 조사까지 하고 직접 찾아와서 물어보니까 더 숨기기가 그렇네. 어떤 위험인지 알려줄게. 그런데 좋아하는 음식이 뭐야?”

“···예?”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받았다는 듯 유성후의 눈이 살짝 커졌다.


“좋아하는 음식 말이야.”

“왜 그걸 지금 물어보시는···.”

“성후 씨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야. 자, 빨리 말해봐.”

“······.”


유성후는 의심이 담긴 눈빛을 보내다가 말했다.


“생선까스···를 좋아합니다.”

“좋아. 마침 잘됐네. 나가자.”

“예?”

“따라와.”


나는 그렇게 말하고 오두막 밖으로 나왔다.


“기다려주십시오.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집 뒤에 내가 만든 연못이 있어. 거기 가는 거야.”

“지금 연못을 만들었다고 하셨습니까?”

“그래.”


나는 빠른 발걸음으로 연못을 향했다.

연못 가까이 다가가자 물고기 그림이 떠올라 있는 게 보였다.

연못에 쳐둔 나무 통발에 고기가 잡혔다는 표시였다.

나는 그림에 손을 갖다 대 물고기를 회수했다.

그리고 항상 휴대하고 다니는 모닥불을 바닥에 설치했다.


“프라이팬과 식물유. 그리고 방금 잡은 생선과 감자.”


나는 중얼거리며 인벤토리에서 아이템들을 꺼냈다.

모닥불 위에 팬을 올리고 거기에 식물유와 생선, 감자를 집어넣자 지글지글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십여 초 뒤.

팬 위에 접시에 담긴 음식이 나타났다.

노릇노릇한 생선튀김과 감자튀김이 담긴, 피시앤칩스였다.


“자. 이건 성후 씨에게 주는 ‘선물’이야. 맛있을 테니까 먹어 봐.”


나는 선물을 강조해서 말하며 유성후에게 피시앤칩스를 건넸다.


“······.”


유성후는 긴장한 듯 굳은 표정을 지은 채 내 손에 들린 접시를 쳐다보았다.


“걱정하지 마. 요리 과정은 평범하지 않았겠지만 분명 음식이야. 아마 먹으면 깜짝 놀랄걸. 독 같은 것도 없으니까. 의심되면 내가 먼저 먹어 봐?”

“···아닙니다. 먹겠습니다.”


유성후는 접시를 받아 들었다.

나는 인벤토리에서 나무 포크를 꺼내 주었다.

그는 포크를 쥔 채 음식을 관찰하는가 싶더니 이내 생선튀김을 쿡 찍어 입으로 가져갔다.


바삭!


그가 튀김을 씹는 소리가 내 귀에 생생히 들렸다.


“!”


유성후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는 손바닥보다 더 큰 생선튀김과 수북한 감자튀김을 1분도 지나지 않아 다 먹어 치웠다.


“······.”


유성후는 포크를 꽉 쥔 채 이제는 텅 비어버린 접시를 쳐다보았다.

음식이 사라진 접시는 곧 사라져 버렸다.


“아···.”


유성후의 입에서 탄식하는 듯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어때.”


내가 묻자 그의 시선이 드디어 이쪽을 향했다.


“먹으면서도 혹시 제가 백일몽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걸 먹어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그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금 성후 씨 반응이 내 계획이 가진 위험성이야.”

“예?”

“성후 씨. 지금 자기가 활짝 웃고 있는 거 알아?”

“!?”


유성후가 진심으로 놀란 듯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입가를 쓰다듬었다.

그러고는 눈을 크게 뜨고 충격을 받은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보통 맛있는 음식을 먹고 웃거나 감탄하는 건 이상한 게 아니지. 하지만 성후 씨의 경우는 다를 거야.”

“······.”


그의 눈동자에 두려움이 깃드는 게 보였다.


“성후 씨는 내 앞에서 그렇게 웃을 생각도 허겁지겁 음식을 먹을 생각도 없었을 거야. 맞아?”

“······.”


유성후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충격을 받은 얼굴로 석상처럼 굳어 있었다.


“이건··· 도대체···. 기화 씨, 제가 어떻게 된 겁니까.”


그가 띄엄띄엄 물었다.

유성후의 손이 자기 왼쪽 가슴에 올라가 있었다.


“대체 제게 뭘 하신 겁니까.”

“선물을 줬을 뿐이야. 성후 씨가 좋아할 만한 물건으로.”

“······.”


그가 뒷걸음질을 쳤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미안해. 겁을 줄 생각은 없었어. 직접 느껴보는 게 제일이라 생각했을 뿐이야.”

“저는 계속 이런 상태인 겁니까?”

“아니. 지금이라면 돌아올 수 있어. 가까이 와 봐.”


유성후는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내게 다가왔다.

나는 손을 들어 유성후의 뺨을 세게 쳤다.


“윽!?”


유성후가 깜짝 놀라며 뒤로 물러났다.


“무슨 짓입니까.”


그가 차분한, 그러나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때. 이제 음식 먹기 전으로 돌아온 거 같아?”

“!”


유성후의 눈이 살짝 커졌다.


“···예. 돌아왔습니다.”

“다행이야.”

“대답해주십시오. 제가 왜 이러는 겁니까?”

“성후 씨는 호감도 시스템이 있는 게임을 해봤어?”

“게임이라면 다이브 게임 말씀이십니까?”

“다이브?”

“세계몰입형 게임이라고도 불립니다. 헤드기어를 쓰고 게임 속 세계로 들어가는······.”

“뭐?!? 핵융합 발전에 이어서 마침내 그런 게임도 만들었어? 이런 젠장!”


나는 지구가 벌레로 가득해진 걸 알았을 때보다도 놀라고 말았다.

갑자기 에아닐로 가 있었던 게 억울해졌다.

물론 힐링게임화 능력을 가지고 충분히 삶을 즐기기는 했지만 그건 그거고 게임은 또 다르다고!


“기화 씨?”

“아···. 미안. 무슨 얘기 하고 있었지?”

“제게 호감도 시스템과 게임 이야기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렇지, 참.”

“제가 해본 게임은 체스나 바둑 같은 보드게임이 전부라서 말씀하신 호감도 시스템이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아니, 다이브 게임이 나왔는데 바둑을 두고 있었다고···?’


유성후는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취향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취향은 존중받아 마땅하니까 나는 그것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


“선물을 하든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든 해서 게임 속 인물의 호감을 사는 거야. 그러면 말을 걸었을 때의 반응이 달라지거나 새 이벤트가 열리거나 아니면 무언가를 반대로 받을 수도 있지.”

“하지만 그건 게임 속 시스템이지 않습니까.”

“내 능력은 현실을 힐링게임으로 만드는 거야. 방금 성후 씨는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내게 ‘선물’로 받았고 바로 나를 향한 호감도가 올라갔지. 갑자기 내가 이상하리만큼 친근하게 느껴지고 원래라면 남 앞에서 보이지 않을 반응이 나왔지?”

“······예. 그랬습니다.”


유성후의 표정이 딱딱해졌다.


“물론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거나 누군가가 내 부탁을 들어준다면 그 사람에 대한 호감이 생기는 건 현실에서도 당연한 일이야. 하지만 내 능력은 그 당연함에서 한참 벗어나 있어.”

“······.”

“가령 내가 좋아하는 물건을 받는다 해도 그 사람과 내가 접점이 전혀 없었다면 기쁘기보다는 당혹스럽잖아?”

“예. 요리를 막 받았을 때의 제가 그랬습니다.”

“하지만 내 선물은 그런 걸 무시해. 그리고 무조건 호감도를 올려주지. 가장 무서운 건···.”


말하면서 입술이 바짝 말라왔다.


“상대는 그걸 피할 수가 없어. 무조건 나를 향한 호감을 가지게 되고 원하든 원치 않든 태도도 달라지고 말아. 그건 곧 내가 내가 아니게 되어 버리는 것과 같은 거지···.”


말을 끝낸 나는 숨이 막혔다.

가슴에 있던 커다란 덩어리가 다시 떠올라 기도를 틀어막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기화 씨 말을 들으니 왜 아까 제가 이상해졌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그렇다면 뺨을 때린 것은···.”

“호감도를 감소시킨 거야. 선물로 올라간 호감도가 따귀로 내려간 거지. 그래서 성후 씨가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온 거고.”


유성후는 무언가를 생각하듯 입을 다문 채로 시선을 내렸다.

잠시 뒤, 그가 내게 질문을 던졌다.


“아까 기화 씨는 제 뺨을 때리기 전에 지금이라면 돌아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원래대로 돌아오지 못한 경우도 있었던 겁니까.”

“···어. 맞아.”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내 능력에 너무 오래 노출되어 있었던 사람···. 또는 호감도가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한쪽으로 지나치게 쏠린 사람. 그런 사람들은 원래의 자신을 잃어버리게 돼. 나는 이걸 NPC화라고 불러. 게임 속 인물처럼 변해버리는 거지.”

“······.”


유성후가 입을 살짝 벌린 채 나를 쳐다보았다.


“이제 답이 되었지?”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만약 내가 모두 앞에 나서서 보호 구역 사람들의 의식주를 해결해준다면 사람들은 전부 자아를 잃고 NPC가 되어 버릴 거야.”

“그래서 저희에게 계획을 고안한 걸로 해달라고 한 거였습니까.”

“그래.”

“그리고 혹시라도 호감도가 늘어날 경우를 대비해서······.”

“어느 때고 내 마음대로 그만둘 수 있게 해달라는 거였지. 또 호감도를 강제로 내려야 할 때가 생기면 아까 성후 씨 따귀를 때린 것처럼 반발이 생기는 행위도 필요하거든.”


유성후는 손으로 입가를 가리더니 턱을 세게 문질렀다.


“사람을 살리거나 전투를 도와주는 건 호감도 상승에 포함되지 않는 행위입니까?”

“아니. 그것들도 어느 정도는 호감도를 올려주지. 다만 선물보다는 약해. 내가 자발적으로 도운 거라면 더 약하고. 퀘스트 판정이 아니니까.”

“이해하기 어려운 규칙이군요.”

“게임이라 그래. 현실과는 다른 거지. 그러면 이번에는 내 쪽에서 다시 물어볼게.”


나는 유성후의 눈을 보며 말했다.


“성후 씨는 내가 가진 능력의 위험성을 알게 되었어. 직접 겪어보기도 했지. 그래도 다수의 의견을 따라서 내가 계획을 실행하도록 놔둘 거야?”

“······.”


그는 입을 다물고 시선을 내렸다.


“만약 기화 씨가 내건 조건을 전부 지킨다면 보호 구역의 사람들은 자아를 잃지 않고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습니까?”

“아마도.”

“확실하지는 않다는 겁니까?”

“전에도 얘기했듯 나는 신이 아니야. 중간에 내가 계획한 것과 다른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어.”

“······.”

“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난 이제 누군가가 내 능력으로 자아를 잃게 되는 일은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아.”

“···알겠습니다.”


유성후가 입가에서 손을 뗐다.


“오늘 나눈 얘기는 일단 저만 알고 있겠습니다.”

“다른 간부들과 공유하지 않고?”


유성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저희에게 선택지는 없습니다. 식량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고 이대로 간다면 상당수가 굶어 죽게 됩니다. 그러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게 무엇이 되든지 붙잡아야 합니다.”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이라는 거야?”

“정확하게 말하면 눈을 가리고 절벽에 매달린 채라 머리 위에 있는 게 동아줄인지 뱀의 꼬리인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분별이 갑니다.”


유성후의 눈빛이 또 변했다.


“당신은 제 질문에 직접 경험까지 시켜주며 대답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사람답게 살기 계획에 다른 의도가 있다면 제게 그러한 위험성을 확인시켜 주어서는 안 되니까 말입니다.”

“진심으로 대하는 것만큼 강력한 수단도 없다고 생각하거든.”


유성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아마 최황수 요원님께서 곧 기화 씨에게 정식으로 도움을 요청하러 오실 겁니다.”

“그래. 알았어. 아, 혹시 생선튀김을 또 먹고 싶어진다면 감자를 포함한 채소를 넉넉히 가지고 와. 그러면 그걸 받는 대신 피시앤칩스를 또 만들어줄게. 이번에는 선물이 아니라 거래야.”

“······알겠습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


유성후는 고개를 살짝 숙여 보인 뒤 내 거점을 떠나갔다.


‘저 애는 진심으로 자기 조직을 위하고 있구나.’


나는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유성후는 내게 다른 의도가 있었다면 계획의 위험성을 솔직하게 말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사람답게 살기 계획에는 유성후가 미처 읽지 못한 의도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윈윈이니까 괜찮겠지.”


나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다음 날 새벽.

나는 최황수와 함께 보호 구역 근처의 상공에 떠 있었다.


“그러면 시작해 볼까.”


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람답게 살기 계획의 첫걸음이야.”


작가의말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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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2화. 배 터지게 먹은 날(1) +1 24.01.25 429 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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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7화. 잠 좀 편하게 잡시다(3) 24.01.12 505 16 13쪽
46 46화. 잠 좀 편하게 잡시다(2) 24.01.11 520 1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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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2화. 일단은 먹어야 산다(3) 24.01.07 561 1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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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화. 일단은 먹어야 산다(1) 24.01.05 607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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