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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직업창 10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지랄병
작품등록일 :
2018.04.10 13:06
최근연재일 :
2018.05.24 18:00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66,444
추천수 :
978
글자수 :
295,181

작성
18.04.29 12:00
조회
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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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9쪽

문제아 이건형

DUMMY

"요즘도 가끔 다른 쉘터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이 대전쉘터를 찾아오곤 합니다. 그들의 말을 빌어 얘기해보자면 이곳은 '천국'이라고 하더군요."

다른 쉘터는 매일 같이 몬스터를 막는데 사람들이 동원되기 때문에 생산활동이 원활하지 못하고, 그 떄문에 굶는 사람들이 넘쳐난다고 했다.

"하지만 여긴 지연씨의 군단들이 매일같이 청소를 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을 농사와 공사에 전부 투입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이 많은 사람들을 먹여살릴 식량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음식은 아니었지만 처음 세상이 이렇게 변하고 동물사료를 먹어야 할때를 생각해보면 영양소를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만해도 행복하다고 했다.

"물론 그 때 정신을 잊지 않고 지금도 먹을 수 있는 것은 전부 먹고 있습니다. 고추를 키우면 고추부터 시작해서 고춧잎, 고추줄기, 뿌리까지 전부 익혀 먹습니다."

그건 사실로 보였다. 포식돼지를 키우기 위해 음식물쓰레기장이 어디있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이곳에는 음식물쓰레기장이라는 곳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전부 먹거나 비료로 사용된다고 알려주었다.

"지연씨가 데려오신 선영씨도 마찬가지입니다. 여태껏 도움이 되지 못했던 어린아이들도 성인만큼의 힘을 낼 수 있는 타투라니. 어린아이들에게 희망이 되어주었답니다."

또 소연이는 아직까지는 큰 영향은 없지만, 준비하고 있는 것을 들어보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럼, 이제 지연씨가 대전쉘터에 있어 무슨 의미인지 아시겠지요?"

"음.. 저를 좋게 표현해주신건 정말 감사해요. 하지만 그건 전부 우연이예요. 전 그냥 하고 싶은 걸 했을뿐인걸요."

"정말 우연일까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연만으로는 쉘터를 이렇게 변화시킬 수 없었을꺼예요. 그리고 설사 우연이면 또 어떻습니까? 사람들은 지연씨 덕분에 행복해졌는걸요."

지연이 말을 잇지 못하고 그대로 앉아있자 유정현은 몇마디 위로를 전하고는 떠나갔다. 솔직히 정현의 이야기를 듣고 당황스러웠다. 쉘터의 사람들이 유난히 친절하다 싶은 느낌은 있었지만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자신이 그렇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결국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소연이와 선영이를 찾아서 선영이네 가게에 찾아갔고, 예상치 못한 사람믈 만날 수 있었다.

고우리였다.

"앗! 언니 안녕하세요!"

"고우리?!?!"

최근에 신인국 사람들 챙기랴, 중국에 다녀오랴, 시디샵 차리랴 바빠서 고우리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마주하게 되어 몹시 당황스러웠다.

"언니, 뭔가 얼굴에 고민이 가득하네요. 고민이 있으신가요? 그럼 저에게 말씀해보셔요! 제가 뭐라도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어요."

선영이는 타투를 하느라 바쁘고, 소연이도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고, 누군가에게 이 마음을 털어놓고 싶어 이 작고 똘똘한 아이에게 말을 하기로 했다. 우리는 고모에게 카운터를 맡기고 나왔다. 고모는 자기가 고민을 들어주고 싶다고 발을 동동 굴렀지만 왠지 이모는 믿음이 가지 않았다. 집 소파에 앉아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고 우리에게 털어놓았다.

"그거 아세요? 언니는 저에게도 기적이예요. 저를 구원해주셨는걸요."

"난 이런 이야기가 부담스러워. 누군가 나를 그렇게 생각한다는게 이렇게 부담스러울 줄은 몰랐어."

"언니, 조금 부담스러우면 어때요? 이미 언니는 누군가에게 기적인걸요. 그렇게 부담스럽다면 더욱 잘해주면 되지 않을까요? 저도 언니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가게일을 돕고 있어요."

"난 이기적인 사람이야. 내 가족만 생각하는 사람이라구."

"만약 그렇다면 그대로도 좋아요. 언니는 존재만으로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어요."

고우리에게 고민을 털어놓았지만, 사실 우리의 조언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좀 더 부담스러워졌다. 하지만 요 작은 꼬맹이가 뭐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서 열심히 고민해 전해주는 말은 많이 고마웠다. 작은 조언자와 함께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자 그래도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다.

"그런데 우리야, 너는 어디서 사는거야? 집에선 안보이던데?"

"저는 지도부에서 지어준 집이 있어서 거기서 살고 있어요. 꽤나 좋은 집이예요. 지붕이 자동차 보닛으로 되있어요!"

"왜 우리집에서 안살구?"

우리에게도 뭔가 고집이 있는지 같이 사는 것은 한사코 거절을 해서 더이상 권유할 수 없었다. 그저 다음에 집들이를 한번 해달라고 부탁했다.

고우리가 다시 일을 하러 돌아가자 왠지 피로가 몰려와서 한 숨 자고 일어났더니 소연이가 밥을 차리는 중이라 일어나서 함께 밥을 먹었다. 지도부에서 들은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소연이와 선영이는 자기네 언니가 희망의 상징이라는 것이 무척 맘에 든 모양이었다. 부담스럽다고 이야기를 하는데도 한참을 비행기를 태워주어 결국엔 그냥 적응되어버렸다. 동생들도 이렇게 좋아하는데 그냥 희망하지 뭐. 그냥 그런 생각이었다. 오히려 이렇게 과하게 좋아하니까 부담이 적어졌다.

"그나저나 언니, 이건형이라는 사람알아? 자기가 막 국회의원이라면서 언니를 지원한다던데? 언니 그런거 싫어하지 않았어?"

"어? 그 사람 나 타투하는 가게에도 찾아왔었어! 노인들 사이에선 나름 지지층이 두터운 것 같던데."

"응? 그거 거절했는데? 지도부는 능력자로 구성되야 한다던가? 완전 이상한 사람이더라"

"좀 더 확실하게 거절하는게 좋을 껄? 말하는 것만 들어보면 언니가 지도부되는 건 완전 확정이었어."

"내일 지도부에 가서 말해봐야겠다."

오늘 지도부에 가서 엄청 칭찬을 듣고 와서 조금 부담스럽긴 했지만 해야할 일은 해야했다. 이건형이라는 사람이 했다는 말을 들어보니 지금 지도부는 썩어빠졌고, 지연이 새 시대를 열것이라는 이상한 이야기였다.

날이 밝고, 시디샵에 들러서 알바생들이 써놓은 목록을 보며 재고를 채우고, 신상품을 구매해 놓았다. 진열해 놓은 것을 구경하다보니 좋아보이는 시디들이 있어서 몇개 가져간다고 메모를 해놓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나섰다.

그런데 집 앞에 이건형이 초인종을 누르는 모습이 보였다.

"이건형씨? 저희 집에는 또 무슨 일이예요?"

"오! 지연씨! 좋은 소식입니다! 제가 쉘터주민들에게 지연씨를 지도부로 만들기위한 투표를 해보았는데, 찬성표가 압도록으로 많았어요! 여기 이것 보세요! 하하하"

"전 이거 안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요? 이건형씨. 똑바로 들으세요. 지금 지도부가 완벽하진 않을지라도 쉘터를 위해 누구보다 애쓰고 있어요. 전 그런 사람들을 대신할 자신 없구요. 당신이 한 일은 순전히 헛짓거리예요. 그러니 관두고 할일없으면 발 닦고 잠이나 자요."

"하하하 지연씨! 지연씨가 일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다 알아서 하겠습니다! 부담스러워할 필요없어요!"

자기가 쉘터의 지도부를 장악하고 싶다는 말을 거의 직구로 던지는 모습에 당황&황당했다. 왜 사람이 거절을 하면 그걸 받아들이지를 못하지?

"이건형씨, 제 말을 잘 못알아들은 것같은데"

"아닙니다! 아닙니다! 하하하 다 알아들었습니다! 자, 지연씨는 이것 받으시고 그냥 저만 잘 따라오시면 되는 겁니다. 부담스러워할 필요 전혀 없어요! 하하하"

그러면서 싸인받아온 종이를 넘기는데 받지 않고 그냥 서서 째려만 보았다.

"하하하 지연씨! 그러지 마시고 한번 읽어만 보십시오! 하하하"

그런데도 말귀를 못알아 먹기에 바퀴벌레를 불러내었다. 이건형은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꿋꿋하게 서서 투표목룍을 건내주려고 했다. 결국 바퀴벌레에게 더듬이로 이건형을 쓰다듬으라고 명령을 내려서야 들고 있던 걸 내던지고는 걸음아 나살려라 하고 줄행랑을 쳤다.

지도부에 찾아가 이건형에 대해 말을 전하자 그쪽에서도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저희도 정말 난감합니다. 이미 노인분들은 그 사람 말에 죽고 못살기도 하고, 주민들도 반쯤은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기도하고요. 또 무슨 죄로 잡아넣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 말빨이 얼마나 좋은지 제재하러 갔던 자경대가 입에 꿀이라도 먹은 채 한 마디도 제대로 못하고 돌아오기도 해요. 전 국회의원이었다는게 허풍은 아닌 모양입니다."

"그냥 추방해버리면 안돼요?"

"확실한 죄목 없이 사람을 추방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이런 확실한 면이 듬직하긴 한데, 이 상황에서는 썩 반갑지가 않았다. 괜히 사람들을 선동하는 이건형같은 사람은 쉘터에 없었으면 하는게 개인적인 바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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