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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직업창 10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지랄병
작품등록일 :
2018.04.10 13:06
최근연재일 :
2018.05.24 18:00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66,466
추천수 :
978
글자수 :
295,181

작성
18.04.28 18:00
조회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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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9쪽

지연은 모르고 있던 일

DUMMY

"잘하고 있는 거긴하다라... 그럼 지도부는 문제없는거죠? 현재상태로도요?"

"흠.. 신경이 쓰인다면 한번 지도부에 직접가서 물어보는 건 어떻습니까? 지연씨라면 누구든 알려주려고 할겁니다."

"저요? 음..그 말을 들으니까 생각난건데요. 저희는 사람들과 조금 떨어져 사는 편인데 다른 분들은 그렇지 않다고 들어서요. 무언가 이유가 있나요?"

"그것도 지연씨가 특별한 편이지요. 모르고 계신모양이지만 지연씨의 거주구역 주변은 다른 사람들에게 거주지로 배정하지 않고 있답니다. 지연씨네를 위해서요."

"왜죠?"

"지도부에게 가서 물어보는 건 어때요?"

사실 바쁜 사람 붙잡고 묻고 있는거긴 해서 어쩔 수 없이 지도부에 가서 묻기로 했다.

"바쁜 와중에 답해주어서 고마웠어요."

"별 말씀을요."

지도부로 가는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제사 생각해보니 지도부에서 많은 특혜를 베풀고 있던 것이 느껴졌다. 쉘터 내 모든 주민이 참여해야하는 필수노동시간도 지연일행과, 지연일행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제외되었고, 지도부에 뜬금없이 불쑥 찾아가도 크게 뭐라고 하지 않고 친절히 대해주었다. 이층집과 가게들로 큰 영역을 차지하고 들었는데도 제재받은 적도 없었다. 그들로서도 포인트가 부족할텐데 식권과 배급권을 가져가면 포인트로 교환도 해주었었다. 소연이만 혼자 남아있게 되었을때는 지도부에서 나서서 소연이를 돌봐주기도 했다.

이만한 호의를 받아오고 있었는데도 쉘터에 무심했던 것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어느새 지도부 건물에 도착했는데, 다들 밝은 미소로 지연을 반겨주었다.

"지연씨 안녕하십니까! 여긴 무슨 일이십니까? 제가 도와드릴일이라도 있을까요?"

"저.. 지도부 상황에 대해서 묻고 싶은게 있어서 찾아왔는데 그에 대해 알려줄만한 사람이 있을까요?"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뭔가 자기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도 지연의 말에 서둘러 사람을 찾으러 가는 모습에 세삼스럽게 자신이 많은 호의를 받아오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불러오러 가는 모습에 이런 일에 담당자가 있는 건가?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대전쉘터의 지도자인 유정현이 등장했다.

"에? 유정현씨?"

"지연씨! 물을 것이 있으시다고해서 제가 찾아왔습니다. 무슨 점이 궁금하십니까?"

"물을 것이 있긴한데.. 정현씨는 바쁘지 않으신가요?"

"지연씨를 위해 낼 시간은 충분합니다. 그리고 제가 쉘터 내의 모든 상황에 대해 총괄하는 입장이니 무슨 질문이시더라도 쉘터에 대해서라면 데가 적임자일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도 궁금했어요. 왜 저는 이런 호의를 받는 대상이 된거죠?"

"네? 지연씨는 자신에 대한 가치를 잘 모르고 계신 것 같군요?"

지연의 질문에 대한 답은 지도부 상황에 대해서도 연결되어서 설명되었다.

사실 이만한 쉘터를 운영하는데 드는 돈은 원래도 천문학적일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세상에서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모두 사람들의 힘으로 헤쳐나가야만 했다.

"아주 처음엔 지진으로 시작했습니다. 어마어마한 지진으로 인해 건물들이 쓰러지고 사람들은 죽어나갔죠. 그리곤 갑자기 새로운 땅이 솓아오르고 숲이 생기면서 사람들은 무너진 도시에 고립되었습니다."

그렇게 재난 상황에서 살아남아야만 했던 사람들은 또다른 시련을 맞이해야만 했다. 정체모를 몬스터들이 생겨나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들은 살기위해 시체밭을 넘어 모여야만 했다.

"그렇게 사람들이 모여 몬스터들과 대치할 최소한의 힘이 생겼으나, 또다른 문제가 있었죠. 바로 식량입니다. 소모되는 식량을 보충하기 위해선 몬스터들을 뚫고 식량이 있는 곳을 찾아 헤메야만 하니까요."

그러나 몬스터에게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어가며 식량을 구한다하더라도 그건 금세 소모될 뿐이었다. 식량을 찾아 이동하며 만나게 된 사람들과 뭉치며 큰 무리를 이루게 되어 몬스터에 대한 공격은 줄어들었지만, 먹을 입은 어마어마하게 증가했다.

"그렇게 사람들과 함께 살기위한 여정을 하는데 월드컵경기장 옆의 화원에서 사료를 발견했습니다. 닭모이, 돼지사료, 개사료였습니다."

사람들은 비록 동물 사료였지만 먹을 것, 그리고 안전하고 커다란 울타리(월드컵경기장)를 발견했다는 것에 안도할 수 있었다. 화원에서 찾은 모든 사료를 월드컵경기장에 옮기고, 화원에서 찾은 식용식물의 씨앗들을 기르기 시작했다.

"모두 희망을 찾은 듯했습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울타리를 갖게 된 사람들은 서서히 죽음에서 눈을 돌릴 수 있었고,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먹을 것을 빼앗는 것은 예사이고, 도둑질에 성문제까지 발생했습니다."

그 때 어쩔수 없이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 지도부를 만들고 경기장 내 사람들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불평이 있긴 했지만 일상이 붕괴된 사람들로서도 믿고 의지할 만한 곳이 필요했고, 다행이도 사람들에게 지도부가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그 이후 지도부에서 발바닥에 땀이 날 정도로 뛰며, 이곳을 안정시키고, 모여든 사람들로 인해서 쉘터도 이만큼이나 넓힐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런 장벽으로는 사람들은 안심할 수 없었어요. 매일같이 경비를 서고, 몬스터를 해치웠지만 사람들에게 안정을 찾아주지는 못했습니다.

월드컵경기장에 모든 사람들을 수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밖으로 나오게 되자 눈에 띄게 불안이 늘어났다. 적은 수의 지도부로써는 이들을 전부 통제할 수도 없었다. 사람들은 살아가는 것에 지치기 시작했다.

"그들을 달래기 위해 많은 방법을 써보았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그 때 능력자라 불리는 사람들에 대해서 알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야 믿지 못했지만 실제 능력자도 만나보고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으며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들을 이용해 민심을 다잡았다.

"세상이 이렇게 변했으니 초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나타나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먹혀들었었습니다."

하지만 대전쉘터에 온 능력자들은 그들이 원하는만큼의 능력을 지니고 있지는 못했다. 그 중 '영농의 자식'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쉘터 내 식량 생산량을 조금 늘릴 뿐이었다.

"지도부는 곤란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안전함을 보여줄 능력자들이 없었으니까요. 그 때 지연씨가 나타난 것입니다."

지연은 첫 대면에서부터 대단했다. 이만한 크기의 쉘터를 전부 덮는 결계를 생성해냈으니까. 그리곤 동생을 만나 무려 이층집을 구매해 세워놓았다.

"그건 사람들에겐 기적이었습니다. 우릴 바깥의 위험으로부터 지켜줄 결계, 전기가 들어오는 집. 지연씨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어주었어요."

사람들은 결계를 보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형광등의 불빛이 새어나오는 집을 바라보며 과거를 추억했다. 또 언젠가는 과거의 문명을 되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기도 했다.

"지연씨가 타투샵과 가게를 연 것은 그의 종점이었지요. 지연씨네 가게를 이용하기위해 사람들은 전과 달리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의무적으로 일을 하던 과거와는 달랐어요."

생산활동에 활기가 차오르면서 지도부는 눈코뜰새 없이 바빠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뻤다. 쉘터가 이렇게 활기에 찬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또 억울한 일을 겪었던 여성을 돕는 모습은 영웅의 면모를 다시한번 되새기는 일이 되었죠. 그리고, 지연씨가 그때 저희 지도부를 욕하지 않고, 오히려 일을 맡기는 모습을 보여주어 사람들이 저희에 대한 인식도 나아졌습니다."

그렇게 지연은 전혀 모르는 채로 쉘터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었다.

"그 때 지연씨가 저희를 비난했다면 아마 지도부는 모든 신뢰를 잃어버렸을 것입니다. 믿고 맡겨주신 덕분에 쉘터를 안정화하는데에 큰 도움이 되었죠."

그렇다고해서 사람들이 행복해진 것까진 아니었다. 아직 작은 희망의 불빛을 보았을뿐 행복을 찾게 되는 것은 먼 미래의 일 일듯했다.

"그런데 지연씨가 문화되살리기프로젝트의 완성을 앞당긴 것입니다."

사람들에겐 희망 뿐 아니라 웃음, 즐거움이 필요했다. 상황은 나아진 듯했지만 결코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그런데 엉뚱하게 지연이 게이머상점의 효용성을 발견하게 되면서 일이 급속도로 진행되었다.

"아직까지도 슬픔을 잊지 못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타이타닉은 기적이었습니다. 슬픔을 표현하지 못하고 억눌러야만 했던 사람들의 스위치를 켜준것이었지요."

한바탕 눈물을 흘린 사람들은 잊고 살았던 것들에 대해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용기도 얻을 수 있었다.

"또 지도부점거사건은 어떻고 말입니까? 그 사람들을 오히려 저희 쉘터에 정착시키지 않으셨습니까?"

그들도 쉘터가 이렇게 밝고, 안전한 결계가 있었기 때문에 정착한 것이었다. 별 것 아닌 일들로 시작된 것들이 좋은 변화를 일으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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