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

나혼자 직업창 10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지랄병
작품등록일 :
2018.04.10 13:06
최근연재일 :
2018.05.24 18:00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66,432
추천수 :
978
글자수 :
295,181

작성
18.04.29 18:00
조회
698
추천
11
글자
9쪽

첫 라디오 방송

DUMMY

사람들을 선동할 사람을 그냥 방치하는 것도 문제가 되지만, 아직까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사람을 마땅한 죄목없이 구금하는 것도 문제가 되니 딜레마였다. 지도부쪽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마땅히 제지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사람들을 선동하는데 이용당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썩 반가운 내용은 아니었다. 기자회견이라도 열어서 본인의 허락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지만, 그럴 방도도 없었다. 할 수 없이 최대한 이건형을 제지해달라고 부탁만 하고 돌아왔다.

"하기사 지도부도 나름의 입장이 있으니까. 게다가 이건형 그 사람 나름 평판도 좋은 것 같고 말이야."

"그렇다곤 하지만 본인인 내 허락도 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일인데? 나로썬 이런 상황이 반갑지 않다고"

"그럼 내가 시험삼아 만들고 있는 것이 있는데 한번 시험해 볼래?"

요새 기술자들과 함께 뭔가 연구하고 만드느라 집에도 잘 들어오지 않는 소연이가 나름의 해결책이 있는 듯 제안해왔다. 한번 따라가 보았는데, 알수 없는 기계장치들을 손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번에 우리가 만들고 있는 라디오 송수신장치야. 이걸로 라디오 방송국을 만드려고 했지."

라디오는 문명이 망가졌다면 가장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방송매체였다. 때때로 소연이가 사용처를 모를 부품들을 구매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여러번 있었는데 이곳에 쓰여왔던 듯 했다.

"아직은 시범운용에 그치긴 했는데, 곧 정식으로 운영할 예정이었거든. 이걸로 뉴스도 보내고 방송도 할 계획이야. 벌써 진행자도 구해졌어."

"그럼 이걸로 이번 상황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라는 거야?"

"그렇지. 뉴스 진행자랑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하면 어때? 사람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서 궁금함이 많을 테니까 청자도 많을꺼야."

"흠.. 좋은 생각이야. 이런 걸 만들다니 대단해!"

칭찬에는 쑥쓰러운 듯 몸을 뺐지만, 자랑스러움도 있는지 은근히 뿌듯해했다. 그리곤 뉴스를 진행할 진행자를 소개해 주어 함께 인터뷰연습을 할 수 있었다.

몇 일에 걸쳐 소연이네 팀이 라디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조정하고, 확인하고, 정비하고, 또 사람들에게 라디오에 대해서 알리는 홍보작업을 했다. 시디샵에서 판매하는 카세트플레이어에 라디오 기능도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쉘터에서 듣게 될 첫 라디오 방송에 대해 많은 기대를 보내왔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라디오 방송시간을 조사한 결과에 따라 점심때 쯤의 노동시간에 첫 방송을 하기로 했다.

첫방송은 칙칙하게도 방송시작음악도 없이 바로 인사로 시작했다. 라디오 진행 전문가의 부재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안녕하세요. 대전쉘터 여러분. 대전의 라디오, 줄여서 대디오의 진행을 맡게 된 임성재라고 합니다."

진행을 맡은 임성재는 부드럽게 방송을 이끌어 나갔다. 과거 일인방송을 진행하던 BJ라고 했는데 그 경력이 어딜 가는 것은 아니어서 말솜씨가 제법이었다. 이 후 임성재에게서 바톤을 이어받아 이건형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새 전 국회의원 이건형씨의 지도부 교체계획에 대해서 말이 많은데요. 이번 게스트는 그 사건의 당사자이신 김지연씨입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결계술사 김지연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연씨가 지도부를 탐탁치 않게 여겨 지도부를 갈아치운다는 얘기가 있어요. 그게 지연씨의 뜻이라는 사람도 있고 아니라는 사람도 있고 다들 정확한 이야기는 알지 못한채 궁금증만 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 지연씨 이런 상황에 대해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서요?"

"네. 다들 이 일에 대해서 정확한 제 의견은 모른채로 어떻게 해야하는지만 고민을 나누는 상황이라고 들었어요. 저도 사람들에게 제 의견을 전할 방도가 없었구요. 해서 이번 라디오 방송이 저에게 참 고마운 기회입니다. 이 기회를 빌어서 확실하게 말하고 싶었어요. 전 이런 상황을 원한 적이 전혀 없다구요."

"그럼 이 일을 유도하신 적이 없으시다는 건가요?"

"네. 전혀요."

"그럼 이건형씨의 의견은 어떻게 된 건지 아시나요? 그 사람은 지연씨가 지도부가 되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걸요?"

"그것도 제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일이예요. 전 그 사람에게 분명히 거절의 뜻을 밝혔어요. 그저 자신이 이루고 싶은 일에 저를 이용하고 있을 뿐이예요."

이 후에도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고, 이건형의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며 뉴스를 진행했다. 첫 방송이 급하게 진행된지라 아직 게스트가 지연혼자밖에 없어서 덕분에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런 와중에 라디오를 듣던 이건형이 중간에 일도 때려치우고 방송국에 찾아와 자경대에게 끌려가는 일도 발생했었다. 방송국도 지도부 건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지도부 불법침입으로 이건형을 잠깐이겠지만 감옥에 구금하게되었다. 얌전히 잡혀갈줄 알았는데 끌려가면서도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는지 바깥에서 악을 쓰는 소리가 들려왔었다. 신경쓰지 않고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은 성공적이었다. 지연이 지도부에 들길 바랬던 사람들은 아쉬움을 보내기도 했지만 쉘터내 유명인사의 뉴스출현은 굉장한 이슈였다. 소연도 라디오가 흥행할 수 있을거라며 몹시 기뻐했다. 라디오 진행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지원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지도부 몇몇과 지연, 소연이 면접을 진행해 시간대별로 라디오 진행자를 배정하고, 뉴스방송을 위한 기자들도 뽑았다. 그러다가 기자들이 뽑아오는 기사가 퀼리티가 높아서 신문도 제작하기로 했다. 수기로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부수를 뽑아낼 수가 없어서 10부를 크게 만들고, 쉘터 곳곳에 게시판을 세워 게시판에 게시하기로 했다.

신문을 읽어보니 소소한 인터뷰부터 쉘터 내 이슈 등 재미있는 읽을거리가 많았다. 이번 부의 최고 이슈는 당연히 이건형의 체포사건과 지연의 입장발표였다. 시디샵과 타투샵을 광고에 올리기도 했다. 첫 광고는 무료였다.

지연네 이층집에는 시디를 플레이 할 수 있는 전용 시디플레이어가 있었기 때문에 카세트플레이어는 없었는데, 라디오를 듣기 위해서 집에도 카세트플레이어 하나를 들여놓았다.

라디오 방송중에서는 저녁 먹을 때쯤 방송하는 코미디방송이 무척 재미있었다.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사연을 제보받아 읽어주기도 하고, 직접 코미디를 짜기도 하는 모양인데, 정말 재미있어서 알아보니 원래 개그맨이었다고 했다. 그 사람은 정말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재미있어서 라디오 방송이 생겨난 것에 감사할 정도였다. 가끔 소연이와 선영이 몰래 그 사람에게 팬레터를 보내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데 소연이는 라디오 방송국을 운영하느라 바쁘고 선영이는 타투샵을 운영하느라 바빠 지연만 혼자 시간이 남아돌았다. 쉬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계속 쉬다보니 쉬는 것도 질렸다. 슬슬 새로운 사건 안일어나나 싶을 때 고우리의 집들이 초대를 받았다.

뭘 사갈까 고민하다가 역시 선물은 휴지라는 생각에 휴지를 구매해서 놀러갔다. 고우리의 집을 보기전까지는 처음 소연이가 살던 허름한 천막일까봐 걱정했는데 목재로 이루어진 튼튼한 벽, 자동차 보닛이 얹어져 있는 형태의 천장 등 작지만 나쁘지 않은 집이었다. 안으로 들어가보자 어린아이 특유의 감성으로 꾸며져 있어 더 좋아보였다. 색종이를 잘라 붙여놓은 벽 장식이 무척 귀여웠다. 가구들도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고, 문도 기름칠이 잘되어있는지 소리없이 부드럽게 열고 닫혔다. 지연에게는 조금 천장이 낮긴 했는데 어린 우리에게는 딱 맞는 높이인 모양이었다.

"와.. 괜찮은데? 꼭 정크아트로 만든 인형의 집같다. 난 이런 집일꺼라고는 생각못했었는데."

"어때요? 제 집도 제법이죠? 저도 나름 잘 지내고 있어요. 차 드릴까요?"

"좋지, 고마워."

선반에서 꺼내온 컵에 물병에 담겨있던 뭔가를 우린 물을 내어주는 것이었지만 어린녀석이 혼자서도 잘 살고 있는 듯했다.

"집들이엔 휴지니까. 자!"

"고마워요! 헤헤"

집들이를 하기전에 한 상상에서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어린녀석이 당차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괜한 참견이 더 불편하기만 하겠구나싶었다. 그래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조금의 격려를 해주곤 우리의 집을 나섰다.

그리곤 집에 돌아왔는데 한가한건 변함이 없어서 아직 약속한 기한이 다 되지는 않았지만, 어짜피 약속한 날짜에는 퀘스트 때문에 갈 수가 없으니 요정의 숲에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소연이와 선영이에게 메모를 남기고 스크롤을 구매해 중국으로 넘어갔다.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느아르는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그리고 느아르의 주변에는 사냥을 하고 있을 거라고 예상했던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혼자 직업창 10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모전 참여를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2 18.04.10 1,141 0 -
72 추방 18.05.24 528 2 9쪽
71 남침3 +1 18.05.23 526 3 9쪽
70 남침2 +1 18.05.22 513 3 9쪽
69 남침1 18.05.21 543 3 9쪽
68 New 마물 +1 18.05.20 782 3 9쪽
67 도플갱어 퀘스트 완료 18.05.19 490 2 9쪽
66 엉망이 되어가는 현대 18.05.18 536 4 9쪽
65 도플갱어 이주 +1 18.05.17 566 4 9쪽
64 여섯번째 진입4 +1 18.05.16 517 4 9쪽
63 여섯번째 진입3 +1 18.05.15 559 4 9쪽
62 여섯번째 진입2 18.05.14 559 7 9쪽
61 여섯번째 진입1 +1 18.05.13 979 3 9쪽
60 알 + 악 = 앍 +2 18.05.12 566 3 9쪽
59 지연의 이상 18.05.11 565 6 9쪽
58 잘못되었던 선택 +1 18.05.10 605 6 9쪽
57 재판 +2 18.05.09 617 8 9쪽
56 대화재 +2 18.05.08 708 6 9쪽
55 영원한 겨울의 종결의 종결 +1 18.05.07 701 7 9쪽
54 영원한 겨울의 종결을 향한 길2 +4 18.05.06 667 8 9쪽
53 영원한 겨울의 종결을 향한 길1 +2 18.05.05 629 8 9쪽
52 점술 18.05.04 638 7 9쪽
51 경매 18.05.03 607 8 9쪽
50 왕의 판결 18.05.03 669 8 9쪽
49 전재영의 사정 +2 18.05.02 667 10 9쪽
48 다섯번째 진입5 +1 18.05.02 806 7 9쪽
47 다섯번째 진입4 +1 18.05.01 669 8 9쪽
46 다섯번째 진입3 +1 18.05.01 688 9 9쪽
45 다섯번째 진입2 +1 18.04.30 687 8 9쪽
44 다섯번째 진입1 +2 18.04.30 727 1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