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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가 님의 서재입니다.

정검회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출고가
작품등록일 :
2024.02.11 17:46
최근연재일 :
2024.06.20 13:02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1,365
추천수 :
37
글자수 :
87,111

작성
24.06.20 13:02
조회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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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하오문(2)

DUMMY

초패는 양진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면서도 처음 보는 이자에 대하여 고민이 든다.


이자는 정확히 누구이며 이자는 무엇을 하는 자인지.


이자가 말하는 세력이 무엇이며 자신들과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이 많으실 거로 생각합니다. 처음 나타나 하오문에 대하여 언급하며 같이 하자고 제의를 하니 저라도 많은 고민이 들 겁니다.”


“맞소. 당신이 말하는 하오문에 방향성과 정체성은 나 또한 생각해보고 고민하던 문제요. 근데 당신은 확신해 차 방향을 이야기 해주지만······.”


“처음 보는 저를 어떻게 믿으시냐?”


초패는 고개를 끄덕거리자 양진은 자신의 검을 책상 위에 올려두며 말한다.


“무공을 조금 할 줄 압니다. 그리고 나이는 19세지요.”


무공을 할 줄 아는 19세.


어려 보였지만 정말 어릴 줄은 몰랐다.


대화하며 전혀 어리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가 이유를 말한다 한들 믿지 못하실 겁니다. 허나 제가 확신 드릴 수 있는 것은 단 한 가지입니다.”


“말씀해보시죠.”


양진은 확신이 찬 눈으로 초패를 바라보며 말한다.


“저와 함께한다면 하오문은 더 빠르고 튼튼하게 성장할 것입니다.”


“흠······. 다른 것은?”


“다른 것은 확신 드릴 게 없습니다. 그저 지켜만 보시죠. 분명 제가 말씀드린 데로 지금부터 시작한다면 하오문이라는 약자 연합이 더 빠르게 만들어 질 것입니다.”


초패는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툭······. 툭······.


“그 후 제가 하오문을 어찌 운용해야 할지 권유 드린다면 더 빠르게 커질 수 있습니다. 나서 결정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그 후에 저와 함께하실지 아닐지.”


“흠······.”


양진이 말한 대로 한다면 하오문이 조금 더 빨리 열리라고 생각한다.


자신도 고민했지만, 확신이 없어 진행치 못했던 일.


그렇게 하오문이 생기고 커지는 것까지 보고 선택하라.


‘합리적이긴 하다.’


일단 모든 것을 본 뒤 결정하라.


청루를 운용하면서도 많이 써먹은 방법이다.


‘아주 예쁜 가녀가 있습니다. 와서 보시지요. 아니면 나가셔도 좋습니다. 단! 제 말대로라면 와서 노시지요.’


‘저희 음식은 산해진미라 해도 절대 부족하지 않습니다. 와서 드신 뒤 맛있다면 금액을 내시지요.’


선택권을 넘겨주며 많은 이들이 찾는 청루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 선택권을 넘겨주며 초패가 자신 있던 것은 단 한 가지.


‘그만큼 본 청루에 자신감이 있었다. 오고 난다면 이들은 이 청루에 돈을 지불하고 놀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렇다면 저 양진이라는 자도 분명 확신이 있다는 것.


“그리고 하오문을 돕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돕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나만 묻겠소. 당신의 말대로 한다고 치더라도 당신이 얻는 게 무엇이오? 만약에 내가 마음이 바뀌어 그대와 함께하지 않거나 혹은 그대의 생각과 달리 우리가 그다지 쓸모없지 않을 수 있지 않소?”


초패가 말하는 모습에 양진은 과거의 일이 떠오른다.


그때 역시 그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 주어며 믿는 자였다.


초지문을 멸해줄 테니 따르라는 제안에 역으로 초지문을 멸한다면 따르겠다는 그의 역제안.


자신의 힘이 느껴지면서도, 겁을 먹고 있으면서도 그는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그리고 함께하며 그 점 때문에 더더욱 이자에게 믿음이 갔지.’


양진은 미소지으며 말한다.


“어차피 제가 제안하고 제가 권유하는 겁니다. 만약에 제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면 제 선택의 실수니 누굴 탓하겠습니까?”


초패는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입니다.”


확신에 차 말하는 양진.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한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실 겁니다. 저라도 갑자기 누군가 차자와 이렇게 제의한다면, 그것도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자의 권유라면 더더욱이요.”


초패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일어난다.


마음은 이미 양진과 함께하기로 기울고 있지만, 자신은 하오문을 만들어 이끌어야 할 수장.


감정이 시키는 대로 선택할 수는 없다.


양진은 포권을 하며 말한다.


“조만간 찾아뵙겠습니다. 충분히 생각해보시고 답을 주시지요.”


초패 또한 포권하며 말한다.


“알겠소. 다시 찾아올 때 확답을 드리겠소.”


인사를 나누며 청루를 나가는 양진.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초패.


그저 나가는 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 뿐인데 왠지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



독구관인.


폐문시킨 방파 만 18곳.


처음에는 무림에서 그의 입지와 실력이 있었기에 이유가 있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두 달도 안 되는 사이 또 다른 문파를 폐문시키고 그다음 달에 또 하나의 문파를 폐문시킨다.


압도적인 그의 실력 앞에 문파들은 눈물을 모금코 현판을 내린다.


그 후 몇 년간 그의 기행은 계속되었고 그 뒤로 무림과 호사가들은 그를 괴인이라 칭하며 상적(狀賊)이라 불렀다.


그런 그가 잠시 행동을 멈추고 두문불출하며 무림에 나타나지 않았고 호형호제하는 뇌정검객 시안을 만나기 위해 오랜만에 출타하여 한중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초지문 장문의 초청.


있는지조차 모를 문파의 장문에 초대.


독구관인은 미소를 지으며 초지문으로 향한다.


“형님. 이번에도······.”


“확인을 해봐야지. 과연 무림의 문파로 인정이 되는 곳인지 아닌지.”


독구관인의 말에 시안은 낮은 한숨을 쉬었다.


한중에서 가장 번화가 중간에 있는 초지문.


겉모습만 본다면 무림에서도 유명한 문파로 보일 정도로 큰 규모를 보인다.


“돈을 많이 썼나 보군.”


“그러게 말입니다. 성 한가운데 그것도 번화가에 있는 문파는 무림에서도 드물지요.”


도가와 불가의 문파 그리고 심신을 단련하고 무공을 수련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사람이 많은 곳보단 산이나 인적이 드문 곳이 좋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의 문파는 산에 자리 잡고 있으며 특정 세가들이나 몇몇 문파만이 도심지에 자신들의 거처를 뒀다.


초지문처럼 큰 성의 번화가에 이런 식으로 문파를 세운 곳은 손에 꼽힐 것이다.


“하지만 이것들은 무당에서 무공을 배워 무림 방파를 자칭하면서 이런단 말이지?”


비릿하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독구관인.


“과연 어울리는지 보자. 이런 호사와 사치를 누릴 실력이 있는지.”


들어가려는 찰라. 초지문의 제자 하나가 독구관인을 알아보고 급하게 뛰어와 예를 표한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를 알아보는 것이오?”


“예! 어찌 무림의 선배를 못 알아보겠습니까!”


“선배? 흐흐흐······. 일단 들어가자.”


“예!”


독구관인은 제자를 따라 초지문 안으로 들어섰고 겉에서 보는 것과 별다를 것 없이 내부도 크며 건물의 모양새를 보아 꽤 돈을 많이 드려 만든 게 티가났다.


“독구관인께서 오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깨끗이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랑스럽다는 그의 말에 독구관인은 미소만 지을 뿐이다.


길을 따라 작은 문을 지나니 초지문의 대웅전을 방불케 하는 큰 건물이 보인다.


그 앞으로는 장문과 장로들로 보이는 이들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으며 독구관인을 바라보고는 웃으며 다가와 예를 표한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독구관인을 바라보며 반가운 듯 웃는 팽향.


“왜 기다린 것이오?”


“예? 당연히 오신다고 하셨으니······.”


“내가 온다고는 했지만 이렇게 반길 사람일지 어떻게 확신하고?”


그의 말이 조금은 이상했다.


그리고 팽향이 선물해준 옷은 입고 있지 않았으며 그의 미소에서는 뭔가 다른 생각이 있는 듯 보였다.


“그, 그게······.”


팽향이 당황하는 모습에 독구관인은 자신이 들고 있던 보따리 하나를 땅에 던지며 말한다.


“그대가 준 옷이오.”


“왜, 왜 입고 오지 않으시고······.”


“그대는 뭔데 나에게 이런 비싼 옷을 주고 환대하는 것이오?”


“그, 그야 무림의 선배님이시니······.”


“크하하핫!”


팽향의 말에 독구관인은 크게 웃는다.


그리고 검집에 들어있는 검으로 팽향의 배를 두어 번 찌르려 말한다.


“이 기름기 가득 찬 배를 들고 무림을 논하고 선배를 논해?”


“아, 아니······. 그, 그게······.”


그리고는 그대로 검을 올려 팽향의 머리를 후려친다.


팍!


“으윽!”


팽향은 짧은 신음과 함께 쓰러졌다.


내공이 실리지 않아 그냥 휘두른 것이기에 큰 충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상처가 생긴 듯 피가 흐르기 시작해 얼굴을 적신다.


“이 버러지 같은 것들! 감히 무당을 팔아 무림인 행세를 하다니!”


약간의 내공이 들어간 그의 외침에 장내가 살짝 흔들리며 모두 긴장에 빠진다.


“가, 갑자기 왜, 왜 이러신지!”


“내 들어오며 다 확인했다. 이 버러지 잡종만도 못한 것들이 감히 무림인을 흉내네?”


“저, 저희는 무당에서······.”


휘익! 퍽퍽!


그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지만 독구관인은 검집으로 그를 몇 대 후리기 시작했고 팽향은 비명을 지르며 맞는다.


“으악!!! 사, 살!”


맞으며 뒤로 기어가며 도망치는 팽향.


“도, 도대체 왜 이러시는 겁니까! 아무리 마음에 안 드신다지만 어찌 한 문파의 수장을 이리한단 말입니까?”


일 장로가 팽향을 부축하며 말하자 독구관인은 그를 바라보며 말하자 그는 일 장로를 바라보며 말한다.


“내 어제 너희가 가고 다 들었다. 도적 떼들처럼 모여서 한중의 사람들에게 위해를 가하며 무림인 흉내를 낸다며?”


“무슨 말입니까! 본문은 무당의 속가로 심신을 단련하고 한중의 백성과 안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무당? 으하핫! 전전대 장문이 무당에서 바닥이나 쓸었나 보지. 그래 네놈들이 무당의 속가라면 무당의 무공을 내 앞에 보여봐라.”


“그, 그게 무슨······.”


“갈! 어디 무당의 이름을 팔아먹느냐?”


단호한 그의 말에 아무도 대꾸할 수 없었다.


무림에서도 그것도 무림십이인의 천풍패검과 호각을 나누었다는 독구관인.


초지문에서 그에게 대항할 자가 과연 있겠는가.


“저, 정말 후환이 두렵지 않으십니까? 이 사실을 무당에서 알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일 장로가 말하자 독구관인이 검을 뽑는다.


스르릉.


검을 뽑으며 조금씩 흘러나오는 그의 기운에 짓눌리기 시작하며 두 사색이 되어 몸이 떨린다.


“내가 무당 따위가 두렵겠냐? 그리고 정말로 너희가 무당의 속가고 무당에서 보복한다면 내 그 보복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지. 허나!”


그리고는 검을 들어 팽향을 가르치며 말한다.


“그 전에 네놈들은 멀쩡할 듯싶더냐?”


모두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무당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온다고 한들 시일이 걸린다.


그 전에 분명 초지문은 모두 박살 날 것이다.


팽향은 그 자리에 무릎 꿇는다.


“사, 살려만 주십시오. 본문은 독구관인께서 하라는 모든 것을 할 것입니다!”


“일단 현판을 내리고 모든 무기를 팔아라. 그리고 여기 있는 모두 초지문을 떠나 농사나 지으며 살아라.”


누가 보아도 폐문을 시키겠다는 그의 말.


그의 말에 아무도 대꾸 못 하며 장내는 조용해졌고 얼마 안 가 팽향이 묻는다.


“도대체 왜 그러시는지 이유라도 알 수 있습니까?”


“무림인도 아닌 것들이 무림인 흉내를 내며 무림을 욕보이고 있기 때문이지. 보아라. 너희와 내가 실력 차가 날지언정 문파의 문을 강제를 닫게 하는데 막는 이가 아무도 없지 않으냐?”


“....”


부끄러운 일이다.


실력은 없지만, 무림인을 자처했고 한중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던 초지문이다.


하지만 독구관인의 이 강압적인 모습에 아무도 대적하지 못한다.


자신의 행동과 말에 모두 벌벌 떨며 눈도 못 마주치는 상황에 독구관인은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그래······. 이거다. 이 맛이다! 감히 누가 나에게 대적하겠는가? 실로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구나!’


실로 오랜만에 희열을 느끼는 독구관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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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사군자(2) 24.02.14 92 2 12쪽
5 사군자 +1 24.02.13 103 3 13쪽
4 고리 24.02.12 107 3 11쪽
3 적응 24.02.11 117 3 13쪽
2 인지, 결심 24.02.11 13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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