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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검회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출고가
작품등록일 :
2024.02.11 17:46
최근연재일 :
2024.02.26 21:12
연재수 :
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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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수 :
66,813

작성
24.02.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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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사군자(4)

DUMMY

초중단에서 시범회에 나가는 이들은 각자의 병장기를 닦으며 마음을 다잡는다.


초중단은 12개의 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대의 장과 3명의 조장, 각 조당 6~8명 정도의 인원이 있다.


수많은 용병단이 모여있는 귀주에서도 그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보니 귀주에서 초중단의 입지는 매우 컸다.


또한 다른 용병단에 비해 그 실력이 좋았다.


그렇다 보니 초중단에서 개최하는 시범회에는 많은 사람이 구경하기 위해 모여들었고 다른 용병단에서는 그들의 실력을 관찰하며 배우기 위해 모여든다.


하지만 초중단이 시범회를 여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돈이었다.


높은 보수로 많은 의뢰를 받기 위해서 그들의 세를 과시하고 실력을 뽐냈다.


시범회에 참석하는 초중단의 단원들 또한 초중단과 다를 게 없다.


자신들의 실력을 증명하고 가치를 높여 더욱더 높은 보수와 직급을 얻기 위함.


그렇다 보니 자신들의 위치와 초중단에서의 권력을 위해 실력이 부족한 이들 또한 그들의 병풍이 되기 위해 시범회에 강제적으로 내보낸다.


“저희가 나가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단호가 양진에게 이야기하자 양진은 고개를 끄덕인다.


무림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들.


각 문파들이 자신들의 세를 과시하기 위해 작은 문파에 으름장을 놓거나 경지가 높은 고수가 일부로 전도유명한 후기지수들을 겁주는 것.


‘말도 안 되는 명분을 내세웠지.’


양진은 과거 무당이라는 거대한 배경을 지니고 있었기에 그런 일을 당한 적이 없다.


누가 감히 무당의 제자를 핍박하고 겁박하겠는가?


열이 모이면 다섯은 천하제일문이라 칭하는 무당의 제자에게.


하지만 양진은 무림출타시절 알 수 있었다.


그는 출타 전 무림인들은 도를 닦고 의로써 협을 행하고 심신을 단련하는 자들이 모인 곳이라 생각했었다.


자신이 한참을 생활하던 무당의 도사들은 그랬으니.


하지만 현실은 달랐고 자신이 본받고 싶어 하는 사숙들 또한 밖에 나간다면 분명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는 것을.


‘조홍사숙이 자신의 말이 진리인 양 하오문에게 했던 것도 같은 이치.’


잠시 추억에 빠져들던 양진은 정신을 차리고 넷을 바라보며 말한다.


“말했듯 초중단에서 그대들과 대적할 수 있는 이는 몇 없소.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 긴장한다면 몸이 움추려든다면 실력에 십 분에 일도 못 발휘할 것이오.”


양진의 말에 넷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양진이 말을 이어하려하자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대, 대장님 오셨습니까.”


단호는 3대장 영학이 방으로 들어오자 일어나 포권했고 나머지 또한 일어나 포권한다.


“그래 준비는 잘했냐?”


미소 지으며 이야기하는 영학.


‘개 같은 새끼. 오늘 우리에게 얼마나 망신을 주려고....’뻔한 일이다.


평상시 그렇게 괴롭히던 자가 시범회 당일 갑작스럽게 자신들에게 친절하게 대한다.


어차피 너희는 내 제물이라는 것.


약간의 친절.


“노력했습니다.”


“좋아. 아주 좋아. 그렇게 노력하고 실력을 갈고닦아라. 그래야 우리 단에서 너희도 빛나지.”


가증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영학의 볼을 한 대 때리고 싶었지만, 사군자는 참는다.


그리고 영학은 양진을 바라본다.


“누....구? 아.... 그때 들어고 싶다던??”


영학은 자신의 오른팔 차패를 바라보았고 차패는 고개를 끄덕인다.


“예. 저번에 말씀드렸던.... 근데 왜 아직도 여기 있소? 단주님과 이야기 나눠보지 않았소?”


“예. 시범회가 있다하여 기다렸다 말씀드리려 했습니다.”


양진이 미소 지으며 이야기하였고 영학은 양진이 차고 있는 검이 눈에 보인다.


‘어디서 본 듯한 검인데.... 검수인가? 그렇다면....’“혹시 그대 검을 사용할 줄 아오?”


“흉내만 낼 정도입니다.”


양진이 답하자, 사군자는 마른침을 삼키며 양진을 바라본다.


‘흉내? 그럼 우리는 칼 든 원숭이라는 거야?’


주화가 속으로 생각하였고 나머지 또한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럼.... 우리 단에 들어고 싶다는 생각도 있고.... 시범회에 참석하는 건 어떻겠소?”


“하지만 아직 외인인데....”차패가 이야기하자 영학은 양진에게 미소 지으며 말한다.


“이번 시범회에서 눈도장을 찍는다면 아마 입단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오. 뭐 이기지는 못해도 뭔가를 보여준다면 단주도 만족하고 받아주실 것이고.”


영학의 말에 양진은 아무 말 없이 영학을 바라본다.


5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방에는 고요한 정적이 흐르며 영학은 마른침이 삼켜진다.


꿀꺽.


‘왜.... 긴장되지? 이 기생오라비같이 같이 생긴 놈한테?’


본능이 말하고 있다.


이자를 조심하라고.


하지만 영학은 애써 감을 무시하고 계속하여 말한다.


“할꺼요 말꺼요?”


양진이 묻는다.


“하나만 묻겠습니다. 제가 상대하는 자들은 누구입니까?”


“그건 모르오. 그냥 제비를 뽑아서 하는 것이오.”


“제비라.... 좋소. 기회를 준다면 재주한번 부려보겠습니다.”


양진이답하자 영학은 비릿한 미소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무르기 없는거다?”


“남아일언 중천금이라 하지 않았소. 걱정하지 마시오.”


“나, 남언중 뭐라고? 크흠.... 글좀 배웠나 본데 세상은 책 속에 있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오늘 알게 될 거야.”


무시당한 느낌을 받은 영학은 그대로 발길들 돌려 나갔다.


양진은 그런 영학의 뒷모습을 보며 미소지은다.



**


영학이 자신들의 부하들과 밖으나오자, 차폐가 묻는다.


“도, 도대체 왜 그러신겁니까? 외인을 시범회에....”“어차피 깔아줄 놈들이 많아야 우리의 가치가 올라간다.”


“하, 하지만 저자의 실력을....”영학은 걷다 멈춰 차패를 바라보고 말한다.


“생긴걸봐라. 이제 약관 정도로 보이는데 저 정도의 나이면 무림인이라 해도 대문파 제자가 아닌 이상 이 몸이 이길 것이다. 그리고 무림인이 귀주까지 오겠냐?”


“그, 그건 그렇지만....”차패는 양진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느껴지는 묘한 위화감에 걱정이 들었다.


“걱정하지 마라.. 저 샌님 몸을 봐라 저래서 검 몇 번 휘두르다 지쳐 쓰러질 것이니.”“....”일반적이였다면 영학의 말이 맞는 이야기다.


문제는 그자가 양진이라는 것.


둘이 이야기를 나누던 와중 단주 요명이 누군가를 데리고 영학이 있는 곳을 지나가자, 영학은 큰 소리로 외치며 포권한다.


“단주님을 뵙습니다!”


“단주님을 뵙습니다!”


영학의 선창과 동시에 그 수하들도 다함께 외쳤고 단주는 당황해하며 손사래를 친다.


“이놈들! 뭔 큰 소리를 그렇게 내고 있어!”


“에? 예?”


요명은 옆에 있는 사람의 눈치를 보며 당황해했고 그에게 말한다.


“저, 저것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팔불출들이라 그렇습니다. 노여움을 푸, 푸시죠.”


“히히히.... 노여움이라니 아랫놈들이 충성심이 대단한데 부럽기만 하구나.”


비쩍 마른 몸에 키가 컸으며 눈 또한 동그랗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컸다.


70세쯤 되어 보이는 얼굴이지만 굽은 허리 없이 꼿꼿이 서있는있는 모습이 조금은 이질적인 남자는 웃으며 요명에게 말했고 요명은 어찌할 바를 모르는 듯했다.


“쓸데없는 거에 신경 쓰지 말고 가자.”


“예! 어르신!”


그 남자는 몸을 돌려 요명을 따라갔고 요명의 분노에 찬 눈빛은 영학을 향했지만 얼마 안 가 사라졌다.


“누, 누구길래 단주께서 저러셔?”


요명과 함께 있던 2대장 아효가 인상을 찡그리며 영학에게 말한다.


“너 단주께서 누구를 따르시는지 몰라?”


“단주가 누구를 따르는데?”


처음 듣는다는 듯 되묻는 그의 모습에 아효는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3대 장이라는 놈이 그것도 모르냐? 네놈은 그 자리 마작해서 땄냐? 뭐 아는 게 없냐?”“.... 기분 나뻐지려한다.”


“아효.... 저분이 낭아혈적이시다. 단주가 지금의 초중단을 만들 수 있게 해주신 분!”


“낭아혈적?.... 낭아.... 사도외인 낭아혈적?!”


그의 말에 영학은 온몸이 떨려온다.


잔인하게 짝이 없고 교활하기 그지없으며 풍문에는 산자의 머리를 씹어먹는다는 자.


중소군파 중에서 가장 크다는 비조문의 장로 둘을 상대로 압도하며 하나를 죽였다는 그.


사도외인중 서쪽에 자리 잡아 서의 낭아혈적이라 불리는 괴인.


“그, 그런자가.... 왜....”“아무튼 이번 시범회 긴장해야 해!!”


아효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몸을 돌려 사라졌고 영학의 뒤에 있던 차패는 자신의 불안감에 확산이 들기 시작한다.


‘이, 이번 시범회 뭔가있어....’**많은 사람이 초중단의 연무장에 모였고 연무장에 단주 요명이 나와 큰 소리로 말한다.


“많은 분이 초중단의 시범회에 참여하고 구경 오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본단 무인들의 실력을 감상하시고 즐기시길 바랍니다!”


나름 위엄있게 외치는 그의 모습에 군중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제비를 뽑아 대련의 순서를 정한 이들은 연무장을 크게 네 곳으로 나누어 대결을 시작한다.


예선을 걸쳐 결승까지.


사군자는 긴장한 채 마른침을 삼켰고켰고 양진은 그들을 바라보며 말한다.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이 초중단에서 그대들이 못이길자들은 거의 없소. 모든 것은 마음가짐. 긴장을 최대한 풀며 실력을 발휘하면 되오.”


“예!”


넷은 양진을 바라보며 결의에 찬 표정으로 답했고 처음은 단호의 차례였고 그는 떨리는 마음을 다잡고 올라간다.


꿀꺽.


그는 올라가 경기장에 위치한 자신의 자리에 서있었고 얼마 안 가 그의 상대인 차패가 올라온다.


‘젠장 처음부터 차패라니....’3대에 두 번째 실력자라 불리는 차패.


영학과의 조금의 실력 차가 나지만 아직 단호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이길 수 없는 고수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박혀있다.


그런 단호의 마음을 아는지 차패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올라온다.


“그래 단호야. 준비는 잘했느냐?”


약간의 비아냥거리는 목소리에 단호는 마른침을 삼키며 말한다.


“노력했으니, 후회는 없을 거 같습니다.”


“그래.... 최선을 다해 보아라.”


차패는 자신의 검을 뽑고 검집을 던진 뒤 자세를 잡는다.


중단세.


검술의 기본이 되는 자세이자 실력 있는 검수들 또한 애용하는 자세.


‘하지만.... 저렇게 엉성해 보였나?’


단호에게 있어 차패는 넘볼 수 없는 고수였다.


근데 지금은 너무나 엉성해 보이는 그의 모습.


‘허실? 아니면 나를 얕보는 것인가?’


의아함이 가득한 얼굴로 차패를 바라보다 자세를 잡는다.


같은 중단세.


모르는 이들이 본다면 큰 차이를 못 느끼겠지만 조금이나마 아는 이들이 본다면 확실한 차이를 느낀다.


“어려 보이는데 자세가 잘 잡혀있습니다.”


“그러게 말이다.”


그의 경기를 지켜보던 신개 탁환은 단호에게 집중한다.


‘저자인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이에 비해 잘 잡혀있는 자세.


대문파의 제자도 아니고 일개 낭인이 저런 자세를 잡는다는 것에 신개는 그를 집중하였고 경기가 시작된다.


“초!”


시작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차패가 단호에게 달려든다.


팟!


땅을 박차고 나가는 차패의 기세에 단호는 주춤했지만 너무나 의아했다.


‘왜.... 보이지?’


긴장했음에도 그의 보폭이 보이고 그의 검로가 보인다.


후웅!


차패가 검을 휘두르자, 단호는 살짝 떨리는 걸음으로 두보 뒷걸음질 친다.


“으잇!”


일격에 끝내리라 생각한 차패는 자신의 공격을 피한 단호에게 당황하였다.


“잔재주!”


차패는 허공에 휘두른 검을 그대로 거둔 뒤 자기 가슴 쪽으로 검을 땡겨 단호의 명치를 노린다.


“시, 시범회야!”


시범회의 검은 가검이다.


베는 것으로는 죽일수 없는 날이 없는 검.


하지만 찌르는 것은 다르다.


자신의 공격이 허망하게 실패한 것에 망신살이 뻣힌 차패는 시범회라는 것도 잊은 채 단호를 죽이려는려는 마음으로 살기를 뿜으며 그에게 내질렀다.


슈웅! 퍽!


“컥!”


차패는 단호가 내려친 검을 목에 맞은 뒤 그대로 쓰러진다.


차패의 공격을 예측하고 그보다 좀 더 빠르게 그의 목을 친 단호.


“스, 승자 3대 다, 단호!”


단호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어안이 벙벙한 눈빛으로 양진을 바라보았고 양진은 그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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