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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검회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출고가
작품등록일 :
2024.02.11 17:46
최근연재일 :
2024.06.20 13:02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1,361
추천수 :
37
글자수 :
87,111

작성
24.02.18 12:00
조회
70
추천
2
글자
10쪽

개방의 총순찰

DUMMY

“지금이다!!”


“네까짓 놈들에게 잡힐성싶으냐! 이히히!”


낭아혈적을 추적하던 8명의 낭아혈적에게 에워싸고 달려든다.


본류이도술(本流二刀術) 오장(五場)


낭아혈적의 몸에서 붉은 기운이 흘러나오며 눈빛이 날카로워진다.


낭아혈적은 마치 수라가 된 듯 손이 여러 개로 보였고 한 치 정도 되는 검으로 무차별적으로 찔러들었다.


8명의 무인은 공격을 막으며 공격했다.


일각 정도 지났을까.


“허억······. 헉······. 크윽!”


마른 숨을 쉬던 마지막 남은 무인을 낭아혈적은 뒤에서 나타나 가슴을 뚫었다.


“이히히······. 후······. 네놈으로서 끝이구나······.”


낭아혈적도 지친 듯 마른 숨을 내쉬며 주저앉았고 그는 쓰러져있는 시체들을 바라보며 회의감이 들기 시작한다.


‘약관의 나이로 세상에 나와 나만의 독문검술을 만들고 세상을 누볐다······. 거침없었지.’


그는 과거를 추억하며 약간은 아련한 듯한 눈빛으로 변한다.


‘두려울 게 없었고 이대로 성장한다면 천하제일······. 아니! 고금제일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지! 시간만 있다면! 하지만······.’


파천마제.


갑작스럽게 무림에 나타나 무림과 세상을 송두리째 흔들고 사라진 인물.


사이한 것 중 가장 악하다는 마공.


배움은 빠르나 한계가 명확하고 사용자를 잡아먹는다는 무공으로 천하의 고수들을 전부 상대했다.


‘그자를 보며 알 수 있었지. 인외인, 천외천. 나는 절대 되지 못하리라······.’


파천마제가 아니었더라도 무림십이인에도 못 미치는 그의 실력은 본인이 잘 알고 있었지만 인정하지 않았다.


그를 지탱하던 마지막 자존심이었기 때문이다.


“끌끌······. 이제 이렇게 추격당하고 도망치는 것도 신물이 나는구나······. 그저 강하게 태어나 노력해서 약자를 위해 군림한 것이 그리 잘못이더냐?”


죽어있는 무인을 검으로 쿡쿡 찌르며 묻지만 당연하게도 답하지 못한다.


“아직 명부로 가지 않았을 터이니 말해 보아라. 히히······. 호랑이로 태어나 사슴이나 토끼와 벗을 맺고 살라는 거냐? 그게 잘못된 거 아니냐? 으히히히.”


부스륵.


그때 인기척이 느껴지며 낭아혈적은 지겹다는 듯 한숨을 쉬고는 일어나 자세를 잡는다.


슬며시 보이는 중년의 남자.


“끌끌······. 네놈도 추격자겠지.”


“낭아혈적이오?”


적대감 없어 보이는 목소리였지만 낭아혈적은 긴장을 풀지 않은 채 자세를 잡고 답한다.


“그렇다. 네놈은 누구냐?”


“오! 드디어 찾았소!”


낭아혈적을 확인하자 그는 반갑게 인사하였고 낭아혈적은 의아한 듯 고개를 살짝 갸웃한다.


“나는 소요문 문주 고방이오!”


“소요문?”


큰 이름이 있는 문파는 아니나 불가의 문파로 알려진 소요문.


“내 그대를 꼭 만나고 싶었소!”


“노부를 무슨 연유로 만나고 싶었지?”


낭아혈적의 질문에 고방은 미소 지으며 말한다.


“낭아혈적 아니 교찬! 그대 파천마제의 비급을 찾고 있지 않았소? 정확히 동방무적의 비급!”


파천마제와 동방무적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낭아혈적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말한다.


“네, 네놈이 어찌 그걸 아느냐?”


파천마제를 본 뒤 그에게서 경외심을 느꼈던 낭아혈적은 그의 발자취가 닿았던 모든 곳을 찾았다.


그러던 중 수소문한 끝에 파천마제가 세상에 나오기 전 잠시 머물던 곳을 알게 되었고 그곳에서 강함의 비밀을 알았다.


“천무신공! 동방무적이 남긴 네 개의 무공서! 그것을 찾고 있지 않소?”


세상에 자신밖에 알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정보.


또한, 자신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듯한 소요문의 문주에 말에 낭아혈적은 전율이 느껴진다.


“물론 내가 가지고 있거나 안다는 것은 아니오. 하지만 영생에 관한 비법은 내가 알고 있소!”


“여, 영생?”


가뜩이나 가슴이 뛰는 상황 속에 들리는 영생이라는 단어.


시간이 있다면 자신도 고금제일인이라 불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 낭아혈적.


“그렇소. 동적무경(洞赤武經) 중 4장! 그것을 내가 알고 있소. 그것은 영생에 관한 것!”


그간 실마리조차 찾을 수 없던 것을 처음 보는 소요문 문주가 알고 있다.


낭아혈적은 자세를 거두고 반쯤 넋이 나간 표정으로 그의 말을 경청할 수뿐이 없었다.


동방무적과 파천마제.


동시대의 인물은 아니지만 고금제일인을 논할 때 항시 거론되는 인물들.


그들이 남긴 비급.


그리고 영생에 관한 것.


“.... 그러니! 영생의 방법을 안 다음 천천히 다른 비급을 손에 넣으면 되지 않소?”


“결국, 정도를 걷는다는 네놈이 손이 피를 묻힐 수 없기에 노부를 이용하는 것이렷다?”


불가의 문주와 희대의 악인에 만남.


목적이 없을 리 없다.


하지만 낭아혈적에게도 큰 문제는 아니다.


자신이 악인이라는 것쯤은 진작 알고 있었고 오히려 악인이라 불리며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겁을 먹는 모습을 즐기는 그였기에.


“이용이라는 말하기보단 함께한다는 말이 어떻소? 내가 동적무경 4장을 알고 있으니, 그대는 실험에 관한 사람을 구해다 주시오. 그러고 같이 실험한다면 분명 성공할 것이오.”


실로 오랜만에 가슴이 뛴다.


꿈이라는 것을 잊은 지가 언제인가.


낭아혈적은 소요문의 문주 고방과 손을 잡았고 낭아혈적은 그에게 사람을 납치하여 인체 실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하지만 아무나 그리고 한곳에서만 납치한다면 분명 꼬리를 잡힐 것이다.


‘이 지긋지긋한 것들이 추격하는 것도 지겹다.’


그렇게 관과 무림에 영향력이 적은 곳에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심어 주기적으로 사람을 납치하고 있었다.


초중단 또한 낭아혈적의 그런 이유로 도운 것.


또한 시범회라는 수많은 사람이 모이기에 납치는 더 수월했고 오랜만에 나들이 삼아 온 낭아혈적은 양진을 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양진의 모든 행동과 움직임은 그의 흥미와 호기심을 끌 수뿐이 없었고 자신의 재미를 위해 직접 움직인 것이다.


“으히히······. 건방진 놈이로구나. 노부의 정체를 밝혔는데 네놈은 가만히 있느냐?”


“양가라 하오.”


“양가? 끌끌······. 자신을 숨기는구나.”


낭아혈적이 이죽 웃자, 양진은 과거의 그가 떠오른다.


산채를 점거하여 사람을 납치해 영생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인체 실험을 하고 있던 그.


독안귀로와 천수마도와 함께 자기 손으로 죽인 인물.


부끄러움이 없고 비열하였던 자.


그러면서도 마공을 쓰는 자신에게 무림의 도(道)를 설교하던 괴인.


‘분명히 이 초중단과도 ‘그것’에 관련되어 있겠지.’


그리고 사선으로 들었던 검을 올려 중단세를 잡는다.


“으히히히! 좋다! 네놈의 진짜 실력을 보고 싶구나!”


양진이 중단세를 잡자 낭아혈적도 자세를 잡는다.


그리고 그에게서 흘러나오는 살기어린 기운에 초중단의 인원과 남아있는 관객들이 공포에 사로잡힌다.


“선수를 양보하겠소.”


“뭐, 뭐라? 노부에게 선수를? 으히힛! 좋다! 어리다는 것! 패기! 치기! 좋은 것이야!”


팟!


낭아혈적은 땅을 박차고 양진에게 달려들었고 양진은 중단세로 들고 있던 검을 앞으로 뻗는다.


상대방의 검은 짧고 자신의 검은 길다.


검이 긴 유리함을 통해 그의 움직임을 바꾼다.


양진이 검을 뻗자 달려들던 낭아혈적은 빠지며 쌍검을 교차하며 양진에게 휘두른다.


후웅!


양진은 교차 낭아혈적의 검 가운데에 검을 끼어 그대로 우측으로 흘렸고 낭아혈적은 자신의 힘을 역 이용하는 양진이 대단한 듯한 미소를 지으며 왼손에 있는 검을 양진의 머리에 찔러 넣었다.


‘살살해주마. 궁금한 놈이니 이도 못 피한다면 그 정도 수준이고.’


가까운 거리임에도 양진은 고개를 틀어 피하였고 그대로 몸까지 회전시켜 낭아혈적의 목을 향에 검을 휘두르자 낭아혈적은 오른손에 있는 검으로 양진의 검을 막은 뒤 살짝 뒤로 빠졌다.


그러고는 이죽거리며 말한다.


“지금부터다.”


본류이도술(本流二刀術) 삼장(三場).


낭아혈적의 몸에서 붉은 기운이 흘러나오며 검을 교차하자 붉은 기운의 검강이 양진에게 발산된다.


슈우웅!


빠른 속도로 날아드는 두 개의 검강 속 틈을 발견한 양진은 자신의 검을 휘둘러 비껴친다.


파앙! 콰앙!


양진이 쳐낸 검강은 궤도를 바꾸어 담벼락을 부숴버린다.


그 모습에 낭아혈적이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묻는다.


“역시······. 놀랍구나! 몇 살이냐?”


“19세요.”


“약관도 안되었단 말이냐? 어려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진짜 어렸구나! 아니! 그것보다 그 나이에 이런 기교를 부린단 말이냐?”


진심으로 놀라는 낭아혈적.


자신이 마음을 먹는다면 죽이는 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저 어린 남자는 자신의 상식 범위 밖의 무위를 보여주고 있다.


그것도 내공을 운용하지 않으면서.


“놀랍구나······. 네놈 같은 놈이 커서 파천마제나 동방무적같은 괴물이 되는 것이구나······.”


그의 말에 양진은 답하지 않는다.


자신은 과거 둘을 합쳐놓은 것보다 더 강대한 악이었기에.


낭아혈적은 잠시 고민하더니 미소 지으며 말한다.


“좋다. 기회를 주마. 노부를 따라라. 그렇다면 네놈을 더 성장시켜 줄 것이다.”


“거절한다면 죽일 것인가?”


낯선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양진과 낭아혈적의 시선이 돌아간다.


거지라 보이게는 조금은 단정한 옷을 입었고 굽은 허리와 백발.


그저 평범하게 늙은 사람이 보인다.


어쩌면 형편없이 보이기도 한 그의 모습에 낭아혈적이 말한다.


“치가 온 늙은이인가? 아니면 죽고 싶어 환장한 것이냐? 감히 노부가 이야기하는데 끼어들다니.”


낭아혈적은 언짢은 듯 짜증 가득한 표정과 목소리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고 그는 미소 지으며 말한다.


“그대의 실력으로 이 노화자를?”


“이분은 개방의 총순찰 신개님이시다!”


신개의 뒤에 있던 분타주가 외치자, 장내에 있는 모두가 놀란다.


무림에서 가장 강하다는 다섯을 천하오절이라 부른다.


하지만 이들은 전 세대의 고수들로 대부분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래서 사람들은 실질적으로 현 무림을 이끄는 절대 고수 열둘을 일컬어 무림십이인이라 말한다.


그중 개방의 신개.


무림십이인 중 강자에 속하는 그가 나타나자, 여유 가득했던 낭아혈적의 이마에서는 한 방울 땀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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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사군자(2) 24.02.14 92 2 12쪽
5 사군자 +1 24.02.13 103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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