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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인연

충무공, 1565년으로 돌아가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가연(假緣)
작품등록일 :
2019.09.07 00:17
최근연재일 :
2019.10.11 12:20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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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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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3
글자수 :
203,533

작성
19.09.2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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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글자
13쪽

6장. 견제(牽制) - [3]

DUMMY

“벌써 가시렵니까?”


밤이 지나고 해가 밝자마자 밖을 나선 나에게 허준은 황당한 듯 물어본다.


“그리 몸이 좋지 않는가?”

“종사관님...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신 것 아닙니까?”

“.....”


오랜만에 만난 것은 알지.

하지만 도성에 있는 동안은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하지만 허준을 명종과 만나게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곧장 이황에게 부탁한다고 해서 어의가 될 수 없다.


“자네는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네.”

“그러니까 그게 무엇입니까? 도대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면 부산포에서 도성까지 오신 겁니까?”


아직 허준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볼 환자가 주상전하라고 알게 된다면 곧장 거절을 할 게 분명하니까.


“아직은 자네가 알면 안 되네.”

“.....”


나의 고집스러운 말만 믿고 여기까지 온 허준에게는 미안하지만 좀 더 참으라고 얘기를 하고서 어렸을 때 전쟁놀이를 하던 곳으로 간다.

어렸을 적 나의 친우인 류성룡과 마을의 아이들과 함께 전쟁놀이를 즐기곤 했었다.

양반의 자제가 백성들의 아이들과 노는 것은 그때 엄하게 혼났기 때문에 류성룡과 나는 은밀한 장소에서 동네에 살던 아이들을 뒷산에 데리고 와서 놀았다.


그때 그 장소.

나의 눈에 재현이 된다.

그리고 나를 보며 활짝 웃는 류성룡의 얼굴.

나와 그는 부둥켜 앉으며


“잘 지냈는가?”

“형님도 잘 지내셨습니까?”

“나야 스승님께 가르침을 받고 있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네.”


오랜만에 만나 인사를 나눈다.


“이분이 자네가 모시고 온 허준 선생님인가?”


곁눈질로 나와 함께 온 허준을 바라보며 묻는다.


“맞습니다. 그런데 이황 선생님은 어디에 계신가요?”


류성룡과 같이 만나기로 한 이황.

그가 보이지 않자 주위를 둘러보며 묻는다.


“선생님이라면 저기 우리들의 비밀 기지였던 장소에 기다리고 있으시네.”


비밀기지.

그곳에는 어렸을 적의 나와 류성룡 그리고 마을에서 사는 또래의 아이들과 재미나게 놀았었다.


류성룡은 앞장서서 위로 올라가기 시작하자 멍하니 서 있는 허준을 데리고 올라가기 시작한다.


조금 더 올라가니 평탄한 평지가 나오며 그곳에는 내가 처음으로 보는 작은 초옥이 세워져 있었다.


“안에서 자네들을 기다리고 있어.”

“잠시만 한 가지를 묻고 싶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이곳까지 온 허준은 말과 동시에 나를 바라보며


“아까 이황 선생님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아시는 그분이 맞습니까?”

“아직 저분에게 설명하지 않았는가?”


허준의 말에 대답을 하려고 입을 떼는 순간 류성룡이 먼저 대답을 한다.


“네.”


류성룡은 허준에게 고개를 돌리며


“주상전하께서 앓던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 유능한 의원이라는 말씀을 듣고 이렇게 초빙하게 되었습니다.”

“주, 주상전하 말씀입니까?”


허준의 눈이 커다랗게 변한다.

이럴 줄 알았다.

아무리 명의라고 해도 젊은 나이에 불과한 그에게 어의가 되라고 하면 당연히 부담을 느끼겠지.

최대한 조금씩 접근하려고 했지만 류성룡이 저렇게 털어놓는 이상 제대로 알려줘야겠다.


“부산포에 있을 때 얘기했더라면 의원님께서 부담을 느끼실까봐 말씀을 드리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저 말이 사실이란 말씀인가요?”

“사실입니다.”

“허.....”


허준은 깊은 탄식을 내며 땅바닥에 시선을 고정한다.


“귀한 분을 치료해야 한다고 여기까지 올라오는 것이 조금은 이상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류성룡은 하얗게 질린 표정을 한 허준에게 얘기를 한다.


“맞습니다. 아직 의원님께서 어의가 되는 것도 정해지지 않았으니 부담을 줄이시고 한번 말씀해보시는 게 어떻습니까?”

“...누구랑 말씀입니까?”


힘겹게 얘기한 허준.

나와 류성룡은 작은 초옥을 바라보며


“이황 선생님입니다.”


* * *


허준 홀로 초옥에 들어가고 나와 류성룡만 밖에 남겨졌다.


“부산포의 삶은 힘들지 않았는가?”

“힘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힘없는 백성들을 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긴 침묵 끝에 류성룡이 먼저 얘기를 꺼내자 나도 부산포에서 보았던 백성들의 삶을 얘기한다.


“그런가?”

“조정은 어떻습니까?”

“조정이야 매일 똑같지. 서로 자신들의 입장만 말하고 나라를 위한다고 하지만 그 속내는 기득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몸부림일 뿐이지.”


이황 선생님의 수제자라서 벼슬길에 오르지 않아도 조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류성룡은 씁쓸하게 말한다.


“하성군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서신에 적혀 있었지만 자세한 내용은 없어 물어본다.


“하성군...”


단어를 음미하듯 천천히 말하며


“모르겠네. 총명하다고 소문은 들었지만 막상 얘기를 나눠보니 총명한 것보다는 눈치가 빠르다고 해야 할까? 타인의 기색을 빠르게 읽고 자신의 속내를 숨긴 채 이익이 되는 것만 추구하는 자였네.”


잠깐 얘기한 것이 전부겠지만 이 정도까지 알아낸 류성룡이 대단해보인다.


“그렇다면 만나신 다른 방계들은 어떻습니까?”

“전부 임금의 재목이 아니었네.”


젊었을 때로 돌아온 후.

임금에 대해서 얘기만 해도 사색에 질려하던 류성룡은 못 본 사이에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얘기할 정도로 크게 변화해 있다.


“그나마 지금의 주상전하가 슬슬 왕권강화를 해나가는 시기였는데 앓던 병세가 호전은커녕 악화만 되어가니 서로 밀고 있는 방계들을 내세우고 있어 혼란스럽네.”

“그러니 제가 데리고 온 허준 의원님이 잘 해내길 빌어야죠.”


그게 안 된다면 지금까지 세웠던 계획을 진행하면 된다.


“그나저나 가족에게 왜 이렇게 무신경하게 대하는가? 내가 아는 자네라면 이러지 않았는데... 혹시라도 첩을 들일 생각을 하는가?”


뭔가 떠올린 듯 류성룡은 나에게 얘기를 한다.

나는 그 즉시 고개를 저으며


“제가 무슨 첩입니까? 그런 생각은 일절 품지 않았으니 곡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왜 가족에게 보내는 서신에는 자네가 처하는 상황에 대해서 하나도 쓰지 않는 것인가?”


내가 이러고 있는 이유가 궁금한지 되묻는다.


“걱정할까봐 얘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걱정?”

“조선의 땅에서 싸우는 것도 걱정을 하는데 왜구의 땅까지 가서 싸웠다고 알리면 어찌 될 것 같습니까?”

“그건 틀렸네.”


부정을 하며 음성을 높이며


“그것은 혼자만의 생각일 뿐이네. 홀로 남겨진 가족들은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데 달랑 서신 몇 개 보낸 것이 끝이라고 나에게 하소연을 했었네.”


하소연?

내가 아는 방수진은 누군가에게 하소연을 하고 다닐 리가 없다.

여장부 중에서도 담력이 뛰어난 그녀가 어찌하여...


“믿지 못하는가? 하지만 진실이라네. 그리고 그것을 자네는 모르고 있는 것이고. 걱정하지 않게 하려면 오히려 자네의 행동을 대해서 서신에게 상세하게 적는다면 덜 불안해 할 수도 있겠지.”

“.....”

“자네의 가족사라 더 이상 얘기를 하는 것은 껄끄럽군. 나중에 진득하니 둘이서 얘기를 나눠보는 게 좋겠어.”

“충고 감사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초옥 밖에서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허준과 이황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철컥.


이윽고 문이 열리고서 이황선생님이 허준의 부축을 받으며 나오는 것을 보이자 곧장 앞으로 다가가


“그동안 강녕하셨습니까?”

“자네 덕분에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야.”


이제는 누군가의 부축 없이는 홀로 걸을 수 없는지 허준의 손을 꼭 붙잡고 있지만 눈빛만큼은 또렷이 살아있다.


“그거 다행이군요.”

“그래서 허준 의원을 주상전하에게 추천을 하라는 것인가?”

“아직 주상전하는 젊습니다. 병상에서 털고 일어난다면 다시 후사를 보실 수 있으니 방계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 방법은 나도 찬성이네. 하지만...”


이황은 말끝을 흐리며 무언가를 생각하다가


“요즘 주상께서 나를 견제하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단 말이지.”


이황을 견제를 한다고?

명종이 누구냐.

이황을 그렇게 등용시키고 싶어서 손수 직접 쓴 서신을 주기도 했으며 이황의 파벌인 사림에게 우호적으로 대하기도 했는데 견제를 한다고?

믿을 수가 없다.


“그게 사실입니까?”

“그럼 내 너에게 거짓을 고할까?”

“실언을 했습니다.”


즉시 나의 행동에 대해서 사과를 하자


“주상전하의 행동이 요즘 이상해졌단 말이지? 자네가 부산포에 있는 동안 영의정과 독대도 많이 하시고 근래에는 하성군을 궁궐에 불렀었네.”


벌써 시작되는 건가?

내가 알고 있는 미래.

그것은 명종이 죽는 날부터 시작이 된다.

기득권을 움켜쥐기 위해 정쟁을 쉬지 않았으며 그 덕분에 왜적의 침입에 제대로 방어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준 의원을 소개해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아는 한 조선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사관님! 저는 그렇게 뛰어나지 않습니다.”


곁에서 듣고 있던 허준은 아니라고 하지만 이황은 그의 음성을 무시하며


“어의의 자리가 무슨 뜻인지는 알고 있겠지?”


일반적인 어의라고 부를 수 있는 품계는 정3품부터 시작이다.

즉, 아무런 능력도 보이지 않았던 자를 임금을 진찰 할 수 있는 정3품의 자리에 앉힌다는 것이다.


“무슨 뜻인지 압니다.”

“주청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 매우 높아.”

“이황 선생님만 믿겠습니다.”


무책임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이다.

임금과 독대는커녕 상소를 올려도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는 하급 무관의 자리에 있다.


“그럼 며칠 정도 기다리게나.”


이황은 류성룡에게 눈짓을 하자 곧장 허준이 부축하던 것을 자신으로 바꾼다.

류성룡의 부축으로 한발자국 걸어가던 이황은 멈추며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는 나는 모르겠네. 자네가 악일지 훈구파와 사림이 선일지는 훗날 우리들이 하는 것처럼 후대들도 평가하겠지.”

“네.”

“하지만 만일 우리가 악이라고 할지라도 고통받는 백성들의 삶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당대 조선의 최고 성리학자라고 평가받는 퇴계 이황.


“내가 지금까지 닦았던 학문을 포기하겠네.”


누구보다 대쪽 같았던 대 학자.

많은 제자를 배출해냈으며 왕에게도 강한 입김을 넣을 수 있는 그가 드디어 확고한 결심을 선다.


* * *


“회야...”


나의 품에 안긴 회를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콧잔등을 누르자 잠들었던 회의 표정이 찡그려진다.


나의 첫 아들.

그리고 홀로 살아남았던 아들.

온갖 미묘한 감정들이 뒤섞인 눈빛으로 회를 바라보고 있는데


“그러다가 회가 깨겠습니다.”


고민을 하는 사이에 점점 나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보던 방수진은 얼른 나의 품에서 회를 데리고 간다.


“미안하오.”

“그 말만 벌써 몇 번째십니까? 사내대장부라면 무엇을 하던 당당해야합니다.”


회를 안아든 방수진은 미안하다는 얘기를 더 이상 하지 말라고 못을 박는다.

그렇게 잠시 눈빛을 교환하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실망했소?”

“실망을 할게 뭐가 있습니까? 저는 일개 아녀자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 말을 아직도 가슴에 묻어두고 있나보오.”

“.....”


부산포로 떠나기 직전.

그녀에게 했던 말을 고대로 얘기를 한다.

하아...

그녀의 토라진 표정을 보니 아까 전부터 고민하던 것을 결국 실행에 옮겨야겠다고 생각을 한다.


“이번에는 도성에 있을 시간을 넉넉하게 받았소.”

“그럼 뭐합니까? 결국 다시 헤어질 게 당연한데...”


방수진은 말을 흐리며 얼굴을 푹 숙인다.


“그래서 말이오. 부산포에서 어느정도 적응을 하였고 기반도 조금씩 만들고 있어 부인을 데리고 갈까 하...”

“가겠습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개가 번쩍 들리며 빠르게 말하는 것을 보고서는 할 말을 잃는다.


“서방님, 그 말 꼭 지키세요.”


삼도수군통제사의 위치까지 올라갔던 나를 만들었던 것은 누구보다 방수진의 도움이 가장 컸었다.


“하하하...”

“뭘 그리 웃으십니까?”


나의 웃음에 샐쭉한 표정을 지으며 나의 가슴을 툭 치는 방수진.


“아니오. 그냥 변하지 않는 게 있으니 행복하오.”


모든 미래가 변하더라도 나의 가족만큼은 변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작가의말

월요일입니다.

모두 파이팅 하시고 매사 모든 일이 잘 풀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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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7장. 우리들의 미래(未來) - [1] +17 19.09.24 3,049 85 12쪽
» 6장. 견제(牽制) - [3] +7 19.09.23 2,996 83 13쪽
23 6장. 견제(牽制) - [2] +5 19.09.23 3,075 8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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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5장. 선공(先攻) - [1] +8 19.09.19 3,722 91 12쪽
17 4장. 대립(對立) - [3] +8 19.09.18 3,775 8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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