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홍규 님의 서재입니다.

연기하면 재능복사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홍규
작품등록일 :
2024.02.28 13:53
최근연재일 :
2024.05.11 10:2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54,023
추천수 :
1,411
글자수 :
206,707

작성
24.04.09 21:42
조회
499
추천
18
글자
11쪽

연기하면 재능복사 038

스타로 가는 길을 다시 쓴 글입니다. 제목을 바꾸고 몇 가지 설정을 제외하고는 전부 다시 썼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감상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나라가 해결을 해준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


그런데 사기꾼들은 법을 너무 잘 알아서 법으로 처벌하지 못한단다.


고소장을 접수할 때 들은 경찰들의 말이다.


변호사도 그렇게 말했고.









그래서 신사장도 사기로 고발하지 못했다.

횡령, 탈세, 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를 진행했다.


조폭들에게 압력을 가하도록 하고.

결정적으로 해킹으로 현금을 빼돌렸다.


방법이야 어찌되었건 피해자들은 50%나마 구제를 받았다.


변호사도 승소해서 수임료 받았고.

강수도 복수하고 큰 돈 생겨서 행복하고.


악당 사기꾼 일당만 빼고 모든 사람이 다 행복해졌으면 잘 된 일이 아니겠는가?


사실 강수에게는 돈도 돈이지만, 복수심이 더 컸다.





사람들 앞에서야 ‘그 돈이 어떤 돈인데!’ 운운해가면서 화를 냈었다.


부동산이나 다른 재산은 건드릴 수가 없으니 현금만 손을 댄 것.


또 물리적으로 두들겨 패거나 할 수 없으니 사기꾼들의 가장 큰 힘이자 무기인 돈을 절반쯤 무력화 시킨 것.





강수도 돈 필요하다.


세상에 돈이 필요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강수는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태 어렵고 힘들게 살아서인지 대단한 욕심은 없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해외 계좌에 많은 돈이 있지만 실감이 되지 않았다.


그저 종이에 인쇄된 숫자일 뿐.

소송은 취하되었다.


어차피 민사 소송이라 이겨도 실익은 없다.

그건 겉으로 보이기 위한, 꾸밈.


실제로는 조폭들 동원해 을러대고 해킹으로 두들겨 팬 셈이다.


‘배역에서 재능이 복사되지 않았다면? 코딩 능력이나 해킹 능력 없었다면? 분장 기술 없었다면?’


어느 하나 부족했어도 성공하지 못했을 미션이었다.


이리저리 다 협력하고 융합되어 시너지 효과를 낸 것.


아마 연기력도 이렇게 온갖 재주와 능력이 합쳐지고 융합되어 겉으로 표현되는 그런 능력 아닐까?





이제는 복수라거나 밥벌이라거나 하는 그런 고민은 싹 다 사라진 셈이다.


그래서 시골 부모님께 연락하거나 오가는 것, 공서은과 사귀는 것을 빼고 나면 온통 연기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새벽의 루틴, 뭔가를 배우고 익히는 것, 연습, 촬영, 그리고 새로운 오디션.


어떻게 보면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과 비슷한 생활이었다.


새로운 것은 거의 없다.

기존의 루틴에 뭔가 하나를 끼워 넣거나 빼내는 것.


아니면 그날의 상황이나 스케쥴에 따라 순서를 바꾸거나 빼거나 짧게 하거나.





재판이 진행되고 해킹 작업이 성공을 거두자 강수는 아르바이트를 줄이거나 그만 두었다.


아예 다 그만두지는 않았다.

다만 그때로부터 차차 줄여나간 것.


그러다가 소속사와 계약을 하고부터는 완전히 그만두었다.


소속사의 요구이기도 했고, 그 무렵부터 강수도 바빠서라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강수는 아직도 그때 취득했던 돈을 거의 그냥 두고 있다.


쓰기가 살짝 꺼려지는 기분.

그렇다고 전혀 사용하지 않은 건 아니다.


아주 조금씩, 자기가 버는 돈에 얹어서 쓰는 정도.

굳이 큰 돈을 펑펑 쓸 이유도 없다.


당장에는.

집을 강남의 아파트로 옮긴 것은 공서은의 몫이다.


이름은 강수 이름으로 계약했지만.

그래봐야 공서은이 아는 사람이 운영하는 회사 소유 부동산.


그래서 보증금도 아주 작고 월세도 부담이 크지 않다.

관리비만 내고 쓰는 그런 기분.


인테리어나 가구 구입 같은 것도 공서은이 맡겨달라고 해서 그러라고 했더니 싹 다 해결을 해놓았다.


그녀의 마음에 들게.


‘투자를 위해서도 아파트를 하나 사둘까?’


이런 생각도 잠깐 했었다.


‘그냥 내가 더 잘 벌자.’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투자한답시고 이리저리 조사하고 궁리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아깝다.


그 시간에 연기 연습이나 더 하는 게 낫다.

아니면 오디션이나 더 보러 다니자고 마음먹었다.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는 것.

여태는 그러고 싶어도 그러질 못했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걸려 있었으니까.

하기 싫어도 해야 할 일 뿐이었다.


이제는 일단 조연은 확실하고, 주연도 거의 될 것 같다.


이번 드라마가 꽤 호평을 받고 있다.

이제 막 방영을 시작했지만.


반응은 굉장히 좋은 편.

박은태 배우의 힘이 많이 작용했을 것이다.


작가님의 작품 영향도 아주 클 것이다.


거기에 강수의 연기력이 한 스푼 정도 더 끼얹어진 정도의 도움은 되었을 것이다.


그게 강수의 판단이다.

공서은이 듣기에는 말도 안 되는 평가.


그녀가 보기에는 박은태 배우가 2나 3이라면 강수도 1이나 2 정도의 공헌은 한 셈이라고 생각한다.


‘아냐, 겸손한 것도 도움이 될 때가 있어. 굳이 벌써부터 콧대 세우고 건방지다는 평가 받아봐야 좋을 일이 뭐가 있겠어? 성실하고 겸손한 게 훨씬 낫지. 그냥 내버려 두자.’




공서은은 바쁜 것이 늘 아쉽다.

예전엔 바쁘지 않아 그게 걱정이었다.


이제는 일 적으로도 바쁘지만 그 바쁨 때문에 강수와 만나지 못하는 것이 더 아쉬운 것이다.


‘일이 좀 덜 바빠서 강수하고 놀로나 다니면 좋겠는데...’


그녀만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일은 점점 바빠지고 있다.


그녀의 인기가 막 올라가는 중이다.

오라는 곳도 많다.


의상이나 보석 모델 일도 많고 광고도 많이 찍는다.

드라마, 영화, 예능 프로그램들도 정신없이 몰아친다.


대개는 회사에서 미리 걸러내고 남은 것을 그녀가 고르는 편이었지만 이제는 그 조차도 힘들다.


이렇게나마 잠깐 강수를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운이 좋은 편.


가까운 곳에서 촬영 중이었다.

일이 예상 보다 조금 일찍 마무리 되었다.


하여간 조금 무리하긴 했지만 이런 기쁜 자리, 축하의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대신 오래 머물지 못했다.

서둘러 축하만 해주고, 부랴부랴 가봐야 했다.


아직도 끝내지 못한 스케쥴 때문이라고 했다.


‘이래서 연예인들이 연애하다가 잘 깨지는 것이겠지. 이혼도 잦고. 도대체 얼굴 보기가 어려우니 언제 교감을 하고 언제 사랑을 나누겠어?’


강수는 공서은을 보내놓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남 얘기할 때가 아니다.

강수도 거의 매일 강행군을 하고 있는 중이다.


막 방영을 시작했지만, 드라마는 절반도 채 찍지 못했다.


비축 분량이 6~7회쯤은 되지만, 현장 사정은 늘 유동적이라서 그것만 믿기에는 불안하다.


그 때문에 PD는 어떻게 해서든지 빨리 찍고 싶어 한다.


배우들이야 찍으면 끝이지만 PD를 비롯한 제작진들은 그걸 편집해야 하니 어쨌거나 빨리 찍을수록 유리하다.


강수의 예상대로 그 역시 다음날부터는 또 바빠지기 시작했다.


매일 몇 개씩의 스케쥴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드라마 촬영.


그 시간은 딱 정해진 것이 아니다.

시작은 정해져 있을지 모르지만.


끝나는 것은 매우 유동적이다.

대충 몇 시쯤 끝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해서 맞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훨씬 늦게 끝난다.


배우들의 잦은 NG, 스태프들의 실수, 촬영에 관련된 기기의 고장부터 하다못해 날씨까지 말썽이 생길 여지는 너무나 많다.


그런 역경을 헤치고 촬영을 하는 것이다.


배우, PD, 스텝들, 제작자 등 모든 참여자 함께 만드는, 말 그대로 작품이다.


멋진 작품이 만들어지고, 인기를 끌 수도 있고.

어찌하다보면 망작이 나와서 다들 실망하는 수도 있다.


노력이나 재능도 필요하고, 운도 확실히 작용을 하는 것 같았다.


강수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운이 좋다는 걸 느꼈다.


사당패 노인의 유물인 옥패를 발견했을 때부터.


‘딱 그거 하나였지. 그로부터 내 운이 시작된 것이야. 그걸 어쩌면 아버지나 어머니가 발견 하셨을 수도 있잖아? 아니면 그 사당패 노인을 받아준 이전 집주인이나 그 가족일 수도 있고. 그런데 그 많은 사람 다 놔두고 내가 발견했다는 건?’


대단하게 선택을 받았다거나 한 그런 것 보다는 운이 좋았다는 느낌.


살면서 그것 말고 딱히 운이 좋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공감 못하는 건 그때도 마찬가지였을까?’


이런 생각도 해보았다.

그 한 번의 운이 강수의 삶 전체를 바꾼 것이다.


지금도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고.


아직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100% 잘 사용한다고 생각할 수는 없지만.


실제의 사람에게서는 단 번도 재능이 복사되어 심겨지는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다.


따라하려고, 흉내 내보려고 애를 쓰기는 했다.


심어진 재능의 씨앗을 발아시키거나 가꾸기 위해 동영상을 찾아보고 이리저리 궁리해가며 연습을 해보기는 했지만.


사기꾼 두목 신사장은 조폭과 얽혀서 고생 중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경제법 위반으로 현재는 구속되어 수사 중이었다.


횡령, 배임, 탈세 등의 여러 죄목으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


하도 여러 건이라 그런지 구속된 상태에서 조사를 한다고 했다.


해외가 되었건 어디건 도망갈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 같았다.


그쪽으로는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한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엮어 넣었다.


더 이상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나름 처음 계획했던 대로 복수도 했다.


피해자들을 구제하는데 힘을 쓰기도 하고.

절반 정도이긴 했지만 포기했던 돈을 받아내기도 했다.


벌써 여러 달 전의 일이라 이제는 누가 강수를 눈 여겨 보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신사장은 사기 피해자들 따위에게는 신경 쓸 여력이 없다.


구속되느냐 마느냐 하는 판이라 정신이 없다.


거기에다 통장의 현금이 싹 사라지는 바람에 더 정신이 없다.


은행을 상대로 고소했다.

경찰에는 해킹 당했다고 신고했고.





어차피 중국과 인도 등을 거쳐 접속 했던 방식이라 추적이 불가능하다.


다시 접속한다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 아예 근처에 얼씬거리지도 않았다.


자기 해외계좌만 잘 관리하고 있을 뿐이다.

그 마저도 신경을 끊고 내버려 두고 있다.


아예 미국에 만든 계좌에 돈을 조금 넣어두고, 그걸 한국으로 조금씩 송금해서 사용하고 있다.


이제는 출연료, 광고 등을 통해 벌어들인 돈 관리하는 것만도 벅차다.


소속사와 거래하는 세무사 통해서 합법적으로 절세를 하고 있다.


‘이제 이게 일상이 된 거지. 연기에만 몰두하는 것. 이게 내 직업이고. 부모님과 서은이 만나는 건 개인 사생활. 만월극단 사람들이나 배우들이나 친구들 만나는 건 사회생활.’


삶 자체가 복잡할 일이 없다.

새벽 루틴, 학원, 소속사 연습실, 촬영 현장, 방송국, 데이트.


아주 만족스럽다.

굳이 예전에 알던 사람들이나 친구들 만날 필요도 없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서울로 오면서 어지간한 사람들 연락은 다 끊어지다시피 했다.


고등학교 친구들 중에 친했던 애들 몇 명만 일 년에 한두 번 또는 두세 번 연락을 한다.


문자 또는 통화.


‘사회생활이 좀 건조하긴 하지만 뭐 어때! 그런 거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별로인 사람도 있는 법이지.’

성향에 따라서 다를 수 있는 부분이니 강수는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소속사와는 가급적 친하게 지내려 한다.


그게 당연한 일이지만 그런 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연예인병 때문일 수도 있고.

하여간 인기를 얻으면 교만해지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강수는 애초부터 겸손한 태도를 유지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기하면 재능복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1 연기하면 재능복사 041 24.05.11 213 10 12쪽
40 연기하면 재능복사 040 +2 24.04.26 332 18 11쪽
39 연기하면 재능복사 039 +1 24.04.14 433 19 11쪽
» 연기하면 재능복사 038 +1 24.04.09 500 18 11쪽
37 연기하면 재능복사 037 +4 24.04.06 556 21 11쪽
36 연기하면 재능복사 036 +5 24.04.05 575 23 11쪽
35 연기하면 재능복사 035 +4 24.04.03 628 23 11쪽
34 연기하면 재능복사 034 +5 24.04.02 648 22 11쪽
33 연기하면 재능복사 033 +3 24.04.01 650 28 11쪽
32 연기하면 재능복사 032 +3 24.03.28 770 30 11쪽
31 연기하면 재능복사 031-수정완료 +6 24.03.22 883 33 11쪽
30 연기하면 재능복사 030-수정 +2 24.03.21 913 32 11쪽
29 연기하면 재능복사 029-수정 +4 24.03.20 929 35 11쪽
28 연기하면 재능복사 028-수정 +3 24.03.19 962 31 11쪽
27 연기하면 재능복사 027-수정 +4 24.03.18 1,028 35 11쪽
26 연기하면 재능복사 026-수정 +3 24.03.13 1,119 31 11쪽
25 연기하면 재능복사 025-수정 +4 24.03.12 1,185 36 11쪽
24 연기하면 재능복사 024-수정 +1 24.03.11 1,201 33 11쪽
23 연기하면 재능복사 023-수정 +1 24.03.10 1,234 38 11쪽
22 연기하면 재능복사 022-수정 +2 24.03.09 1,247 32 11쪽
21 연기하면 재능복사 021-수정 +1 24.03.09 1,275 33 11쪽
20 연기하면 재능복사 020-수정 +2 24.03.08 1,276 34 11쪽
19 연기하면 재능복사 019-수정 +3 24.03.08 1,266 36 11쪽
18 연기하면 재능복사 018-수정 +1 24.03.07 1,305 34 11쪽
17 연기하면 재능복사 017-수정 +1 24.03.07 1,355 37 11쪽
16 연기하면 재능복사 016-수정 +2 24.03.06 1,384 33 11쪽
15 연기하면 재능복사 015-수정 +2 24.03.06 1,446 32 11쪽
14 연기하면 재능복사 014-수정 +2 24.03.05 1,473 36 11쪽
13 연기하면 재능복사 013-수정 +2 24.03.05 1,521 38 11쪽
12 연기하면 재능복사 012-수정 +2 24.03.04 1,571 33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