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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 님의 서재입니다.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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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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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케르베로스

DUMMY

1941년 1월 독일군 보병 대대는 미처 퇴각하지 못하고 소련군 기갑 선봉대에 포위당한 상황이었다. 병사들은 눈 속에 파둔 참호 속에서 미리 녹여 둔 기관총, 대전차포, 박격포 등을 발사하며 최대한 버티고 있었다.


드득 드드득 드드득


하늘 위로 붉은색 조명탄이 계속해서 발사되었다.


퍼엉!!


태양이 두 개 뜬 것 처럼 시뻘겋게 빛나는 조명탄 두 개가 하늘에서 천천히 내려오며 눈이 덮힌 벌판이 핏빛으로 물들었다. 독일군들은 수 km 동쪽에 있는 소련군의 전차를 향해 집중 사격을 했다.


퍼엉!! 퍼엉!! 퍼엉!!


쿠과광!! 쿠궁!!


탄약도 다 떨어져가고 있었기에, 일부 병사들에게 남은 탄약으로 교전을 하도록 한 다음, 나머지 병력부터 순차적으로 퇴각시키는 작전을 수행 중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련군의 중전차들은 끄떡도 하지 않고 궤도에서 흰 눈가루를 뿌리며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트드등 트드드드드등 트드드드등


제일 전방쪽 개인호에서 독일군이 개인호를 파두고 대전차 지뢰를 들고 대기하고 있었다. 소련군 전차가 오면 궤도 사이에 이 대전차 지뢰를 넣어야 했다.


트드등 트드드드등 트드드드등


"으아아아...."


소련군의 엔진과 궤도 소리와 진동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대전차 지뢰를 들고 있는 병사가 참지 못하고 개인호 위로 고개를 내밀었다. 고작 30m 앞에 T-34의 전조등이 이 쪽을 비추고 있었다. 그리고 T-34의 육중한 광폭 궤도는 눈밭을 분쇄하며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트드드등 트드드드등


이대로 계속 T-34가 전진해온다면 개인호 속에서 궤도에 깔려 압사당할 것이 분명했다. 그 독일군 병사는 대전차 지뢰를 내던지고 개인호 밖으로 뛰쳐나갔다.


"으아아아아!!!"


소련군 전차의 기관총이 불을 뿜었다.


드득 드드득


독일군 병사가 총을 맞고 바닥에 쓰러졌다. 그리고 T-34 전차는 독일군 병사의 시체를 짓밟으며 계속해서 접근해왔다.


트드드드 트드드드등 트드드드등


독일군 기관총 사수가 이 광경에 경악하며 T-34를 향해 계속해서 기관총을 끊어 발사했다.


드득 드득 드드득


어차피 총알은 T-34의 장갑에 아무 피해를 줄 수 없다. 하지만 T-34 뒤에는 소련군 보병들이 들러붙어 있었고, 총알이 T-34 장갑에 도탄되면서 소련군 보병들을 전차로부터 조금이나마 떨어트릴 수 있었다.


드드득 드득 드드득


일직선으로 쭉 늘어선 주포와 기관총이 X자 모양으로 불을 뿜고 있었다. 독일군 기관총 사수 루이스는 소련군 보병들이 탑승한 트럭으로도 사격을 했다.


드득 드드득 드드드득


트럭에서 소련군 보병들이 뛰쳐나온 다음 엎드렸다. 루이스는 기관총을 사격하다가, 전방에 T-34 주포가 불을 뿜는 것을 보고는 잽싸게 고개를 숙였다.


티잉!!!


쿠과과광!!!


흰 눈가루와 온갖 파편들이 사방에서 휘몰아쳤다. 루이스는 정신을 차린 다음 기관총을 사격할 준비를 하며 부사수에게 외쳤다.


"탄약 더 가져와!!!"


하지만 부사수 녀석은 그대로 엎어져있었다. 루이스는 부사수를 일으켜세우며 악을 썼다.


"탄약 더 가져오라고!!"


그런데 부사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루이스는 부사수의 철모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을 발견하고 벗겨보았다.


'이런 시발!!!'


한편, 포켓(포위된 지점)의 남서쪽에서는 은밀하게 독일군 병력들이 관목림을 가로질러 탈출하고 있었다.


"이 쪽이다!!!"


병사들은 시커먼 침엽수들 사이를 달리며 탈출을 시도했다. 선두에서 달리고 있던 병사들이 관목림을 빠져나오는 순간, 1km 정도 앞에 있는 T-34의 전조등이 켜지며 시커먼 숲을 비추었다.


'!!!!'


"퇴각해!!!"


T-34는 독일군이 있는 관목림으로 기관총과 주포의 불을 뿜었다.


퍼엉!! 퍼엉!!!


드득 드드득 드드득 드드드득


"으아악!!!"


수십년에 걸쳐 성장한 엄청나게 키가 큰 관목림에 불이 붙으며 시뻘건 파편들이 사방팔방 튀기 시작했다. 일부 병사들의 팔다리가 날아갔고 나무 파편에 맞은 녀석들은 숲 속에 쓰러졌다. 아직 살아남은 한 신병은 근처에서 들리는 폭음에 모든 방향 감각을 잃고 그저 미친듯이 달렸다.


'으아아아!!!!'


소련군 전차들은 독일군이 탈출하려던 관목림을 향해 계속해서 주포에서 불을 뿜었다.


티잉!!!


쿠과광!!!


"으아아아!!!"


독일군 신병 팀은 숲 속을 엉금엉금 기어가다가 나무 뒤에서 손으로 잽싸게 구덩이를 파기 시작했다.


"흐억...흐억..."


트엉!!! 쿠과광!!!


트응!! 쿠과광!!


드득 드드득 드드드득


불붙은 날카로운 나뭇가지들이 사방팔방에서 날아왔다.


쉿!! 쉬잇!! 쉿!!


관목림 여기저기서 시뻘겋게 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반대편에서 T-34 전차가 나무를 우지끈 밀어 넘어뜨리며 천천히 관목림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그 뒤에서 소련군 보병들이 따발총과 모신나강을 발사하면서 접근하고 있었다.


탕! 타앙!!


따다닥!! 따다다닥!!!


팀은 구덩이 속에 엎드린 다음, Kar98k를 소련군 따발총 발사광이 보이는 곳으로 사격했다.


트킁!!!


팀은 추워서 완전히 곱은 손가락으로 노리쇠를 올리고 당기다가 인근에서 일어난 폭발에 노리쇠를 놓쳤다.


쿠광!!!


'허억!!!'


공포가 압도했지만 놀라울만큼 차분한 상태에서 팀은 최대한 정신을 집중하고 다시 노리쇠를 당겨서 탄피를 빼냈다.


딸깍 특


그리고 팀은 다시 신경을 집중하여 발사광이 보이는 곳으로 훈련때 했던 것 처럼 조준사격을 했다.


틍!!!


딸깍 특


총이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팀은 계속해서 총을 발사했다.


트응!!!


딸깍 특


5발을 전부 다 쓴 팀은 탄약 파우치에서 탄약 5발이 클립되어있는 탄약을 꺼냈다. 클립은 총 9개 지급받았고 현재 8개가 남아있었다. 팀은 실전에서 최초로 사격을 해본 것 이었다. 팀은 덜덜 떨면서 완전히 곱은 손으로 노리쇠를 올리고 당겼다.


딸깍


그리고 팀은 덜덜 떨면서 얼어붙은 엄지손가락으로 탄창을 약실에 넣어 장전했다.


트륵


팀은 노리쇠를 민 다음 다시 사격할 준비를 했다.




하지만 이미 소련군 전차들은 얇은 침엽수들을 짓밟으며 이 쪽으로 오고 있었다. 팀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쿠과광!! 쿠궁!!


드륵 드르르르륵


10시 방향에서 분대장님이 팔을 휘두르며 뭐라고 악을 쓰다가 총알을 맞고는 바닥이 쓰러지는 광경이 보였다.


쿠궁!! 쿠과과광!! 쿠궁!!!


'이렇게 죽는구나!!!'


그 때, 갑자기 T-34 장갑에 불꽃이 일었다. 그리고 어디선가 주포가 불을 뿜는 소리가 들렀다.


트킁!!!


T-34 차체에 불이 붙었고, 이내 해치가 열리더니 몸에 불이 붙은 소련군 전차병들이 탈출하는 광경이 보였다.


'지들끼리 오인사격한건가?'


팀은 T-34 뒤에서 엄폐하고 있는 소련군 보병에게 조준 사격을 했다.


탕!!


그 때, 1시 방향에 있던 다른 T-34의 포탑이 따이며 엄청난 불길이 하늘 높이 솟구쳤다. 그리고 또 다시 온 천지를 진동시키는 소리가 들렸다.


쿠웅!!!!


숲과 대지를 뒤흔드는 엄청난 충격에 누군가 외쳤다.


"티거다!!! 티거다!!!"


포위당한 대대가 탈출하는 것을 돕기 위하여 501 중전차 대대가 온 것 이었다! 소련군의 T-34 전차들의 포탑이 모두 동시에 선회하기 시작했다. 이걸 보고 티거의 조종수 마티아스가 속으로 생각했다.


'최근 소련군 기갑 선봉대는 모든 차량에 무전기를 설치한다는게 사실이었군!'


오토가 외쳤다.


"발사!!!"


티잉!!


쿠과광!!!


치열한 교전 끝에 소련군 기갑 선봉대가 퇴각하기 시작하였고, 독일군은 포위망에서 무사히 탈출하는 것에 성공했다. 오토는 티거 해치를 열고는 차량 밖으로 빠져나왔다.


터엉!!


슐레프 중대 덕분에 탈출한 보병 녀석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부상병들이 워낙 많았기에 전차병들 또한 들것을 이용하여 부상자를 옮겼다. 오토는 전투가 끝나고 오두막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소련군의 T-34에서 노획한 보드카를 한 모금 마시고 다른 동료들에게도 돌렸다. 보드카를 먹으니 그래도 몸이 뜨뜻해지는 것 같았다.


스테판은 소련군 차량에 있던 마호르카 담배를 소련군의 전선 신문을 찢어서 말다가 기사를 읽고 외쳤다.


"우리 로스토프 빼앗겼어?"


"그게 무슨 소리야?"


"로스케 신문에 그렇다던데?"


전선 신문에는 소련군이 로스토프를 탈환했다는 기사가 적혀 있엇다.


"이런 젠장..."


마티아스가 말했다.


"로스토프가 어딘데 그렇게 중요합니까?"


"주요 도강점일세."


"세바스토폴은 무사하겠죠?"


오토가 말했다.


"크림 반도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사수해야 할걸세. 그렇지 않으면 남부 집단군이 측면을 위협받아서 붕괴될 수 있어."


스테판이 말했다.


"내가 볼때 흑해 제해권을 우리가 빼앗지 않으면 지정학적으로 상당히 위험할 수 있는게 남부 집단군이야."


소련군이 갖고 있던 전선 신문에는 강철 사냥꾼 한스 파이퍼가 구속되었다는 기사도 실려 있었다. 스테판은 이 기사를 찢어내서 마호르카 담배를 말아서 피웠다. 지크프리트 4인조가 그 기사를 보고 작은 목소리로 숙덕거렸다.


"총사령관 할만한 인물은 만슈타인과 강철 사냥꾼이 유일하다고 생각했는데..."


"만슈타인이 크림 반도까지 함락했으니 조만간 총사령관이 되지 않을까?"


그 때, 보급 물자와 더불어 501 중전차 대대에 뒤늦게 편지가 도착했다. 오토는 어머니에게서 한스가 조만간 무죄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변호사에게 들었다는 편지를 받았다. 오토가 속으로 생각했다.


'무죄 나와봤자 군 경력은 완전히 끝이고 전쟁 끝날때까지 예비역일거다.'


블라덱이 중얼거렸다.


"난 전쟁이 길어야 3달 안에 끝날 줄 알았어."


한 달 전 소련군 공세에서 중부집단군은 주코프한테 한 번 대규모 패배를 당했다. 그 이후 전략적으로 퇴각한 덕분에 여러 지점에서 소련군의 병력을 포위 섬멸하기는 했지만, 소련군을 쉽게 이길거라는 환상은 완전히 박살난 상황이었다.


그리고 소련군이 로스토프를 탈환했다는 소식은 우크라이나 출신 조종사 올렉시한테까지도 전달되었다. 잠시 침묵이 이어지다가 에두아르드가 입을 열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이반 놈들이 다시 드네프르 강을 넘어 올 일은 없을거야."


올렉시, 에두아르드, 루슬란 전부 우크라이나 서부 출신이였던 것 이다. 루슬란이 말했다.


"동부쪽에 그 친소련파 새끼들이 어떻게 되건 그건 내가 알바 아니야. 하지만 혹시나 놈들이 드네프르 강을 넘어 온다면..."


만약 그렇다면 우크라이나 민간인들 또한 소련군의 끔찍한 보복을 당하게 될 것이 분명했다. 올렉시는 혼자 건물 밖으로 나가서 비행장 구석에 앉고 눈을 감았다. 찬 바람이 불어왔다.


휘이이이잉


'...'


어차피 하늘에서는 머리를 굴릴 틈조차 없었다. 올렉시는 그저 본능대로 자신의 임무에 충실할 따름이었다.


한편, 케르베로스 대대 휘하에서 집행유예 부대원으로 구르게 된 오스카 바르크만은 다른 집행유예 부대원들과 함께 상륙 작전을 훈련하고 있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가로 세로 4~5m 정도 되는 박스 안에 있다가, 휘파람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면 양쪽에서 차례대로 총을 들고 나오는 훈련이었다.


휘리릭!


다음 훈련은 철조망과 용치들을 건너서 재빨리 전진하는 훈련이었다. 한 집행유예 부대원이 철조망 위에 몸을 걸치고 있었고, 다른 집행유예 부대원들이 그 등을 밟고 철조망을 뛰어넘는 훈련을 했다. 밑에 깔린 집행유예 부대원이 울부짖었다.


"억!! 억!! 왜 하필 나야!! 억!!"


힘러는 직접 하이에의 케르베로스 대대가 훈련받는 것을 참관한 다음, 돌격대 지도자 헤이든(1부에서 한스와 같이 싸웠던 전차병 헤이든)과 하이에와 함께 고급 와인을 한 병 까며 물었다.


"상륙 작전은 기후, 공군의 지원, 신속한 진격 등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성공할 수 있지만 케르베로스 대대라면 상륙 작전 1진에서도 뛰어난 전공을 세울 것 같군."


하이에의 케르베로스 대대는 상륙 작전, 공수 작전 등 모든 종류의 특수 작전을 완벽히 수행할 수 있도록 혹독한 훈련을 받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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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1 외전)블랙호크다운 2 +4 23.01.02 116 3 13쪽
850 외전)블랙호크다운 +3 23.01.01 158 3 12쪽
849 세 개의 명령 +23 22.12.28 236 4 11쪽
» 케르베로스 +12 22.12.27 185 5 12쪽
847 재무장한 501 중전차 대대 +5 22.12.26 184 5 11쪽
846 처칠 +44 22.12.25 215 4 22쪽
845 워게임 +39 22.12.24 235 4 12쪽
844 오늘도 평화로운 하와이 3 +31 22.12.23 179 5 13쪽
843 오늘도 평화로운 하와이 2 +27 22.12.22 174 5 12쪽
842 오늘도 평화로운 하와이 +35 22.12.21 216 5 11쪽
841 헤르체고비냐의 꽃 +18 22.12.20 199 5 11쪽
840 이의 있습니다 +24 22.12.19 207 4 15쪽
839 체포당한 한스 파이퍼 +29 22.12.18 209 5 12쪽
838 체포 +21 22.12.17 169 4 13쪽
837 천년 제국의 총리 +74 22.12.16 192 4 12쪽
836 SS 101 중전차 대대 +73 22.12.15 131 3 11쪽
835 영웅과 살인자 +15 22.12.14 118 4 12쪽
834 케르베로스의 승리 +3 22.12.13 107 3 12쪽
833 조국에 대한 배신 +4 22.12.12 128 3 12쪽
832 007 첩보작전 +21 22.12.11 118 3 12쪽
831 디트리히 본회퍼 +8 22.12.10 118 3 12쪽
830 첩보원 삼총사 +19 22.12.09 129 4 11쪽
829 우크라이나 합병 계획 +215 22.12.08 218 4 12쪽
828 반제 회의 +28 22.12.07 166 4 12쪽
827 배신자 +50 22.12.06 176 2 11쪽
826 독일군의 포로가 된 나타샤 +14 22.12.05 156 3 12쪽
825 처음으로 +11 22.12.05 137 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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