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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 배달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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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9.06 05:50
최근연재일 :
2024.09.1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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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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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글자수 :
78,690

작성
24.09.0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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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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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글자
12쪽

#01 배달의 소환사

DUMMY

오크 병사를 선택하고 결제창으로 넘어갔다.


-수령방식을 확인해주세요.


1. 무료배송(10-20분)

가격 : 무료


2. 총알배송(즉시)

가격 : 5 포인트


3. 직접수령(즉시)

가격 : 무료



총알배송을 할 경우 즉시 오크병사를 수령할 수 있지만 5포인트나 차감된다.

그렇다고 느긋하게 무료배송을 할 수 없는 노릇.


‘결정됐네.’


현재 수중에 가지고 있는 13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는 오크 병사의 수는 2마리가 전부.

그거라도 어딘가!


-11 포인트가 차감됩니다.

-오크 병사 2마리를 총알배송하셨습니다.

-곧 오크 병사가 배달됩니다.


포탈이 열렸다.

이어 녹색 피부, 큰 이빨을 가진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우아~


거적때기로 중요 부위만 가린 오크들은 육중한 둔기를 쥐고 있었고, 소환 직후 영민을 위해 싸웠다.


“괴, 괴물이다!”


느닷없이 등장한 오크에 화장실에서 방어전을 펼치던 사람들이 당황했지만.

이내 자신들을 도와 싸우는 두 오크의 존재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제가 소환했습니다! 말했잖아요? 저 플레이어라고.”


모두의 시선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영민에게 향했다.


“정말 플레이어가 맞나봐. 몬스터를 소환했어.”

“저건 뭐죠? 오크 뭐 그런 건가요?”

“생긴 게 딱 오크 같은데.”


워낙 흔하고 자주 보이는 몬스터라 사람들이 못 알아보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맞아요. 오크 병사입니다.”


오크 병사 소환으로 상황이 반전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는 잠시였다.

부양하는 뇌에 당한 사람들은 쉽게 죽지 않았고, 전보다 더 거칠게 공격해왔다.

그리고 배달시킨 오크 병사들이 생각보다 약했다.

무장한 사람들보다 덩치와 힘만 좋을 뿐.

멍청했고 전투 센스 또한 구렸다.


‘왜 이렇게 못 싸워? 두 마리로는 택도 없겠어.’


엉망진창의 화장실 사투가 길어지자.

영민이 소리쳤다.


“저한테 금화를 주세요! 저걸 더 소환하려면 지금 당장 금화가 필요합니다!”


모두는 고민할 것도 없이 영민에게 금화를 던져주기 시작했다.

훗날의 부귀영화를 쫓는 것보다 당장 사는 게 급했던 것이다.


-29 포인트가 차감됩니다.

-오크 병사 8마리를 총알배송하셨습니다.

-곧 오크 병사가 배달됩니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 영민은 오크 병사 8마리를 더 추가할 수 있었다.

그제야 상황을 반전시키는 오크들이 들이닥친 적들을 힘으로 밀어붙였다.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아수라장 속에서 영민이 승리를 선언했다.


“이제 됐어요! 여러분 덕분에...”


소화기로 만든 뿌연 연기가 가라앉자.

그 안에 감춰져 있던 참상들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쿨럭!


울컥 피를 쏟아내는 사람.

복부가 꿰뚫리고 팔과 다리가 썰려나간 사람.

그들 모두는 살기 위해 드루와드루와~ 영화 한 편을 찍은 상태였다.

참상 속에서 살아남은 영민의 생존 욕구는 더욱 강렬해졌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돼.’


영민의 시선이 죽어있는 어느 남자에게 향했다.

그는 무언가를 마신 뒤 화장실 사투에서 가장 격렬히 저항했던 인물 중 하나였다.

보기엔 배 나온 아저씨였지만.

그의 활약상을 영민이 모르지 않았다.


‘저 아저씨가 마셨던 포션 같은 것만 있었어도!’


하지만 다 마신 포션을 다시 살릴 수 없었다.

대신 빈 포션병과 흥건히 피를 흘리고 죽어있는 그가 있었다.

영민이 눈가를 좁혔다.


‘그래, 그렇게 하면 되겠네.’


잠시 후.

영민은 무장한 오크병들과 밖으로 나갔고, 그 앞에서 진을 치고 있던 부양하는 뇌와 맞닥트렸다.

앞선 전투로 상처 입은 몬스터는 오크병에게 둘러싸여 손쉽게 제압당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스탯이 추가됩니다.

-스탯 추가를 통해 플레이어를 보다 강하게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 Lv. 2 차영민 】

◇속성 : 생체-무장갑

◇스탯 1

신체[H] : 5

감각[S] : 5

정신[M] : 5

마력[A] : 0

◇특전 : [EX]배달의 세계

◇특성 : 無

◇기술

[Q] : 無 [W] : 無 [E] : 無 [R] : 無



레벨업이었다.

흥분도 잠시.

주변에서 사람들을 학살하던 몬스터의 어그로가 오크 병사들에게 쏠리기 시작했다.


“플레이어입니다! 저한테 금화를 주세요!”


강해지기 위해선.

주변에 금화를 구걸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화장실 사람들과 다르게 영민의 존재를 의심하던 주변인들의 협조는 생각보다 미적지근했다.

거기다.


‘아, 안 돼. 저걸 뺏기다니!’


부양하는 뇌가 오크 병사를 노려 자신의 수하로 삼아버렸다.

아군이 도리어 적이 되어버린 상황.

이를 가는 영민은 금화가 절실했다.


‘뺏기기 전에 전부 물량으로 눌러버리면!’


하지만 병력을 배달시킬 금화가 없었다.

이렇게 죽나 싶었다.

그때였다.


“아저씨 소환사였어?”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그 소녀였다.

안하무인의 소녀가 이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녀는 게임 속 아이템이라도 착용한 듯.

속살이 비치는 갑주와 장검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너... 왜 올라온 거야?”


앉아서 핸드폰 게임이나 하던 아이였다.


“나가야 할 거 아니야. 거기 앉아 있는다고 누가 밖에서 꺼내주는 줄 알아?”


그럴 거면 진작 올라와서 도와줄 것이지!

할 말이 태산 같이 많았지만.

그래도 생각을 바꿔 찾아온 소녀를 나무랄 수는 없었다.


‘살았다.’


그리고 안도했다.

플레이어가 직접나선다면 이 지옥 속에서 멀쩡히 살아나가리라.

소녀는 영민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의 능력 때문이었다.


“신기하네. 허접한 줄 알았는데 소환사일 줄이야.”

“소환사가 그렇게나 대단해?”

“포지션이 올마이티잖아. 솔플도 가능하고. 아마 솔플로 던전을 깨는 유일한 직업일 걸? 대부분 팀 단위로 싸우니까.”


몸빵과 딜, 그 모든 걸 혼자 할 수 있는 직업군이 바로 소환사였다.


“도진이라고 알아? 그 오빠도 네크로맨서잖아. 대한민국 1위.”


도진.

솔플의 제왕.

그 이름에 대해선 영민도 들어본 적이 있었다.

현존하는 대한민국 플레이어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존재.

S급 던전 공략도 유일하게 혼자 가능하다고 했다.


“들어 봤지. 엄청 대단한 사람 아냐? 국가권력급이라고 하던데.”

“도진 오빠가 유명하긴 하지. 그런데 여기...”


소녀의 눈매가 가늘어진다.


“생각보다 난이도가 좀 있는 거 같은데? 던전 랭크가 높아 보여.”

“근거가 뭐야?”

“그냥 감.”


높은 등급의 던전일수록 공략이 쉽지 않았다.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잠시나마 구원의 손길을 느꼈던 영민도 다시 긴장하기 시작했다.


‘랭크가 높다고? 그럼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거야?’


역시나.

숨은 실력자였던 소녀는 사람들을 수하 삼아 공격하던 부양하는 뇌를 순식간에 정리해버렸다.

마치 검귀처럼 일대의 몬스터를 전부 쓸어버린 것이다.

일대를 정리하고 영민에게 다가온 소녀가 말했다.


“부양하는 뇌는 생각보다 약하지 않아. 적이 강할수록 그 적을 공격해 자기 수하로 써먹으니까. 아마 정신력이 약하면 그대로 당해버릴 걸?”

“그럼 상대에 따라 강해진다는 거야?”

“맞아. 그래서 여기 랭크가 생각보다 낮지 않다고 한 거야. 아마 어중간한 레이드 팀이 들어왔다면 애 좀 먹었을 걸? 경우에 따라선 자기들끼리 싸웠을지도 몰라.”


소녀가 영민에게 경고했다.


“그런 의미로 어설픈 소환은 금지야. 같은 플레이어끼리 베고 싶지 않으니까 이 말 명심해.”


그 의미에 대해 알았기에 영민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줬다.

이를 확인한 소녀가 주변을 살폈다.

널브러져 있는 시체들은 더 이상 소녀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소녀의 목적 역시 던전 탈출.

영민과 같아졌다.


“여기 랭크는 대충 A등급 이상일 거야. 아마 나 혼자서는 힘들겠지.”

“넌 등급이 뭔데?”

“나? 더블 A. 그냥 A등급이야.”

“더블 A? 그럼 문제없는 거 아냐?”


소녀가 영민을 흘깃 쳐다보았다.

그러다 그가 오늘 각성했다는 말을 상기시킬 수 있었다.


“A등급 플레이어끼리 팀을 이뤘을 때 공략 가능한 던전이 바로 A등급 던전이야. 탱커, 딜러, 서포터가 전부 있어야 공략가능하지. 그런데 난 혼자야. 거기다 딜러. 몸빵이 안 돼.”


그제야 소녀의 표정이 어둡다는 걸 영민도 느낄 수 있었다.

현재 이 던전에 노출된 플레이어는 단 두 명.

밖에 있는 플레이어들은 죄다 파업했다고 했으니.

자신과 소녀 외에 지원 병력 같은 건 없다는 소리였다.


‘X된 거 같은데.’


자신이야 갓 각성한 상태.

소녀 역시 앞선 전투를 보건대 나름 믿음직스럽지만 혼자라는 게 문제였다.


“혼자서 던전 공략해본 적 없어?”

“혼자서는 B등급까지 건드려봤지. 하지만 A등급은 무리일 거야. B등급도 혼자 깬 건 아니었으니까.”

“그럼 좆된 거잖아? 파업 때문에 외부 개입도 없을 테고, 플레이어는 너와 나 단 둘이니까.”

“맞아. 아저씨 말대로 우린 좆됐어.”


좆됐다면서 그 표정은 한없이 무덤덤했다.

오히려 퀭한 느낌까지 주었다.


‘감정이 무딘 건가? 아니면 플레이어들은 다 저런 거야?’

“딜러라고 했지? 그럼 내 소환물이 몸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소녀는 오히려 반문했다.


“그래서 묻는 말인데. 아저씨 능력이 뭐야? 오크 소환사야?”


배달의 세계.

그 능력은 엄밀히 따져서 소환물을 부르는 게 아니었다.

말 그대로 실존 병력들을 배달시키는 거니까.


“오크 소환사는 아니고.”


소녀가 눈살을 찌푸렸다.


“흥, 거짓말하네.”


영민이 항변했다.


“거짓말을 왜 해? 당장 죽고 사는 이 상황에서.”

“오크 소환사도 아닌데 오크 병사는 대체 어떻게 부른 거야?”

“내 능력이 그거니까.”

“그러니까 의심스럽다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네크로맨서.

그들은 해골 병사와 같이 언데드 관련 피조물만 소환할 수 있었다.

오크족 소환사.

그들 역시 오크와 관련된 병력들만 소환이 가능했다.

이처럼 소환사란 직업은 그들이 부릴 수 있는 소환물의 형태와 종류가 대부분 정해져 있었다.


“오크 병사를 불렀으면 그냥 오크 소환사잖아?”


소녀의 상식.


“난 돈만 있으면 뭐든 부를 수 있다니까? 그게 내 능력이야.”


영민의 상식.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그런 능력이 세상에 어딨어.”

“진짜라니까? 그럼 당장 보여줄 테니까 금화를 줘봐. 뭐든 이 자리서 불러낼 테니까.”


금화만 있다면 모든 걸 소환할 수 있었다.


“금화? 달란트를 말하는 거면 하나도 없는데?”


이렇게 또 다른 희망이 사라져버렸다.


“없다고? 아니 A등급이나 되는 플레이어가 금화도 안 들고 다녀?”

“거래 외에 딱히 쓸 일이 없으니까. 그리고 금화 무게도 은근히 신경 쓰이고.”


소녀가 인상을 썼다.


“다 떠나서 그걸 왜 줘? 달란트가 플레이어끼리 쓰는 화폐인 거 몰라서 그래? 아이템 거래도 다 그걸로 하잖아. 간혹 현금 거래가 있긴 하지만.”

“망했네.”


이렇게 되면 영민이 가진 사기 능력도 봉인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쫑나는 건가?’


반면 영민의 정체에 의구심이 든 소녀가 외알로 된 마경을 썼다.

직접 물어보는 것보다 마경의 힘을 빌리는 게 더 나았으니까.

마경에 투영된 정보가 소녀의 시야에 떠올랐다.



【 Lv. 2 ??? 】

◇속성 : 생체-무장갑

◇스탯

신체[H] : 5

감각[S] : 5

정신[M] : 5

마력[A] : 0

◇특전 : ???

◇특성 : ???

◇기술

[Q] : ? [W] : ? [E] : ? [R] : ?



‘마력이 0? 그런데 속성이 무장갑이네?’

“아저씨 무장갑이네?”


한 번 정해지면 변하지 않는 플레이어의 속성 중에서.

무장갑은 생각보다 귀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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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03 A급 던전 24.09.18 210 14 13쪽
13 #03 A급 던전 24.09.17 282 12 12쪽
12 #03 A급 던전 +1 24.09.16 344 11 11쪽
11 #03 A급 던전 24.09.15 418 11 11쪽
10 #02 플레이어 협회 +1 24.09.14 467 15 12쪽
9 #02 플레이어 협회 +2 24.09.13 497 13 11쪽
8 #02 플레이어 협회 +3 24.09.13 523 13 10쪽
7 #02 플레이어 협회 +1 24.09.12 565 15 12쪽
6 #01 배달의 소환사 +2 24.09.11 610 17 11쪽
5 #01 배달의 소환사 24.09.10 644 15 11쪽
4 #01 배달의 소환사 +1 24.09.09 725 18 12쪽
» #01 배달의 소환사 +4 24.09.08 790 17 12쪽
2 #01 배달의 소환사 +2 24.09.06 841 16 11쪽
1 #00 프롤로그 +3 24.09.06 1,035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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