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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당 님의 서재입니다.

용작가의 검은 성자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사막당
그림/삽화
사막당
작품등록일 :
2022.12.03 12:34
최근연재일 :
2023.04.05 08:07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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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추천수 :
22
글자수 :
310,968

작성
23.03.2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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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43화 가족의 품으로

DUMMY

43화


가족의 품으로



저택의 문이 열리고 울로를 따라 사제와 기사들이 천천히 마을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마을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 모두는 발걸음을 맞춰 걸어갔고 그들 사이에서는 악단들의 진혼곡이 들려왔다.


그들 사이에서 자신을 위해 희생한 기사의 관 앞에서 걸어가는 하비와 사미리의 마음속에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 수 많은 관이.... 다 기사의 것인가?’


‘자신들의 자식을 잃은 가족들의 마음은.... 얼마나 아플지...’


그렇게 생각을 하며 걷던 하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여보.”


하비가 사미리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자 마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을이 보인다. 사제들은 준비해라.”


울로가 소리치자 사제들이 끝부분이 둥글고 고리가 달린 석장같은 랜스를 걸음에 맞춰 내려 찍기 시작했다.


한걸음마다 땅에 울리는 랜스의 소리와 고리가 부딪히는 소리가 마을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점점 소리가 커질수록 마을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마을의 입구가 보이고 길을 따라 들어가자 마을의 길의 양 옆으로 사람들이 모여서있었다.


“이게 무슨...”


그 모습을 본 하비는 크게 놀랐다.


마을의 길 양 옆으로 거지, 아픈사람, 질 나쁜 사람, 상인, 어린이, 노인 할 것 없이 모든 종류의 사람들이 마을의 길로 나와있었다.


그 모습을 본 하비가 작게 속삭였다.


“이게... 무슨...”


“기사들의 작은 장례식입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기사들을 위한 마을 사람들의 격려라고도 할 수 있죠.”


뒤에서 관을 들고 있는 한 기사가 하비에게 말해주자 하비가 고개를 들었다.


“그렇군요... 이게 북부의 장사이자 예식... 참 좋군요,”


마을 사람들을 둘러봦 다들 눈을 감고 기도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계속해서 연주되던 진혼곡이 멈췄다.


진혼곡이 멈추는 순간 사제들이 내려 찍던 랜서도 멈춰섰다.


그 순간 하비는 깨달았다. 자신이 지금 마을의 중앙에 도착했다는 것을.


“북부의 백성들이여 드디어 우리 북부의 영웅들이 고향으로 귀환했다.”


울로의 목소리가 마을에 울려퍼졌다.


“우리의 가족, 친구, 친척이였던 자들이 이 관 속에서 잠에 들어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대들은 기억해야한다. 이들의 희생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울로의 연설이 계속되었다.


“지금부터 북부의 영웅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것이다. 그 전 북부의 영웅들에게 묵념.”


울로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마을 사람들이 고개를 숙였다.


지금 현재 북부에서는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바람과 작은 동물, 그리고 어린 아이가 우는 소리까지 그 어떤 소리도 완전하게 사라졌다.


동물들과 자연 역시 북부의 영웅들에게 묵념을 하는 것인지 아님 그저 우연인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잠시의 묵념을 하는 시간을 가진 후 울로가 고개를 들었다.


“그럼 이제부터 북부의 영웅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겠다.”


울로의 말이 끝나자 관이 다시 들어올려졌다.


“황실 기사단의 4성급 오러 검사이자 소드 익스퍼트인 렐!”


울로의 외침과 함께 관 하나가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관 하나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마을에 나와있던 주민들이 다시 자신의 거처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저들은 왜 다시 돌아가는 겁니까?”


하비가 뒤에 서있던 기사에게 물었다.


“아 혹시나 자신의 자식도 있을 수 있으니 거처로 돌아가 기다리는 것입니다.”


“네? 이해가 안되는데요?”


“그럴 수 있죠. 마을에 나와 있던건 전사한 모두를 위해 나와 있던것이였고 이제부터는 각자의 가족과 친척을 위해 돌아가는 겁니다.”


병사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누군가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하비는 빠르게 울음 소리가 들리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한 노파가 관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저분은...”


“아까 말한 기사의 가족입니다.”


“네?”


“렐은... 마을의 유명한 효자였습니다. 마을에 혼자 남은 자신의 어머님을 위해 자신의 급료를 모조리 어머니에게 보냈죠. 그리고 매주 한번씩은 편지도 전해줬답니다. 아직도 편지를 받고 항상 미소짓던 아주머니의 미소가 기억에 남는군요.”


하비는 노파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 순간 기사 한명이 노파에게 다가갔다.


“어머니... 같이... 가시죠.”


노파에게 다가간 기사의 눈에서도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하비는 기사가 입고 있는 갑옷을 보자 그가 황실기사단의 기사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노파가 기사의 말을 듣고 일어나려했지만 다리의 힘이 풀려 일어설 수 없었다.


“어머니 잡으십시오.”


기사가 노파에게 자신의 손을 내어준다.


노파는 벌벌떨리는 자신의 손을 기사에게 가져다댄다.


노파의 손이 기사의 손에 닿았고 기사는 노파를 조심스럽게 일으켜 세웠다.


일어선 노파가 다시 주저 앉으려 하자 기사는 노파를 잡아주었다.


“이동한다...”


기사가 조심스럽게 말하자 관이 어딘가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어디로 가는겁니까?”


하비가 조심스럽게 자신의 뒤에 서있는 기사에게 묻자 기사가 그의 말에 대답을 해준다.


“영웅의 묘지로 향하는 겁니다. 저기서 최종적으로 장례식을 합니다.”


“그렇군요..”


그 순간 울로가 또 다른 사람의 이름을 말했다.


그러자 또 관이 어딘가로 향했고 그곳에서도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하나 둘씩 북부의 영웅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울로가 한 사람의 이름을 말했다.


“블레이크 기사단의 3성급 오러 검사이자 소드 유저인 함.”


“하비님 출발합시다.”


“알겠습니다.”


하비와 사미리가 조심스럽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때 그 관의 뒤로 가드 용병단의 일원들이 합류하였다.


“함이라는 사람의 집은 어디입니까?”


“산 속 작은 오두막 집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오두막...집이요?”


“네.”


기사의 대답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은 없었다.


그저 계속해서 목적지를 향해 걸을 뿐이였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해가 지며 산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음... 얼마나 남았습니까?”


“얼마 안남았습니다. 아 저기 보이는군요.”


하비가 앞을 보자 한 오두막 집에서 노란 불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오두막집 앞에 도착한 하비가 가만히 서있었다.


“문을 두두리십시오.”


뒤에서 관을 들고있던 기사가 하비에게 말을 하자 하비가 조심히 문에 손을 가져다댄다.


똑똑똑


나무를 두두리는 소리가 슬프게 들렸다.


그 후 오두막집 안에서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렸다.


“누구세요?”


문을 열고 나온 여성은 30대의 평범한 사람이었다.


특별할 것 하나 없는 그 여성은 하비의 앞에섰다.


“무슨 일로 오셨...”


여성이 하비의 뒤로 서있는 수 많은 사람과 관 하나를 발견했다.


“아...아....아!!”


여성은 관을 보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사리야 무슨 일 있느냐?”


오두막 집 안에서 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아버님...”


30대의 여성... 함의 아내인 사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자 노인이 점점 그녀에게로 다가왔다.


“무슨 일 있느냐?”


노인이 문을 열자 하비의 모습과 뒤의 여러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여긴 무슨 일로 찾아오셨소.”


노인의 물음에 하비가 입을 열었다.


“그게...”


그 순간 뒤에서 울로가 다가왔다.


“오랜만입니다 어르신.”


“이게 누구십니까. 지혜의 용작이신 울로님이시군요. 그래서 이분들은 무슨 일로 여기에 오신겁니까?”


“블레이크 기사단의 3성급 오러 검사이자 소드 유저인 함의 사망소식을 전하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뭐...뭐라 하셨습니까?”


“함이 전사했습니다.”


울로가 다시 말하자 노인이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 순간 그들의 뒤에서 한 아이가 걸어나왔다.


그 아이는 이제야 막 걸음을 걸을 수 있게된것같이 작고 어렸다.


아이의 모습을 본 하비가 무릎을 꿇었다.


“죄송...합니다.”


하비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런 하비의 모습을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보았다.


노인이 하비의 양 팔을 잡고 흔들며 말했다.


“죄송하다는게... 무슨 말입니까...”


“제가... 제가... 방심만 하지 않았더라면...”


하비는 크게 울부짖기 시작했다.


하비의 울음소리는 산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얼마나 울었을까 진정된 하비와 함의 가족들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함이 잠들어있는 관으로 다가갔다.


“여보....”


“아들아....”


노인과 여인은 관을 쓰다듬으면서 다시 울기 시작했다.


그때 하비는 무엇인가 생각났는지 품에서 함의 단검을 꺼냈다.


“여기... 함의 단검입니다.”


함의 단검을 받은 여인이 단검을 품으로 끌어앉았다.


그 순간 함과 사리의 아이가 하비의 다리를 잡았다.


함과 사리의 아이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 때문에... 이 어린 아이와 저 기사의 가족들이 이렇게 피해를....’


“어르신 어떻게 하실겁니까?”


울로가 울고있는 노인에게 다가가 묻자 노인이 울로에게 대답했다.


“집 옆.. 공터가 있소... 거기에 묻어주시오.”


“그럼... 영웅의 묘지에는...”


“거긴 너무 우리집에서 멉니다.”


“알겠습니다.”


울로가 관을 오두막집 옆 공터로 옮긴다.


“잠시만요. 저희가 땅을 파게 해주십시오.”


품에 아이를 들고있는 하비가 울로에게 말을 하자 울로가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가드 용병단 우리의 영웅에게 최대한의 예를 표하며 그가 잠들 자리를 준비해라.”


“네! 단장.”


하비의 말에 가드 용병단이 땅을 파기 시작한다.


노인과 여인은 그 앞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여기.. 아이를.”


“아 네.”


여인이 아이를 하비에게서 받고 품에 안았다.


그렇게 계속해서 땅을 파고 관을 넣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의 구멍이 생겼다.


그 후 그들을 따라온 사제 한명의 말에 따라 관을 매장하기 시작했다.


오두막집 근처에서는 흐느껴 우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그렇게 장례가 끝나고 기사들은 유족들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그럼 저도 가보겠습니다.”


울로가 유족들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돌아가기 시작했다.


‘한번도... 울지 않다니. 자신의 기사가 죽었는데.’


하비는 그렇게 생각하였지만 유족들의 표정을 보고 저런 생각을 했다는 것에 죄책감이 쌓여왔다.


그 순간 하비에게 유족들이 다가왔다.


“아까 들었는데 가드 용병단의 단장이십니까?”


“아 네...”


“잠시... 이야기좀 나눌 수 있을까요?”


노인의 말에 하비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들어오십시오.”


하비가 오두막집의 안으로 들어간다.


오두막집에 들어가자 노란 불빛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쪽으로 오시죠.”


노인이 작은 테이블에서 의자를 빼준다.


“감사합니다.”


하비가 자리에 앉자 노인과 여인도 자리에 앉았다.


“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노인의 말을 들은 하비가 놀란다.


“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십니까?”


“아뇨... 마신숭배자라는 집단이 수도에 테러를 한 것은 알고있습니다. 저희가 알고 싶은건 제 아들이... 어떻게 죽은 건지입니다.”


“아 그게...”


하비가 여성과 노인의 얼굴을 보고 입을 열기 시작한다.


그렇게 그 가족들에게 있었던 일을 다 이야기 해준 후 하비가 고개숙여 사과하자 가족들이 울기 시작했다.


“소소하게 준비했습니다. 받아주십시오.”


하비가 노인에게 돈이 든 주머니를 건내자 노인이 거절한다.


“이건 받을 수 없습니다. 제 아들을 욕보이게 하는겁니다.”


“그럼...”


“그냥... 우리 아들을 계속해서 생각만 해주시면 됩니다.”


“정말... 그거면 됩니까?”


“네.. 그거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하비가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럼 이만 늦었으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잘가십시오.”


“네... 그럼 안녕히게십시오.”


하비가 인사를 하고 오두막에서 나오자 용병단원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만... 돌아가자.”


“여보 그 돈은?”


“아 이거? 괜찮아.”


그 순간 하비가 돈 주머니를 집 앞에 조심이 놓는다.


“이거면 될거야... 자 그럼 가자.”


하비의 말과 함께 용병단원들이 산에서 내려간다.


‘함이라고 했나... 내가 죽을때까지 기억하도록 하겠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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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4화 북부에 온 성녀 23.04.05 10 0 11쪽
57 53화 배신자 23.04.04 8 0 11쪽
56 52화 구출(3) 23.04.03 10 0 11쪽
55 51화 구출(2) 23.04.02 12 0 12쪽
54 50화 구출(1) 23.04.01 12 0 13쪽
53 49화 납치 23.03.31 11 0 11쪽
52 48화 용작가에 찾아온 삼인방 23.03.30 10 0 9쪽
51 47화 습격 23.03.29 12 0 11쪽
50 46화 말썽꾸러기 삼인방(2) 23.03.28 10 0 10쪽
49 45화 말썽꾸러기 3인방(1) 23.03.27 11 0 16쪽
48 44화 북부의 일원이 된 걸 축하한다. 23.03.26 14 0 11쪽
» 43화 가족의 품으로 23.03.25 13 0 12쪽
46 42화 멜트 북부에 오다. 23.03.24 13 0 13쪽
45 41화 다시 책 속으로 23.03.23 12 0 11쪽
44 특별판 루시엘의 노트(3) 23.03.22 12 0 11쪽
43 특별판 루시엘의 노트(2) 23.03.21 13 0 13쪽
42 특별판 루시엘의 노트(1) 23.03.20 13 0 8쪽
41 40화 1부 완 23.03.17 15 0 36쪽
40 39화 23.03.15 12 0 14쪽
39 38화 23.03.10 13 0 9쪽
38 37화 23.03.08 13 0 11쪽
37 36화 23.03.07 15 0 12쪽
36 35화 23.03.03 1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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