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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하파의 서재입니다.

은퇴 후 술을 빚으니 거물들이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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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하파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6.2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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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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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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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6화. 너도 이름을 지어달라고?

DUMMY

6화. 너도 이름을 지어달라고?




녀석은 자신을 샐러맨더라고 소개했다.

불의 정령이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그 샐러맨더 말이다.

물의 정령에 이어 불의 정령까지 소환하게 될 줄이야.


‘이러다 설마 전 속성 정령을 다 소환할 수 있게 되는 건 아니겠지?’


나도 모르게 침이 꿀꺽 삼켜진다.

그런데 샐러맨더는 수아랑 잠시 대화를 나누더니.


“뮤! 뮤우!!”


내게 따지듯 소리쳤다.


“너도 이름을 지어달라고?”


토라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녀석.

풋.

남자 새끼가 쪼잔하게 뭐 그런 걸 까지고 삐지긴 삐져.

그래도 불타는 눈빛과 급한 성격은 수아와는 다른 매력을 지닌 정령으로 보인다.


이름 지어주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수아 이름 지어줬을 때를 참고해서 화아란 이름을 붙여줬다.

불 화 자에 아이 아 자. 합쳐서 화아.

하지만 녀석은 이 이름이 맘에 안 드는지 덜컥 화를 냈다.


“뮤우! 뮤우!”


보기보단 까칠한 녀석이다.

화아가 뭐 어때서. 귀엽기만 하구만.

하지만 본인이 싫다는 데 억지로 부를 수도 없고, 고민 끝에 기존 이름에서 끝에 두 글자만 빼기로 했다.


“샐러 어때?”

“뮤!”


짜식. 샐러란 이름은 맘에 드는 모양이다.

이름 지어주는 건 이만하면 된 거 같고.


“수아야. 지금은 가능할 것 같아?”


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샐러와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샐러는 무언가 맘에 들지 않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잠자코 수아를 따라 했다.

수아가 양손을 내밀자, 녀석도 양손을 내밀며 두 손을 맞잡는다.

두 눈을 감고 집중하는 수아와 샐러.

그 모습이 꼭 손바닥 밀기 씨름이라도 하는 것처럼 보여 웃음이 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는다.

둘의 표정이 너무나 진지했기 때문이다.


‘대체 뭘 하려는 거지?’


이내 둘의 몸에서 환하게 빛이 났다.

붉은색과 푸른색이 한데 뒤섞이며 흡사 태극을 형상화하는 것 같다.

수아가 노래를 부르며 물의 흐름을 조절하면, 샐러는 그 물을 뜨거운 열기로 증발시켰다.

둘은 마치 오랜 파트너처럼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춰갔다.


“노, 논의 물이 줄고 있잖아?”


이전처럼 수아의 몸에 흡수되는 것도 아닌데, 논의 수위가 낮아진다.

빠른 속도로 낮아지는 수위.

세상에나.

두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광경이다.

잠시 뒤.

논바닥이 드러나는 것과 동시에 수아와 샐러가 쓰러진다.


“수아야! 샐러야!”


깜짝 놀란 나는 아이들을 손바닥 위로 올렸다.

힘을 다 써버린 듯 축 늘어진 몰골.

가슴이 철렁거린다.

예전 동료였던 정령술사의 말이 떠오른다.


‘정령의 힘이 다할 경우 소환을 해제했다가 다시 소환하면 힘이 돌아온다고 했었지?’


물론 소환 해제했다가 바로 소환하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의 시간 차를 두고 말이다.

각오를 굳히고는 곧장 이렇게 외쳤다.


“소환 해제!”


거짓말처럼 손바닥 위에 누워있던 수아와 샐러의 모습이 사라진다.

괜찮겠지?

아니. 괜찮을 거다.

숨은 제대로 쉬고 있었으니 말이다.


‘다음부터는 절대 아이들을 무리시키지 말아야지.’


지금은 아이들의 한계를 명확히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급선무로 보인다.

그걸 알아야 아이들을 혹사시키지 않을 터.


그나저나 이 정도면 논에 물이 많아서 수확을 앞당길 필요는 없을 테고, 올해까진 이곳의 벼를 사용하면 어떨까 싶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서 그런 게 아니다.


‘수아와 샐러가 힘들게 노력해서 얻은 성과인데, 그걸 허공에 날릴 순 없지.’


죽 쒀서 개 줄 순 없지 않나.


#


다음 날 아침.

출근한 지 10분도 안 됐는데, 전태풍 아저씨가 쏜살처럼 사장실로 올라왔다.


“지, 진혁이!”

“무슨 일이죠?”

“호, 혹시 자네가 그런 건가?”

“뭘 말입니까? 앉아서 천천히 이야기해 보세요.”


전태풍 아저씨의 얼굴은 흡사 귀신이라도 본 듯한 표정이었다.


“노, 논에······.”

“논에?”

“물이 다 빠져있어! 다른 곳으로 물을 뺀 것 같진 않은데, 물만 없다고!”

“그래요?”

“그래! 거북이 등껍질처럼 논바닥이 쩍쩍 갈라져 있더군. 도저히 자연스럽게 빠진 게 아냐. 자네가 한 게 아닌가?”


별일 아니라는 듯 코웃음 쳤다.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잘됐네요. 어제 가지고 오셨던 쌀은 알아서 처리하시고, 새 쌀로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으응? 새 쌀이라고?”

“왜요? 제가 뭔가 이상한 말이라도 했나요?”

“아, 아닐세.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망연자실한 얼굴로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사장실을 떠나는 아저씨.

부디 앞으로는 정직하게 사셨으면 좋겠다.


“정령 소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수아가 모습을 드러낸다.

어제와는 다르게 쌩쌩한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괜찮아?”

“뀨!”


도리어 수아는 이 정도 일로 걱정하지 말라며 나를 위로했다.

조심스럽게 손을 올려 수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기분 좋은 듯 내 손가락을 붙잡고 자기 볼에 비비는 수아의 모습에 절로 아빠 미소가 지어진다.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운 존재가 있을 수 있을까.


“그런데 샐러는?”

“뀨!”


샐러도 문제없단다.

조금 피곤했을 뿐이라며 걱정하지 말라는 수아.

다행이다.

만약 수아와 샐러가 크게 다치기라도 하면 나는······.


“뀨!”


수아의 외침에 퍼뜩 정신이 든다.


“뭐? 그렇게 무서운 표정 짓지 말라고?”


내 표정이 어쨌길래 이러는 거지?

어쨌거나 금주 중으로 전태풍 아저씨로부터 햅쌀을 받을 수 있을 테니 좋은 막걸리를 만들어 봐야겠다.

어떤 의미로는 <강유도가>로 돌아온 이후 내가 처음으로 전 과정에 참여하는 막걸리가 될 것이다.


#


그 시각.

한서윤은 5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과 함께 70층에 입장했다.

공략하기 위함은 아니다.

아직 공략 마감 시한까지는 석 달 반 정도가 남은 상황.

그럼, 왜?

공략은 어린애 장난이 아니다.

초보자 구간인 10층 미만이라면 모를까 10층부터는 등장하는 몬스터의 위력도. 필드의 크기나 함정의 수도 차원을 달리한다.

첫 입장부터 공략에 성공한 케이스는 단언컨대 단 한 번도 없다.

당연히 몬스터는 물론이고 지형 및 주변 환경에 대한 조사는 필수.

한서윤은 다소 긴장한 얼굴로 부하 직원들에게 거듭 말했다.


“자자. 오래 있진 않을 거야. 다들 긴장 늦추지 말고, 방송팀은 빠르게 촬영 끝내도록 하자.”

“네, 팀장님!”


한서윤을 비롯한 전투대원들이 둥글게 서서 주위를 경계하는 가운데 무거운 카메라와 각종 방송 장비를 등에 진 보조 대원들이 주변을 촬영하기 시작한다.

어떤 이들은 드론을 꺼내 하늘 위로 날리기도 했다.


부우웅.


윙윙거리는 소리와 함께 드론 10대가 제각각 흩어진다.

입장한 지 5분 정도 지났을까?

대한민국 헌터 랭킹 7위이자, 정령술사 중 가장 높은 랭킹을 차지하고 있는 김수빈이 한서윤의 곁으로 다가오더니 작게 속삭인다.


“언니.”

“팀장님이라고 해야지. 여긴 사석이 아니잖아.”

“까칠하게 구시긴. 여기 좀 이상해요.”

“뭐가?”

“저길 보세요.”


김수빈은 멀리 보이는 협곡을 가리켰다.


“오픈 필드가 아니라 제한된 지형 같아요.”

“제한된 지형?”

“네! 이전까지는 이런 적 없었잖아요? 여기 꼭 분지 같지 않아요?”


그러고 보니 그렇다.

주위가 산지로 둘러싸여 이 주변만 지형이 낮다.


“이전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평야나 바다. 혹은 좁은 동굴 등만 나왔는데, 이런 곳은 처음이에요. 뭔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어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드론을 조종하던 대원들이 동시에 소리쳤다.


“드론 A 추락! 갑자기 추락했습니다!”

“드론 B도 추락!”

“드론 C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언가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혀 떨어진 것 같습니다!”

“드론 D 역시······.”


보이지 않는 벽이라고?

협곡의 높이가 높은 건 맞지만 그 위로는 뻥 뚫린 하늘이다.

그 순간.

긴장된 침묵을 깨고 한 대원이 절박한 목소리로 외쳤다.


“팀장님! 적입니다! 갑자기 적이 출몰했습니다!”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몬스터 탐지기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화면 가득 빨간색으로 표시된 몬스터가 한가득하다.

수가 얼마나 많은지 파악조차 어려울 정도.


“어디서 나타난 거지?”

“모르겠습니다! 당장 퇴각해야 합······커억!”


피슝!


순식간에 날아온 화살에 몬스터 탐지기를 관리하던 대원이 즉사한다.

그의 이마에는 날카로운 화살이 꽂혀있었다.

뒤를 돌아봤더니 인디언처럼 생긴 녀석들이 말을 탄 채 닥치는 대로 화살을 날리고 있었다.


“말도 안 돼! 인간형 몬스터라니!”


지금까지 탑 안에서 등장했던 몬스터는 말 그대로 몬스터였다.

누가 보더라도 괴물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이형의 존재들.

하지만 지금 눈앞에는 인간과 100% 똑같이 생긴 녀석들이 이쪽을 향해 무서운 기세로 달려들고 있었다.


“처, 철수! 전원 철수다!”


한서윤은 급히 지팡이를 들어 올리고는 마법을 발사했다.


“파이어 월!”


거대한 불의 벽이 솟아오르더니 인정사정없이 인간형 몬스터를 불태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녀석들은 두려움이 없다는 듯 불의 장벽을 뚫고선 안으로 들어왔다.


피슝!


녀석들이 쏜 화살이 대원 중 한 명의 팔뚝에 박힌다.


“크윽! 팀장님! 이거 독입니다!”


이 말을 꺼낸 대원의 HP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게 한서윤의 눈에도 들어온다.

젠장. 하필이면 독이라니.

독은 좀처럼 치료하기 어렵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해독이 가능한 술은 단 하나.


‘순국당에서 제조하는 이화주밖에 없어.’


다만 탑 밖으로 나갈 경우 중독에 의한 체력 손실을 사라진다.

중독뿐만 아니라 다른 상태 이상 역시 탑을 나오면 멈춘다.

한서윤은 비전투 요원들부터 대피시킨 뒤 가장 마지막에야 70층을 떠났다.

본인 역시 여러 곳에 독화살을 맞았지만, 다행히 목숨을 잃진 않았다.


‘보스 몬스터는 구경조차 못했는데 초반부터 이 정도일 줄이야.’


70층은 현재 전 세계 그 어느 곳도 발을 디딘 적이 없는 미지의 영역.

호락호락하게 돌파하게 놔두지 않겠다는 탑의 거센 반격에 한서윤의 시름이 깊어진다.


#


다음날.

햅쌀 막걸리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서윤이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래 서윤아. 이 시간엔 무슨 일이야?”

- 선배. 혹시 이전에 인간형 몬스터를 본 적 있어요?


인간형 몬스터라고?

고블린이나 오거 같은 아인종이라면 모를까 인간형 몬스터라는 건 들어본 적도 없다.


“아니. 그건 왜?”

- 역시. 며칠 전에 70층에 들어갔어요.


서윤이는 그때 있었던 일에 대해 하나도 빠짐없이 내게 들려주었다.

나는 현재 협회를 은퇴한 신분.

이런 이야기를 들을 자격은 없다.

법으로만 따지면 이걸 누설한 서윤이도.

이걸 들은 나도 큰 형벌에 처할 중범죄.

하지만 나나 서윤이 모두 그런 걸 신경 쓰는 사람들은 아니다.

나라가 망하게 생겼는데 지금 그런 게 문제겠는가.


“독화살을 쏜다 이거지?”

- 네. 50명 중 7명이 목숨을 잃었고, 3명이 크게 다쳤어요. 저도 여러 방 맞았고요.

“넌 괜찮아?”

- 전 괜찮아요. 바로 탑을 빠져나왔으니 더 이상의 피해는 없어요.


과연 미지의 영역인 70층이라는 걸까?

탑의 꼭대기 층인 100층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난이도가 확 뛰어오른 느낌이다.

전화를 끊고는 곧장 수아를 소환한다.


“뀨!”

“수아야! 아주 급한 일이야. 미안하지만, 저번처럼 이 술들을 좀 마시고 도로 뱉어줄 수 없을까?”


수아에게 <강유도가> 막걸리를 보여주자, 녀석이 기겁하며 몸을 사린다.


“뀨뀨! 뀨우!”


이게 그렇게나 싫은 걸까?

절대로 마시지 않겠다는 녀석을 겨우겨우 설득해서 총 7병을 얻어냈다.

마음 같아서는 훨씬 더 많은 양을 얻어내고 싶지만, 그 이상은 불가하다는 듯 단호히 노를 외치는 수아.

단호하기가 단호박이 따로 없다.

어쩔 수 없지.

일단 급한 대로 7병을 서윤이에게 택배로 보내고, 나는 나대로 할 일을 시작한다.


‘수아가 싫다고 하니 내가 직접 해독 효과가 있는 술을 만들어내야만 해. 이건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이야.’


현재 한국 사회에서 해독 효과가 있는 술은 순국당의 이화주뿐.

이화주 역시 탁주의 한 종류인데, 막걸리와 비교하면 단맛이 훨씬 더 강하고, 요구르트처럼 걸쭉한 게 특징이다.

걸쭉하기 때문에 숟가락으로 떠먹기도 하는데, 생산량이 적어서 값이 무척 높다.


만드는 게 어려운 건 아니다.

약간의 지식만 있으면 누구라도 만들 수 있다.

문제는 아무리 만들어도 해독 효과는커녕 상처 치료 효과가 없다는 사실.

순국당이 우리 회사에 이어 탁주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다.

부모님도 몇 번인가 이화주를 만들어 보셨지만, 탑 안에선 아무 효과도 없기에 결국 포기한 술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이미 수아에 의해 상처 치료는 물론 해독 효과까지 있는 막걸리를 마셔본 경험이 있다.


‘다른 술도 아닌 강유도가 막걸리를 마시고 그런 효과가 생겼으니, 우리도 할 수 있을지 몰라.’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는데 돌연 내 생각을 읽었는지 수아가 이런 말을 건네온다.


“뭐? 이런 일은 샐러가 전문이라고?”

“뀨!”


그러고 보니 전통 누룩을 만들 때 제일 중요한 일이 온도 조절이다.

온도 조절은 화력이 생명.

진지한 얼굴로 샐러의 얼굴을 바라본다.

샐러는 귀찮다는 듯 뒷머리를 긁적였지만, 눈빛만큼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거 100% 할 줄 안다는 표정이다.


작가의말

각화의 제목을 대사 중 인상적인 부분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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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화. 소량 생산이더라도 품질을 높이는 게 맞아 24.07.01 656 1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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