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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네스 건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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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e88
작품등록일 :
2019.05.14 01:28
최근연재일 :
2019.06.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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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7,471

작성
19.05.15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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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아그네스 건국사 - 05

DUMMY

로벤티아 대륙력 1364년.




딱-


가죽 갑옷을 입은 두 노소의 목검이 엉켜들다 떨어지며 노기사의 입에서 추상같은 호통이 터져나왔다.


" 자세가 틀렸다. 처음부터 다시! "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의 초입.

양떼가 풀을 뜯고 목양견이 감시의 눈길을 날카롭게 번뜩이며 지켜보는 목장의 구석에는 장소와 어울리질 않는 모습과 소음이 지나치는 목부들의 시선을 끌었다.


몇시간을 내리 두 노소가 목검을 들고 마주하는 모습은 매일 반복되는 목부들의 일상에 끼어든 비일상.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 나타난 흥밋거리다.


목부들도 처음부터 대놓고 쳐다본 것은 아니었다.

며칠전 공터에 두노소가 처음 나타나 목검을 맞대기 시작했을 때에는 목부들도 주워들은 풍문이 있는지라 궁금한 기색이 역력했음에도 쳐다보길 저어했었다.


힐끔힐끔, 어쩌다 시선이 향한 척, 실수인 척 눈에 담고서는 두노소가 없는 곳에서 특이한 노소에 대해 수근덕대며 저들 나름대로 유추하기 바빴다.


그러나 하루가 이틀이 되고, 사흘이 되었을 무렵에는 처음의 저어함이 희석되고 지금에와서는 대놓고 빤히 주시하고 있는 중이다.



사실 목부들의 이러한 행동을 대륙의 일반적인 금기에 관한 사항에 입각해서 보면 이는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라 말할수 있다.


로벤티아 대륙은 철저한 신분제 사회이며 신분제를 뒷받침하는 능력의 원천은 각 무맥마다의 수련과정에 있다.

누구에게, 어떠한 과정의 사사를 받은지가 중요하며 그 정확한 내용은 비밀.


실제로 어지간한 기사가문쯤만 되어도 자신들만의 고유한 수련과정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목격하는 타인이 생기면 목숨을 도외시하고 유출방지를 위해 사력을 다하며, 이를 당연시여겼다.

의도적이든 어쩌다 사고로 목격하게 되었든 말이다.


즉, 이 자리에 있는 두노소가 대륙의 일반적인 무부들이었다면 당장에 칼을 꺼내들고서 지켜본 목부들 전원의 목을 베어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었던 것이다.

사실 이러한 불문의 법은 대륙에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상식에 가까운 것이고 목부들도 잘알고 있는 터였지만.


인간이란 누구나 위에 서는 자들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살아가는 법이었다.

더욱이 3일 전부터 따라붙는 시선들을 알고있을게 뻔한 노소에게서 별반 반응이 없었으니...


3일에 걸쳐 목부들이 점점 대담해질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목부들의 호기심 가득담긴 시선들을 소년을 앞에 두고 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노인, 아그네스 경도 모르는 바가 아니었다.


아그네스 경은 무지한 자들의 시선들에 분노보다는 오히려 안쓰러움을 느꼈다.

그는 일반적인 무부들과는 다른 생각을 견지했다.


비전이 비전이라 불리우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짧은 시간 훔쳐본다하여 익힐수 있는게 아니며 더더욱이 가장 중요한 것은 기틀을 만드는 것.

목부들이 훔쳐보고 따라한다해도 근본이 없이는 그저 흐느적대는 춤사위 이상의 행동이 될 가능성은 없다.



때문에 아그네스 경에게 자신들의 수련과정을 주시하고 있는 시선들은 진실로 무가치한 것들에 불과했다.

비전이라하여 숨길 필요 자체를 못느끼는 것이다.


무맥의 근본이자 진정한 비전인 숨결-오러 브레스는 진작에 전수가 끝난 터였다.

제라드는 이미 '생명의 나무'의 1단인 '생명의 불꽃'을 피워올렸다.

앞으로는 정진만이 남았을 뿐이다.


지금의 대련은 그저 형을 몸에 숙련하기 위한 것으로 무맥의 기본검형을 제라드가 얼마나 완숙하였는지 알아보기 위해 아그네스 경은 목검을 제라드와 맞댔다.



" 그만-! "


그렇게 여러시간에 걸쳐 제라드의 진을 다빼고나서 사위가 어둑해질 때가 되어서야 대련이 끝났다.

덥수룩한 수염에 가려진 아그네스 경의 입가에는 흡족한 미소가 맺혔다.


노기사는 더없이 만족했다.

진실을 얘기하자면, 아그네스 경이 진신을 전수한 것은 단 두사람이다.

야크발트 자작가의 아마로와 제라드 단 둘만이 위대한 무맥의 진신을 전수받을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이 두사람의 자질만을 놓고 비교해보면 농가 출신 소년인 제라드는 혈통좋고 부족함없이 자란 아마로 공자에게 모자랄수밖에 없었다.

당연한 것이다.


어찌 귀족 가문의 공자와 삐쩍곯은 농촌 소년이 비교되겠는가.

그러나 드러난 결과물은 정반대다.


10년을 가르쳤던 아마로 공자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넘긴 비전이 3년을 가르친 농가소년의 몸에서 활짝 개화하려고 하고 있었다.


아그네스 경과 이제 막 검의 길에 들어선 제라드의 격차는 하늘과 땅이라 말해도 모자라다.

그랬기에 아그네스 경은 제라드가 자신에게 숨기고 있는 것을 꿰뚫어봤다.

이 작은 소년의 몸속에서 생명의 나무가 활짝 기지개를 펴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노기사는 제라드에게 조금 더 시간을 주기로 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에게 한걸음 더 다가오기를.


아그네스 경이 생각하기에 늙어서 좋은 유일한 장점이 바로 이것이었다.

어린 소년을 기다려줄수 있다는 것.

재촉하지 않는 것.


그러니,


" 제라드. 오늘의 수련은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자. 그리고... 내일은 자율수련을 해야겠구나. "


" 알겠습니다. "


수련이 끝나자마자 훈풍이 감도는 아그네스 경에 비해 이에 답하는 제라드의 어조는 딱딱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그네스 경의 입가에 맺힌 미소는 사라지지 않았다.

혼란스러운 소년의 불퉁한 태도에 상처입을 필요는 없으니까.



그리고 노기사에게는 응원군이 존재했다.


" 할아부지-! "


" 어이쿠. "


공터의 그늘에서 혼자 장난을 치고 놀고있던 조그마한 여아가 달려와 아그네스 경에게 안겨들었다.

못내 힘든척 신음성을 흘리면서도 여아를 번쩍 들어올리는 아그네스 경의 얼굴은 덥수룩한 수염으로도 가려지지 않을 정도로 활짝 웃음꽃이 피어났다.


그 화기애애한 모습에 무구를 정리하고서 돌아서려던 제라드의 발걸음이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곧 고개를 저으면서 숙소로 잡은 여관의 안으로 사라져갔다.


제라드의 이러한 태도야말로 지난 3년의 시간이 선사해준 아그네스 경과 제라드 사이에서의 가장 큰 변화일 것이다.




" 후... "


늦은 밤, 침대에 누워 아그네스 경에게 전수받은 오러브레스, '생명의 불꽃'을 지피는데 열중하고 있던 제라드의 눈이 뜨이고 입에서는 한숨이 흘러나왔다.

누워있던 그의 곁에는 낮의 고된 놀이에 지친 플로렌이 잠들어서 규칙적인 호흡을 흘렸다.


방은 어둡지 않았다.

창가에서 새어들어오는 달빛이 그를 위로해주었다.


제라드는 오늘따라 유난히도 집중에 힘겨움을 느꼈다.

이유도 알고 있었다.


평소라면 벌써 침식을 잊고 수련에 빠져들었어야만 하련만, 저녁경에 무심코 눈에 담았던 아그네스 경과 동생의 모습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은 탓이다.

더해서 이러한 자신의 모습에 가벼운 혐오의 감정마저 느끼게 되었으니.


제라드의 나이 올해로 13세.

누가봐도 완연한 소년의 모습이지만 자기 자신까지 속일수는 없다.

껍데기는 소년에 불과하지만 그 속에는 성인의 기억이 들어 차 있다.


그러면서도 이런 철없는 행동거지라니.

제 스스로가 한심하기만 했다.





3년전, 마을에서 도망쳐 아그네스 경과 처음 마주쳤을때 제라드는 세상에 대한 경계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럴수밖에 없었다.


제라드가 태어나 낡고 비루한 농촌에서 보낸 10년의 세월은 야만적인 세상의 모습을 그에게 확고히 각인시켰다.


아비는 굶주림에 못이겨 자식을 잡아먹었으며 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식량으로 여겼고, 끝내는 부모잃은 천애고아들에게 땅 한뙈기 남기지 않고 빼앗으려 드는데 어떻게 타인을 신뢰할수 있겠는가.


고된 하루살이와 가족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경계해야만 했던 짧은 삶에서 전생의 풍족한 문명의 기억은 독이다.

일부러 떠올리지 않았다.


성숙하지 못한 문명의 비정함만이 어린 소년의 가슴에 뿌리깊이 박혀버렸다.

그랬으니, 쓰러진 자신을 거두어서 식량까지 베풀어주는 타인의 존재는 그에게 의심부터 들수밖에 없는 존재.


늙고 선량해보이는 노기사에게 빌붙어 안전한 곳까지만 따라가자는 생각은 3년전의 제라드에게 딱히 변명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어영부영 노기사를 따라 세상을 주유하다보니 몰래 도망갈 기회를 놓쳐버렸다.


그리고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이런 제라드의 확고한 경계심에 균열이 생기는 일이 발생했다.

노기사와 함께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플로렌이 심한 감기에 걸린 것이다.


감기는 21세기 지구에서도 어린아이의 목숨을 위협할수 있는 질병이다.

더군다나 이렇게 문명이 발전하지 않은 사회에서라면야.

못배우고 가진것없는 이들에게는 하늘에 비는것만이 할수있는 것 전부.


발갛게 익어가는 플로렌의 얼굴을 보며 제라드가 새삼 하늘을 원망할때, 사냥을 나갔던 아그네스 경이 돌아왔다.


그리고 잠시간 플로렌을 살피더니 곧바로 손을 쓰기 시작했다.

아그네스 경은 잡초 몇가지를 뜯어와 약을 만들어 플로렌에게 먹이고 배에 손을 얹었다.


" 가만히 있거라. "


동생에 대한 걱정으로 달려들던 제라드를 눈빛만으로 제압하고서.

그 다음으로 벌어진 일은 진정 놀라웠다.

노인의 손에 맑은 광채가 어리더니 플로렌을 괴롭히던 고열이 삽시간에 내려앉은 것이다.


놀란 얼굴로 바라보는 제라드에게 아그네스 경이 방금 벌어진 일은 아무것도 아니란듯이 물어왔다.


" 허허... 어떠냐? 배우고 싶지 않더냐? "




그리하여 아그네스 경에게 무맥의 비전을 배워가며 제라드는 자연스럽게 깨달아갔다.

노기사가 별것 아닌척 전수해주는 모든 것들이 사실은 귀하디 귀한 가르침이라는 것을 모를수가 없었다.


노기사를 쫓아 그저 이곳저곳을 따라다니기만한게 아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세상의 규칙을 배우게된다.


그렇게 세사람이 함께보낸 시간이 3년이다.

엄마를 찾던 플로렌은 아그네스 경을 가족으로 여기고 있으며 제라드 또한 노기사가 자신들의 보호자라 생각한다.


그러니 부정할수 없다.

은혜를 입었다.


도저히 갚을수가 없는 큰 은혜를.



때문에 짐승이 아니라면 은혜를 갚지 못하겠으면 부족한 공경이라도 올려야만 하련만.


어쩌다보니 어정쩡하게 굳어버린 관계속에 태도 변화를 어렵게만 느껴졌다.

한심한 일이다.


생각해보면 전생에 강태산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살던 때에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았다.

고아로 성장하여 뒷세계로 빠져들며 좁은 인간관계를 갖고서 살다 비명횡사했던 삶.


마침내 수명을 다한 아내와 함께 승천하기 직전에도 큰 형님께 신세진 것이 가슴에 남아 아리던 기억.



후생이 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삶에서는 미련을 남기고 싶지 않은 제라드였다.

달빛아래 잠든 플로렌의 이마를 쓸어넘기며, 제라드는 속마음을 조용히 꺼내들었다.


" 죄송합니다, 아그네스 경.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






한편 그 시각-


숙소의 1층에서는 노인들의 반가운 해후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 밀리안! "


" 허허, 이 친구 폭삭 늙어버렸구만 그래. "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노인이 아그네스 경과 반갑게 포옹을 나눴다.

60의 나이에도 건장한 체격에 울퉁불퉁한 근육을 자랑하는 아그네스 경과는 달리 밀리안이라고 불리운 노인은 고상한 학자풍이었다.

낡았지만 세련된 로브로 몸을 감싸고 지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밀리안과 아그네스 경은 일견하면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아보이는 조합이었지만, 실상 두사람의 인연은 수십년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 옆에는 누군가? "


" 아, 이 아이는 나의 손자일세. 듀마. 이 할애비의 친구란다. 인사올리거라. "


" 안녕하세요. "


아그네스 경은 고개를 내려 자신에게 인사하는 어린 소년의 얼굴을 뜯어보았다.

뾰족이 입술을 내밀고 있는 소년의 얼굴에 수십년전 마주했던 밀리안의 얼굴이 그대로 남아있다.


" 자네, 대체 언제 나 모르게 호박씨를 깠던겐가? "


" 하하! 나에게 모름지기 사내란 비밀이 있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 것은 자네일세. "


편안한 분위기에 격없는 농담이 오고갔다.

서로를 바라보는 얼굴에는 흘러간 세월의 무상함이 덧없고, 반가운 인연을 해후하며 생겨난 기쁨이 가득했다.


두노인은 사려깊게도 노골적으로 피곤한 기색을 보이는 소년을 올려보낸 뒤에야 맥주 한잔을 곁들이며 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 처음 연락을 받았을때만 하더라도 누군가 시답잖은 장난을 치는줄로만 알았네. "


그리고 진지한 이야기가 시작된 것은 술잔이 두번은 돌고나서였다.

아그네스 경은 아련하게 중얼거리듯이 내뱉는 밀리안의 음성을 묵묵히 들어주었다.


"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선명해. 나의 등에 업혀 나오면서도 아퀴나스 후작가를 저주하던 자네의 음성이 말일세. "


그 날의 기억은 두사람 모두에게 큰 아픔으로 남았다.

그리고 두사람의 길이 갈라지게된 원인이기도 했고.


" 자네는 그때 하늘에 대고 맹세했었지. 아퀴나스 후작가에게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말이야. 그리고 복수때문에서라도 아인델 왕국을 떠나지 않을거라고. "


아그네스 경은 밀리안의 독백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찌 잊을수 있으랴?

그 날의 억울함은 골수에 새겨졌다.


세월이 흘려보내며 원한을 잊은게 아니다.

그저 보다 중요한 것이 있음을 깨달았을 뿐이다.


" 그러니 알려주지 않겠나? 어째서 왕국을 벗어나 아드리안 마탑의 영역까지 오게되었는지를. "


아그네스 경은 차분히 머리속에 몇가지 이야기들을 정리했다.

노인에게도 자존심은 있는 법이다.

더구나 상대가 친구를 넘어 형제에 가깝던 사이라면 더더욱이.

그래서 준비했던 몇가지 변명들이 있었지만 순간 아그네스 경의 머리속에는 방글방글 웃어대는 플로렌과 멀뚱한 표정을 짓는 제라드의 얼굴이 연이어 떠올랐다.


아그네스 경은 아이들의 얼굴이 떠오르는 순간, 준비한 모든 변명들을 집어치웠다.

긴 세월이 지나 간신히 마주한 형제의 앞에서 더이상 자신을 가리지 않기로 했다.

문득 노기사는 이 순간 솔직해지는 것만이 오래도록 자신을 기다려주었던 형제를 기만하지 않는 행동이라는 생각을 품으며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 최근에 거두어들인 아이들이 있네. 올해로 13살인 사내아이와 5살난 계집아이지. "


" ... "


" 거두어들이고 3년의 시간을 더 떠돌아다녔지. 그런데 한달전쯤일걸세. 밥먹는 아이들을 보다보니 문득 가망없는 복수에 매달리는 것이 이 아이들에게 미래를 준비해주는 것보다 중요한가하는 의문이 들더란 말이지. "


밀리안은 침묵을 지켰다.

노년의 현자는 오랜 세월이 지나서야 꺼내드는 친우의 고해성사에 가까운 고백을 방해하지 않았다.


" 우리도 나이가 들었지 않은가? 그래서일세. 시간이 허락하는동안 이 아이들이 안전하게 머무를 울타리를 만들어주고 싶어졌네. 그래, 이것이 내가 용기를 낼수 있었던 이유야. "


현자 밀리안은 이제서야 삭아버린 친우의 얼굴이 똑바로 보였다.

밀리안의 앞에는 광기에 물든 복수귀는 어딘가 사라지고, 자애롭기 짝이없는 한 가정의 할아버지가 자리하고 있었다.


지금 확실한 사실은, 이러한 아그네스의 태도는 밀리안이 알던 과거의 아그네스와는 도무지 어울리질 않는 모습이라는 것.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없이 만족스럽다는 것이다.


지금 아그네스의 태도는 지난 20년간 밀리안이 그려왔던 모습이었다.


작가의말

선호작, 추천, 댓글 감사합니다.


아저씨이놈님, 바람의진행님  ‘아그네스 건국사’를 읽어주시고, 또 코멘트를 남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함께하며 제가 부진할때에는 아낌없는 쓴소리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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