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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수(鬼手) 님의 서재입니다.

드림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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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수(鬼手)
작품등록일 :
2012.09.04 12:22
최근연재일 :
2012.09.04 12:22
연재수 :
8 회
조회수 :
8,210
추천수 :
76
글자수 :
21,513

작성
12.08.30 11:02
조회
786
추천
9
글자
7쪽

드림메이커- 2-1

DUMMY

세론이 한 말들은 백색의 마탑 내의 다른 학파가 일루전 학파를 조롱할 때 사용하는 말들이었다.

시간은 어린 아이를 소년으로 만들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바이엘이 감추고 싶었던 진실을 세론이 알게 되었다.

“그래. 맞다. 우리 학파를 다른 이들은 그렇게 부르지. 하지만 고대의 시절 우리 일루전 학파는 모든 학파의 가장 앞에 있었다.”

“저도 알고 있어요.”

누구도 그러한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과거의 영광을 먹고 사는 식충이라 부르지 않는가?

실제로 일루전 학파는 마법이 번창했던 고대의 시절 마법 학파들 중 최고였다.

만약 일루전 학파의 마법으로 9서클의 마스터 경지에 도달한 이가 있었다면 드래곤과의 마법 전쟁에서 인간이 승리를 하였을 것이라 사람들은 이야기를 한다.

당시에 일루전 학파가 사용하던 마법, 즉 환상 마법들은 단순한 환상만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었다.

환상이 힘을 갖는... 환상이면서 환상이 아닌 마법을 추구하는 것이 일루전 학파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 찬란했던 일루전 학파의 위대한 마법들이 드래곤들의 손에 의해 모조리 소멸이 되었다.

물론 대륙을 이잡듯 뒤진다면 드래곤의 눈을 피한 마법이나 일루전 학파의 던전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역대 일루전 학파의 학파주들은 후대를 위해 그러한 것들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기도 하였다. 그러한 자료들이 모이고 모여 바이엘에게로 전해졌다.

그리고 바이엘은 그것들을 분류하여 실제할 가능성이 있는 것들만을 추려 두었다.

바이엘이 답답한 마음에 세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그런 우리 학파가 지금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은 모두 못 되먹은 드래곤 때문이다.”

드래곤을 거론하는 바이엘의 얼굴에 얼핏 살기가 떠올랐다.

세론 역시 신화처럼 회자가 되는 고대 시절 마법사들과 드래곤의 전쟁에 대해 알고 있었다.

역대 일루전 학파의 마법사들이 드래곤이라면 치를 떠는 이유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아무튼 지금 우리 학파가 과거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역대 학파주님들께서는 학파를 다시 번창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다. 드래곤들이 없애버린 마법들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하셨지.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지. 마법을 복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긴 학파주님들께서는 다른 방법으로 학파의 발전을 꽤했다.”

바이엘이 조금 전 세론이 나온 방으로 가서 거울이 달린 로브를 들고 나왔다.

“이 로브는 전전대 학파주님께서 만드신 것으로 라이트 마법으로 빛을 가하게 되면 반사된 빛으로 여러 가지 환영을 만들 수가 있다. 또한 빛의 강약을 제대로 조절하면 주위의 사물과 동화되어 모습을 감출 수도 있지.”

“인비저빌리티 마법이 있잖아요.”

“그, 그렇지.”

인비저빌리티는 투명화 마법으로 7서클에 해당하는 마법이었다. 투명화 마법이 있음에도 전전대 학파주가 로브에 빛을 가하는 어려운 방법으로 모습을 감춘 이유는 다름 아닌 그 스스로가 7서클에 올라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역대 학파주들 중 6서클의 경지에 오른 이도 없으니 인비저빌리티는 멀고 먼 하늘 속의 이야기일 따름이었다.

세론은 바이엘이 어색하게 웃자 말실수를 한 것을 깨달고는 기어들어가는 음성으로 말했다.

“죄송해요. 그런 뜻으로 한 말은 아니었어요.”

“아니다. 네가 한 말이 틀린 것도 아니니 괜찮다. 아무튼 역대 학파주님들께서는 이런 식으로 노력을 하셨다. 그 말이 하고 싶었다.

“노력이군요.”

“그래. 노력이다. 다른 이들의 눈에는 쓸데 없는 돈 낭비고 시간 낭비이겠지만 우리들에게는 처절함이었지.”

왜인지 말을 하는 바이엘의 음성에서 비장함이 느껴진다.

“그 방안에는 이 로브와 비슷한 물건들이 많다. 그것들의 용도 역시 이 로브와 비슷하다. 남들에게는 쓸데없는 물건이겠지만 우리들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것들이다. 그러니 앞으로 소중하게 다뤄야 할 것이다.”

“네, 스승님.”

공손하게 대답을 하는 세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오후 수련 전에 쉬고 있던 것이냐?”

“네. 이제 막 수련을 하려던 참이었어요.”

“수련은 잘 되어 가고 있느냐?”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래. 기특하기도 하지.”

세론은 역시 그리시안이 탐을 낼 정도의 천재였다.

백색의 마탑에 들어오고 오 년이 지난 지금 세론은 3서클의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세론과 함께 마탑에 온 다른 여섯 명의 아이들 중 이보케이션 학파의 아이 하나만이 3서클의 경지에 올랐다.

그나마도 이보케이션 학파의 학파주 그리시안이 학파의 모든 역량을 총도원하여 아이를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에 반해 세론은 모든 것이 부족한 일루전 학파에서 3서클의 경지에 들어섰으니 그의 재능이 얼마나 뛰어난 것인지 알 수가 있었다.

바이엘은 세론이 3서클에 올랐다는 사실을 마탑에 보고를 하지 않았다. 가뜩이나 비뚤어진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다른 학파주들이 세론의 자질에 질투를 할 것을 우려한 것이다.

‘예상보다 배 이상 빠르다.’

세론의 성장은 엄청난 것이었다.

애초에 바이엘은 세론이 3서클에 들어서는 시기를 10년 후로 예상했다. 아무리 마나친화도가 높은 천재라 할지라도 마법에 입문을 하고 10년은 지나야 3서클에 들어설 수가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하지만 세론은 그러한 일반론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단 5년 만에 3서클에 이르렀다.

“스승님. 전 이제 수련을 하러 갈게요.”

“그래. 열심히 하거라.”

세론은 환하게 웃고는 몸을 돌렸다.

‘이제 조금씩 준비를 해야겠군.’

바이엘의 시선은 수련을 하기 위해 수련실로 향하는 세론의 뒷모습을 쫓았다.

“나는 네게 모든 것을 걸었다. 역대 학파주님들과 내가 준비한 모든 것을 너에게 줄 것이다. 너는 앞만 보며 달려가면 된다. 그 길이 험난한 가시밭길이라도 절대 후회하거나 지쳐 쓰러져서는 안 된다. 너만이 할 수 있다. 세론, 너만이 위대한 일루전 학파의 고대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

바이엘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기다리거라. 역대 일루전 학파의 누구도 얻지 못한 힘을 네게 주마.”


작가의말

또 태풍이 온다네요.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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