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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수(鬼手) 님의 서재입니다.

드림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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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수(鬼手)
작품등록일 :
2012.09.04 12:22
최근연재일 :
2012.09.04 12:22
연재수 :
8 회
조회수 :
8,208
추천수 :
76
글자수 :
21,513

작성
12.08.28 11:09
조회
1,043
추천
13
글자
7쪽

드림매이커- 1-2

DUMMY

바이엘은 인자한 눈빛으로 침대에 잠이 들어 있는 아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제 막 대여섯 살이나 되었을 것 같은 어린 아이였다.

“세론, 세론... 참으로 좋은 이름이구나.”

아이의 이름은 세론.

이번 행사에서 백색의 마탑의 제자로 뽑힌 행운아 중 한 명이었다.

“이 아이가 물건도 아니고... 서로 빼앗으려 하다니.”

그리시안이 탐을 내던 아이가 바로 세론이었다.

백색의 마탑에서 공개적으로 제자를 받아들일 때 제자를 뽑는 기준은 마나 친화도였다. 백색의 마탑에서 직접 개발한 아티팩트 중 마나 친화도를 수치화 할 수 있는 것이 있었다.

그 아티팩트를 통해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 중 일위부터 칠위까지 제자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열 살이 넘어서는 안 되고 기본적으로 마나 친화도가 높아야 한다.

지금 바이엘이 내려다보는 세론은 역대 공개 모집한 제자들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더욱이 세론의 나이는 행사에 참여했던 아이들 중 최연소인 여섯 살 이었다.

그렇기에 그리시안이 세론을 탐을 낸 것이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아이가 바로 세론인 것이다.

그리시안 뿐만이 아니라 바이엘 역시 세론을 놓치고 싶은 마음이 눈꼽 만큼도 없었다.

바이엘에게는 꿈이 있었다. 이제는 존재 여부 자체도 유명무실해진 일루전 학파를 고대의 시절과 같이 최고의 학파로 만드는 것이었다.

이러한 꿈은 비단 바이엘의 꿈만이 아니었다. 역대 일루전 학파의 학파주라면 누구나 꿈을 꾸어 왔다.

“다른 이들은 모르지만 많은 것이 준비되어 있단다. 모두가 너를 위한 것이지.”

역대 일루전 학파주들의 노력이 백색의 마탑에 고스란히 잠들어 있었다. 그 노력들이라면 세론을 훌륭하게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바이엘의 눈 속에 불안이 스쳐지나갔다.

많은 준비를 해두었지만 그것의 실현 가능성 여부에 대한 회의 때문이었다.

수 백 년 동안 일루전 학파에는 6서클 이상의 마법사가 나타난 적이 없었다. 바이엘 역시 5서클에 머물러 있었다.

일루전 학파에 남겨진 마법으로는 그 이상의 경지에 오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다른 학파의 학파주들이 아무리 낮은 경지라 해도 7서클의 마도사이다. 어쩌면 일루전 학파가 다른 학파에 무시를 당하는 이유도 뻔한 것이다.

가진 힘이 없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들어왔던 제자들은 모두 1년을 버티지 못하고 학파를 뛰쳐나갔다.

제자에게 많은 것을 줄 수 없기에 학파주들은 제자들을 잡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내 이름을 걸고, 또 일루전 학파의 사활을 걸고 널 최고로 만들 것이다.”

바이엘은 세론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불쌍한 것.”

세론은 고아였다. 세론을 백색의 마탑에 데려다 준 숙모라는 여자의 말에 의하면 삼년 전 대륙을 휩쓸었던 대기근에 부모가 모두 죽은 것이다.

세론을 백색의 마탑에 맡기며 손에 쥔 1골드를 탐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던 숙모라는 여자의 눈빛이 기억났다.

“편하게 살아오지는 못했겠구나.”

옷을 갈아입히며 보였던 세론의 상처가 떠오르자 바이엘의 몸에서 지독한 살기가 퍼져 나왔다.

옷을 들춰보니 세론의 등과 다리에는 회초리로 맞은 상처들이 가득했다.

“으음-.”

살기 때문인지 세론이 몸을 뒤척였다.

“미안하구나.”

바이엘은 세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심을 시켰다.

“나는 언제나 패배자였다. 아니, 역대 일루전 학파의 학파주님들 모두가 패배자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너는 다를 것이다. 나와 같은 패배자가 아닌 승자가 될 것이다. 내가 겪었던 수모, 가슴속에 담아온 분노를 네게 물려주지 않을 것이다.”

검지를 입에 대고 자신의 숨결이 닿게 한 후 세론의 미간에 붙인 후 경건한 음성으로 말을 했다.

“이것은 나의 약속이고, 맹세다.”

바이엘이 안색을 굳히며 몸을 돌렸다.

문 바깥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진 것이다.

똑똑-

바이엘은 세론이 깰 것이 걱정되어 황급히 문으로 걸음을 옮겼다.

“누군가?”

문을 열어보니 번개 문약 수가 놓여진 푸른 로브를 입은 젊은 마법사가 서 있었다. 마탑주 그리시안이 이끄는 이보케이션 학파의 마법사였다.

“마탑주님께서 이것을 전해 주라 하셨습니다.”

“내일 낮에 와도 되는 것 아니냐?”

바이엘이 불쾌하다는 듯 말을 했지만 젊은 마법사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참이나 나이가 어린 마법사들 조차도 일루전 학파라면 무시를 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이다.

“저는 마탑주님의 명령을 수행하였으니 이만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쾅!

무슨 말을 하려던 바이엘은 문을 세게 닫는 것으로 자신의 불쾌감을 표현 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금방 후회를 하고 말았다.

“깨, 깼느냐?”

문 닫는 소리에 깼는지 세론이 침대에 앉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잠이 덜 깼는지 졸린 눈을 깜빡거리는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웠다.

“미안하구나.”

세론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괜찮아요.”

“다시 자도록 해라. 내가 옆에 있는 것이 싫으면 나가도록 하마.”

“아니요. 옆에 있어 주세요. 할아버지가 옆에 있으면 잠이 잘 와요.”

아직 스승이라는 호칭이 입에 익지 않은지 세론은 바이엘에게 할아버지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럴까? 잠들 때 까지 옆에 있어주마. 그러니 어서 자거라. 그래야 내일 재미있는 마법을 배울 것 아니냐?”

“네.”

환하게 웃으며 침대에 눕는 세론의 머리를 쓰다듬은 바이엘은 조금 전 이보케이션 학파의 마법사가 봉투를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봉투의 입구를 봉인하고 있는 밀랍이 보였다.

“공식 문서?”

밀랍에 찍혀 잇는 인장은 바로 백색의 마탑에서 공식 문서를 보낼 때 마탑주가 사용을 하는 것으로 가운데 육망성이 있고 그 주변으로 일곱 학파를 상징하는 문양들이 있었다.

바이엘은 밀랍을 뜯어내고 속의 내용물을 꺼냈다.

“이, 이...”

봉투 안에 든 서류를 살피던 바이엘의 손이 심하게 떨렸다. 자세히 보면 그의 입술과 볼 살 역시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할아버지. 왜 그러세요?”

이불을 턱까지 끌어 올린 세론은 눈만 밖으로 내민 채 바이엘에게 물었다.

“아, 아니다. 어서 자도록 해라.”

바이엘은 입술을 깨물며 감정을 추스른 후 세론을 재웠다.

‘날 도대체 뭘로 보고...’


작가의말

즐거운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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