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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수(鬼手) 님의 서재입니다.

드림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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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수(鬼手)
작품등록일 :
2012.09.04 12:22
최근연재일 :
2012.09.04 12:22
연재수 :
8 회
조회수 :
8,206
추천수 :
76
글자수 :
21,513

작성
12.08.29 11:00
조회
836
추천
7
글자
7쪽

드림메이커- 1-3

DUMMY

쾅!

“지금 뭐하는 짓인가?”

그리시안은 자신의 방에 찾아와 책상을 주먹으로 내려치는 바이엘을 보며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바이엘은 자신의 손에 들린 문서를 그리시안에게 집어던졌다. 그 문서는 어제 저녁 받은 그 문서였다.

“이게 대체 뭡니까?”

그리시안은 문서에 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 문서를 작성한 것이 바로 그였기 때문이다.

“그 안에 있는 내용 그대로일세. 무엇이 잘못 되었나?”

“당연히 잘못 되었지요. 왜 저희 학파에 지급이 되는 연구비를 줄이는 겁니까?”

“그거야 당연히 자네가 연구를 하지 않으니 그런 것 아닌가? 연구비는 말 그대로 마법의 발전을 위해 연구를 하라고 지원을 해 주는 것일세.”

“아무리 그래도 10골드는 너무 한 것 아닙니까?”

본래 각 학파는 매달 500골드의 연구비를 지원 받는다. 백색의 마탑에는 일곱 학파가 있으니 한달에 연구비만 3500 골드가 지급이 되는 셈이었다.

어마어마한 금액이었지만 백색의 마탑이 한 달에 벌어들이는 돈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에 불과했다.

“자네가 매번 받아가는 연구비의 사용 내역에 대해 밝히고 나를 이해시킬 수 있다면 연구비를 원래대로 지급하겠네. 그렇게 할 용의가 있나?”

“그, 그것은...”

바이엘은 할 말을 잃었다.

연구를 어디에 사용했는지는 밝힐 수가 없었다.

“왜 말이 없나? 자네가 떳떳하다면 당연히 밝힐 수 있는 것 아닌가?”

“다른 학파도 다 그렇게 연구비 사용 내역을 보고하고 연구비를 받아 갑니까?”

“앞으로 그렇게 할 생각이네. 그래서 다른 학파에도 자네에게 보낸 것과 똑같은 공문서를 보냈네. 다른 학파 역시 연구비 사용 내역을 제대로 밝히지 못하면 자네와 같이 연구비를 덜 지급할 생각이네.”

물론 그럴 일은 절대 없었다.

다른 학파는 지원 받는 연구비도 모자라 학파 자체적으로 벌어들인 돈까지 연구비로 사용을 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마음속으로 그리시안에게 온갖 욕설을 내뱉었지만 입밖으로 낼 수는 없었다.

“그러면 저희 학파가 지하로 내려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십시오.”

그리시안은 연구비를 줄이고, 연구실을 비롯한 학파원의 숙소가 있는 15층에서 지하로 내려가라고 통보를 했다.

“일루전 학파라고 해봐야 자네와 이번에 들인 제자 하나 뿐이지 않은가? 단 둘이 사용하기에는 너무나도 넓은 공간이지 않나?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다른 학파들은 공간이 부족해 사비를 털어 마탑 주변에 저택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네. 자네 너무 이기적이지 않나?”

“하지만 그래도 지하 3층은 본래 창고로 사용하던 곳이 아닙니까? 그런 곳에 어떻게 연구소를 꾸미란 말입니까?”

“거듭 말하지만 자네가 이끄는 일루전 학파는 연구를 하지 않지 않는가? 그러니 연구소도 필요 없을 테지. 두 사람이 지내기에는 그곳도 지나치게 넓은 곳이라네.”

“이번 일 절대 잊지 않을 겁니다.”

바이엘이 몸을 돌렸다.

더 이상 이곳에 있어봐야 수모를 겪을 일 밖에 없을 것이다. 뒤돌아 가는 바이엘을 보며 그리시안이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게 왜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나? 후후, 지하에서 잘 지내시게.”


***


바이엘은 허탈한 마음에 연구실로 돌아왔다.

이와 같은 사실을 어떻게 세론에게 전해야 하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세론의 나이가 어려 아직 이런 일에 대해 실망을 할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스승이 된 입장에서 제자가 좋은 환경에서 배울 수 있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바이엘 학파주님.”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몸을 돌렸다.

십여 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서 있었다. 백색의 마탑에 소속되어 있는 백색의 기사단이었다. 그들의 선두에는 바이엘이 너무나도 잘 아는 사내가 있었다.

바로 그리시안의 첫 번째 제자이자 다음 대 이보케이션 학파를 이끌 도리안이었다. 이미 6서클의 경지에 올라 자신보다 높은 마법 경지에 있는 도리안이었다.

“무슨 일인가?”

“짐을 옮기기 위해 왔습니다.”

“짐을 옳기다니?”

“스승님과 이야기가 끝난 것으로 압니다만?”

“그, 그것은...”

“하실 말씀 없으시면 집행하겠습니다. 무엇들 하십니까? 당장 이곳에 있는 모든 물건을 지하 3층으로 옮기세요.”

기사단원들이 바이엘을 지나쳐 연구실 안으로 들어왔다.

“이야기를 끝낸 것이 5분 전이네. 벌써 짐을 옮기면 어쩌란 말인가? 나도 준비를 해야 할 것 아닌가?”

“짐을 옮기는 것은 제가 알아서 할 터이니 학파주님께서는 중요 문서와 마법 서적만 정리를 해 주십시오.”

“이런 경우는 없네.”

“있습니다.”

도리안은 더 할 말이 없다는 듯 기사단원들에게 짐을 빨리 나를 것을 독촉했다.

멍한 눈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는 기사단원들을 바라보는 바이엘의 곁으로 누군가 다가왔다.

“할아버지.”

소매를 잡아끄는 손길에 고개를 돌려 보니 세론이 큰 눈을 껌뻑이며 자신을 올려보고 있었다.

“세론이구나.”

“지금 저 아저씨들 뭐하는 거예요?”

“으, 응? 아-! 저 사람들은 이삿짐을 나르고 있단다.”

“저희 이사가나요?”

“그래. 이사간단다.”

“이사가는 것 싫은데...”

갑자기 시무룩하게 말을 하는 세론을 보며 바이엘이 놀란 듯 물었다.

“이사 가는 것이 왜 싫으니?”

“그냥 싫어요...”

바이엘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연이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다. 불안한 듯 자신을 바라보는 세론을 보니 마음이 아팠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바이엘이 세론의 손을 잡고 다른 이들이 없는 연구실 구석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는 속삭이 듯 말했다.

“세론. 이것은 비밀이니까 너만 알고 있거라.”

“네? 비밀이요?”

“그래. 마법사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본적 있니?”

세론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동네 아저씨들이 이야기하는 것 많이 들었어요.”

“그러면 던전 이야기도 들어봤니?”

“네. 마법사들이 마법을 연구하는 곳이잖아요.”

“그렇지? 그러면 던전이 어디에 있다고 들었니?”

“깊은 산속의 동굴이나 고대 유적의 지하에요.”

딱!

바이엘이 손바닥을 쳤다.

“그것 봐라. 던전은 지하에 있지?”

“네? 아, 네.”

“그래서 이사를 가는 것이란다. 사실 이렇게 높은 곳에 마법사의 연구실이 있는 것이 이상한 일이란다. 그래서 이 스승이 마탑주에게 건의를 해서 지하로 이사를 가는 거야.”

“그렇군요.”

세론이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이야기를 한다. 바이엘은 그 모습이 귀여워 볼을 당겼다.

“그러니 이사 간다고 시무룩해 하지 말거라. 더 좋은 곳으로 가는 것이지 않니?”

“네. 빨리 이사가고 싶어요.”

“잘 되었구나. 그러면 이 스승과 함께 마법 서적을 정리해 볼까?”

“네!”

힘차게 대답을 하며 마법 서적이 모여 있는 서재로 달려가는 세론을 보며 바이엘이 답답한 듯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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