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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음여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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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음여류
작품등록일 :
2012.11.16 14:10
최근연재일 :
2018.03.2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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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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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7,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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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3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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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Rebirth [진혼곡] 목적

DUMMY

거칠 것 없이 대지를 밟아 약속의 장소에서 멈춰선 지배자는 내 마당의 정원처럼 주변을 둘러봤다. 그는 세 번째와 그의 무리가 아니라 폐허가 남긴 역사의 흔적을 찬찬히 훑고 이따금 생각에 잠기곤 하다가, 애처롭게 떨고 있는 아이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바토리.’


의지와는 무관하게 대격변의 증인이 된 아이는 그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신음을 흘리며 주저앉았다. 그가 이대로 숨을 거두어 간다고 해도 반항 한 번 하지 못하리라.


‘끝이야, 끝.’ 여전히 머릿속을 맴도는 건 그 단어 하나뿐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왕은 벌레를 밟아 죽이는 것에 관심이 없었다. 그는 바토리가 가진 독특한 권능의 형태를 흥미롭게 관찰하다가, 가진바 의지 하나 제대로 세우지 못해 절망부터 한 것의 행태에 실망하며 시선을 돌렸다.


‘어미의 저주를 벗어났다 하여도 전사가 아니라면 상대할 가치가 없다’.


다시 폐허를 둘러보며 적적한 정취를 음미하던 그는 허약한 어미의 거죽을 뒤집어 쓴 뱀이 옆으로 다가오자 입을 열었다. 그의 음성은 나직했지만 또렷했고, 부드럽게 닿았음에도 결코 흘려들을 수가 없었다. 뱉은 단어를 머릿속에 하나하나 각인시켜 패닉상태에 빠진 바토리마저도 강제로 귀 기울이게 하였다.


“그대는 아직도 벗지 못했구려.”


왕의 알 수 없는 말에 세 번째는 조소를 머금었다.


“네놈이 할 말은 아니다.”

“언제까지 매여 있을 것이오?”

“너는 왜 아직도 내려 놓지 못했느냐?”

“망상이요.”

“과욕이다.”


짧은 대화 뒤 무거운 침묵이 찾아오자, 차흐티체성을 주시하던 감시위성 3대와 무인정찰기 6대가 세계 각지로 상황을 전송하기 시작했다.


생존을 불허하는 얼어붙은 대지의 지저[地底] 상황실.

세계경제의 흐름을 주도하는 마천루의 빌딩 회의실.

왕실 야사 속에서만 존재한다 하였던 궁전 안 은밀한 밀실.

성좌를 필두로 이단을 척결하고 그들만의 역사를 바로 세워온 시국의 지성소[Sanctuary].

세계 주요국가 수뇌부들의 전용기와 지하벙커.

마의 바다라 칭하는 지대 해저에 숨죽인 SSGN[전술 핵잠수함]의 전투정보실.

방사능 사고로 말미암아 죽음의 땅으로 화한 도시의 버려진 건물과 오늘도 광기 어린 파티가 한창인 클럽의 VIP룸.

심지어 조그만 선술집에 모인 자들도 숨죽여 지켜보고 있었다.


같은 어미의 배를 통해 잉태되었음에도 각기 다른 욕망과 시선으로 강림지를 주시하던 100여 명은 투톤 점퍼의 청년이 아니라, 깔끔한 흰색 폴로셔츠를 입은 30대 중후반의 잿빛 남자에게 모든 관심을 집중했다.


‘제왕.’ 부드러운 일러스트 속에 홀로 거친 선과 색으로 그려놓은 듯한 지배자의 형상이 모두의 뇌리 속에 다시금 새겨진다.


이렇게 화면으로 보고 있음에도 등골이 오싹해졌지만, 그를 향한 시선에는 두려움만 있는 게 아니었다. 각기 다른 욕망 속 같은 바람을 품고 있었다.


‘모든 게 그의 계획대로만 진행되기를.’ 그들은 무엇을 모의하고 획책한 걸까?


또한 그들과 전혀 다른 시각으로 강림지를 지켜보는 소수의 의중은 뭘까? 글쎄, 모든 이의 관심 밖에서 상황을 맞이한 바토리처럼 우리도 그저 지켜봐야만 하리라. 때마침 화면 속 투톤 점퍼가 입을 열었고 모두가 그의 비아냥거림에 귀 기울였다.


“한낱 망령 따위에 얽매여 세상을 등졌음에도, 어느 것 하나 내려놓으려 하지 않으니 어리석기 그지없구나.”

“지금 망령이라 하시었소?”


왕의 잿빛 눈동자가 일순 투명해지자 세 번째의 눈에 옅은 희열이 어렸지만, 다시 회색으로 바래지자 같이 사라졌다.


‘이런, 역린을 건드렸건만..’


가장 최근에 본 30년 전만 해도 저기 도열한 백 수십의 병대는 물론이고 이 형편없는 육신도 가루가 되었을 거다. 벌을 내림에 있어서 단 한 번도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않았던 폭군이 역린을 건드렸음에도 흘려 넘기다니.


‘그의 말대로 변했어. 한데 썩 반갑지는 않군.’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노골적으로 속내를 드러냈고, 세상 누구보다도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자의 놀람을 지켜보던 왕은 입을 열었다.


“인사는 이만하면 되었으니 묻겠소. 그대는 언약을 어기시려는 것이오?”


왕의 목소리에서도 일말의 분노를 읽지 못한 세 번째는 혀를 차며 답했다.


“아니다. 나는 오히려 그 언약을 지키려 한다.”

“지키겠다?”


왕이 나직이 되뇌며 생각에 잠기자, 세상은 무거워 질식할 것만 같은 침묵 속으로 잠겨 들었다. 그는 하늘을 가로지른 태양이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하며 능선 아래로 사라지고, 차가운 바람과 함께 어둠이 찾아오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젠장, 저건 숙고가 아니라 고문이야!’


제대로 숨 한 번 쉬지 못하고 괴로워하던 바토리가 몰래 가슴을 칠 정도로 갑갑한 시간이었던 것이다.


“보여주시오.”


세상에, 저토록 간단한 요구 하나 하려고 장장 12시간을 숙고했단 말인가? 그나마 다행히도 세 번째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네가 준 업을 행하려 한다.”

“그렇군.”


장고를 예고라도 하듯 잿빛 눈동자가 한층 더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는 고개 들어 별이 쏟아질 듯 맑은 하늘을 시작으로 카르파티아산맥의 수려한 밤풍경을 둘러보다가, 정말로 지루한 기다림 끝에 입을 열었다.


“그들도 보고 있소?”

“전부.”


아마도 화면 앞에 앉아 있는 자들을 칭하는 것이리라.


“전부라.”


왕은 하늘을 쓱 훑어보며 옅은 미소를 머금었는데, 언감생심 나타나지도 못하는 자들에게 던지는 비웃음으로 보였다. 그가 다시 자신을 보자 세 번째는 무감정한 눈빛만큼이나 착 가라앉은 어조로 물었다.


“막을 것이냐?” 또다시 길고 무거운 침묵이 이어진다.


시간에 쫓기지 않는 불멸자들의 대화는 본래 이런 것일까? 눈살을 찌푸리며 답답해하는 바토리를 보니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듯했지만, 어쨌든 왕은 다시 찾아온 밤을 지나 자정을 넘기고서야 대답했다.


“내가 직접 내린 업인데, 어찌 거두겠소?”


그처럼 주변 풍경을 살피며 여유롭게 기다리던 세 번째는 예상한 답변이 들려오자 득의에 찬 웃음을 흘렸다. 변함 없는 잿빛 눈으로 그를 지켜본 왕은 일족의 아이가 잠들어 있는 관으로 시선을 옮기며 물었다.


“저곳에 세우려는 것이요?”

"그렇다."


세 번째가 망설임 없이 끄덕이자, 그는 말을 이어갔다.


“조율의 기를 세우려면 각 일족의 대표자가 있어야 하지 않소. 한데..”


그가 말끝을 늘이며 비루한 아이를 쳐다보자, 조율이라는 말에 놀라 두 눈을 부릅뜨던 바토리가 다급히 고개를 떨궜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헤드라이트를 마주한 것 같이 시야가 흐려지고 머릿속이 하얗게 바래질 때, 너무나도 무거워 감당치 못할 음성이 귓가에 닿는다.


“저 아이에게는 자격이 없소.”

“이유를 듣고 싶다.”

“다섯 번째가 아니지 않소.”


‘그게 무슨 말이지?’


다른 이도 아닌 왕의 확언을 들으니 찬물을 뒤집어쓴 것만 같다.


‘내가, 아니라고?’


사고하는 생명체로서 지니는 가장 중요한 의문, 자기정체성에 관한 질문이 머릿속을 휘저으며 공포를 흩트리는 순간, 이상하게도 그가 떠올랐다. 혼란 속에 뒤엉키고 부서진 사고가 그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한다.


‘내가 다섯 번째 일족이 아니라서 자격이 없다는 말은, 곧..’


스스로 떠올리고도 믿지 못할 관념들이 얽히고설키다 명징한 답 하나를 제시하자 그녀는 왕이 말하는 바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자 사지를 짓누르던 압박감이 자연스럽게 떨쳐진다.


'정녕 내가 그의 일족이라면..'


그녀는 알 수 없는 사명감에 이끌려 눈을 뜨고 귀를 열었다. 그리곤 당당히 고개까지 든 채, 자신에게 다짐하듯 중얼거렸다.


“나는 피의 일족이 아니라 그들의 대표자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리곤 놀랍게도 절대자들의 대화에 끼어들며 장막 같던 어둠을 뚫고 잿빛 눈을 마주했다. 나약한 육신은 여전히 애처롭게 떨렸지만, 확고한 신념을 세웠음에 적색 눈동자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녀의 목소리처럼 말이다.


“하지만, 당신은 틀렸습니다.”

“듣겠다.”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그들의 대표자가 될 수 없습니다. 하나 대표할 자격은 있습니다.”

“자격?”

“예.”


망설임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를 보며 왕은 물었다.


“하면 너는 무엇을 대표하고 누구를 대변하려느냐?”

“저는, 그러니까 저는..”


그제야 바토리는 자신의 변화나 현에 관해서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설명치 못할 어떤 감격에 취해서 미친 짓을 했다는 것도.


‘이런 병신이..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녀의 세상이 잿빛으로 물든다.


감히 저 제왕에게 틀렸다고 하다니. 이 어이없는 자살 시도의 원인을 본인도 알지 못해 더 황망했지만, 그녀는 잿빛 눈동자를 외면하지 않았다. 지금 당장에라도 오체투지하고 빌어야 한다는 생각보다 문득 든 밑도 끝도 없는 예감, 그의 옆에 서려면 이 공포를 마주해야 한다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무엇보다 컸기에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내가 선 곳은, 그의 대지가 아니야.’


하나 현실은 코끼리 앞 지렁이의 몸부림이었기에 본능은 절규하고 다리는 후들거렸으며 얼굴은 파랗다 못해 시꺼멓게 죽어갔다.


‘그런데 이제는 어쩌지? 빌어먹을, 그냥 입 닥치고 죽어 있었으면 살길이 보였을 텐데. 하지만 그는 나의 왕이 아니야. 잠시만.. 그래, 이제 그는 나의 왕이 아니잖아!’


밑도 끝도 없이 찾아온 예감의 실체를 깨닫는 순간 그녀의 눈빛이 강렬해졌다. 태양 앞의 반딧불보다 못한 아이의 눈에서 적의를 본 제왕은 벌레의 방자함에 분노하지 않았다. 오히려 입가에 미소를 띤 채 조언까지 해줬다.


“그 의지를 망각하지 않고 재련해내면, 언젠가 나의 전장에 설 수 있을 거다.”


그리고 세 번째를 보며 말했다.


“보잘 것 없어 이르진 못하겠지만, 여섯 번째 일족의 전사는 나의 적임을 천명했네. 어찌 보오?”


이제 막 탈피를 시작한 아이를 힐끔 본 세 번째는 왕과는 조금 다른 색깔의 미소를 머금은 채 답했다.


“잊었느냐? 혼돈의 손이 왕의 검을 부러뜨릴 거라고 했다. 이제 그는 없고 너와 나는 남았다. 더 필요한가?”

“아니, 그거 잘됐군.”

“그렇지, 잘됐어.”


다시 둘 만의 대화를 주고 받으며 꼭 같은 색깔의 미소를 머금던 둘은 찬찬히 이어갔다.


“그건 그렇고 다섯 번째 일족의 대표자는 저 아이가 아니다, 처음부터 이곳에 와있었지.”


충혈된 눈에 힘을 꽉 준 채 얼어붙은 바토리를 찬찬히 살피던 왕의 얼굴에 숨길 수 없는 의문이 그려진다. 산맥 전체를 손바닥 안에 두고 있는데 이미 도착하였다니? 감각을 확장해 다시 폐허를 살피자, 자아의 입가에 처음의 그 비릿한 조소가 그려졌다.


“저런, 우리의 위대한 제왕이시여. 세상 유일무이한 무적자께서 설마 느끼지도 못한 겁니까? 바로 저기에 있건만.”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미동도 없이 서 있던 군중의 일부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에르제베트와 드라큘라를 코스튬 했던 커플 한 쌍이 발작하며 피거품을 문다.


작가의말

언제나 그렇듯, 독자님들의 머릿속에 저 상황들이 그려지길 빕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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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61 호검
    작성일
    18.01.31 20:53
    No. 1

    세번째랑 그 에고인가 그 로봇들이랑 비슷한건가요? 기억이.. ㅠㅡ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광음여류
    작성일
    18.02.01 18:39
    No. 2

    그 로봇의 이름이 에고라는 게 떡밥이었습니다. :)

    호검님이 기억 못 할 정도면 다른 분들은.. 큰일이다. -0-;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K.S
    작성일
    18.02.03 14:17
    No. 3

    현이 조장이 아니던 시절, 작전중 "에고"라는 로봇에게 도살자를 제외한 모두가 전멸한 상태에서 빠져나왔다는 건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셋째와는 연결을 못시켰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광음여류
    작성일
    18.02.05 18:49
    No. 4

    여기저기에 떡밥을 뿌려뒀는데 길어서 잊으신 것 같네요. -0-;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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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 Rebirth [진혼곡] Prologue & Episode 1 18.02.14 206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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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birth [진혼곡] 목적 +4 18.01.31 205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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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 Rebirth [진혼곡] 세 번째 아이. +2 18.01.29 238 8 12쪽
334 Rebirth [진혼곡] 사랑의 전사 마이너스 그리고 헬기. +2 18.01.27 263 1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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