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 새 대통령에게 묻는다 (중도일보 대통령 인터뷰 발췌본)
중도일보는 창간기념으로 이번에 새롭게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 강 아인 대통령을 취임 이틀 뒤인 27일, 청와대에서 만나 앞으로 5년간 국정을 운영하기에 앞서 대통령의 철학과 원칙, 그리고 소신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터뷰는 허 양표 본지 논설주간이 맡아서 진행되었습니다.
허 양표 논설주간(이하 허) -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강 아인 대통령(이하 생략) : 감사합니다. 중도일보의 창간 42년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허 - 시장에서부터 시작하셔서 도지사 그리고 대통령까지 차근차근 한 단계씩 올라오신 느낌이 있는데요, 벌써 이틀이 지났지만 기분이 어떠신지 먼저 묻고 싶습니다.
= 밖에서 볼 땐 그럴 수 있겠지만 막상 이 자리에 올라오고 보니 그간에 느꼈던 부담감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이나 도지사 때 시절을 폄하하는 게 아니라 그때는 제가 부족한 면이 있어도 정부나 부처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지금은 제가 그 분들을 이끌고 도와드려야 하니 아직은 많이 부족한 면을 느끼고 있습니다.
허 - 시장에 도전하실 때부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신 건가요? 당시엔 젊은 경제전문가가 시정에 도전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요.
= 처음부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경제 관련 공부를 하고 우연찮게 방송관련 일까지 하다 보니 학문과 실물경제가 괴리된 느낌이 당시엔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찮게 정치입문을 제의 받으면서 과연 제가 잘 할 수 있는 게 무언인지 고민하다가 당시엔 연인 관계였던 우리 집사람의 권유를 받아들여 시장선거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허 - 처음부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신 건 아니었다. 그럼 도지사 땐 어떠셨나요.
= 재 보궐 선거로 시장에 당선된 후 2기까지 하다 보니 막상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습니다. 예산이라 던지 법이라 던지 걸리는 것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기왕 시작한 거 마무리를 잘하기 위해서라도 좀 더 큰 그림을 그려보라는 주위의 권유도 있었고 제 바람도 있었기에 도전하게 됐고 많은 도민들의 응원 덕에 나름 성공적인 도지사 생활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허 - 그래서 대권까지 도전하시게 된 건가요. 도지사도 직책에 비해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 맞습니다. 오히려 시장 때보다 더 못하다고 느낄 때도 많았어요. 시장 직은 제가 책임질 범위라도 적지만 도지사는 더 많은 도민과 시, 관련된 일과 책임들도 많았는데 도내 대부분의 소속들은 중앙정부의 책임 하에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꼭 그렇다기보다는 당시 제가 속해있던 당이 대선을 위한 경선을 치루면서 경선흥행을 위해 저에게 권유한 면도 있었습니다. 제가 그땐 꽤 인기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떨어졌지만, 하하하.
허 - 지금 말씀하시는 걸 보면 시장, 도지사, 대선까지 전부 주위 분들의 권유에 의해 시작하게 되셨다고 말씀하셨는데 주변 의견을 잘 참조하시는 건지 아니면......
= 제 주변에 있는 분들은 다 저보다 훨씬 훌륭하신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의 말 이였기에 귀담아 들은 거고 그 분들도 제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면 말씀하시지 않았겠지요. 하지만 제 뜻이 하나도 없었다면 아무리 부추겼어도 나갔겠습니까? 당시 상황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허 - 그럼 첫 시작은 지금의 영부인이신 유 서현 여사께서 권하신 거니 만약 영부인께서 안계셨다면 지금 대통령이 다른 분일 수도 있겠네요?
= 그럴 수도 있다고 봅니다. 아니 그랬을 겁니다. 집사람은 저한테 영원한 연인이자 동지, 그리고 후원자를 넘어서 제 정신적인 지주입니다.
허 - 대통령 감을 알아본 영부인의 안목도 대단하신 거 같습니다. 두 분이 처음 만나셨을 때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 이미 많은 매체에서 다뤄서 하하하.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아직 방송관련 일을 하고 있을 때 일 관련해서 만났습니다. 제가 첫눈에 반해서 많이 쫒아 다녔고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됐고요. 나중에 물어보니 하두 열심히 쫒아 다니는 게 불쌍해서 한 번 만나나 볼까 생각한 게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아직도 가끔은 그 결정을 후회한다고 합니다. 하하하.
허 - 당시 영부인은 잘 나가던 중견기업의 외동딸로 미색을 겸비해 정재계에선 며느리 감으로 꽤 유명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결혼까지 이르게 된 계기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글쎄요, 그건 다음에 그분한테 직접 들으시지요. 저도 쫒아만 다니다가 얼떨결에 승낙해줘서 결혼한거라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하하.
허 - 다시 도지사 시절로 돌아 가보겠습니다. 취임 직후 커다란 사건이 있었죠. 도내 유람선이 좌초돼서 8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이었는데요, 적극적인 초동대처로 많은 인명을 구해내 그 전에도 인기는 있으셨지만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게 된 계기도 되었습니다.
= 관련 공무원 및 여러 자원봉사자 분들의 힘이었지 전 아무것도 한 것이 없습니다. 지금도 그 사건을 생각하면 유가족 여러분들에게 면목이 없을 따름입니다.
허 - 하지만 당시 정치인들은 물론 취재진들의 취재까지 막으시면서 사건현장을 지휘해 오해도 많이 받으셨습니다.
=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될 끔찍한 사건이었고 당시엔 조난자들의 구출이 최우선이었기에 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미력한 도움만 드렸을 뿐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당시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노력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일 뿐입니다.
허 - 그럼 이제부턴 앞으로의 5년에 관련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공약으로 내놓으신 복지정책과 관련해서 너무 포퓰리즘이다, 예산을 생각하지 않은 헛 공약이다 란 말이 많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께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포퓰리즘이란 주장에 대해선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정치인이 국민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제시하는 것 마다 포퓰리즘이라고 공격하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과 같습니다. 옳고 바른 공약을 제시하면 모두 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잘 이행하기 위해 노력해야지 무조건 공격만 한다고 하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예산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기존처럼 집행한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못하겠지만 그렇게 하지 말라고 국민들께서 절 뽑아주신 거 아닙니까. 국정운영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복지 관련 공약들은 집행될 수도 헛공약이 될 수 도 있는 거고 전 결코 전직 대통령들처럼 상황이 안 되서 못한다는 말은 결단코 하지 않을 것입니다.
허 - 지금 말씀은 증세 논란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데 벌써부터 증세를 논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가장 우선해야 될 건 정부부터 앞장서서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국민 여러분들의 세금을 정말 알뜰히 쓰고 집행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되는 거죠. 세금누수가 너무나 많다는 건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집권 기간 동안 예산집행을 정말 잘하고 아껴서 국민 누구나 인정해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허 - 공무원들이 들으면 섭섭해 할 수도 있는 말씀입니다.
= 공무원 개개인을 뭐라 하는 게 아니라 집단이라면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는 관행이나 복지부동 같은 비효율적 생산성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대한민국 공무원의 우수성은 세계가 알아주는 분야중 하나입니다. 단지 개개인의 능력이 발휘되지 못하게 하는 비효율적 관행을 말씀드리는 것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허 - 당선이후 치솟던 지지도가 최근 정부각료 인선과 관련해 급전직하란 표현이 맞을 정도로 추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 다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허 - 조금 있으면 인사청문회가 시작될 텐데요, 시작하기 전부터 여론이 안 좋아 낙마하신 분이 셋, 논란이 있으신 분이 다섯 정도 되고요, 인사청문회가 시작되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항들이 나오게 될 텐데 이에 대해선 어떤 대책이 있으십니까.
=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까. 좀 더 살피지 못한 제 책임입니다. 다만 위장전입과 논문 표절 같은 항목은 전 정권에선 별 탈 없이 넘어가다가 이제와 새삼스레 문제 삼는 건 당사자들 입장에선 억울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대통령이 누구냐에 따라 저번엔 되고 이번엔 안 된다는 이중 잣대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거 같습니다.
허 - 세월이 지남에 따라 공직자들에게 좀 더 선명성을 강조하는 거라고 생각은 안하십니까.
= 십여 년 전엔 절대 안 된다던 기준들이 지난 십년동안엔 별 무 탈 없이 넘어갔습니다. 근데 제가 대통령이 되고 나니 다시 안 된다고 하니깐 드리는 말씀입니다. 잘못했죠. 반성해야 되고 처벌 받아야 한다면 당연히 받아야죠. 하지만 억울한 면도 조금은 있다, 뭐 그 정도로 해두는 게 좋겠습니다.
허 -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그런 발언을 하신 건 야당의 공격을 받기엔 딱 좋은 먹잇감입니다.
= 그 분들이 전직 총리를 뽑을 때 어떻게 어떤 기준으로 했는지, 4년 동안 인사청문회를 어떻게 해왔는지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표절문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건 없습니다. 다만 표절한 게 걸려서 퇴출시켜놓고 4년 뒤엔 다시 공천 준 당에서 뭐라 할지 저도 궁금하긴 합니다. 이 얘긴 주간님 말씀처럼 여기까지만 하는 걸로 하죠.
허 - 그럼 지금 인선을 가지고 강행돌파를 하실 겁니까. 그러기엔 지지율 하락이 너무 가파른데요.
= 잘못된 건 지적받아 고쳐야지요. 고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들이 바꾸라면 바꾸겠습니다. 다만 몇 몇 분들은 잘못에 비해 너무 과도한 공격과 부풀린 이야기로 상처를 받으신 분도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그 분들을 대표해서 국민여러분들께 사과드리겠습니다. 나라를 위해 몸소 나서주신 분들에게 조그만 과오는 좀 덮어주시고 그래도 아니다 싶으시면 저에게 모든 비난을 해주시고 충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허 - 지금까지 말씀해주신 걸 보면 앞으로의 대야관계가 심상치는 않아 보이는데 이에 대해선 어떤 말씀을 해 주시겠습니까.
= 그 전에 먼저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말이 있는데, 정치의 기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전 공익을 위한, 자신이 믿는 신념을 관철시키기 위한 싸움이라고 봅니다. 예전엔 목숨까지 내놓고 했지만 지금은 토론이라는 제도 안에서 얼마든지 싸울 수 있지 않습니까. 서로가 믿는바가 다르면 토론이라는 제도 안에서 끝없이 싸우고 또 싸워서 대안을 제시하고 협의를 하고 의견을 모아야 하는 겁니다. 그게 개인이나 일부의 이익을 위해서 그런 거라면 그건 말 그대로 추잡한 싸움이겠지만 공익을 위해 하는 거라면 지켜봐주시는 국민여러분이나 언론에선 싸움으로 보지 마시고 민주주의에서 응당 일어나는 당연한 통과의례라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허 - 하지만 그동안 한국정치사에서 토론문화는 정쟁으로 치부되는 일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 이제부터라도 국민 여러분들에게 제대로 된 토론문화를 보여드려야 합니다. 토론 없이 다수의 힘으로 찍어 눌러 자기들 마음대로 통과시키고 권력을 동원해 ‘나만이 옳고 너희는 다 틀리다‘라는 독재적인 정치는 이제 더 이상 하면 안 됩니다. 모두 다 모여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논의해서 최선의 수를 추구하는 모습을 열심히 보여드린다면 국민 여러분들이 ’아 정치란 저런 것이구나’라는 걸 조금씩 마음을 열고 봐주시지 않을까 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 작가의말
글이 너무 거칩니다.
좋은 글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물리적인 시간의 한계로
더 좋은 내용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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