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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 서 있기에, 이자리엘

숲의 비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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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자리엘
작품등록일 :
2020.03.03 14:18
최근연재일 :
2020.11.20 18:00
연재수 :
76 회
조회수 :
1,972
추천수 :
2
글자수 :
426,162

작성
20.11.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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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59. 또 다른 공주

DUMMY

페어리국 수호대원들은

모두 나의 말을 이해해

보려고 하는 듯 했다.


그러나 결국에는 모두

이해를 못 하겠다는 듯

나를 바라본다.



“프레인 장군.”



제나 장군이 내 눈을

지그시 바라본다.

목소리도 아주 진지했다.



“프레인 장군, 우리도

이러기는 싫지만...

엘프국 원정대가 만났던

페어리가 페어리국의

공주라는 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 겁니까?

게다가 공주라면···.”

“제나 장군님, 혹시

저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전사 아키아네가

제나 잔군에게 말한다.

전사 아키아네 특유의

톡 쏘는 목소리인 걸 보니

화가 난 것 같다.


그리고 감정적인 태도는

좋지 않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는.



“진정하게, 전사 아키아네.

페어리국 수호대도

아무런 근거도 없이

저런 반응을 보일 리가 없으니까···.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겁니까, 제나 장군님?”



오른손을 뻗어

전사 아키아네의 앞을 막은 뒤,

제나 장군에게 답을 요구한다.


상대가 하려고 하는 말이 뭔지

추측하기 보다는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건지 직접 말하도록

하는 게 훨씬 나으니까.


제나 장군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리고 그 대신

전사 크리샤가 입을 열었다.



“엘프국이 페어리국을

잘 알고 있다면, 오스카 선왕께서는

실베스터 국왕 이후로

직접적인 자식이

없으셨다는 것쯤은 알고 계실 텐데요.”

“셀리나 공주는 오스카 선왕이

자신을 숨겨 키웠다고 했습니다.

만약 오스카 선왕께서

셀리나 공주의 존재를

철저히 비밀로 했다면 수호대도

모를 수 있지 않습니까.”



침착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말하니, 제나 장군은

신음 소리를 한 번 내곤 말을 한다.



“어쩌면 원정대의 말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상황 또한 고려해 봐야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말하고, 제나 장군은

숨을 크게 들이 쉬었다가

내쉬면서 다시 말을 잇는다.



“게다가 저희가 알고 있는

공주라고는 페어리국 왕실에

입양되었고 현재 공주라는

지위와 전사라는 직위

두 가지를 갖고 있는

펄 공주님 뿐이니···.”



펄 공주···?

그건 또 누구지?

엘프국과 페어리국 간의

교류가 없었을 때

입양된 페어리인가?



“아마 엘프국은

펄 공주님의 존재에

대해서 몰랐을 겁니다.”



제나 장군이 말한다.



“펄 공주님께서 왕실에

입양이 된 것은 페어리국과

엘프국 사이의 교류가

없었던 사이에 있었던

일이니 말입니다.”

“그럼, 수호대원들이

아는 공주는 펄 공주가

유일하다는 말씀이군요.”



브라이트 장군님께서 말씀하시고,

제나 장군을 비롯한 수호대원들은

맞다는 표시를 해 보인다.


수호대원들조차 셀리나 공주에 대해

몰랐다면 경우는 두 가지이다.


오스카 선왕이 셀리나 공주를

정말 철저히 숨겨두었든지,

아니면 페어리국에서

추방당한 페어리가

작전하고 원정대를 속였든지...


그나저나, 펄 공주.

처음 들어보는 공주이긴 하지만,

이 공주는 어디 있는 거지?



“그럼, 펄 공주는 어디 있습니까?

공주라면 페어리국 왕궁에

있을 텐데 다시

돌아 가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내가 물으니 루카 장군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투로 답을 한다.


“너무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겁니다.

앞서 제나 장군께서 말한 것처럼,

펄 공주님께서는 공주인 동시에

전사이기도 하니···.

아직까지 못 오신 걸 보면

전사로써 임무를 다했거나···.”



루카 장군이 말끝을 흐린다.

그리고는 원정대 너머 어딘가를

살펴보는 듯 하다가,

수호대에게 그 어딘가를

향해 손짓한다.



“저기, 뭔가가 보입니다.

어쩌면 합류에 늦은

부대원들일지도 모릅니다!”



뭔가가 보인다고?

아, 물론 합류 지점에 늦게 도착하게 된

페어리 장군이나 전사일 수도 있지.

하지만 동시에, 위험한 적일 수도 있다.

이곳이 어딘지를 생각해 보면.



“원정대 모두 방어 태세로 하십시오.”



나지막하게, 그러나 동시에 강하게 외친다.

수호대에게는 적이 아닐 수도 있지만

원정대에게는 적일 수도 있다.



“형체는 페어리인 것 같아요.”



필립이 속삭였다.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전사 아키아네가

활에 화살을 매긴 자세

그대로 말한다.



‘적이 아니어야 할 텐데...’



“가까이 오고 있습니다!”



전사 루크가 소리치고,

나는 그 ‘형체’ 둘이 있는

쪽을 바라본다.


무기.

튼튼해 보이는 전투복.

그리고 저 문양.


페어리 두 명, 아마 두 페어리 다

전사이지 않을까.



“페어리국 부대의 일원입니까?”



페어리국 수호대에게

몸을 돌리며 묻는다.

제나 장군은 여전히

페어리들이 달려오고

있는 곳을 보고 있다.



“부대의 일원들은 맞는 것 같군요.

악의 기운에 무사했으면 좋겠는데...”



제나 장군이 말끝을 흐린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루카 장군이 뭐라고 외치며

페어리 쪽으로 달려 나간다.



“루카 장군!”



재빨리 루카 장군을 멈춰

세우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는 빠른 속도로 달려가

굵은 머리카락을 하나로

땋은 페어리에게 가까워져서야

멈춘다.



“펄 공주님, 괜찮으십니까?”

“이런 상황에는

전사 펄이라고 부르는 게

더 적절해 보이는데 말이죠, 루카 장군님.”



루카 장군이 숨을 고르고 있을 때,

페어리가 말한다.



“저 전사가 공주이자

전사라는 펄입니까?”



제나 장군에게 물으니,

그녀는 안도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네, 맞습니다.

저 페어리가 전사 펄입니다.

그리고 전사 펄과

같이 온 페어리는 전사 브룩이군요.”



그렇게 말하고 나서,

제나 장군은 두 페어리 전사들

쪽으로 간다.



“전사 펄, 전사 브룩,

우리가 흩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모였던 곳은 어디지?

그리고 둘은 무엇을 위해

페어리국 왕궁을 나섰지?”

“장군님과 마지막으로

모였던 장소는 페어리국

왕실 전투 부대 숙소 앞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페어리국 시민들을

악의 기운으로부터

대피시키기 위해

페어리국 왕궁을 나섰습니다.”



두 명의 페어리가 대답하자,

제나 장군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한다.



“재회해서 좋군, 전사 펄,

전사 브룩.

둘 이외의 다른 페어리 전사나

장군은 못 봤나?”



제나 장군이 물으니,

둘 모두 고개를 젓는다.



“아니오. 저희가 같이

이동한 뒤로

다른 페어리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군...”



제나 장군의

얼굴에 어두운 빛이

살짝 드리운다.



“그런데... 저 분들은 누구십니까?

생김새를 보아하니

페어리는 아닌 듯 합니다만...”



전사 브룩이 엘프국

원정대 쪽을 가리키며

수호대에게 묻는다.


루카 장군과 전사 아론이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내가 더 빨랐다.



“저희는 엘프국 원정대입니다.

위치국까지의 원정을 위해

이동하는 중이고요.

페어리국은 잠깐 경유하려고 했는데

여기서도 의도치 않게

해야 할 일이 생긴 것 같아서 말입니다.

저는 프레인 장군입니다.”

“만나서 반갑군요, 프레인 장군.

제나 장군님과는

이야기를 나눴습니까?”



전사 브룩, 전사 펄과

차례대로 악수를 나눈다.

그러고 나서 전사 브룩의

질문에 답을 한다.



“제나 장군님을 비롯한

수호대와 이야기를 나눴고,

원정대와 수호대는

당분간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협력이라는 말은···

행동을 같이한다는 겁니까?”



전사 펄이 물었다.

그리고 나는 이에 답을 한다.



“서로의 목표를 공유했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계획을

논의하던 중이었습니다.

다만 중간에 이야기가

예상치 못한 부분으로

빠져버렸지만 말입니다.”

“예상치 못한 부분이라니,

무슨 이야깁니까?”



전사 펄은 나와 제나 장군을

번갈아가며 바라보다가,

제나 장군에게 시선을 고정한다.



“제나 장군님, 프레인 장군이

한 말이 무슨 뜻입니까?

‘예상치 못한 부분’ 은 또 뭡니까?”



처음에, 제나 장군은 답을 망설인다.

그러다가 숨을 크게 들이쉰 후,

셀리나 공주라는 페어리에 대해 말한다.



“프레인 장군의 말에 따르면,

엘프국 원정대는 자신이

페어리국 왕실 실베스터 국왕의

동생이라고 주장하는

페어리를 만났다고 했습니다.”

“실베스터 국왕의 동생이라면...

공주라는 말씀이십니까, 장군님?

하지만 페어리국의 공주는

저 하나이지 않습니까.

물론 저는 입양된 공주이긴 하지만···.”



전사 펄이 말끝을 흐린다.

그러다가, 전사 펄은 다시 묻는다.



“프레인 장군, 그 공주라고

하는 페어리 말입니다.

이름이 뭐라고 했습니까?”

“셀리나 공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스카 선왕이

자신의 존재를 철저히

비밀로 했다고 하더군요.

전사 펄은 혹시 셀리나 공주라고,

들어 보셨습니까?”



내 물음에, 전사 펄은

잠시 말이 없다.

뭔가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전사 펄, 뭔가

떠오르는 것 있습니까?”



전사 크리샤가 물었지만,

전사 펄은 아무런 답이 없다.


셀리나 공주라는 페어리는

원래 없는 존재였던 걸까?


“이게 단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께서는 가끔 저녁에

어디론가 가시곤 했습니다.

저녁 정찬 때 빠지시는 경우가

몇 번 있기는 했는데

그에 대한 것은 한 번도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물론, 저녁 정찬에 빠지시는 것도

다른 페어리들이

수상하게 여기지 않을 정도였긴 하다만.”



저녁.

셀리나 공주는 자신이 저녁에만

깨어난다고 했었다.


오스카 국왕은 이걸 알고 있었으니

웬만하면 저녁 시간에

셀리나 공주를 찾아갔겠지.



“셀리나 공주를 어떻게

잃었다고 했습니까, 장군?”



전사 펄이 다시 묻는다.

뭔가 짚이는 것이라도 있는 걸까?



“페어리국으로 이동하던 중

적들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적들이

셀리나 공주를 데려갔습니다.”



내 말을 들은 전사 펄은

깊은 생각에 빠지고,

수호대와 원정대는

전사 펄이 입을 열기까지 기다린다.



“아무런 이유 없이

데려가지는 않았을 테고...

엘프국 원정대는 그 적들에게서

뭔가 이상한 점 같은 것을 봤습니까?”



이상한 점?

흠··· 그들 중 하나가 나에게

뭐라고 했었다.



‘우리는··· 노린 것이··· 아니다.’



“적들 중 하나가

수상쩍은 말을 하기는 했습니다.

‘우리는··· 노린 것이··· 아니다.’ 라고.”

“그 적들, 혹시 누구였습니까?

기억나십니까?”



전사 펄이 묻는다.

아마··· 페어리국 병사들

(악의 기운에 잠식된)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건 아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아마 악의 기운에 잠식된

페어리국 병사들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내가 말하자,

전사 펄의 얼굴이

약간 일그러지는 것이

보인다.



“전사 펄.”



제나 장군님이 전사 펄

가까이로 오셨다.



전사 펄은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처럼

숨을 들이쉬었다가 내쉬고,

나의 눈을 바라본다.



“알겠습니다. 프레인 장군님.

음··· 아무래도

저와 전사 브룩이

정말 마지막으로 합류한 것 같으니,

다시 논의를 진행하면

될 듯 보입니다.

제나 장군님과

이야기하실 겁니까?”



전사 펄이 묻고,

나는 제나 장군과

눈을 마주친다.



“장군 두 명이서만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하는 건

적절치 않아 보이는군요.

아무래도 페어리국 수호대 전부와

엘프국 원정대 전부가

논의를 진행하는 게 낫겠습니다.”



제나 장군이 말한다.

동감이다.


“원래 저희는 쉬지 않고

바로 페어리국 왕궁으로

갈 계획이었지만...

상황이 변했으니

이 주변에서 원정대와

수호대가 머물 자리를 잡죠.”



내 말에 원정대원들과

수호대원들 모두 움직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자리를 잡는다.



“여기면 될 것 같네요.”



전사 크리샤가 말한다.


작가의말

제나 장군, 루카 장군, 전사 크리샤, 전사 아론.

페어리국 수호대는 

이 네 명의 페어리가 끝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네요.


전사 펄과 전사 브룩이 수호대에 합류합니다.

그리고 페어리국과 엘프국 간의 교류가

없었던 시간이 길었던 탓일까요,

엘프국 원정대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과연 셀리나 공주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요?

또 엘프국 원정대가 한 선택은 앞으로의 여정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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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숲의 비밀(상) 완결 공지] 20.11.20 55 0 1쪽
75 #60. 협력 [완결] 20.11.20 71 0 11쪽
» #59. 또 다른 공주 20.11.17 32 0 12쪽
73 #58. 페어리국 수호대 20.11.13 28 0 11쪽
72 #57. 안개 20.11.10 27 0 11쪽
71 #56. 계획과 실전 20.11.06 20 0 11쪽
70 #55. 관찰 20.11.03 21 0 11쪽
69 #54. 프로이(Proi) 20.10.30 19 0 12쪽
68 #53. 행방 20.10.27 21 0 12쪽
67 #52. 폐허 20.10.23 24 0 12쪽
66 #51. 특훈 전사 20.10.20 21 0 11쪽
65 #50. 급습 20.10.16 22 0 11쪽
64 #49. 고난 20.10.13 20 0 11쪽
63 #48. 가장자리 마을 +1 20.10.09 33 1 12쪽
62 #47. 회의 20.10.06 18 0 12쪽
61 #46. 동료를 잃는다는 것 20.10.02 21 0 12쪽
60 #45. 희생의 발생 20.09.29 14 0 12쪽
59 #44. 축제 준비 20.09.25 25 0 11쪽
58 #43. 좋은 소식 20.09.22 34 0 11쪽
57 #42. 뜻밖의 손님 20.09.18 22 0 11쪽
56 #41. 예언가의 결심 +1 20.09.15 44 1 11쪽
55 #40. 셀리나 공주(3) 20.09.11 24 0 11쪽
54 #39. 셀리나 공주(2) 20.09.08 16 0 11쪽
53 #38. 셀리나 공주(1) 20.09.04 22 0 12쪽
52 #37. 새로운 방법 20.09.01 23 0 12쪽
51 #36. 면담 20.08.28 26 0 13쪽
50 #35. 예상치 못한 20.08.25 36 0 12쪽
49 #34. 위험 20.08.21 2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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