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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 서 있기에, 이자리엘

숲의 비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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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자리엘
작품등록일 :
2020.03.03 14:18
최근연재일 :
2020.11.20 18:00
연재수 :
76 회
조회수 :
1,973
추천수 :
2
글자수 :
426,162

작성
20.11.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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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56. 계획과 실전

DUMMY

페어리국의 병사들을 따돌리거나

제압할 방법이라... 뭐가 있을까?

곰곰이 생각을 한다.


물론 전투에서 하는 것처럼

하면 금방 해결되겠지만,

만약 원정대가 먼저

전시 상황을 만들어 낸다면

페어리국에서 아직 악의 기운에

잠식되지 않은 몇몇 부대로부터

적으로 오해받을 것이다.


아니면 페어리국의 상황이 어떻건,

엘프국과 페어리국 사이의

동맹을 깨뜨렸다고

몰릴 수도 있고.



“만약에, 전사 마리나가

말한 것처럼 실리온을 벗어나

이동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위협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저는 그 위협들이 저희가

감당 가능한 것들이라면

감수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이제까지 가만히 있던

전사 루크의 목소리다.

흠... 나타날 수도 있는 위협이라...



“지난번처럼, 우리 중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을 수도 있는

위협도 있을 거고, 원정대가

갖고 있는 능력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위협도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전사 루크.”

“그렇지만, 저희가

그 위협들을 감당 가능한

경우도 충분히 존재하죠? 그렇죠?”



전사 루크에게 지난번 우리가

겪었던 희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려고

한 말이었지만, 전사 루크는

그 말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있었다.


빛의 능력을 가진 엘프들이

가진 특징들 중

하나가 보이는 상황이었다.

아무리 절박하고 힘든,

심지어 가능성이 희박한 일에서조차

한 줄기의 희망이라도 찾아보려고 하는 것.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대비하고 있다면

아주 안 된다는 법이 없기야 하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협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어진다는 뜻은

아닐 텐데요, 전사 루크.”



이번엔 필립이었다.

필립의 이성적인 목소리가

전사 루크에게 답을 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나오지 않는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잠시 쉬면서 생각을

좀 더 해보도록 하죠.”



고민 끝에 말하고,

나는 머리를 식히기 위해

밖으로 나온다.

어떻게 해야 원정대가

최소한의 위험을

감수하는 걸까?


솔직히 말하자면, 현재로서

나는 전사 마리나의 의견에

좀 더 마음이 가기는 한다.


물론, 실리온을 거쳐서

이동하는 것도 분명

그 과정에서

뭔가 얻기는 하겠지만

우리, 원정대는

1분 1초가 급한 상황이다.


어떤 위험을 감수하면서라도,

이 여정을 성공적으로 해내는 게

원정대의 목표니까.



“뭘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캐서린이다.

돌아보니 걱정하는 눈치다.



“설마 쉴 때도 임무에

대해서 생각하는 거야?

프레인, 나도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쉴 때는 쉬어.

무리하다가 병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래.”



그렇게 말하면서, 캐서린은

내 어깨에 한 손을

올려놓는다.



“이번 여정을 맡은 건

너지만, 너 말고 다른 엘프들도

이 여정을 같이하고 있어.

너 혼자 다 짊어지려고

하지 않아도 돼.”



캐서린이 다정한 목소리로

말하며 내 옆에 와 선다.



“고마워, 캐서린.”



그리고 나는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다시 회의하도록

하겠습니다.”



말을 멈추고,

숨을 깊게 들이쉰다.



“쉬면서 계속 생각을

해봤는데, 이번에는

전사 마리나가 낸 의견을

따라보는 게 어떨까싶습니다.”

“제··· 의견이요? 제 의견이라면···.”


“실리온을 벗어나

이동하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내 말을 듣고 당황했는지,

전사 마리나가 얼떨떨한

목소리로 되묻는다.


그러나 전사 마리나가

미쳐 말을 끝내기도 전에,

필립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성적인 목소리.


내가 한 말을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니다.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실리온을 거쳐 가게 되면,

무고한 희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들은

추후 여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게 아니라 페어리국 시민들이

희생된다면 원정대가

페어리국 왕궁에 도착했을 때

일이 쉽게 풀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원정대의 최종 목적지인

위치국에 가는 데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군요.”



브라이트 장군님께서

나를 보며 말씀 하셨다.


그리고 잠시 생각하는 듯

있다가 입을 여신다.



“그럼, 지금 프레인 장군은

실리온을 벗어나 페어리국 왕궁으로

가는 것을 논의하자는 겁니까?”

“네, 맞습니다.”



너무 독단적인가?



“하지만 의견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수렴해서

계획에 반영하겠습니다.”

“장군님께서 원정대가

실리온을 벗어나서

페어리국 왕궁을 찾아가는 걸로

결정하신 것에 대해서는

아무 말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실리온을 벗어나

이동할 경우 페어리국 왕궁까지

얼마나 걸리실 것 같습니까?”



전사 아키아네가 묻는다.

실리온을 벗어날 경우라...



“빠르면 이틀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될 것 같군, 전사 아키아네.”

“느리면요?”



전사 아키아네가 묻는다.

답을 하려고 했지만,

캐서린이 더 빨랐다.



“느려도 하루 정도밖에

더 걸리지 않을 걸로 생각되는군.”

“그렇군요.”



고개를 끄덕여 보이는

전사 아키아네다.



“그런데, 이동할 때 휴식은

안 취하실겁니까?”

“위험 요소가 너무 많은 만큼

빨리 지나가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휴식을 취하는 건

고려하지 않았네.

게다가 우리는 지난 일주일정도의

기간 동안 충분히 쉬었다고 생각한다만.”



이건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른 것도 아니고,

전사 마리나의 상태가

거의 좋아질 만큼의 기간이라면

아무리 망을 봤더라도

이번 여정 같은 것에서는

충분히 휴식을 취한 거라고

할 수밖에 없다.



“정리하자면 원정대는

실리온을 벗어나서

페어리국 왕국으로 이동하되

중간에 휴식은 취하지 않는다, 이건가요?”



필립이 말한다.


“고맙군, 필립.

다들 들으신 바와 같이

아시면 됩니다.

오늘 저녁에 움직일 테니

그 전까지는 마지막으로

휴식을 취해두십시오.”



필립에게 고맙다는 표시로

고개를 살짝 끄덕여 보이곤,

원정대 모두를

바라보면서 말한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원정대원들은 각자의

방으로 하나둘씩 돌아갔다.



“장군님께서 제 의견을

선택하시다니... 왜 그러신 거예요?”



전사 마리나와 나, 단둘이

남게 되었을 때, 전사 마리나가 묻는다.

전사 마리나 쪽을 바라보니

그녀의 눈에는 기대가 가득 차 있다.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네, 전사 마리나.

그저 자네의 의견이

가장 괜찮은 방법이라는 결론에

다다라서 그런 것뿐이니까.”



그렇게 말한 뒤,

나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상쾌한 공기를 한번 쭉 들이마신다.



“계획이 무사히

진행되어야 할 텐데...”

“그러게요.”



어느새 반쯤 지기 시작한 해를

바라보면서 혼잣말을 한다.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



“필립.”

“쉬시는 거, 맞아요, 장군님?”



반은 진지하고,

반은 장난스러운

어조로 묻는 필립이다.


돌아올 답을 이미 알면서도

묻는 걸 거다.

그와 내가 알고

지낸 시간이 얼만데.



“휴식을 취하고 싶어도

못 취하겠는 걸 어떡하나, 필립.

너는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필립은 잠시 아무런 말이 없다.

정적이 시작되나싶을 즈음,

그의 목소리가 들린다.



“왜 모르겠어요. 저도

같은 이유로 못 쉬겠는데.”



그렇게, 필립과 나는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

서 있었다.


저녁이 드리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페어리국

병사들이 나타난다.



“이제 출발해야 되겠죠?”



필립의 목소리.

나는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쉬프루스들을 뒤쪽에

묶어놔서 다행이네요.”



그렇게 말하고, 필립은

씨익 웃어 보이면서

원정대원들에게

이제 출발해야 한다고 알린다.



“쉬프루스는 뒤쪽에

묶어두었으니 준비되면

나오십시오!”



필립은 다시 내가 있는 쪽으로

오려 하지만, 나는 고갯짓으로

쉬프루스가 있는 곳에

곧장 가라고 한다.



“다행히 뒤쪽은 감시가

삼엄하지 않군요.

그래봐야 반대쪽에

비해서긴 하지만.

저기, 보이십니까?“



쉬프루스를 타고 움직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사 아키아네가 손을 뻗어,

페어리국 병사들을 가리켜 보인다.


다섯 명.

모두 무기를 갖고 있다.


하지만 나처럼 능력을

갖고 있는 것 같진 않아 보인다.


이제는 앞을 보려면 달빛에

의존해야 하는 정도의 밤이지만,

그래도 실리온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저 병사들을 처리해야 한다.



“전사 루크와 전사 마리나는

저 페어리들의 눈에

띄지 않게 이동해서

먼저 실리온을 벗어나 있도록 하게.

그리고 둘을 제외한

나머지 원정대원들은

저 병사들을 처리하죠.”

“네, 알겠습니다.”



전사 루크와 전사 마리나가 답하고,

둘은 먼저 이동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저 병사들이 능력을

갖고 있지는 않아 보인다는 거네요.”



전사 아키아네가 말한다.

쉬프루스에 몸을 바짝 붙이고,

병사들을 주시한다.


그냥 보기에는 감시하듯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혹시 뭔가가 더 있을까?


“특이점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경계를

늦추지는 마십시오.”



숨을 죽이고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병사들이 더 선명히 보인다.



‘어라?’



자세히 보니 다섯 명의

병사들 모두 눈에 초점이 없었다.

악의 기운에 잠식당한 병사들인가?



“멈추십시오.”



병사들과 충분히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원정대에게

손짓을 해보이며 말한다.


그러자 다들 자신의

쉬프루스에 몸을

바짝 붙인 채 숨을 죽인다.



“브라이트 장군님이

저를 제외한 셋을 데리고

저 병사들을 제압해주십시오.

그 뒤에는 제가 손보겠습니다.”

“하지만···.”

“아니면 저도 같이

한 번에 처리하는 걸로 할까요?”



필립이 말하는 것을

막고 묻는다.



“제가 잘 이끌어보겠습니다,

프레인 장군.”



브라이트 장군님이

내 눈을 보며 말씀하셨다.



“감사합니다.”

“장군은 무기가 없으니

오로지 능력으로만

적을 상대해야 할 텐데 괜찮겠소?

그러니... 만약의 경우에 말입니다.”



걸음을 옮기다 말고,

브라이트 장군님께서 물으신다.



“제 걱정은 하지 마십시오.”



브라이트 장군님과 캐서린, 필립,

그리고 전사 아키아네가 쉬프루스에서

내려 최대한 몸을 숙이고 이동한다.


쉬프루스들도 각자의 주인에게

바짝 붙은 채다.



“휴...”



한숨을 깊게 내쉰다.

제발 누군가를 잃는 일이 없기를...


다시, 내 쉬프루스에 탄 자세

그대로 몸을 바짝 붙여

브라이트 장군님의 움직임과

페어리국 병사들을 예의주시 한다.


필립이 검을 서서히 뽑는 것이 보인다.

페어리국 병사들도 눈치를 챘을까?


숨을 죽이고 원정대와

페어리국 병사들을

번갈아가며 바라본다.


페어리국 병사 하나가

활시위를 매기는 것이 보이고,

이어 화살이

날아가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그걸 쳐 내는 필립의 검도.

이제는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검과 검이 부딪히는 소리,

누군가 쓰러지는 소리,

둔탁한 소리, 거친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그런 소리를 들으면 들을수록

내 심장이 더 거칠게 뛰는 것이 느껴진다.

다시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상황을 지켜본다.


다행히 페어리국 병사 다섯 명 중

둘은 처리한 것 같다.

이제 셋··· 아니 둘이 남았다.

이제는 나도 움직여야 할 것 같다.


작가의말

페어리국 왕궁으로 어떻게 갈지에 대한 긴 회의가 이어지네요.

방법이 쉽게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전사 마리나가 제안을 합니다.


그리고 고민 끝에 프레인과 원정대는 이를 택합니다.

쉽지 않을 줄이야 이미 예상하고 있지만,

많은 고비와 난관이 있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이들은 이번에도 무사히 이겨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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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숲의 비밀(상) 완결 공지] 20.11.20 55 0 1쪽
75 #60. 협력 [완결] 20.11.20 71 0 11쪽
74 #59. 또 다른 공주 20.11.17 32 0 12쪽
73 #58. 페어리국 수호대 20.11.13 28 0 11쪽
72 #57. 안개 20.11.10 27 0 11쪽
» #56. 계획과 실전 20.11.06 21 0 11쪽
70 #55. 관찰 20.11.03 21 0 11쪽
69 #54. 프로이(Proi) 20.10.30 19 0 12쪽
68 #53. 행방 20.10.27 21 0 12쪽
67 #52. 폐허 20.10.23 24 0 12쪽
66 #51. 특훈 전사 20.10.20 21 0 11쪽
65 #50. 급습 20.10.16 22 0 11쪽
64 #49. 고난 20.10.13 20 0 11쪽
63 #48. 가장자리 마을 +1 20.10.09 33 1 12쪽
62 #47. 회의 20.10.06 18 0 12쪽
61 #46. 동료를 잃는다는 것 20.10.02 21 0 12쪽
60 #45. 희생의 발생 20.09.29 14 0 12쪽
59 #44. 축제 준비 20.09.25 25 0 11쪽
58 #43. 좋은 소식 20.09.22 34 0 11쪽
57 #42. 뜻밖의 손님 20.09.18 22 0 11쪽
56 #41. 예언가의 결심 +1 20.09.15 44 1 11쪽
55 #40. 셀리나 공주(3) 20.09.11 24 0 11쪽
54 #39. 셀리나 공주(2) 20.09.08 16 0 11쪽
53 #38. 셀리나 공주(1) 20.09.04 22 0 12쪽
52 #37. 새로운 방법 20.09.01 23 0 12쪽
51 #36. 면담 20.08.28 26 0 13쪽
50 #35. 예상치 못한 20.08.25 36 0 12쪽
49 #34. 위험 20.08.21 2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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