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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의 유토피아, 글세상 문피아

도 서 명 : 악공무림 4권
저 자 명 : 수선경
출 간 일 : 2014년 5월 20일
ISBN : 979-11-316-9030-7



『화산검선』의 작가 양경!
가슴을 울리는 따뜻한 무협이 왔다!

『악공무림』

어린 나이에 할아버지를 여의고
황궁의 악사(쫢士)가 된 송현.
그러나 채워질 수 없는 외로움에
궁을 나서고, 그 발걸음은 무림으로 향하는데…….

듣는 이의 마음을 울리는, 화음.
악공 송현의 강호유람기가 펼쳐진다!


양경 新무협 판타지 소설 『악공무림』제4권



1장 무림맹의 불청객





싸익.
웃음이 걸렸다.
서찰에는 온통 송현의 경솔함을 탓하는 말밖에 없었음에도, 송현의 입가에 걸린 미소는 따뜻하다.
급히 휘갈긴 듯한 필체 속에서 송현을 걱정하는 이초의 조급한 마음이 보였고, 거친 타박만 가득한 글귀 속에서는 송현을 위하는 이초의 따스한 마음이 들리는 듯했다.
그래서 웃었다.
송현은 그 미소를 입가에 머금은 채 조심스러운 손길로 서찰을 곱게 접어 한쪽에 고이 모셔 두었다.
그리고 옷을 갈아입었다.
평소에 입고 다니던 품이 넓고 소매를 묶어 맬 수 있는 옷을 벗고, 무림인들이 즐겨 입는 무복을 입었다.
그리고 문을 나섰다.
햇볕이 기분 좋게 내려앉는다. 불어오는 바람은 뜨거운 볕의 열기를 한결 식혀주고 있었다.
움직이기 좋은 날씨다.
“뛰자!”
송현은 기분 좋은 날씨를 벗 삼아 달리기 시작했다.
무작정 빨리 달리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배웠다. 보보에 호흡을 맞추고, 호흡은 깊되 입으로 들이켜거나 새어 나가서는 안 된다.
이것이 최근 송현의 아침 모습이다.
첫 살인을 했다.
혈견왕이라는 모두가 입 모아 죽어 마땅한 자라 말하는 이를 죽임으로써 첫 살인을 경험한 것이다. 그러나 평생 악사로만 살아왔던 송현에게는 그조차도 무심히 넘어갈 수 없는 경험이었다.
매일같이 악몽을 꾸고, 이따금씩 가만히 있다가도 자그마한 소리에도 지레 움찔거리며 놀라고는 했다. 손이 떨려 한동안 거문고를 잡지 못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보름이 지났다.
악몽을 꾸는 날들이 줄어들었다. 이제 더는 지레 놀라 움찔거리지도 않았다. 떨리던 손도 멈추었고, 잡지 못했던 거문고를 다시 잡을 수 있게 되었다.
대신 지금껏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었다.
부족한 것들이다.
송현은 이제야 진우군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진우군의 말처럼 송현은 어설프고 무르다. 그리고 아직 한참 모자라다.
그렇기에 모든 것이 깔끔하지 못했고, 효율적이지 못했다.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어떻게 써야 할지 알지 못한다. 송현의 힘은, 어린아이의 손에 들려진 명검이나 다를 바가 없다.
제아무리 뛰어난 명검이라 한들, 아이의 손에 들려서는 그 효용을 모두 발휘할 수는 없는 법이다.





1장 무림맹의 불청객
2장 각자의 이야기
3장 취하다
4장 전쟁과의 대면
5장 전쟁을 연주하다
6장 호국염왕(護國閻王)
7장 홍화문의 비극
8장 바뀌는 상황
9장 결(結), 미결(未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