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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명 : 폭염의 용제 18권 완결
저 자 명 : 김재한
출 간 일 : 2012년 12월 27일



『사이킥 위저드』,『마검전생』의 작가 김재한!
그가 그려내는 새로운 액션 히어로가 찾아온다!

모든 것을 잃고 복수마저 실패했다.
최후의 일격마저 막강한 레드 드래곤 앞에서 무너지고,
죽음을 앞에 둔 그에게 찾아온 또 하나의 기회!

“네 운명에 도박을 걸겠다.”

과거에서 다시 눈을 뜬 순간,
머릿속에 레드 드래곤의 영혼이 스며들었을 때,
붉은 화염을 지배하는 용제가 깨어난다!

강철보다 단단한 강체력을 몸에 두른
모든 용족을 다스리는 자, 루그 아스탈!

세상은 그를 '폭염의 용제'라 부른다!

김재한 판타지 장편 소설 『폭염의 용제』제18권 완결 - 지상의 별


제78장 광란하는 미아

우주 공간에는 소리가 없다.
그야말로 소리라는 요소가 완벽하게 지워진 무한한 진공의 어둠.
어떤 생명도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감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빛을 보고, 소리를 듣고, 냄새를 맡고, 닿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불카누스는 우주로 나오는 순간부터 지상의 존재는 실감할 수 없는 해방감에 사로잡혔다. 소리로부터 해방되어 진
정한 고요 속에 빠져든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불카누스는 그 속을 흐르는 무수한 소리를 듣고 있었다. 현실의 소리가 아니라 생명이 발하는 무수한 의념이 소리의 형태로 그에게 전달된다.
그렇게 그가 마치 기도를 듣듯이 지상으로부터 뻗어 나온 의념을 호흡하고 있을 때, 그 앞에 누군가의 기척이 나타났다.
이 우주 공간에서 그의 앞에 나타난 자는 누구인가? 눈을 뜬 불카누스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내면에서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끓어오른다.
“스노우화이트…….”
신으로 각성한 이래, 모든 것을 초연하게 바라볼 수 있었던 불카누스지만 그녀에게만은 그럴 수 없었다.
이 모든 일의 시작에 그녀가 있었다. 이계의 신들이 선주신들을 제압하기 위해 내세운 결전병기인 그녀가 불카누스가 만든 미숙한 생명들을 무참하게 짓밟고, 창세의 권한을 강탈해 갔다.
“오랜만이군요, 불카누스.”
그렇게 말하는 스노우화이트는 실체가 아닌 환영이었다. 불카누스도 그것을 알았고, 개의치 않았다.
“무슨 낯짝으로 내 앞에 나타난 것이냐? 이제 와서 네가 나를 막아보기라도 할 셈인가? 아무리 너라도 지상에서 화신을 유지하는 게 고작인 지금은…….”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우리가 나눈 맹약에 따라, 나는 당신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지요. 우리의 예정이 어긋났다고 하더라도.”
스노우화이트가 고개를 저었다. 불카누스가 코웃음을 쳤다.
“그렇다면 지상에서 지켜보아라. 너희가 이룩한 모든 것이 파멸하는 것을. 피조물들이 멸하고 마침내는 지금까지 쌓아올린 역사조차도 부정되는 순간을.”
“지금의 나는 그럴 수밖에 없겠지요.”
신도 드래곤도 불카누스를 막을 수 없다. 그를 막을 수 있는 것은 가련한 피조물뿐이다.
“하지만 그들이 당신을 막을 거예요.”
“그럴 수 있다고 믿느냐?”
“네. 루그 아스탈이, 그리고 볼카르가… 그들의 의지를 대변하는 자로서 당신 앞에 서겠지요.”


제78장 광란하는 미아
제79장 두 화신
제80장 창세환영
제81장 진실의 시간
최종장 지상의 별
Epilogue 별이 빛나고 난 자리
작가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