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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그것이 알고 싶다! 제2탄] 김문형 작가님의 10문 10답 답변입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2탄] 김문형 작가님의 10문 10답 답변입니다.

10문 10답.

그것이 알고 싶다~!!

<잠행무사 10문10답>

안녕하세요. 잠행무사를 쓴 김문형입니다.

제가 이번에 청어람 작가 10문10답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뻐하던 것도 잠시, 인기 작가이신 첫 타자 권경목 작가님에 비해 턱없이 적은 질문 수 때문에 저는 3박 4일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침상에 드러누워 있어야 했던 것입니다.

이제 막 두 질을 완결한 신인에게는 참으로 약 주고 병 준 사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orz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인기 작가가 되기 위해서 거쳐야 할 고난의 가시밭길이라는 굳은 믿음으로 몸을 추슬러서 독자분들의 질문에 이실직고하고자 글을 씁니다.

아무쪼록 내용만큼이나 기괴했던 잠행무사의 탄생 비화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이나마 풀리기를 바랍니다.

1. 앞으로도 이런 류의 무협소설을 쓰실 것인지?

예, 아니오, 둘 다입니다. 첫 답변부터 우유부단한 제 성격이 드러나네요. ^^;

잠행무사를 두고 ‘RPG에서의 팀플레이 같다’란 얘기도 있고, ‘좀비 호러물이다’란 감상도 있었죠. 그런 류의 이야기라면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차기작은 RPG나 호러와는 느낌이 다른 스토리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소설상의 디테일한 스타일은 그때마다 제가 무엇에 끌리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반대로 제 작품은 일관되게 스릴러를 추구하고자 합니다. 잠행무사는 ‘무협 액션 스릴러’를 목표로 하고 썼습니다.

스릴러가 포괄적인 장르라서 딱 부러지게 구분하기는 힘드나, 호러와는 분명 다릅니다.

주인공이 어떤 위기에 빠지고 음모에 휘말려서 급박하게 사건이 전개되는 이야기를 무협으로 쓰겠느냐 라면, 대답은 예입니다.

2. 이런 류의 새로운 판타지 작품을 쓰실 생각은?

아직은 없습니다. 밑의 문답에서 얘기할 테지만, 잠행무사의 세계 설정은 SF작품에서 빌린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게 신선할 수도, 생소할 수도 있으나 그럭저럭 중원무림이란 세계에 있을 법하게 설정이 된 것 같거든요. 당장은 이 세계관을 무협에서 풀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리라 생각해요.

3. 출판 중단된 에픽(EPIC)의 연재나 출간 계획은?

아아, ‘에픽’ 생각만 해도 눈물이 앞을… 실은 별로 가리지는 않고요. ^^; ‘에픽’을 중단할 때만 해도 반드시 완결을 하겠다고 결심했었죠.

그런데 지금 와서 ‘에픽’을 다시 출간해 줄 출판사도 없을 것 같고, 그 드라마를 다 풀어내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막상 계약하고 글을 쓰는 처지가 되니 쓸 의욕이 사라졌어요. 죄송합니다.

근데 작가들 인세도 제대로 안 주고 풍파를 일으킨 뒤 잠적한 모 출판사가 계속 책을 팔고 있더라고요.

열 받아서 세 권 분량을 온라인에 그냥 올려 버릴까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원하는 분들이 있다면요.

완결은… 모르겠습니다. 후에 거장 소리를 들으려면 미완작 하나쯤은 있어도 좋지 않을까란 뜬금없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4. 작가 본인의 취향은 에픽이나 잠행무사인가, 또는 대인배?

에픽은 처음 쓰는 소설이라 제 취향이 가감없이 들어갔습니다. 대인배는 요즘 시장에 맞추려고 딴에는 많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스토리 진행이나 개그 코드에서 제 취향이 들어가 버려서 결과에 아쉬움이 남았었죠.

잠행무사는 제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썼는데, 대신에 최대한 어깨에 힘을 빼고 썼습니다.

대인배나 잠행무사를 두고 스타일이 너무 다르다는 얘기를 듣는데, 저는 코미디랑 스릴러 모두 좋아합니다. 셋 모두 제 취향이에요.

5. 잠행무사의 세계관으로 다른 글을 쓸 예정은? 외전이나 연작 구상한 게 있는지?

예. 애초에 흑랑성을 구상할 때 여러 이야기가 파생될 수 있도록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망자가 중원무림을 휩쓴다거나, 잠행무사의 캐릭터들이 그대로 나오는 식의 연작은 아닙니다.

어떤 소재나 인물에 안주할 생각은 없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잠행무사에 이은 차기작은 ‘가제:실명무사(失名武士)’입니다.

6. 어떻게 잠행무사 같은 글을 쓸 생각이 들었나? 좀비물 같은 색다른 시도를 한 계기는?

우와! 이 질문에서 하고 싶은 얘기를 몽땅 해야겠습니다.

처음 제 목표는 ‘에일리언 2를 무협으로 쓰자’였습니다.

에일리언 2가 어떤 곳에 잠입했는데 정체불명의 괴물들에게 공격받아 극적으로 탈출하는 이야기잖아요?

주인공 송현이 흑랑성에서 탈출한 유일한 사람이라는 설정도 에일리언 2의 리플리와 흡사하죠. 또한 영화 ‘더 락(The Rock)’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알카트라즈 감옥을 유일하게 탈옥한 주인공(숀 코네리)이 특수임무를 받고 다시 잠입한다는 스토리죠.

다음으로 ‘정체불명의 괴물’을 설정해야 됐는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줄아만 트레일러 동영상’과 클라이브 바커의 ‘제리코’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되살아난 무림인’이라는 악령을 생각해 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짜면서 ‘되살아난 무림인’이란 설정이 제가 좋아하는 SF물의 소재와 흡사해지더라고요. ^^;;

어떤 분께서 감상글에서 말씀하셨는데, ‘신체강탈자’, ‘퍼펫 마스터’, ‘히든’, ‘괴물(The Thing)’ 등이 망자 설정에 영향을 준 작품들입니다.

한데 좀비물(?)이 요즘 트렌드 중의 하나가 되면서 잠행무사도 그와 같은 부류의 작품으로 여기시는 것 같더군요. 사실 좀비물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잠행무사의 액션 신은 영화 ‘레지던트 이블’과 게임 ‘하우스 오브 데드’의 느낌을 살리고자 했거든요. 어딘가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망자들…….

하지만 정작 저는 ‘바이오 하자드’나 여타 좀비물 게임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평생 게임기 한 번 못 가져보다가 얼마 전에 닌텐도 DSL을 샀습니다. ^^;;).

어떤 분들은 망자의 설정을 두고 ‘사이렌’, ‘데드 스페이스’ 같은 게임이나 ‘피안도’ 같은 만화에서 따왔을 거라 말씀하시는데, 저는 그 게임이나 만화를 해본 적도, 읽은 적도 없습니다.

그런 작품들도 아마 저처럼 고전 SF물의 아이디어를 따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 게 아닐까요?

중원무림도 사람 사는 곳이잖아요. 거기에 좀비가 나올 수도, 뱀파이어가 나올 수도 있겠죠. 그럼 더 재밌을 거고요.

단지 무협이라는 세계를 설득력있게 그려내는 것이 우선해야 되는데, 제가 그런 점이 아직 부족합니다. 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_(__)_

7. 원래 짧게 구상한 작품인지?

예. 4권 완결로 생각하고 썼는데, 기자분에게 혼날까 봐 처음에는 말씀을 못 드렸습니다. 그러다가 하루하루 미루다 보니 얘기를 못한 채로 1, 2권이 나와 버린 겁니다. --;

근데 우습게도 3권을 쓰면서 풀어야 할 이야기가 늘어나서 결국 5권까지 쓰게 됐네요. 정색하고 ‘4권에서 끝내겠습니다’라고 했는데, 한 달 있다가 ‘5권까지 쓰면 안 될까요’라고 얘기할 때

정말 진땀을 흘렸습니다…….

8. 동양 고전과 전설을 바탕으로 환술, 도술 등이 나오는 소설도 준비 중인지?

구파일방 무공 공부하기도 버겁습니다. 환술, 도술은 더더욱 모릅니다. ^^;; 하지만 필요하면 공부해서 써야죠. 봉신연의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을 구상한 게 있는데 그걸 쓴다면 공부해야 될 것 같네요.

9. 잠행무사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했는데, 실제로 영화를 쓴다는 느낌으로 작업하신 건지?

예. 에일리언 2 같은 작품을 쓰고 싶었으니까요.

근데 소설이 네 권 이상이면 영화 한 편 분량은 훌쩍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 권마다 기승전결이 있게 쓰면서 권 말미에 다음 권으로 넘어가는 연결 고리를 넣었습니다.

연결 고리는 전문용어로 절단마공, 쉽게 말해 낚시를 말하죠. 제가 ‘다음 화에 계속…’ 이런 거 엄청 좋아해요. ^^;;

10. 작가님께 ‘무협’이란?

라디오스타 게스트가 된 것 같군요. ^^;;

저에게 무협이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입니다. 무협을 분명 좋아하는데 정작 무협소설은 많이 못 읽었거든요. 다행히 ‘김용’의 전작을 읽어서 부족하나마 그것을 자산 삼아 간신히 쓰고 있습니다.

대인배랑 잠행무사를 쓰기 전에도 여러 무협소설을 읽고 필사해서 무협에 대한 감을 얻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무협은, 뜬금없지만 ‘영웅본색’입니다. 무협이라고 할 수 있다면요.

짧은 질문에 횡설수설하는 제 버릇이 여과없이 드러난 10문 10답이 겨우 끝났네요. 지금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장광설을 다 못 읽고 아쉽게 백스페이스를 누르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

차기작은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는 미국 드라마처럼, 한 번 읽으면 다음 화가 궁금해서 밤을 새게 하는 이야기를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김문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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