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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청조만리성 7권]굴욕스럽게 살 바에는 차라리 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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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이 있는 곳 - 인더북 -

도 서 명 : 청조만리성 7권

저 자 명 : 수담·옥

출 간 일 : 2008년 5월 17일  

외산이 설련화로 물결치던 그날 밤, 어머니는 내게 그렇게 말했다.

그때 난 당신께서 한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오늘의 허무한 죽음보단 내일을 위한 굴욕의 삶이 낫지 않겠느냐란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어머니의 유지가 옳았다.

나는 임씨 가문의 후예!

폭압에 맞서 싸우는 대륙 민중의 선위자! 굴욕의 삶은 싫다!

굴욕을 강요할 바엔 차라리 내 목을 베어가라!

명말, 폭정의 왕조를 타도하고자 뭇 영웅이 저마다 일통 강호를 외치며 궐기한다.

명(明), 청(淸), 진(眞), 초(楚).

이로서 천하는 사국쟁패(四國爭覇)의 각축장이 되니,

난세를 평정할 진정한 영웅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융기하는 새로운 황조의 기운은 천하를 파란으로 몰아넣는데…

수담·옥 新무협 판타지 『청조만리성』제7권

곤명궁 북암동.

엄사문은 북암동이라 불리는 곤명궁 지하 석실 안에 무릎 꿇어 앉아 있었다.

소명부에서 특급으로 관리하는 구역인 터라 보는 사람도 없고 올 사람도 없지만

그는 이곳에 온 후로 일 년도 넘는 시간을 줄곧 그렇게 보냈다.

그가 개인적인 일로 북암동에서 나올 때는 생리적 분출을 하는 경우가 유일했다.

무력 회복을 하기 위한 연공의 의미는 없었다.

그는 그간의 수련을 통해 원래의 무력을 되찾아놓은 상태였다.

그렇다고 신체를 학대해 복수의 결의를 매순간 다진다는 각오 또한

아니었다.

그가 이곳에서 이렇게 생활하는 이유는 그의 내면에 있었다.

그는 부납산성의 패전을 털고 밝은 세상으로 나갈 용기가 없었다. 정확히는 자신 스스로 강호로 나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너는 이 전쟁에서 반드시 살아남아라!”

“너의 목숨은 이제 내 것이다!”

“내가 돌아오는 날 너의 목을 직접 자르겠다!”

치욕의 그날, 그는 그렇게 흑마호에게 경고했다.

그 경고는 엄사문 자신에게 한 맹세와도 같았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적잖은 시간이 흘러갔음에도 그는 여전히

그때의 패전에 심신이 구속되어 있었다.

“북암동의 바퀴벌레 신세 주제에 경고라니… 킥, 그러고 보니 난 주둥아리로 세상을

살아간 잡놈이로다. 개잡놈! 킥킥킥!”

자학의 중얼댐은 갓난아이의 옹알이처럼 발성이 분명치 않았다.

그가 밝은 세상으로 나가지 않는 이유 중에는 자신의 외모를 타인에게 보여주기

싫은 탓도 있었다. 그는 부납산성에서 열여섯 개의 치아를 적들에게 강탈당했다.

대화나 식생활에 지장받는 것은 얼마든지 인내할 수 있지만 늙은이처럼 함몰된 입을

남들에게 보이는 건 죽기보다 더 싫었다.

“주둥아리가 망가지니 대가리도 덩달아 멍들고 있구나.”

자학은 비관으로 이어진다.

그는 쓰라린 눈물을 뚝뚝 흘리며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

남들 앞에서는 혀를 물면 물었지 눈물 따위를 보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시간이 흐른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땅에 머리를 처박은 자세 그대로 잠이 들었다. 자학과 비관, 그리고 자포자기의 수면.

이런 일련의 과정은 그에게 익숙한 것이었다.

그리고 꿈속에서 악마의 유혹을 받는 과정도 그에겐 익숙한 일이 되어 있었다.

복수를 하고 싶으냐?

너의 명예를 짓밟은 놈들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으냐?

그렇다면 북명에 네 영혼을 맡겨라.

북명은 너에게 무적군림의 힘을 줄 것이다.

“으으으.”

엄사문은 가위눌린 것처럼 괴로운 신음을 토했다.

그는 알고 있었다.

이 유혹은 그의 삶을 담보로 잡는 것이었다.

악마와 거래한다면 그는 그때부터 무인 엄사문이 아닌,

악마의 하수인으로서 혈로 인생을 살아가야 할 터였다.

그는 악마의 유혹에 맞섰다.

그럴 수 없소!

이건 내 인생이오!

복수의 삶을 산다면 그건 전적으로 이 엄사문의 의지이지 다른 누구의 강요로 인한 일이 아니오!

어렵게 살지 마라.

너는 나의 힘을 빌려 세상에 복수를 할 수 있다.

그러면 된 것이다.

너와 나는 처음부터 하나이며 앞으로도 하나가 될 운명이다.

거부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여라.

“아아아!”

악마의 거듭된 권유.

심장까지 흔들리는 강렬한 유혹. 엄사문은 비명을 토하며 눈을 떴다.

꿈속의 유혹은 현실로 연장된다.

석실 가장자리 벽면에서 오색의 빛이 발산되고 있었다.

第六十七章 북명지혼(北明之魂)

第六十八章 무정남아(無情男兒)

第六十九章 무당해후(武邂逅)

第七十章 태극무량권(太極無量拳)

第七十一章 청산부활(靑山復活)

第七十二章 서독출현(善出現)

第七十三章 동검출현(東劍出現)

第七十四章 무제출현(武帝出現)

第七十五章 풍현대투(風峴大鬪)

第七十六章 일검쟁위(一劍爭位)

청조만리성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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