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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선생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으로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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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선생
작품등록일 :
2023.07.20 19:57
최근연재일 :
2023.09.08 18:49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0,356
추천수 :
179
글자수 :
184,480

작성
23.09.0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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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딜탱 동시에-04

끝가지 쓰겠습니다.




DUMMY

전쟁터에서 총에 맞은 병사는 아드레날린의 분비로 총상의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총소리가 울리지 않는 순간이 찾아오면 갑자기 총상 부위가 타는 듯 한 통증과 피로 때문에 어린애처럼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른다.


혼자서 분대 원을 살린 영웅이 흘리는 눈물은 훈장의 크기를 정하는 소대장을 당황하게 한다.


구호도 전쟁터의 병사와 비슷하다.

붉은색 점의 고블린에 포위당한 한라 길드의 구조팀을 살리려고 지하 1층에서 3층까지 달렸다.


잠깐 숨을 돌리는 휴식 시간을 갖지 못하고 고블린 무리에 이어서 홉 고블린과 전투를 벌였다.


방패를 망치로 사용하는 무식한 전투의 흔적이 남은 칼을 허리에 차자 다리를 앞으로 뻗기도 힘들다.


탱커용 방패에 근접 딜러용의 칼의 무게를 더하자 긴장이 풀린 몸이 버티지 못한다.


“구호 헌터 괜찮습니까?”

“네.

하하하. “

“그러면 오정태도 부탁합니다.

고블린이 마비 독을 바른 독침에

맞아서 움직이지 못합니다.

웬만하면 파티에서 책임져야

하지만 다들 정상이 아니라 서요.“


김갑수 헌터가 파티원을 남에게 부탁하는 앓는 소리를 뱉는다.

홉 고블린의 창과 고블린의 독침을 맞으면서 버틴 충격으로 손으로 잡은 방패가 바닥에 끌린다.


던전의 바닥에 길게 선을 그리는 방패를 보면서 구호는 고개를 끄덕인다.


“오정태!”


백두산 길드에서 한라 길드로 이적한 오정태의 이름을 부른다.

이제는 같은 길드의 원거리 딜러 선배가 아니다.


“툭!”


고블린의 마비 독에 맞으면 1시간 넘도록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

독침에 맞고 10분도 지나지 않았지만 구호는 정신을 차리라고 뺨을 때렸다.


침이 고인 바닥에 얼굴이 처박힌 오정태의 둥근 뺨 양쪽으로 골고루 침이 묻는다.


‘이정도로 복수를 끝내자.’


한쪽 어깨에 오정태를 올리고 다른 쪽에 어린아이 장난감을 닮은 초록색의 방패를 기댄다.


“신대방 던전의 지하 2층입니다.

조금만 힘을 냅시다.

파이팅! “


조금만 걸어가면 던전의 입구가 나온다.

그러니까 힘을 내자고 지르는 파이팅 소리가 구호의 귀에 거슬린다.


왼쪽에 올린 오정태의 무게 때문에

걷기 힘들다.


고블린에 이어서 홉 고블린과 연속으로 이어지는 전투의 긴장이 풀어지자 피로가 몰린다.


탱커, 근접 딜러, 원거리 딜러의 스킬 컨트롤을 신경 쓰면서 동시에 사용한 피로는 2~3배를 넘는다.


체력이 30으로 D등급으로 올린 구호지만 지하 2층에 오정태를 놓아두고 헌터 관리국의 안경 낀 공무원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지하 2층에 마비 독 때문에 못 움직이는 헌터가 한명 있는데요.

바로 내려가면······.

아니!

고블린이 돌아다니는 던전에 움직이지도 못하는 헌터를 놓아두면 어떻게 합니까?

제정신이에요.


엘리트 공무원 특유의 행동이 아니라 남에게 시키는 틱틱 거리는 말투가 구호의 귀에 울린다.


“짝짝짝!

구호 헌터 감사합니다. “


경쟁 관계의 한라 길드 헌터가 붕대를 두른 팔을 부딪쳐서 박수 소리를 낸다.

갑질이 일상인 자존심 강한 헌터의 입에서 경쟁하는 길드의 구호를 향한 감사 인사가 나왔다.


낯선 인사에 멍한 구호를 향해서 달려오는 의료진이 어깨에 들린 오정태를 넘겨받는다.


“이 친구는 최고입니다!

신대방 던전의 영웅이에요. “


한라 길드 구조팀의 책임자 김갑수 헌터가 던전 입구에서 구호의 손을 잡고 들어 올린다.

번쩍 든 손의 주인공 구호는 영화 속의 히어로다.


“구호 헌터 어떻게 던전 지하 1층에

헌터가 있는 줄 알았지요?

헌터 관리국의 자료와 통계에

따르면 말입니다.

홉 고블린은 던진에서 가장 깊숙한

지하 3층에 있을 확률이

90%인데요. “


‘지도로 봤습니다.’


오성과 칼텍 연구소의 회원 자격을 가진 공무원은 숫자와 통계를 믿는 학자의 눈으로 구호를 본다.


왜 내가 틀렸을까?

통계 자료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데.

궁금하면 자다가도 연구소 뛰어가서 자료를 뒤지는 연구자의 불타는 눈이다.


“감이요.”

“네?”

“감이 헌터의 위치를 알려줬어요.”


구호는 게임 시스템 특성을 감추려고 ‘감’을 밀어붙였다.

헌터를 구하고 고블린의 포위에 빠져서 위험한 한라 길드의 구조팀까지 도와줬다.

그런데 왜 ‘감’이 나오냐고 따지면서

신대방 던전의 지도를 띄우면 쌍놈의 새끼다.


“헌터의 감이라.....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헌터는 일반인의 육체 능력을

초월합니다.

오감을 뛰어넘는 감도 일반인과

다르겠지요.

한번 연구해볼 주제인데요. “


감이 아니라 상태창의 지도에 뜬 초록색 점으로 표시한 헌터의 위치를 보고 달라갔다.


게임 시스템 특성을 감추려는 구호의 개소를 진지하게 믿는 헌터 관리국의 던전 관련 공무원이 헛다리를 집는다.


“짝짝짝!”


박소 소리가 끝이 나지 않는다.

구조한 헌터에 신대방 던전의 공무원과 헌터 관리국에서 파견한 직원까지 더해도 20~30명이다.


헌터 관리국 공무원이 박수치는 줄의 끝에 몬스터의 살점과 찐득한 피가 묻은 갑옷이 나타난다.


“잘했네.

나는 고블린을 잡으면서 어그로를

끌라고 명령했는데.

임무를 100% 아니 200% 초과

달성했어.

헌터를 구조하고 위기에 빠진 한라

길드의 구조팀까지 도왔으니까. “

“크흠.

고블린 무리에 홉 고블린까지

잡았습니다.

고블린 토벌을 빠트려서요. “

“그렇지.

던전 폭주 현상을 처리하고 바로

달려오느라 정신이 없었네.

길드에 사람이 없어서. “

“.........”


백두산 그룹의 자금 지원을 받는 백두산 길드는 중하급 헌터에게 꿈의 직장이다.


보장 연봉은 많이 받지만 몬스터 사냥하는 던전 레이드는 다른 길드에 비해서 적다.


꿈의 직장을 박살낸 이창식 마스터가 할 말이 아니다.


“내 책임이다.

그 얼굴이군.

나도 어쩔 수 없었네.

자금을 지원하는 그룹에서 실적을

원하니까.

던전 금속과 몬스터 부산물을

가공하는 모그룹도 경쟁이

치열해서 자금 사정이 좋지 않고. “

“백두산 그룹의 지원이 중견 길드

중에서 탑이었는데요. “


이창식은 길드 마스터에 어울리지 않게 백두산 길드 사정이 어려워졌다고 말한다.


대형민국 재계 서열 1위의 오성 길드의 팀장에서 백두산의 마스터로 재직하면서 겪는 어려움 때문에 헌터에게 어려움을 말한다.


어려움 때문만은 아니다.


구호는 신대방 던전에서 헌터를 구했고, 고블린에 포위당한 한라 길드 구조팀을 도왔다.

그리고 고블린과 홉 고블린 토벌까지 두 개 파티 활약을 혼자서 했다.


“보상은 돈이 아니라······.”

“돈이 아니라니?

헌터는 사망률이 가장 높은

노동자야.

던전 레이드는 수명을 돈으로

바꾸는 작업인데 돈을 안

받겠다고?

길드가 아무리 어렵다고 말하지만

보상은 확실히 해주겠네. “


이창식은 바닥부터 시작해서 A급 등급에 올라갔다.

길드 소속이 아니라 파티 단위로 사냥하는 밑바닥의 배고픔을 잘 안다.


“그게 아니라.”


구호도 지원팀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이창식의 앓는 소리에도 여유있는 백두산 길드의 재정을 잘 안다.


“그게 아니면?”

“홉 고블린을 때려잡으면서 칼에

조금 손상이 갔거든요.

돈 대신에 수리나 칼 한 자루 더

구할 수 있을까요? “

“익숙하지 않은 근거리 딜러로 칼을

쓰려니까.

칼날이 손상이 왔나본데.

날이야 다시 갈면 된다네.

내가 잘 아는 장인이 있으니까.

같이 가서······.“


칼의 손상은 날이 아니다.

손잡이 부분이 일부러 망치로 때린 듯이 본래 형태는 사라지고 뭉그러졌다.


실패한 반죽으로 변해버린 손잡이를 보는 이창식 마스터의 눈이 떨린다.


“괜찮겠지요?”

“칼의 손 집이 문제가 아니네.”

“괜찮구나.

괜히 걱정했네요. “

“칼날의 끝이 깨졌지 않나.

잘 보라고.

이러면 칼이 본래의 기능을 못

하는데. “

“......

홉 고블린을 칼로 찌르고 방패로

때려 박았는데요.

홉 고블린 갈비뼈가 꽤

단단합니다. “


태연한 얼굴로 홉 고블린의 갈비뼈가 단단하다고 말하는 구호의 얼굴을 보면서 이창식은 왜 구호 때문에 지원팀의 부장이 인터넷으로 욕을 쓰는 줄 알았다.


사람을 열 받게 하는 재주가 있다.




끝까지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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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D등급에 오르다. 23.09.02 106 4 9쪽
» 딜탱 동시에-04 23.09.01 116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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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딜탱 동시에-01 23.08.28 126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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