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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선생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으로 강해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냥선생
작품등록일 :
2023.07.20 19:57
최근연재일 :
2023.09.08 18:49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0,355
추천수 :
179
글자수 :
184,480

작성
23.08.2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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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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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1쪽

뽑기-03

끝가지 쓰겠습니다.




DUMMY

백두산 길드의 헌터는 혼자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받는다.

고층 빌딩에서 강남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사무실을 받은 구호는 랜덤 박스를 하나씩 연다.


“꽝!”


랜덤 박스 확률이 로또 보다 낮아도 아무것도 없는 빈 상자에 기분 좋게 웃는 바보는 없다.


하지만 사무실에 홀로 앉아서 랜덤 박스를 여는 구호는 웃는다.


“꽝!

또 꽝이네. “


혼잣말이 사무실 안을 울린다.

복도를 지나가다가 구호의 목소리를 들으면 카지노에서 전 재산을 날리고 미친놈처럼 웃는 도박쟁이가 떠오른다.


“어쩔 수 없잖아.

로또 당첨 확률보다 낮은데. “


100개의 랜덤 박스는 어느새 10개 밖에 남지 않았다.


스킬석이 나왔다고 헌터 사진까지 붙인 만물상의 박동수 사장의 큰소리와 다르게 90개의 랜덤 박스가 다 꽝이다.


검은 빛깔의 나무 상자의 속은 먼지뿐이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을 본다.


남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구호는 텅 빈 상자 속에서 시스템 창을 띄운다.


[구호]


스킬 : 파이어볼, 하급 마나회복,

중급 강타


E급 헌터에 중급 강타 스킬을 가지면 10대 길드에 자기 소개서를 쓰지 않아도 면접을 볼 수 있는 자격을 가진다.


*각성하면서 중급 강타 스킬이

나왔는데 어떻게 하지요?


-부럽다.

-근접 딜러의 밥줄 스킬입니다.

무기 제한 없이 공격력을 증가

시키는 범용성이 좋아서

E등급 이상이면 대형 길드도 가능.

-인증 없으면 무효!

-찌질한 새끼!

여기서 자랑하지 말고 헌터 자격증

까라.

자격증에 스킬까지 자세하게

나오니까.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남 잘되는 모습을 못 봐요. “


나도 중급 강타 스킬이 있다!

부럽지?


지식인에서 열폭하는 댓글을 보면서 만족하는 구호의 눈에 실시간 검색어가 들어온다.

빠르게 넘어가는 검색어 중에 자기 이름이 뜬다.


8위 랜덤 박스 사기 구호

9위 연예인 XX씨 음주운전

10위 구호


“엥?

뭐지?

나는 사기를 친 적이 없는데. “


검색어를 누르자 헌터 만물상의 간판 옆으로 구호의 사진이 뜬다.


-헌터 관리국 김현석 국장이

주목하는 구호 헌터도 산

랜덤 박스!


구호가 산 랜덤 박스와 다른 색의 박스를 헌터 만물상 밖에 쌓아놓고 팔고 있다.


-나도 구호 헌터를 믿고 샀는데.

꽝 나옴.

사기 당했어요.

-구호 이 새끼 헌터 만물상에서

얼마나 받아먹었지?

돈 많이 버는 헌터가 독하다.

독해.

-구호 개자식!


박동수 사장은 대단한 인간이다.

갑질하는 헌터를 상대로 사기 칠 생각을 하다니.


“내가 너무 착하게 살았나.

지원팀 직원 시절 때문에 헌터

갑질이 싫다고 말했더니 이렇게

뒤통수를 때리네.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나온다. “


사무실의 창문을 열어서 횡단보도 건너편의 헌터 만물상을 본다.


스킬석을 뽑은 헌터 사진보다 몇 배는 커다란 사진에 구호의 얼굴 사진이 걸려있다.


헌터로 각성하고 육체적인 능력이 일반인을 초월한 구호의 눈에 박동수 사장에게 멱살이 잡혀서 상점 밖으로 끌려나오는 관광객이 보인다.


빈 랜덤 박스 몇 개를 바닥에 던져서 박살내고도 화가 풀리지 않는 관광객이 구호의 사진에 계란을 던진다.


“당장 내려가서 박동수 사장한테

사진 내리라고 지랄할까.

나도 꽝이라고. “


박동수는 멱살이 잡힌 사진을 포토샵으로 고쳐서 어깨동무하는 사진으로 인쇄하는 인간이다.


지랄하고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구호와 어깨동무하는 박 사장의 사진 아래로 ‘구호 헌터에게 랜덤 박스의 보답을 받다.’ 글자와 함께 건물의 벽을 채운다.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결국 구호가 1위를 차지한다.


1위 구호 헌터 계란을 맞다.

2위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연예인 실명은······.


유투브와 SNS에 올라온 ‘구호 헌터 사진에 계란을 던지다.’ 글을 살짝 바꿔서 기사를 작성한다.


-구호 헌터가 계란을 맞은 이유는?

-그의 본 모습은 뭔가?

헌터 관리국 김현수 국장이 인정한

유망주?

아니면 서민의 피를 빨아먹는

모기?


“탁!”


외부의 소음이 들어오는 빌딩의 창문을 닫는다.


헌터 만물상의 박 사장을 어떻게 요리할까 고민하던 구호에게 게시판의 제목이 가슴을 세게 때린다.


-음주 운전한 연예인 XXX는 구호

헌터한테 절해라.

이슈를 구호 헌터가 싹 걷어갔어.

-이슈를 이슈로 덮네.

-ㅋㅋㅋ


“이슈는 이슈로 덮어라!”


A4 종이 위에 자기만의 독특한 사인을 크게 그린다.

사인한 종이를 검은 빛깔의 재수 없어 보이는 랜덤 박스에 정성스럽게 붙였다.


A4용지가 잘 보이도록 위로 올린 랜덤 박스를 카트에 담아서 금고로 내려간다.


백두산 길드가 마나석이나 고가의 몬스터 부산물을 보관하는 금고에

랜럼 박스를 하나씩 집어넣는다.


“구호 헌터 뭡니까?”


경비가 랜덤 박스가 뭐냐고 물어본다.

몰라서가 아니다.

가치 없는 램덤 박스를 금고에 보관하는 괴상한 짓거리가 헌터의 갑질인지 돌려서 질문한다.


“보물입니다.”

“형님?

헌터 만물상의 박 사장한테

당한 것 같은데요.

아무리 억울해도 랜덤 박스를

길드 금고에 보관하면 뒤에서

말이 나옵니다. “


지원팀의 막내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구호를 본다.

사무실에서 아무리 친하게 형 동생 사이로 지냈지만 지금은 헌터와 지원팀의 직원 사이다.

그래서 정신과 병원 이야기를 꺼내지 못한다.


“내가 미쳤냐고?”

“아닙니다.”

“아니긴.

나 정상이다.

정말이야?

구구단을 외워볼까? “


정상인 인간이면 길드 금고 앞에서 구구단을 외운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지원팀의 막내와 금고를 지키는 경비는 구호와 눈이 마주치지 않으려고 바닥을 내려다본다.


대리석의 무늬가 몇 개나 있는지 천천히 세는 사이에 랜덤 박스를 금고에 집어넣은 구호가 사라진다.


백두산 길드의 금고 다음은 헌터 관리국이다.


머릿속으로 박동수 사장에게 엿을 먹이는 계획에 따라서 빌딩을 헌터 관리국에서 중급 강타 스킬을 인정받았다.


-중급 강타 스킬


헌터 자격증의 스킬 칸에 파이어볼 옆에 적힌 중급 강타 스킬에 마음에 뿌듯하다.


이제 몇 분 남지 않았다.


길드 사무실이 아니라 헌터 관리국의 화장실로 들어가서 변기 칸에 쪼그리고 앉아서 핸드폰으로 글을 작성했다.


-헌터 만물상 박동수 사장님께

드리는 감사인사.

백두산 길드의 구호 헌터가.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가 크게 들린다.

사람을 엿 먹일 때 나는 심장 박동 소리가 음악으로 들린다,


쿵쿵 울리는 음악 소리에 맞춰서 핸드폰으로 누가 봐도 호구가 쓰는 감사 인사를 적는다.


-박동수 사장님과 첫 만남은

유난히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백두산 길드 지원팀의 신입사원

신분으로 갑질하는 헌터의 요구에

사장님에게 매달렸습니다.

드래곤의 피를 구할 수 있을까요?

사장님은 회사에서 잘릴 위기의

신입 사원을 위해서 자라피로

드래곤의 피를 제작했지요.

아직도 자라피에 설탕과 MSG를

섞는 사장님의 손이 떠오릅니다.


-제가 헌터로 각성하고 스킬 때문에

고민하자.

스킬석이 나온 던전의 랜덤 박스를

흔쾌히 양보하셨습니다.

그것도 절반 가격으로 100개

전부를 양보하는 사장님의 정을

잊지 못합니다.

박동사 사장님의 정 덕분에 중급

강타 스킬석이 나왔어요.

천억의 돈으로도 못사는 스킬석을

겨우 1억원에 뽑았습니다.

사장님의 한강보다 넓은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까요?


“박동수 사장의 사기를 좀 더

까발릴까.

아니야.

그러면 랜덤 박스로 여론이 모이지

않아. “


박 사장의 사기를 다 쓰고 싶지만 랜덤 박스에서 나온 중급 스킬석 이슈가 중요하다.


구호는 헌터 자격증의 스킬 칸을 크게 확대한 사진을 찍었다.


-파이어볼, 중급 강타


중급 강타 글자를 확대하고 포샵으로 하트와 박동수 사장의 이름을 넣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괜히 하트 넣었다가는 조작 댓글이 올라온다.


누가 봐도 헌터 자격증의 스킬로 보이도록 평범하게 찍고 인터넷 올린다.


“유명한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열 곳에만 올리자.”


구호가 올린 싸구려 감사 인사는 대중의 가슴을 울리지 못했다.

흔해빠진 삼류 영화 보다 못한 대사라서 지루했다.

하지만 감사인사 마지막에 같이 올린 헌터 자격증 사진의 파급 효과는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나타났다.


1위-구호 헌터 랜덤 박스에서

중급 강타 스킬석을 뽑았다.

2위-헌터 만물상 위치.


주말은 헌터 만물상이 가장 바쁜 날이다.

길드와 유명 헌터의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을 노리고 새벽부터 가게의 문을 연다.


하지만 헌터 만물상은 문이 굳게 닫혔다.

헌터와 사진을 찍으려고 핸드폰을 쥔 관광객 대신에 방송국에서 나온 촬영 카메라와 리포터가 박동수 사장을 찾는다.


KBC 촬영 팀의 카메라에는 헌터 만물상의 문을 두드리는 거인을 잡았다.


“오성 길드의 김상진 헌터님 인터뷰

할 수 있을까요?

저희는 KBC 방송국 9시 뉴스에서

나왔습니다.

랜덤 박스를 사러오셨지요? “

“헌터 만물상의 고객입니다.”


인터뷰가 싫다고 고개를 돌린 김상진 헌터는 벽돌보다 단단한 헌터의 주먹으로 만물상의 굳게 닫힌 문을 두드린다.


크게 흔들리는 만물상의 문에 사무실에 처박힌 박동수 사장은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젠장!

랜덤 박스는 다 팔았는데.

어떻게 하지?

관광객이었으면 짝퉁을 팔고

끝이지만.

헌터는 뒤끝이 긴데.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어. “


-따르릉, 따르릉-


계속해서 울리는 핸드폰을 끊으려는 박동수는 액정에 뜬 이름을 보고 화면을 터치했다.


-헌터 관리국 김현석 국장-


“국장님 안녕하세요.”

“박 사장 잘 지내지?

국가를 위해서 자네가 헌터

관리국에 랜덤 박스를 팔았으면

좋겠어. “

‘그게 말이지요. “

“괜찮네.

헌터 만물상이 국가기관도 아니고

공짜로 달라고 말하겠나.

돈은 정가의 몇 배로 지불하겠네. “


국장은 헌터 중에서 높은 인격으로 돌부처가 별명이지만 대한민국 국가에 관한 일에는 NO를 싫어한다.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은 박동수 사장이지만 헌터 관리국 국장의 전화에 무릎을 꿇었다.


“국장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돈 욕심에 구호 헌터에게

랜덤 박스 전부를 넘겼습니다.

저는 한 개도 가지고 있지

않아요. “

“랜덤 박스가 하나도 없다고?

박 사장 자네라면 그 말을

믿겠나?”

“.........”


사무실에서 들리는 전화 소리에 문을 두드리는 주먹에 힘이 들어간다.


“꽝!

박동수 사장님 안에 있지요?

안 열면 부수고 들어갑니다. “




끝까지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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