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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약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의 정석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강U백약
그림/삽화
강백약
작품등록일 :
2021.03.26 16:00
최근연재일 :
2022.07.15 10: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6,778
추천수 :
254
글자수 :
261,898

작성
21.06.09 10:00
조회
71
추천
1
글자
8쪽

삼국지의 정석_25. 여포에게 서주를 빼앗기는 유비(기생충)(上)

DUMMY

조조의 예상대로 양봉과 한섬은 원술에게 도망쳤고, 이들을 받아들인 원술은 생각이 깊어졌다.


‘조조, 환관 나부랭이 주제에 정말 강해졌구나! 예주는 더 이상 넘보지 않는 게 좋겠어... 형주 쪽 유표도 만만치 않고··· 역시 서주밖에 만만한 곳이 없구나. 조조가 서주를 손에 넣기 전에 선수를 쳐야겠다!’


생각을 정리한 원술은 병사 5만을 거느리고 서주로 출병 하였다. 이에 유비가 수하들을 모아놓고 대책을 논의하는데, 관우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원술은 대군을 거느린 반면,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은 많아야 2만입니다. 그러니 야전을 벌이지 말고 하비성을 굳게 지켜야 합니다. 그러다 적이 군량이 떨어져 퇴각할 때, 그 뒤를 공격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이번에는 진등이 나서서 말했다.

“운장의 말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조조의 대학살 때문에, 이곳 백성들은 적의 침입에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원술 군이 하비로 진군해온다는 소식을 들으면, 겁에 질린 백성들이 성 밖으로 달아날 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서주를 재건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집니다.

험한 길목에 영채를 세우고 적의 서주 진입을 저지하십시오. 그런 다음 운장이나 익덕에게 병사를 주어, 수시로 적진을 공격해 적을 지치게 만드는 것입니다.”


“원룡의 계책이 좋군. 그렇다면···.”


잠시 고민하던 유비가 장비를 바라보며 말했다.

“익덕, 자네가 하비성을 지켜주게. 해낼 수 있겠는가?”


“형님, 걱정하지 마시오. 조조가 대군을 이끌고 온다면 모를까, 내 하비성을 굳게 지킬 자신이 있소.”


장비의 호언장담에 유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 마디 덧붙였다.

“내 자네의 능력은 믿어 의심치 않네. 하지만 자네는 아랫사람들을 함부로 대하는 경향이 있음을 명심하게. 내가 서주목이 된지 얼마 안되었으니, 여러 세력의 화합을 도모해야 하네. 잘 알겠는가?”


“알겠소!”


유비는 장비를 남겨두어 하비성을 지키게 하고, 관우와 함께 병사 2만명을 거느리고 원술을 막으러 떠났다. 이후 양쪽 군대는 수춘에서 서주로 오는 길목인 하비군 우이(盱眙)현과 회음(淮陰)현 사이에서 만났는데, 유비는 험한 지형에 의지해 영채를 세웠다. 그러자 원술도 함부로 유비 군을 공격하지 못했고, 유비는 애초의 계획대로 적의 빈틈을 노려 역습을 가할 수 있었다.


이때 관우가 별동대를 이끌었는데, 관우의 무용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적이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였다. 이렇게 유비는 효과적으로 원술의 대군을 막아냈는데, 어느덧 한 달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한편 허도에서 이 소식을 들은 조조는 매우 즐거워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다.


“나와 적대시하는 원술과 유비가 서로 싸우고 있다니 기분이 좋네! 허나 유비도 생각보다 제법이지 않은가?! 적은 병력으로 원술의 대군을 막아내고 있다니 말이야.”


그러자 곽가가 나서서 말했다.

“이 참에 유비를 정식으로 서주목에 임명해 힘을 실어주시지요. 그러면 원술이 유비를 무찌르고 서주를 차지해도, 주공께서 조정의 이름으로 원술을 토벌할 명분이 생깁니다. 또한 원술에게 패한 유비는 주공에게 올 것이니, 유비를 원술 토벌에 선봉으로 내세울 수 있습니다.”


“만약 유비가 원술에게 승리를 거둔다면?”


“유비는 주공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여포와 손을 잡았습니다. 주공께서 서주를 공격할 뜻이 없음을 보이면, 원술을 물리친 유비는 더 이상 여포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겁니다. 그때 주공께서 유비와 연합해 여포를 공격하시면 됩니다. 여포만 없어지면, 혼자 남은 유비는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이에 조조가 껄껄 웃으며 말했다.

“과연 봉효일세, 내 자네 계책을 따름세!”


곽가의 계책에 따라, 조조는 유비에게 서주목과 진동장군(鎭東將軍) 벼슬을 내리고, 의성정후(宜城亭侯)에 봉해주었다. 특히 진동장군은 동쪽을 평안하게 하라는 의미의 장군직으로, 원술 등 조정에 반하는 세력들을 토벌하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


다음날, 황제의 사자를 맞이한 유비는 기쁨을 감출 수 없었지만, 조조의 속내를 알 수가 없어 옆에 있던 관우에게 물었다.


“운장, 서주를 차지한 나를 조조가 좋게 볼 리 없는데, 이번 임명은 어떤 의미일까?”


“이이제이(以夷制夷 : 적을 이용해 다른 적을 제압함)겠지요. 그리고 형님께서 꾸준히 황실에 조공을 바치셨으니, 조조가 형님을 적대시 할 명분이 없기도 할 겁니다.”


“어제의 적이었던 조조와 한 배를 타게 된 것인가···”


한편 원술은 쉽사리 유비 군을 물리치지 못하자 수하들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나 원공로가 대군을 거느리고 직접 서주까지 왔는데, 어찌 유비 따위를 이기지 못한단 말이냐!”


원술이 씩씩거리자, 참모 한윤(韓胤)이 나서서 말했다.

“여포를 움직이십시오. 여포에게 재물을 주어 유비를 공격하게 하는 겁니다. 그러면 안팎으로 공격을 받은 유비는 버틸 수 없습니다.”


“여포는 이미 정원과 동탁을 죽여 세상의 비난을 받고 있는데, 또 다시 유비를 배신하려 할까?”


“무슨 일이든 처음이 어려울 뿐입니다. 배신도 마찬가지니, 두 번 배신한 여포가 세 번 배신하기는 쉬울 겁니다. 특히 여포는 장기적인 안목이 없고 이익만 쫓는 인물이니, 우리의 꼬임에 쉽게 넘어갈 겁니다.”


한윤의 분석에 마음이 놓인 원술은 그제야 미소를 지었다.

“자네 말이 맞네. 자네가 여포에게 보낼 서신을 작성하게!”



다음날, 원술의 사자가 팽성을 방문해 여포에게 서신을 전했다.


‘내 여장군에게 신세 진 것이 많아 감사를 표하려던 차에, 장군이 팽성에 계시다 듣고 반가운 마음에 서신을 보내오. 그 동안 여장군이 나에게 세 가지 은혜를 베풀었으니, 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요.

우선 장군께서 동탁을 주살해 원 씨 가문의 원한을 갚아준 것이 그 첫 번째요. 과거 김상이 조정의 명을 받고 연주자사로 부임하려다가 봉구에서 조조에게 쫓겨났는데, 장군이 조조를 공격해 이를 바로잡으려 한 것이 두 번째요.

마지막으로 내 들어본 적도 없는 유비라는 자가 나에게 맞서고 있어 심히 불쾌한 상황이오. 하지만 장군의 위풍(威風 : 위엄 있고 당당한 기세)에 힘입어 그를 격파할 것이니, 이것이 바로 세 번째요.

이처럼 내 공에게 고마운 일이 많으니, 우선 군량미 20만곡을 보내어 감사표시를 하고자 하오. 앞으로도 수시로 재물을 보내면서 귀공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을 것이오.’


원술의 서신을 읽은 여포는 껄껄 웃으며 주변에 말했다.

“원술이 나에게 신세 진 것을 이제야 깨달았나 보오. 하지만 원술이 내 아우 현덕을 공격해 달라고 하니, 어쩌면 좋겠소?”


그러자 진궁이 나서서 말했다.


“장군, 이것은 하늘이 주신 기회입니다. 지금처럼 비좁은 팽성에 갇혀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마침 하비의 조표가 사람을 보냈는데, 장비가 자신을 죽이려 하니 도와달라고 합니다. 장군께서 군대를 거느리고 하비로 가시면, 조표가 성문을 열겠다고 합니다.

지금 유비의 주력 군은 밖에 나가있고 내부에는 호응하는 자가 있으니, 하비성을 차지하는 것은 식은죽 먹기입니다!”

18. 우이, 해서 전투.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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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63 악지유
    작성일
    21.06.09 18:38
    No. 1

    장비에게 하비를 맡기는게 아니었음.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 강U백약
    작성일
    21.06.09 19:19
    No. 2

    연의처럼 장비가 술먹고 사고친건 아니고 조표가 반란을 일으킨거니.. 관우 역시 주변 사람들을 따뜻히 품어주는 성격은 아니었으니, 관우가 하비를 지켰어도 결과는 같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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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삼국지의 정석_26. 가짜 황제 원술(신궁 여포)(上) +2 21.06.14 57 1 10쪽
21 삼국지의 정석_25. 여포에게 서주를 빼앗기는 유비(기생충)(下) +2 21.06.11 72 1 9쪽
» 삼국지의 정석_25. 여포에게 서주를 빼앗기는 유비(기생충)(上) +2 21.06.09 72 1 8쪽
19 삼국지의 정석_24. 조조, 둔전제를 도입하다(도시농부) +2 21.06.07 78 1 9쪽
18 삼국지의 정석_23. 조조, 황제를 모시다(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下) +2 21.06.04 70 1 7쪽
17 삼국지의 정석_23. 조조, 황제를 모시다(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上) +2 21.06.02 73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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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삼국지의 정석_22. 목숨을 걸고 장안을 탈출하는 황제(산전수전)(中) +2 21.05.28 68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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