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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으로

역사덕후, SSS급 최강영주되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태월영
작품등록일 :
2019.11.13 01:25
최근연재일 :
2020.01.03 22:4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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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0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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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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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저수지 공사 재개.

DUMMY

하늘이 열리고 북극성이 보이기 시작한 후로는 일사천리였다.


잃었던 방향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된 것에서 우리의 발목을 붙잡던 가장 큰 요소가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어느 시점부터 짙었던 안개도 점점 옅어지는가 싶더니 아예 사라졌고, 들리지 않던 산새나 짐승 혹은 풀이나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소리도 하나둘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 모든 변화가 하늘에 걸려있던 어떤 마법을 내가 풀어버려서 생긴 일이라는 것쯤은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급한 문제가 해결됐지만, 동시에 나에게는 의문점이 하나 늘어났다.


내가 풀어버린 마법이 어떤 마법인지 추정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는 거다. 고작 3 클래스 마법사에 불과한 나지만 고클래스 마법들이 무엇이 있는지 어떤 형태가 있는지 정도는 이론상으로나마 알고 있었다.


한데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마법이라니?


나로선 충격적인 새로운 발견을 한 셈이었다.


혼자서 그 마법의 정체를 알게 되면 모를까, 그렇지 못하다면 나중에 마법학회 모임에 참석할 기회가 되거나 마탑에 방문할 기회가 온다면 화두로 던져봐야 할듯했다.


그나저나 나조차도 눈치채지 못한 마법을 내 어깨 위에 올라앉아 있는 이 유사 하늘다람쥐 녀석은 어떻게 알아챈 걸까?


마법을 깨트리는 힌트를 줬다는 것은 이미 마법에 대해 알고 있었단 소리다. 하늘다람쥐 마법사라도 되는 건가? 거참 신통방통한 녀석일세.


좌우지간 유사 하늘다람쥐의 힌트와 내 마법에 힘입어 나와 동행했던 모두는 무사히 영지로 돌아왔다. 돌아오자마자 들은 소식은 하천 수량이 불어남과 동시에 물고기들이 넘쳐난다는 소식이었다.


누가 쓴 건지도 모르는 메시지 하나를 보고 산에 들어가는 미친 짓을 했는데 헛짓거리한 게 아니어서 다행이네.


그 메시지를 쓴 정체불명의 존재한테는 원하는 거 있으면 말해보라고 양피지에 써놔야 할 거 같다. 아, 물론 신통방통한 유사 하늘다람쥐에게도 상을 줘야겠고 말이지.


***


난 영지로 돌아온 다음 날, 집사 뒤엘에게 모든 영지민들을 죄다 성의 입구로 모이게끔 지시했다. 그리고 행정관 란텔을 시켜 내가 불러주는 대로 포고문을 작성하게끔 했다.


불러주는 내용을 받아적던 란텔은 꼭 직접 발표하는 것처럼 불러준다며 의아해했는데, 그러려고 한다고 하자 의자가 뜨거워지기라도 한 사람처럼 펄쩍 뛰었다.


보통 포고문을 읽는 것은 영주에게서 직접 지시를 받은 글을 읽을 줄 아는 병사나 기사다. 그런데 그걸 내가 직접 하겠다고 했으니 펄쩍 뛸 수밖에.


이 꼰대들은 이런 걸 내가 직접 하면 영주의 권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거다.


권위는 무슨 얼어 죽을. 형식으로 얻는 권위 따윈 모래성과 다를 바가 없는데 그걸 모르는 건가?


영지민들의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게끔 해서 탄생하는 권위야말로 진짜 권위이거늘.


그러기 위해서는 영지민들이 날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존경의 대상으로 여기게끔 해야 했다. 그렇게 되기까진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건 당연하고.


그래서 난 란텔이 뭐라고 하든 말든 그냥 강행했다. 아무리 땍땍거려봐야 내가 이 땅의 주인인 영주인 이상, 내 마음대로 한다고 한들 자기들이 어찌하지도 못할 텐데 뭐.


“해빌 제네스 영주님께서 나오신다! 모두 예를 갖추라!”


노기사 제이크의 연륜 섞인 외침에 웅성거리던 영지민들이 침묵함과 동시에 전부 엎드려 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문에 있는 망루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느낌이 이런 느낌이었구나.


망루에 올라와 보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솔직히 보초를 서는 병사도 아닌데 내가 여기 올라올 일이 뭐 있겠는가?


오늘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뭔가 말할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말이지.


“제이크 경, 모두 고개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게 하시오.”


“알겠습니다. 영주님의 명이시다! 모두 고개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라!”


엎드려있던 영지민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들어 내 쪽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흠흠, 이제 내 차례인가?


난 란텔이 노발대발하면서도 명령 때문에 억지로 써준 포고문을 쫙 펼쳐 들었다.


“지금부터 그대들에게 해빌 제네스의 이름으로 선포한다. 앞으로 별도의 명령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하천에 있는 물고기를 누구든지 자유롭게 잡아서 먹을 수 있게끔 조치한다. 또한, 물고기를 잡았을 때 내야 하는 세금도 면세조치를 할 것이며 그 조치가 끝나는 시점은 추후 따로 명령이 내려가기 전까지다. 이상!”


내 말이 끝나자마자 영지민들이 술렁거렸다.


“저, 정말 물고기를 누구든지 자유롭게 잡아서 먹어도 되는 겁니까?”


아직 어린 아들과 딸을 한쪽 팔에 한 명씩 붙들고 있는 젊은 사내가 물어왔다. 난 씩 웃으며 입을 열었다.


“물론이다. 내가 따로 명령을 내리기 전까지 조금 전에 말한 내용은 계속 유효할 것이다.”


“으흑. 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주님!”


“아빠. 우리 그럼 내일부턴 안 굶어도 되는 거야?”


“그래. 이 아빠가 물고기 많이 잡아다 줄 거니까 안 굶어도 돼.”


젊은 사내는 몸을 낮추어 아들을 끌어안는 모습을 보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사방에 있는 영지민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기뻐하거나 다행이라면서 부둥켜안고 있었다.


목숨 걸고 산에 들어갔던 보람이 있었네.


과거의 나는 영지민들에게 관심은 있지만, 그 관심에 걸맞은 구체적인 행동을 하진 않았던 영주였다. 그저 영지의 일을 란텔을 비롯한 관리들에게 대부분 맡기고 마법에만 몰두했다.


나의 마법 실력이 어느 수준에 올라선다면 이 영지를 좋게 바꿀 수 있고 동시에 영지민들을 좀 더 풍족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거라고 여겨서였다.


하지만 당시의 내가 정했던 어느 수준이라는 것의 기준이 너무 높았다. 4 클래스가 되기 전까지는 움직일 생각이 없었으니까.


물론 지금의 나는 다르다. 현재 가지고 있는 마법으로도 사용하기에 따라 충분히 영지를 키우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악덕 영주가 될 생각도 성인군자가 될 생각도 딱히 없었다. 그저 차지하고 앉아있는 자리에 대한 책임의식을 자각하고 있는 영주가 되어야겠다는 생각 정도였다.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따라서 행동했다고 해야 하려나?


그렇게 생각하면 영지민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쉐르슐크 산에 들어갔다 온 것은 제대로 된 선택이었던 거다.


“밀가루가 다 떨어져 가서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이런 일이······아아, 영주님 감사합니다! 이건 기적이야!”


“영주님 만세!”


“해빌 남작님 만세!”


영지민들의 외치는 소리가 내 귓가를 때리다 못해 성을 진동시키는 것 같았다. 난 영지민들에게 해산명령을 내렸다. 이제 각자의 마을로 돌아가 신나게 물고기들을 잡겠지.


***


며칠이 지나고 저수지 공사가 재개됐다. 그런데 공사에 나온 영지민들의 혈색이 몰라보게 좋아져 있었다. 전보다 다들 활력이 있었고 그에 비례해 공사 진행속도도 상당히 빨랐다.


아니, 고작 며칠 동안 물고기 좀 섭취했다고 때깔이 좋아졌을 정도면 그동안 얼마나 못 먹었다는 거야?


이 세상의 식생활과 영양 문제는 내가 알고 있는 지식 이상으로 처참한지도 모르겠다. 나야 영주라서 그래도 잘 먹고 있으니 신경이 덜 갔던 거겠지.


다음에 이것도 개선을 해야 할 것 같다. 어휴, 해결되는 일보다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지는 기분이네.


“영주님, 질문이 하나 있는데 해도 됩니까?”


“무엇이오?”


“나뭇가지와 나뭇잎들은 뭐에 쓰시려고 영지민들에게 모아오게끔 지시를 하신 겁니까? 저는 목수이다 보니 영주님께서 지시하신 것이 공법과 상관있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말이죠. 사실 여기에 있는 십장친구도 이런 지시는 처음이라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전부 건축공법과 상관이 있는 게 맞소. 제대로 봤군. 내가 사용하려는 공법은 판축공법과 부엽공법이라고 하는 거요.”


“판축공법? 부엽공법···말입니까?”


목수는 갸우뚱하며 옆에 있던 십장을 쳐다봤다. 십장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난 내 뒤에 있는 란텔을 비롯해 다른 관리들을 쳐다봤다. 그들도 모르겠다는 표정은 마찬가지였다.


이상한 일도 아니다. 저 공법은 이 세상에는 없는 녀석일 테니까.


“아마 처음 들어볼 거요. 신기술이니까 잘 보고 익혀놓으시오. 핵심은 내가 그대를 시켜 만들게 했던 나무틀과 지금 모아오는 나뭇가지와 나뭇잎이니까.”


판축공법과 부엽공법.


이 두 가지 공법은 백제가 가지고 있던 대표적인 토목공법들이다.


판축공법은 땅을 파고 나타나는 흙벽에 나무틀을 세운 다음, 그 안에 흙을 켜켜이 다져 넣는 식이다. 쉽게 생각하면 틀 안에 시루떡을 쌓아놓는 거로 생각하면 된다. 이렇게 공사를 하면 모양이 바르며 흙이 쉽사리 무너지지 않게끔 단단해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


부엽공법은 나뭇가지와 나뭇잎을 바닥에 깔고 흙을 다져서 응집력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렇게 하면 흙으로 만들었음에도 물에 닿아도 무너지지 않는다. 즉, 늘 물과 가까운 저수지에 최적이라는 소리다.


이 공법들로 지어진 백제의 대표적인 건축물이 아마 풍납토성과 벽골제였지?


특히 벽골제에 관한 이야기는 꽤 상세하게 나와서 지금도 기억이 난다.


4C 초반, 당시 백제의 왕은 11대 비류왕이었다. 그는 이 기술들을 토대로 한반도 최초의 거대 저수지인 벽골제를 탄생시켰다.


거대 저수지의 탄생은 농업생산력의 증대를 가져왔고, 자연스레 고구려 백제 신라중 가장 먼저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 발판이 됐다. 실제로 비류왕 사후 오래 지나지 않아 백제는 13대 근초고왕 대에 가서 최전성기를 누린다.


역시 잘살고 강해지려면 일단 농업생산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이건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시간이나 차원을 막론한 절대 진리였다. 모든 문제는 먹고 사는 것에 문제가 생기면서 시작되는 거니까.


“나뭇잎과 나뭇가지가 어느 정도 모이면 모두 땅바닥에 깔 거요. 그다음, 그 위에 다시 흙을 덮고 다시 나뭇잎과 나뭇가지를 깔고···그런 식으로 몇 차례 반복해서 흙의 응집력을 높이는 거지. 그렇게 되면 흙이라고 해도 물에 버틸 수 있을 만큼 튼튼해진다오. 그리고 그것에 맞춰 나무틀에 흙을 넣고 다지는 작업도 해야겠지.”


“영주님께선 건축공법에도 능통하시군요! 평생 목수로 살아온 저조차 처음 접하는 기술입니다. 몰라뵈었습니다!”


“허허허, 이 란텔. 영주님께서 그동안 방에서 마법서만 보시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나 봅니다. 몰래 영지발전을 위해서 고심하신 것 같아요.”


그건 아닌데. 당시의 나는 진짜 마법서밖에 안 봤는데.


영지발전을 위해 본격적으로 고심하며 지식을 동원하고 있는 것은 서하건이 합쳐진 지금의 나다. 방구석에서 처박혀 마법서나 보고 있던 당시의 내가 아니란 말이지.


“그 정도 수준이 아닙니다. 무려 신기술입니다. 신기술! 그 말은 저희가 상상한 이상으로 큰 성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내년 수확량이 벌써 기대됩니다. 어차피 5년 동안 낼 세금도 면제겠다 거칠 것도 없고요. 그리고 풍년이어야 세금도 거두는 맛이 있지 그동안 수확량 자체가 적은데 거기서 털어가려니까 영 찝찝하고 재미도 없어서 원.”


“이게 다 영주님께서 뛰어나셔서 그런 게지요. 전대 남작님께서도 저세상에서나마 기뻐하실 겁니다.”


“이번에 하천에 물고기가 잔뜩 생긴 것도 엄청난 일을 하신 거요. 영지민들을 위해 영주님께서 목숨을 걸고 쉐르슐크 산에 들어가셨잖소. 들어간 사람은 있어도 나온 자가 없다는 그 산을 말이지. 그간 이 땅을 다스렸던 전대 영주님들 중에 그런 일을 해냈던 분이 아무도 없었는데 말이오.”


난 여러 관리가 내 얼굴에 금칠하는 소리를 들으며 공사의 상황을 지켜봤다.


슬슬 다음 단계로 진행해도 될 것 같은데?


난 십장에게 나뭇가지와 나뭇잎을 바닥에 까는 작업을 지시함과 동시에 나무틀에 흙을 채워 넣고 다지는 작업도 진행하게끔 했다.


원래대로면 저 일들을 끝내고 시간이 좀 흘러야 흙들이 자리를 잡고 자기들끼리 응집력을 갖춘다. 하지만 난 그때까지 기다릴 생각이 없었다. 하루하루가 촉박한데 그럴 이유가 없었다.


응집력을 가질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내 마법으로 하면 되거든.


작업이 모두 끝나면 마법을 검과 동시에 이 란스마을의 저수지 공사는 끝이다. 그다음은 베르아 마을의 저수지 공사와 함께 영지 내의 경작지 공사를 진행해야겠어.


작가의말

잊고있던 이야기를 되짚으려고 가지고 있던 서적들을 뒤졌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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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드디어 대면하다. +2 19.12.29 1,416 48 12쪽
48 선택의 기로에 서다. +2 19.12.28 1,298 46 12쪽
47 사냥과 퇴비만들기의 상관관계. +1 19.12.27 1,326 43 12쪽
46 밭가는 미노타우로스, 이상한 돌멩이. +4 19.12.26 1,360 42 12쪽
45 아티팩트를 구하다. +1 19.12.25 1,352 42 13쪽
44 확실한 소잡이를 위해 백작령으로 떠나다. +1 19.12.24 1,436 48 12쪽
43 소가 나타나다. +4 19.12.23 1,441 44 13쪽
42 차기계획을 세워보자. +3 19.12.22 1,486 43 12쪽
» 저수지 공사 재개. +1 19.12.21 1,540 46 13쪽
40 네가 왜 거기서 나와?(feat:하늘을 향해 쏴라.) +5 19.12.20 1,542 52 12쪽
39 더듬이 잘린 개미가 되다. +4 19.12.19 1,511 43 13쪽
38 쉐르슐크 산 등정. +2 19.12.18 1,612 45 13쪽
37 식량을 찾아서. +2 19.12.17 1,602 43 12쪽
36 거래를 끝내고 영지로 돌아오다. +2 19.12.16 1,632 44 13쪽
35 골드플라워상단과의 거래. +2 19.12.15 1,717 46 12쪽
34 백작령에 도착하다. +1 19.12.14 1,729 50 13쪽
33 용병대장 파이로와의 만남. +2 19.12.13 1,807 44 12쪽
32 사연의 미궁(2) +1 19.12.12 1,805 42 12쪽
31 사연의 미궁(1) +3 19.12.11 1,926 50 13쪽
30 인챈트를 하자. +2 19.12.10 1,954 50 11쪽
29 갑옷털이 +3 19.12.09 2,063 52 13쪽
28 작업지시와 금화25개 확보를 위한 고심. +7 19.12.08 2,183 47 12쪽
27 저수지 축조작업 시작. +2 19.12.07 2,303 5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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