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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무림공적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초연[硝煙]
작품등록일 :
2019.08.30 00:45
최근연재일 :
2023.12.14 07:00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53,497
추천수 :
565
글자수 :
428,469

작성
20.05.26 06:00
조회
226
추천
2
글자
7쪽

61화. 정파. 무림맹주(3)

DUMMY

무림공적


61화


[정파. 무림맹주(3)]


“좋아. 그럼 우리의 약속은 이렇게 하지. 혹여 자네는 더 필요한 무언가가 있나?”


“아니요. 제 의견은 완벽히 받아들여져서 그런 것은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그러한가... 다행이구만. 허면 말이야. 이 노부의 부탁도 받아들여준 것이겠지?”


맹주는 희미하게 웃음을 지으며 백화영을 바라보았다.

백화영은 지난 대화에서 맹주가 자신에게 무언가 요구했던 것이 있었나 하고 생각하다, 이내 알아차리고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지요.”


짧은 대답을 끝으로, 그날의 대화는 마무리 되었다.


***


다음날.


똑똑.


자고 있는 백화영의 방문을 두드리며, 누군가가 방문의 의사를 내비쳤다.


“예... 나갑니다...”


끼이익!


졸린 눈을 비비며, 오래간만에 편안히 숙면을 취한 백화영은 까치머리를 하고 문을 열었다.


“안녕하십니까, 소협. 아니, 이제는 제 10배석의 외석 장로님을 뵙습니다.”


“벌써 장로직이 주어진 겁니까? 고작 하룻밤 만에?”


“그런건 아니지만, 이미 맹주님으로부터 확실하다는 전언을 미리 들은지라. 조만간 이 맹의 모두로부터 그리 들릴것입니다. 장로께서는 괘념치 마시옵소서.”


“그러지요... 애초에 그렇게 괘념커나 말거나 할 것도 아니었고 말입니다... 그나저나, 당신은 누구십니까?”


“아, 제 소개가 늦었군요. 저는 제갈세가의 제 1 소가주, 제갈소전이라고 합니다. 부끄럽게나마 맹에서는 지룡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자신을 지룡이라고 소개한 남자는 짤막한 소개를 하고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제갈세가의 제 1 소가주이자 칠룡의 일좌를 꿰고 있는 그는 완벽한 책사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얀 정복을 깔끔히 차려입고, 머릿결 하나 모자 밖으로 삐져나오지 않은 모습에 비단결처럼 고운 피부. 명석함이 보석으로 표현된다면 저런 모습일 것이라는 듯한 그 깊이를 알 수 없어 보이는 블랙 다이아몬드 같은 검은 눈동자.

그 자격에 걸맞는 오똑한 콧대까지.


‘정말... 전형적인 문돌이군.’


동종업계는 동종업계를 알아본다.

이곳에 건너오기 전까지만 해도 전형적인 문돌이 엘리트코스를 밟은 백화영은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그를 쉬이 파악할 수 있었다.


“...그래서 무슨 연유로 저를 찾아오셨습니까?”

잠시간의 파악 이후, 백화영은 그에게 온 이유를 물어보았다.


“맹주님의 전언을 전하러 왔습니다. 본래 이런 건 호위를 시켜도 되는 일이지만...”


“전언이요?”


“예. 어제의 약속을 지금 당장 이행해주시길 원하셨습니다. 신체의 상태는 최상의 상태이시겠지요?”


‘아아... 그분 참 급하시기는. 딱 하루 쉬자마자 바로 이러시는 건가...’


피식.

백화영은 속으로 웃어 넘기고는 그를 따라 나섰다.


“...이쪽입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제가 뗀 발자국만을 따라 밟고 오셔야 합니다.”


‘진법이구만. 아니, 이놈의 무림은 무슨 여기나 저기다 싹 다 진법이 떡칠이 되어 있어?’


무림은 여기나 저기나 무언가 중요한 곳에는 항상 진법이 설치되어 있었다.

정말 이정도면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


“후후, 왔는가?”


그렇게 얼마를 따라 걸었을까.

앞사람을 겨우 바라볼 수 있을 만큼 뿌옇던 안개길이 걷히고 시야가 환해지며 대나무 숲속 작은 공터가 보였다.


“정말... 대놓고 비무하기 좋은 환경이군요.”


“후후, 원래는 내 비밀 정원이지만. 자네와의 비무를 위해서는 이런 환경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생각했네.”


확실히 그 말대로다.

대나무가 동그랗게 싸고 도는 공터는 색색이 벽돌이 바닥을 깔고 있으며 팔괘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작은 연못과 고즈넉하게 솟은 정자까지.

관전을 위한 객 한 둘을 앉히고 대련하기 딱 좋은 환경이 아닌가.


“뭐, 그럼. 저 소협은 관전하시는 겁니까? 따로 준비할 건 없어 보입니다만.”


“아닐세, 지룡 군사도 이 비무는 참관하지 않네. 오로지 우리 둘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세!”


그러고 보니 언제 사라졌는지도 모르게 지룡은 대나무 숲 밖으로 사라지고 없었다.

그리고 둘 밖에 없는 이 공간에서 맹주는 무언가 굉장히 흥분한 모습이다.

후후후.....


“그럼, 시작할까?”


“에...예....”


흐읍!


화아악!

말이 끝나자마자 쾌검이 백화영에게 날아든다


‘아니 뭐 이렇게 바로...!’


물론 첫 수는 가벼이 피할 수준의 탐색을 위한 출수이지만, 그래도 잠시 당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탐색전 따위는 없이 바로 들어가 드리지요!’


패왕검, 4식.


자색 기가 어리며 검신이 검게 물든다.

어느 세력의 어느 초식인지는 상관도 없다.

그저, 앞의 상대와의 싸움 그 자체에 최선을 다할 뿐.


“마교의 초식인가! 좋아, 그렇다면 이 노부는 이걸로 받겠네!”


칠흙같은 밤의 정취를 담은 자색 섞인 묵기와는 다른 창공의 색이 맹주의 검에 어린다.


‘파천검인가...! 청성의 독문 무공이!’


“무얼 생각하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보는 그대로일세! 파천검 6식! 류수천파!”


고요히 흐르는 하늘의 도도한 예기가, 날카로이 백화영을 향해 날아든다.

그리고 그의 검이 맹주의 것과 부딪히며,


쿠아아아앙!!!


화경의 고수의 두 기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공간의 공기가 얼얼하게 진동했다.


‘후우욱!’


‘호적수인가!’


둘은 검격을 확보하기 위해 언제 붙었냐는 듯 약 1여장 바깥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바로 그 둘은 서로를 향해 연격을 날린다.


“이기어검...! 그대도 사용할 줄 알았던가!”


“어검술이 화경이라는 완벽한 증좌가 아니었습니까? 제 경지를 알아보신 분이 이제와서 당황하시는 척을 하시면 서운합니다! 하압!”


“화경인건 알았지만, 이리 능숙히 운용할 줄은 몰랐지!”


화아악


그리고 둘은 서로를 향해 날아든다.

검은 검끼리 서로 공중에서 얽히고 섥히며 포효한다.


그 검들이 공중에서 충돌하는 와중.


콰앙! 콰아앙!


사람은 사람끼리 충돌하며 손과 발을 서로에게 주고받는다.


“하하, 어떠한가! 이 노부의 금나수 촌경이!”


“혈비공은 어떠십니까! 금나수에 비견될만한 것이라고 느낍니다만!”


이제는 숨길 생각도 없는지, 붉은 기와 금색의 기가 돌고 돌며 아름다운 기의 빛무리를 뿌린다.


나이가 이제 40이 다 되어가는 백화영과 몇 살인지도 모를 만큼 나이를 먹은 맹주는, 철없던 십대 소년의 모습이 되어 쉴틈없이 투닥거렸다.

같은 경지에서, 같은 길을 바라보는 이들이 그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고 즐기는 모습은 그 얼마나 아름다워보이던가.


물론 이건 저 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고... 만일 다른 이가 이걸 지켜봤다면 쏟아지는 기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십중팔구 기절할테지만 말이다.


61화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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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63화. 정파. 무림맹주(5) 20.06.02 236 2 7쪽
62 62화. 정파. 무림맹주(4) 20.05.29 220 2 7쪽
» 61화. 정파. 무림맹주(3) 20.05.26 227 2 7쪽
60 60화. 정파. 무림맹주(2) 20.05.22 225 2 8쪽
59 59화. 정파. 무림맹주 20.05.19 249 2 7쪽
58 58화. 정파. 당가 편. 완. 20.05.15 240 2 8쪽
57 57화. 정파. 당가 편. 정세 20.05.08 243 2 8쪽
56 56화. 정파. 당가 편. 역 취조 20.05.05 254 2 9쪽
55 55화. 정파. 당가 편, 달밤. 20.05.01 268 2 8쪽
54 54화. 정파. 당가 편. 비밀통로 20.04.28 269 2 8쪽
53 53화. 정파. 당가 편 2- 독왕 당산형. 20.04.24 274 3 8쪽
52 52화. 정파. 당가 편. 20.04.21 292 2 8쪽
51 51화. 정파. 가는 길 20.04.17 293 3 8쪽
50 50. 정파. 교육의 장. 20.04.10 307 3 7쪽
49 49화. 정파. 만남의 장. 20.04.07 317 2 8쪽
48 48화. 수색준비. 20.04.03 371 2 8쪽
47 47화. 가자! 정파로! [신교 초편, 완.] 20.03.31 329 2 11쪽
46 46화. 설...설명이 날아든다! 살려줘! 20.03.27 345 2 7쪽
45 45화. 전차...전차! 20.03.24 368 2 8쪽
44 44화. 어쩌란 말입니까 20.03.20 395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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