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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무림공적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초연[硝煙]
작품등록일 :
2019.08.30 00:45
최근연재일 :
2023.12.14 07:00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53,494
추천수 :
565
글자수 :
428,469

작성
20.04.07 06:00
조회
316
추천
2
글자
8쪽

49화. 정파. 만남의 장.

DUMMY

무림공적


49화


[정파. 만남의 장.]


딱!


아, 생각났다! 백화영!

그래, 저기서 꾸벅 꾸벅 조는 저 자!

이름이 백화영이었어!


저 자를 아까 처음 볼때가...


***


“휴우, 참 오래도 걸리는군요.”


“분명히 정오도 안 되어서 출발했는데 말입니다. 벌써 해가 저쪽으로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어요.”


“그러게 말이야. 이런 촌구석에 대관절... 읍!”


우리가 그 마을 어귀에 도착한 때는 이제 막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 땅거미가 점점 우리의 발치로 다가오던 때였네.


그리고, 그 마을은 무언가 심하게 이상했지...


“마을이... 아무리 보아도 이건 사람이 살고 있는 상태라고는 보이지 않는군요.”


“아미타불... 무언가 험한 일이 이 마을에서 일어났었던 게지요. 건물들이 이리 불타있는 것을 보면...”


그래.

마을은 전부 소실되어 이제는 하얗게 변한 잿가루만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네.

사람들, 아니 우리를 제외하고는 사람이 아니라 살아있는 그 무엇도

있는 것 같지 않았어.


우리를 제외한다면 말이야.....


“우선 오늘은 간단히 수색을 하고, 야영 준비를 하도록 하지.”


...


“이미 살아있는 이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유감일세. 뭐, 이 수많은 무덤들을 보면 그 누구라도 알 수 있었겠지만.”


“사형, 대체 누가 이들을 다 묻어준 걸까요?”


“...나도 모르겠다. 심지어 대다수 주민들이 다 이곳에 묻혀 있는 거 같은데...”


솔직히, 강호초출 이래로 수많은 무림출두에서 많은 경험을 겪은 나지만, 이런 광경은 익숙치가 않았네.


보통 마을의 선산이라도 있을 진대, 그곳에도 묻지 못할 정도라면... 정말 한 마을의 주민들이 미처 도망치지도 못하고 학살당했을 것이라는 직감이 불현듯 내 머리를 강타하더군.

특히, 이곳에서 도망쳐 살아남은 생존자가 있다는 보고를 듣지 못한 내 사제 역시도 내 눈을 빤히 마주보더니 애써 고개를 돌렸지.


슬픈 예감은 왜 틀리지를 않는지...


“저... 화량 시주. 소승이 부탁 하나만 해도 되겠습니까?”


“예, 법광스님. 괜찮으니 말씀하시지요.”


“소승은 이 시주님들의 극락왕생을 빌며 잠시 조촐하게나마 염을 하려 합니다. 혹여 괜찮으시다면 나머지 분들께 남은 수색을 부탁드려도 되겠소이까?”


“다들, 괜찮으십니까?”


이런 상황에서 극락왕생을 빈다는데 반대할 인간이 어디 있겠어?

당연히 다들 찬성하고 마을 어귀까지 생존자를 샅샅이 수색해 나가는 중이었지.


그러던 중.


“...!”


“왜... 그러십니까 맹환 대협?”


“말발굽소리... 그리고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우리 모두는 누가 뭐라 할 새도 없이 검을 빼어들었지.


“거리는요?”


“아마 약 오(五)리 정도... 속도로 볼 때, 아마 여기까지 도달하기에는 3각 정도 걸리겠군요.”


“인원은 얼마나 됩니까? 설마 혈교놈들이 알아차린 것은 아니겠지요?”


“...그건 아닌듯 합니다. 제 기감이 정확하다면, 상대는 한 명...? 이군요.”


“예?”


우리는 그의 기감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건 큰 착각이었어.

그가 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도 그와 같은 감각을 느꼈거든.

자,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봐, 이 위험한 험지에 달랑 한 필의 말과 약간의 식량만을 들고 돌아다니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우리는 진작에 그것을 알아챘어야 했는데...


“어떻게 할까요?”


“일단은 놔둬봅시다. 혹시 이 마을이 목적이 아닐 수도 있고, 그냥 지나갈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예. 그럼...!”


그 때 우리는 쓸데없이 부딪히기 싫었어.

만약에 그냥 맞부딪혔다가 무슨 일이 벌어질 줄 알고?

만약에 그놈이 혈교 무사단의 정찰병이었다면 이 작전 전체가 다 틀어질 수도 있었다고!


잠시 후.


...이히히힝!


“옳지, 그래 잠깐만 여기 있거라.”


푸르르르륵!


-사형! 저 사람, 말에서 내리는데요?


-쉿! 막내야, 뭔가 이곳과 관련이 있는 사람 같다. 여차하면 튀어나갈 수도 있으니 너는 뒤로 빠질 준비를 하고 있거라!


우리가 전음으로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을 무렵.

저 자는 여기 마을 어귀에 도착하자, 말에서 내렸네.

이건, 그가 이 마을에 목적이 있다는 뜻이었지.


어느샌가 저 뒤의 염을 하던 법광대사의 법문 소리마저 멎고, 우리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어.


“그의 말대로였나...”


훙!


그를 중심으로 미약한 바람이 퍼지더니, 잠시 후 슬픈 목소리로 저런 말을 뇌까리더군.


“그리고 숨어있는 놈들, 나와.”


...!


‘알고 있었나? 대체 언제부터?’


우리는 당황했었지.


스걱!


“...! 양천식 2항!”


쿠앙!


문제는 우리가 당황스러운 이 감정을 온전히 향유하기도 이전, 그의 검격이 우리를 덮쳐왔어.


“그러게 순순히 나오면 좋지 않은가.”


“언제부터...?”


“뭐, 그런 사소한 건 말해줄 의무도, 필요도 없고. 자, 너희들은 누구지? 왜 이런 마을에 초절정급 고수가 셋, 아니 넷이나 있는건가?”


-뭐야 저놈!


-.....경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대사! 그 말씀은...?


사실, 정파 백대고수라고 알려진 우리들이지만, 사실 이 일행의 최고수는 바로 법광스님이네.


-북두의 별은 땅으로 내려오지 않는다-


이 유명한 어구처럼, 소림의 고수들은 그 내부에서 만든 자체적 규율에 따라 움직일 뿐, 천하 백대고수, 정파 백대고수처럼 세인들이 만들어놓은 기준에 그 이름을 올리지 않거든.

그래도 그들의 강함은 정, 사, 마, 혈을 떠나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니 말이야.


그런 소림의 차기 방장으로 추대되는 그가 경지를 알아볼 수 없다?

이건 생각보다 더 심각한 문제였지.

다행히 우리 앞의 그는 살기를 드러내고 있지는 않았지만.


하지만...


-대사께서 무언가 잘못 알고 계신 듯 합니다. 저 정도 놈이 설마 초절정 말일 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우리가 쪽수는 더 많습니다!


-미옥검! 섣불리 나서지 마시게...!


-젠장!


쐐액!


“싸가지 없는 놈! 그 건방진 주둥아리를 닥치게 해주지!”


이런 미친!


화량은 대치하는 것 자체가 어이가 없다는 듯, 바로 검을 출수해 그를 향해 날아갔어!


상대의 수준도 파악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냥 액면 그대로 머릿수만 믿고 전투를 건다?

죽고 싶어 환장한 놈이 아니고서야 그럴 리가 없잖아!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거.....가 대박이지.


대체 강호에서는 어떤 기준으로 저딴 놈한테 칠룡 중 일좌를 준거지?


정말 얼굴보고 줬나?

이건 지금 다시 돌이켜 생각해봐도 어이가 없구만.


“산매검! 8식!”


음, 알싸한 매화의 향이 코를 찌르는군.

화산의 무공 중 변칙적이기로 유명한 환검. 산매검이 그의 손에 의해 펼쳐졌어.


‘...간을 보는 건가?’


뭐,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쯤.


“화산파인가.”


“그렇다면 어쩔 텐가! 이제 와서 빌어도 늦었어!”


“...오만하기 그지없군.”


후웅!


‘!’


‘저 자의... 기도가 바뀌었다.’


그의 기도가 변했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던 그냥 일개 범인(凡人)에서, 세상을 삼켜버릴 듯한 맹수 같은 범인(虎人)의 기도로 말이야.

그리고, 우리 눈앞에서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지.


‘이건... 매화 향?’


-어찌 저 자가 화산의 무공을!


그래, 저 자가 화산파의 무공을 사용한거야.


경악을 내뱉는 맹환의 전음대로, 나 역시도 굳어 있었지.

아니, 저 멀리서 이 상황을 지켜보는 내 사제도, 법광스님도, 그리고 심지어 검을 맞댄 미옥검 그 조차도 그 무공을 보고 굳어버렸네.


그의 손에서 펼쳐진 무공을 보았다면, 우리 뿐만 아니라 그 누구라도 그리 되었을 거야.


“자하검결, 제 3식.”


콰아앙!


49화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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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63화. 정파. 무림맹주(5) 20.06.02 236 2 7쪽
62 62화. 정파. 무림맹주(4) 20.05.29 220 2 7쪽
61 61화. 정파. 무림맹주(3) 20.05.26 226 2 7쪽
60 60화. 정파. 무림맹주(2) 20.05.22 225 2 8쪽
59 59화. 정파. 무림맹주 20.05.19 249 2 7쪽
58 58화. 정파. 당가 편. 완. 20.05.15 240 2 8쪽
57 57화. 정파. 당가 편. 정세 20.05.08 243 2 8쪽
56 56화. 정파. 당가 편. 역 취조 20.05.05 254 2 9쪽
55 55화. 정파. 당가 편, 달밤. 20.05.01 267 2 8쪽
54 54화. 정파. 당가 편. 비밀통로 20.04.28 269 2 8쪽
53 53화. 정파. 당가 편 2- 독왕 당산형. 20.04.24 274 3 8쪽
52 52화. 정파. 당가 편. 20.04.21 292 2 8쪽
51 51화. 정파. 가는 길 20.04.17 293 3 8쪽
50 50. 정파. 교육의 장. 20.04.10 307 3 7쪽
» 49화. 정파. 만남의 장. 20.04.07 317 2 8쪽
48 48화. 수색준비. 20.04.03 370 2 8쪽
47 47화. 가자! 정파로! [신교 초편, 완.] 20.03.31 329 2 11쪽
46 46화. 설...설명이 날아든다! 살려줘! 20.03.27 345 2 7쪽
45 45화. 전차...전차! 20.03.24 368 2 8쪽
44 44화. 어쩌란 말입니까 20.03.20 395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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