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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무림공적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초연[硝煙]
작품등록일 :
2019.08.30 00:45
최근연재일 :
2023.12.14 07:00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53,493
추천수 :
565
글자수 :
428,469

작성
20.04.17 06:00
조회
292
추천
3
글자
8쪽

51화. 정파. 가는 길

DUMMY

무림공적


51화


[정파. 가는 길]


이게...뭐지?

나는 그게 뭔지 도무지 알 수 없더군.


“하아...”


“아니, 이게 그러니까 뭐냐고! 모르겠는걸 모르겠다고 하지...”


“됐다. 치워라. 그럼 이걸로 하지.”


“으...음?”


화악!


그는 무언가 멍청한 것을 봤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도리질치더니 나무 패쪼가리를 품에 넣고, 갑자기 짧은 운기조식을 시작했어.


그런데


“...이건?”


후우웅.....

실제로 마주한 적은 없는, 그러나 정파인이라고는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는 기의 흐름이 내 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네.


‘대주천이 각혈, 진혈, 미혈과 사혈을 지나 소심혈에서 대심혈로! 천혈대산심법인가...!’


그래, 천혈대산심법.

그건 틀림없는 천혈대산심법이었네.

순결한 정파의 기를 움직일 수 있는 자들만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정파의 가장 고결한 심법 중 하나가 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지.


탁기가 조금이나마 섞인 심법. 그러니까 그나마 정파와 심법이 비슷한 사파의 심법을 사용하는 자들도 사용하지 못하는 심법이 저것이기에, 우리는 그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어.


“후우...”


우리가 멍하니 그 모습을 지켜본지 얼마나 지났을까, 그는 자신의 기를 갈무리했네.


“어때, 이래도 내가 혈교의 따까리로 보이나?”


“대체... 어떻게? 혹여 맹에서 비밀스럽게 지원을 나온겁니까?”


맹환이었네.


얼빠진 이 친구는 방금 전까지 우리들을 두드려 패던 이놈이 대체 어떻게 곤륜의 심법을 익혔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겠지.


“뭔 소리야? 아닌데?”


“그... 그럼 어떻게 당신이!”


“어떻게는 뭘 어떻게야. 쓰니까 쓰는거지. 그리고, 이제는 인정했겠지?”


끄덕끄덕.

자하검결에 천혈대산심법까지.

정파 최상승의 무공과 심법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는데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 다만...


“어떻게 제각기 다른 문파의 기공을 운용하는 겁니까? 대체 당신의 문파는 어디입니까? 우리 정파에 이걸 가능하게 한 문파가 있었...나? 아니, 혹시 화산파에서? 대체 그게 가능...한 영역입니..!”


따악!


“악!”


“내가 그런 것까지 알려줘야 하나? 아, 그리고 저 자하검결은 알려지면 골치아픈게 이만저만이 아니니까 살고 싶으면 입 닥치는게 좋을거야. 특히, 너!”


찌릿!


움찔...!


저 멀리 있던 미옥검, 화량의 어깨가 떨리는 걸 보았네.

혹시나 하는 거겠지!


어머나 세상에.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되려나.....?


***


째액! 짹! 짹!


여기까지가 어제 일어난 일의 전말일세.

그리고 지금은 해가 뜨기 직전의 새벽이지.


드...드르..드드렁...드르르르렁


드릉드릉!


도로로롱! 도롱!


다들 신나게 코골이 합주 중이군.

하긴, 다들 피곤했을테니까.


...


저벅... 저벅...


음?

백화영... 저자, 어딜 가는거지...?


나는 조심스레 그의 뒤를 밟기 시작했다.


그는 무언가 침울해보이는 얼굴로 발걸음을 옮긴다.


저쪽은 분명 무덤 방향일텐데.....


의아함을 무릅쓰고, 나는 그의 뒤에서 몰래 그를 계속해서 관찰하였다.

특이하군...


이 무슨 광경이란 말인가.

무덤 앞에서 조용히 고개 숙인 채 명패를 하나하나 쓰다듬는 그의 모습은 말이다.


얼마나 지났을까.


“.....이제 이정도 훔쳐봤으면 되지 않았나? 그만 나오지 그래.”


.....!

들켰나!

하긴, 그가 여기서 이런지도 어언 3각은 훌쩍 지났을테니...!


나는 결국 내 모습을 드러내었다.


“...나일세.”


“그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 그랬던건가? 그러면 대관절 왜 그냥 놔둔 거였어?”


“너희들은 알고 있지?”


“무...무얼 말하는건지? 아니, 대화를 할 때는 문맥에서 주제를 좀 주고...”


“이들이 죽은 이유.”


아.

저자는 우리의 파견 목적을 벌써 알아챘나.


대체... 언제부터?


“대체 언제부터...라는 눈이군. 그런데 말이야. 상식적으로 그렇지 않나? 이 접경지역에 너희정도 되는 급의 무인이 4명씩이나 대기하고 있을 때는, 무언가 더 깊숙한 과정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을까?”


“그...그건 아무리 자네라도 말할 수 없!”


“그럼 반대로, 내가 왜 이곳에 왔는지 궁금하지는 않은가?”


쿵!


그렇다.

왜 저자는 대체 이곳에 온 것일까?


“혹시... 생존자인가?”


“만일 그렇다면, 내막을 알려줄텐가?”


“...! 만일 그러하다면, 당연한 것을. 그러나 자네, 이름에 ‘개도’씨가 들어가지 않을텐데? 무슨 속셈이지? 여기는 씨족 촌락이라고.”


“맞아. 나는 그들의 성을 쓰지는 않지. 하지만...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있거든.”


“무슨 말인가?”


“정신적 의지를 계승받았달까. 뭐, 계승일지 동지일지는 모르지만.”


...?

이게 뭔 말이라냐...?


“‘개도’씨의 마지막 생존자와 조우했었어. 그의 이름이 개도추평...이었지.”


!!!


“방금... 개도추평...이라고 하였나!!!”


이 마을의 선전 행동부장!

우리가 수색할 때 그의 시신을 최우선으로 수색했지만 도저히 안나오더라니!


“사...살아있었나? 그가? 대체 어디서 그를 만났었나!”


“지금은 죽었어. 가는 길은 편히 갔다...고 믿고 싶군.”


죽었어.....?

어떻게?

어디서?

왜?


물음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나간다.

묻고 싶다.

저 자는 분명 무언가 알고 있다.

우리의, 정파의 실책을 용서받을 수 있는. 아니, 설령 용서받지 못할지라도 이 상황을 최악으로 만들지 않을 수 있는 열쇠가... 보였다.


“그의 끝을, 보았나?”


“보았지. 너무도 선명하게. 너무도 잔혹하게도 말이야.”


백화영, 저 자의 목소리와 눈빛이 떨리고 있다.

고통스러워 하는 것인가...


“다 말해주겠네. 다.”


나는 이리 말했어.


“그러한가. 그럼 말해주면 고맙겠군.”


“좋아, 단! 조건이 있네.”


“뭔가? 설마 헛소리로 사람을 기만할 생각이라면...!”


“무림맹으로 가세.”


그래.

저 자는 무림맹으로 가야 한다.

맹주님께... 알려야 한다.

과연 이것이 새로이 시작되는 비극일지, 평화의 단추일지.


“......무림맹으로?”


“그래, 자네도 정파인이라면 응당 맹주님을 뵙고 이 사안을 보고드려야 할 것 아닌가. 정파 무림 전체가 전란의 화마에 휩싸일 수 있네! 지난 무림대전이 끝난지 제 얼마나 지났다고...!”


“좋아. 그리하지.”


“...!”


됐다.


그는 뭐 망설임도 없이 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렇다면,

이제는 돌아갈 시간이다.

단서를 잡았다.


...


“...그래서. 당신, 아니 대협께서는 저희와 함께 무림맹으로 가신다고요?”


“그래. 이 자가 그렇게 제안하더군.”


“...사형 대체 뭘 어쩌려고!”


새벽에 일어난 대화의 자초지종을 들은 일행들은 제각기 놀라는 눈빛들을 내게 보냈다.


하지만 나는 확고하다.


“사제. 당연한 일이야. 이제 이건 더 이상 일개 마을이 몰살당한 참사가 아니야. 언제 무림대전의 기폭제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지.”


“끄응...”


관이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받아들이는군.


뭐, 그리고 나머지는 내가 이 말을 한 이상 사태의 심각성을 직감했겠지.


“좋습니다... 다 좋은데.....”


“이번에는 또 뭔가? 설마 반대야?”


저 멍청한 화량 저놈! 아직도 이해를 못한건 아니겠지?


“아니, 그게 아닙니다. 오히려...”


“아미타불... 시주께서는 무얼 고민하시는 겁니까?”


“...만일 저 자와 동행한다면, 맹의 기밀인 경로를 사용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남은 길은.....”


우리 모두의 눈이 지도로 돌아가는군.


아?

아아?

아아아!


설마?


“사... 사천 당가...”


와우.

환상적이군.


51화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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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63화. 정파. 무림맹주(5) 20.06.02 236 2 7쪽
62 62화. 정파. 무림맹주(4) 20.05.29 220 2 7쪽
61 61화. 정파. 무림맹주(3) 20.05.26 226 2 7쪽
60 60화. 정파. 무림맹주(2) 20.05.22 225 2 8쪽
59 59화. 정파. 무림맹주 20.05.19 249 2 7쪽
58 58화. 정파. 당가 편. 완. 20.05.15 240 2 8쪽
57 57화. 정파. 당가 편. 정세 20.05.08 243 2 8쪽
56 56화. 정파. 당가 편. 역 취조 20.05.05 254 2 9쪽
55 55화. 정파. 당가 편, 달밤. 20.05.01 267 2 8쪽
54 54화. 정파. 당가 편. 비밀통로 20.04.28 269 2 8쪽
53 53화. 정파. 당가 편 2- 독왕 당산형. 20.04.24 274 3 8쪽
52 52화. 정파. 당가 편. 20.04.21 292 2 8쪽
» 51화. 정파. 가는 길 20.04.17 293 3 8쪽
50 50. 정파. 교육의 장. 20.04.10 307 3 7쪽
49 49화. 정파. 만남의 장. 20.04.07 316 2 8쪽
48 48화. 수색준비. 20.04.03 370 2 8쪽
47 47화. 가자! 정파로! [신교 초편, 완.] 20.03.31 329 2 11쪽
46 46화. 설...설명이 날아든다! 살려줘! 20.03.27 345 2 7쪽
45 45화. 전차...전차! 20.03.24 368 2 8쪽
44 44화. 어쩌란 말입니까 20.03.20 395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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