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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고양이 님의 서재입니다.

날씨의 아이 -나(일반인)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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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우울고양이
작품등록일 :
2019.11.18 02:43
최근연재일 :
2019.12.01 01:21
연재수 :
6 회
조회수 :
422
추천수 :
0
글자수 :
27,394

작성
19.11.25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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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화 또 다른 맑은 아이

DUMMY

전화 벨이 울렸다. 호다카는 이불 속에서 일어나, 얇은 눈을 뜨며 받았다.

“여보세요.”


“호다카! 자고 있었냐?”


“스가씨? 무슨 일이세요? 제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죠?!”


“잠꼬대 때문에 모르나 본데, 3년 전에는 휴대폰 비용까지 대주는 사장님이었어.”


“그러고 월급이 3천엔이지만요.”


“어쨋거나. 어때? 어제 히나랑 잘됐어.”


“···읏”


“읏? 뭐야, 그 반응? 잘 안된거냐?”


“그게··· 잘 안됐다고 해야할까. 오히려 잘된 것 같기도 하고 말이에요··· 아뇨, 잘 안됐습니다.”


“어이. 청년. 이거 청년인줄 알았는데, 아직도 소년이구만.”


“알아요. 안다구요. 하지만, 어쩔 수 없단 말이에요··· 저도 이러고 싶지 않았다구요···”


그들의 사이에서 한 순간의 정적이 흘렀다.


“음··· 그래. 호다카, 너도 너대로 생각이 많겠지. 청년.”


“호칭은 이제 됐어요. 히나씨 때문에 전화한 건가요? 그럼 끊겠습니다. 저도 울고 싶으니까요.”


“아니. 아니. 아직 알바 안 구했지?”


“네.”


“그렇다면, 우리 쪽 알바는 어때?”


“네? 그쪽 알바요?”


“그래, 하는 것은 그때와 똑같아. 여기에 관련된 알바 뽑는 것이 어렵거든. 하지만, 넌 할 줄 알잖아.”


“그렇긴하지만, 급료가 3천 엔은······.”


스가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호다카는 귀에서 멀어졌다. “그럴리가. 당연히 제대로 준다고, 잘하면 더 얹어주고 어때?”


더 얹어준다는 말에 호다카는 눈이 번뜩 뜨였다. “좋아! 할게요! 하게 해주세요!”


“좋아, 그러면 오늘이 입학식 맞지?”


“네? 입학식이요?” 호다카는 휴대폰에서 귀를 떼어내고 날짜를 확인한다. “에에에엣!” 이번에는 스가가 귀를 땐다.


“어이 빨리 준비해라고 청년!”


“놀리지 마세요. 스가씨. 큰일났다구요. 도쿄학생들과 친해지려면, 첫인상이 중요하단 말이에요.” 핸드폰 음성을 크게 한다음, 화장실로 들어갔다. 입에는 칫솔을 넣고, 어제 아무 곳에 벗어놓았던, 옷을 챙겨입었다.


스가는 웃음소리가 더욱 커졌다. “그래. 호다카, 열심히하라고. 그럼, 나중에 연락···”


“다 끝났습니다.”


“...꽤 빠르네.”


호다카는 입에 식빵을 물고 핸드폰에 이어폰을 낀 다음, 밖으로 나섰다. “그래서. 제가 맡을 건 뭐죠?”


“아··· 그 애기. 그게... 놀라지 말고 들어. 오늘 밤 비가 멈췄어.”


“네?!!!!” 물고 있던 식빵은 빠져나왔고, 잼이 발려져 있는 곳에 땅에 박혀버렸다. “아아.”


“무슨 일 있는 거야? 호다카”


“아뇨, 단지, 저의 슬픔이 배가 됐을 뿐이에요. 어쨌든, 그거 히나씨가 그런 건가요?”


“그건 모르지. 아니면, 세상이 미쳐있다가, 다시 미쳐버린 것일지도 모르지. 이게 너랑 어울리잖아. 맡아봐.”


“... 알겟습니다.” 집 아래에 있는 자전거를 꺼내, 우비로 몸을 보호한 다음, 내리막길에 몸을 맡겼다.


“오, 청년 기대한다고. 그리고 너한테 팩스가 있을 리가 없으니까. 입학식 끝날 때 쯤에, 니네 학교 앞에 간다. 열심히 달리라고.” 전화는 끊기자, 이어폰에서는 노래가 틀어졌다. 그는 브레이크를 밟고 내리막길에서 멈춰선다. 바로 히나의 집을 향해갔다.

히나의 집 바로 앞, 그는 전봇대에 몸을 숨겼다.


“’어제 왜 갔어? 호다카.’ 아, 그게 그냥,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아니야. 그냥, 전화가 와서, 아니야··· 음··· 아! 알바를 구해야해서. 바로 갔지. ‘말하고 가지 그랬어?’ 그게··· 목욕 방해하면 안 되잖아. 아··· 그러고보니 옷 안 가져왔다. 아니, 지금 입고 있구나··· 뭐하는거야. 나. 혼자서 답변이나 하고 말이야. 그러고 보니 히나씨한테 말해야하나···”


“뭘 말해?”


“히나씨!” 그의 등뒤에는 히나가 교복을 입은 채로 있었다. “언제 온거야?”


“방금. 등교하려고 친구 기다리는데, 호다카가 있어서. 그래서 무슨 말?”


“아··· 그게···”


“히나!” 다른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녀와는 다르게 탈색한 머리에 짧은 스커트, 교복같지 않은 교복을 입고서 호다카와 히나의 사이를 막아섰다. “계속 오시면, 경찰한테 전화합니다.”


“그런게 아니야. 케코.” 히나는 살짝 웃으면서 케코를 말렸다.


“아니야,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 그냥, 문 앞에서 기다렸을 뿐이라고!”


“호다카, 그렇게 말하면 더 수상해.”


“역시, 바로 신고 해야 했어. 저기요! 경찰 아저씨!”


“아니야. 그런게 아니라고. 히나씨를 그냥 만나고 싶어서! 온거야!”


“히익, 이젠 스토킹까지.”


“잠깐만!” 히나는 케코의 입을 붙잡고 말했다. “호다카라고 내가 아는 친구야. 그리고, 호다카는 오해할 말투 같은 거. 하지마!”


“네···.”


“호다카?” 케코는 입에서 히나의 손을 내리면서 말했다. “아··· 너가 급읍으”


히나의 손은 다시 입에 갔고, 힘이 쎄지더니, 케코는 죽을 것 같이, 살려달라고 한다.


“히나?”


“아! 호다카. 미안해. 잠깐만,” 케코의 입을 붙잡은 채로 그녀는 뒤로 물러섰다. 호다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서로 이야기를 하더니, 악수를 크게 한번 잡고 나서 다시 되돌아왔다.


“친구는?”


“먼저 갔어. 그래서, 무슨 일로 온거야? 그리고 어제는 왜 말없이 간거야!”


“아··· 그게, 알바를 구해야해서.”


그녀는 발을 뻗어, 호다카의 정강이를 차버린다. “거짓말하지 말고.”


“아따따··· 그게···”


히나는 다시 허벅지를 차버린다. 그리고 울컼하고 있는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호다카, 말해줘.”


그런 모습을 보는 호다카는 눈빛을 돌리지만, 히나는 그의 얼굴을 두 손으로 붙잡고는 자신을 보게 했다. 호다카는 심호흡을 크게한 후, 말했다. “히나씨, 다시 물어볼게. 그때 무슨 소원을 빌었어.”


히나의 볼은 빨개지더니. “에엣··· 그게, 그게 말이야. 너 못들었구나!”


“난, 히나씨가 날씨를 바꾸려고 비는 것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떠난 거야. 난··· 난 히나씨 옆에 있으면 안 되니까. 히나씨랑 만나버리면, 날씨를 바꾸게 하려는 마음이 더 강해질까 봐. 지금 여기 있는 것도 무서워. 히나씨가 없어질까 봐. 히나씨. 난··· 이곳으로 온게 후회가 돼.” 호다카의 목이 한 순간에 옆으로 꺾였다. 그리고 오른쪽 뺨에 뜨겁게 고통이 남겨왔다.


“바보!” 그녀는 정강이에 다시 힘껏 날려버렸다. “호다카! 이런 바보같은 바보! 호다카는 나에게 괜찮다면서 호다카가 걱정하면 어쩌자는 거야!” 뒤를 돌아 도망치듯이 걸어갔다. 호다카는 계속 그 뒷모습만 바라보기만 했다.


-3-


호다카의 핸드폰이 울리면서 스가의 이름이 나왔다. “여보세요.”


“호다카, 학교에 도착했어?”


“아뇨. 지금 가고 있어요.”


“엥? 지금 입학식이 끝났는데?”


“아··· 그렇군요. 그러고보니 히나가 날씨를 멈춘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설마, 호다카··· 바로 찾으러 간 거야?”


“···”


근데, 결과는 안 좋았고.”


“···”


“너 바보냐.”


“그런 것 같습니다. 아니, 맞는 것 같아요. 아니, 맞아요.”


“호다카. 너네 대학 앞이니까, 계속 와.”


“네···”


스가는 전에 보았던 차와는 다르게, 대포차처럼 커져 있었다. “꽤 크네요. 스가씨.”


“아··· 딸과 여행가려면 어쩔 수 없지.”


“근데, 상당히 더럽네요.” 뒷 자석에는 서류 종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나중에 치울 거니까. 괜찮아. 그것보다, 이거.” 스즈는 호다카한테 종이한 장을 건네주었다.“너희 학교에서 맑은 아이가 있는 것 같거든.” 종이에는 다른 사람들이 맑은 아이에 대한 증거가 수두룩했다. “보면, 소문 자체도 여기서 퍼졌고, 여기서 그렇게 불리고 다니는 애가 있나봐. 그것으로 돈 좀 벌었다는데. 너희들처럼.”


“음··· 스가씨.”


“왜?”


“꽤 전문적으로 변했네요.”


“시끄러워.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외형으로는 미인으로 속하나봐. 그래서보면 꽤 뒷담화가 많아.”


“도쿄 무서워...”


“··· 그럼. 난 바로 모카 만나러 갈거니까.”


“아, 그럼 저도···”


“아니, 내 딸을 히나와 싸운 것의 화풀이 대상으로 만들고 싶지 않거든.” 스가는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농담이고, 오늘은 외가도 만나는 날이거든.” 호다카는 차에서 내렸다. “호다카. 넌 나처럼 되지 말아야지.” 대답할 사이도 없이, 차는 출발했고 난 다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4-


’입학식을 안 나갔지만, 친해질 기회는 많았다. 뭐니 보다, 나 같은 지방 출신도 많으니 친해질 수밖에. 근데 학교에서 맑은 아이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어떻게 정보를 모으는 것도 문제지만, 맑은 아이가 있느냐부터가 쉽지 않은데. 어쩔 수 없지. 그리고 히나는··· 그 이후로 한번도 본적이 없다. 어찌보면 잘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호다카, 왜이렇게 느려. 너무 느리니까. 그냥 악법 알바생 같잖아.”


“네··· 죄송합니다.”


“호다카. 한줄 씩 보내면, 어떻하자는거야··· 응, 우리 딸! 놀아주러 갈게. 누구랑 전화 중이냐고, 호다카 오빠야.”


“호다카 오빠!”


“오랜만이야. 모카, 사진으로 봤는데, 많이 컸던데.”


“응, 호다카 오빠도 여기로 놀러와. 히나 누나도 있어. 누나!”


“왜 그래? 누구랑 전화하고 있어?”


“호다카 오빠!”


“읏.”


“응, 왜 그래?”


“아니야. 편의점 갖다올 건데, 뭐 먹을래?”


“pocky!”


“알았어.”


“모카, 잠깐만. 통화마저 끝나고 놀자.”


“알았어.”


“··· 어쨌든, 빨리 정보를 구하지 않으면, 알바 끊어버린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호다카는 거친 숨을 내쉰다.


“호다카, 출석부 부르고 있어.” 안경을 쓴, 한 남성이 호다카한테 말한다.


“알았어.” 호다카는 뛰어가, 자리에 앉는다.

수업을 모두가 지루하게 듣던 중, 한 여자가 수업 중간에 들어온다.


“죄송합니다.”라며, 살짝 고개를 흔들고는 자리를 찾아 앉았다. 때마침, 내 옆자리가 비어있었다. 그녀는 자리에 앉자마자, 살짝 비명을 질렀다. 강의실에 모두가 쳐다볼 정도는 아니지만, 호다카는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녀는 수업인데도, 교수님의 얼굴을 보지 않고 계속, 호다카를 쳐다보았다.


“무슨 일 있으세요?”


“당신, ‘맑은 아이’의 남친이죠.”


“네?” 그녀는 그 말을 하고 나니, 그들의 수업은 끝이 났다. 호다카는 도망치듯이,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 모습에, 그녀도 맞춰 쫓아왔다.


“역시!”


“아니닙니다. 그런 사람 아닙니다.”


“그렇다면 남친이라는 것은 인정하는 건가요?”


“나··· 남친도 아닙니다!”


“부끄러워하는 것 같은데요.”


“아닙니다!”


“사실! 저도 맑아지게 할 수 있어요!” 그 말에 호다카는 멈추었다.


“네? 날씨를?”


그녀는 손가락을 올렸다. “응” 두 손에 깍지를 끼우고 비오는 날씨를 향해, 소원을 빌 듯이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면서, 소곤거리는 것이 들렸다.


“맑은 아이가 또 한다.”, “맑은 아이다.”, “저 애가 맑은 아이야?”, “맑은 아이, 파이팅!”, “맑은 아이, 내 인생도 맑게 해줘.”.


“설마, 날씨가 맑아지겠어...” 햇빝이 호다카의 눈에 밝혀온다. “어?”


“봤죠.” 그녀는 당당하게 웃으면서 호다카에게 다가왔다.



-5-

그 순간, 스가와 모카는 히나와 나기랑 함께 놀고 있었다. “아빠, 아까 찍은 영상 보자.”


“그래.”


그들은 의자에 앉아 밖에 나가서 찍었던, 영상을 바라보았다. 보던중에 호다카로부터 문자가 날라온다.


‘스가씨. 이번에는 제대로 정보를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맑은 아이가 제 눈앞에 있거든요. 아마 술 마시면서. 정보를 더 알아내서 추가하겠습니다. p.s 정말로 미인이네요.’


핸드폰을 들고 있던 히나는 놓쳐버린다.


“에엣? 누나 뭐...” 모카는 히나의 얼굴을 바라보고는 겁에 질려, 스가의 품 속으로 밀어 들어갔다.


“히나. 지금 떨어뜨린 핸드폰은 내것...이지만, 괜찮아. 그럴 수 있지.”


“누나. 괜찮아? 괜찮은거 맞지?” 모두들 히나로부터 살짝씩 멀어져갔다.


-6-


“술 사준다고?”


“네. 아니씨.”


“그렇게, 딱딱하게 말할 필요 없어. 내가 연상이라고. 격식 같은 것은 괜찮다고. 후훗” 그녀는 바로 주인을 부르더니, 한꺼번에 5만엔 정도의 음식을 시켜버렸다. “잘 먹을게 호다카.”


“아... 네. 더 먹으셔도 됩니다...”


“그래, 알았어. 내 배가 들어갈 수 있으면, 더 시키도록 할게!”


“아... 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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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의 아이 -나(일반인)만의 이야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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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분명 괜찮을거야. 19.12.01 51 0 16쪽
5 5화 꽃은 떨어지고, 다시 난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꽃일뿐. 그 순간의 꽃이 아니다. 19.11.28 40 0 11쪽
4 4화 진짜, 맑은 소녀! 19.11.27 47 0 6쪽
3 3화 다시 원상태 19.11.26 46 0 8쪽
» 2화 또 다른 맑은 아이 19.11.25 60 0 13쪽
1 1화 연의 꼬리 +1 19.11.18 179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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