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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고양이 님의 서재입니다.

날씨의 아이 -나(일반인)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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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우울고양이
작품등록일 :
2019.11.18 02:43
최근연재일 :
2019.12.01 01:21
연재수 :
6 회
조회수 :
421
추천수 :
0
글자수 :
27,394

작성
19.11.18 02:46
조회
178
추천
0
글자
8쪽

1화 연의 꼬리

DUMMY

-1-

나의 후유증을 없애기 위해서 이렇게 써보겠습니다.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보호관찰을 풀리게 되었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 원래했던 생활을 해서 도쿄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히나를 만나기 위해... 히나를 만나러가야 된다니. 어떤 얼굴을 해야하지. 무슨 말을 해야지. 웃어야되나. 아니면 울어야 되나.’


주변을 둘러본다. 낯익은 곳. 히나의 모습이 사라졌던 곳이기도 한 언덕. 철창 사이로, 도쿄가 보인다. 절반은 물에 잠겨있는 모습. 건물은 하나하나 물속으로 들어가고, 사라져간다.


“원래는 바다였어. 세상은 처음부터 미쳐있었어. 지금 세상이란 것은 아무의 탓도 아니라고 말하면 되는 것일까.”


새가 날개를 퍼덕이는 소리. 세상이 부르는 소리 같았다. 언덕 위를 바라보았다. 그곳에 기도하고 있는 한 여성. 교복을 입은 여성. 그리고 그녀는 히나였다. 알 수 없게, 내 눈에서 빗줄기와 함께 눈물이 흘러나왔다.


‘아니야, 그게 아니야! 그 날 나는, 우리들은, 확실하게 세계를 바꾼 거야! 난 선택했어. 저 사람을, 이 세계를! 여기서 살아갈 것을!’ 호도카는 확신에 차있었다. ‘히나씨!’


히나는 고개를 내리며 호도카를 쳐다보았다. “호도카!” 곧장 그에게 뛰어왔다. 그도 그녀를 향해. 그들은 서로 부둥켜안았다.


“호도카, 왜 울고 있어? 괜찮아?”


두 손을 그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히나씨.” 두 손을 잡아 한곳에 모았다. “응, 우린 분명 괜찮을 거야.”





“그래.” 그녀는 웃으면서 잡았던 두 손을 강하게 잡았다. 그녀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나왔다. 호도카는 그녀를 껴안았다. 그녀의 눈물이 말라버릴 동안.


“우리 다 젖어버렸네.” 웃음을 내비치며,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제서야 자신들이 아직까지도 손을 잡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


“읏.”


서로 손을 놓아버리고 다른 곳을 쳐다보았다. 호도카는 아까 날아갔던 우산을 주웠다. 그녀에게 씌어주었다.


“아. 고마워.”


“어디 갈 곳이 없네. 이거... 어떡하지. 방 빌릴 곳도 물에 잠겨버렸으니.”


“그렇다면, 우리 집에 올래?”


“집?”



-2-



“다녀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걱정마, 아무도 없어.”


‘잠깐, 아무도 없어? 이거 설마... 인생 두 번째로 여자의 집에 있는 건가?’


“목욕탕은 여기에 있어. 그리고 여기.” 그녀는 수건을 건네주었다.


“고마워.” 받은 수건으로 머리를 털었다. 얇게 있었던 탓에 입고 있던 옷에 몸까지 젖어있었다. 머리를 털고나서 몸을 닦으려는 순간, 시선이 느껴졌다. “무슨 일 있어? 히나?”


“아···. 키가 꽤 커졌다고 생각해서···.”


“그렇지. 3년 전보다 10cm나 커졌다고!” 두 손가락을 올리며 그녀를 향했다.


“헤에, 대단하네. 그래도 내가 연상이지만.”


“연상?”


“그래...” 그녀는 살짝 고민을 하면서 눈을 찌푸렸다. “21살이라고.”


“... 21살이 교복을 입고 다니네.”


“읏” 그녀는 볼을 붉히면서 몸을 가렸다. 호다카의 눈은 그녀가 가린 몸에 갔다. 젖어있는 교복과 후두티. “지금! 내 몸 봤지?”


“안봤어!” 눈을 손바닥으로 가렸다. 그리고 한순간의 정적. 우리는 서로 웃었다. “이 장면 어디서 본 것 같네.”


“그러게···.” 방금까지 웃었던 미소는 점점 사그라졌다.


‘어디서 본 것 같았다. 당연하다. 그날의 추억은 절대 잊지 못할 정도니 말이다.’


“어때, 몸은 괜찮아?”


“몸?”


“그... 그때처럼, 사라지기라도 하나 해서?”


“그렇지 않아. 그 후로 한 번도 날씨가 개지 않았잖아.”


“그렇다면, 다행이네. 거기가 목욕탕이라고?”


“맞아.”


목욕탕에 들어가, 차가워진 몸을 녹였다. ‘그 말이 맞다. 도쿄는 그날 이후로 한 번도 개지 않고, 끊임없이 비가 내렸다. 전문가의 말로는 앞으로 이대로 내리기만 하면, 완전히 잠기는 데 3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옷은 여기다가 놓고 갈게.”


“에엣! 히나?”


“응?”


“아... 아니.”


‘도쿄 여자들 대단하네...’


“아빠 옷이긴 한데, 맞을지는 모르겠다. 체격은 똑같아 보였는데.”


“아... 히나는 괜찮아? 같이 젖었잖아.”


“아, 나는 몸까지는 안젖어서···.” 히나의 교복. 후두티를 벗은 지금의 모습. “지금 상상했지?!”


“아니야!”


“그렇다면... 뭐. 그럼, 천천히 해. 그리고 남은 옷은 빨래에 돌릴게···.”


“잠깐만요. 히나씨!”


히나가 본 곳에는 남성의 속옷이 있었다. 얼굴을 빨개지면서, 밖으로 뛰쳐나갔다. “죄송합니다.”


“아... 큰일났네.”


목욕을 끝나고 나왔지만, 히나는 나의 얼굴을 쳐다보지 못했다. 그러고는 호도카를 지나쳐 목욕탕으로 갔다.


‘아... 정말로 큰일났네.’


식탁에 앉아서 주변을 돌아보았다. 냉장고에 붙여져 있는 사진들. 선배와 히나가 찍은 사진과 모르는 남성과 여성이 같이 찍혀있었다. 서로 밝은 얼굴이었다. 다른 사진도, 모든 사진에는 히나와 선배가 있었고 웃은 얼굴.

그것을 보고 있던 호도카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자신의 주머니에 있었던 반지를 꺼내 들었다. 식탁 위에 내려놓고 그는 목욕탕 문에 섰다.


“히나.”


“에엣!” 히나는 목욕탕 물에 더욱 깊숙이 들어갔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어... 호도카, 괜찮아?”


그녀는 호도카의 목소리가 침울해졌던 것을 알았던 것일까.


“히나. 넌 그때, 무슨 기도를 했던 거야.”


“그···. 게” 히나는 얼굴을 붉히면서 더욱 물속으로 들어갔다. “아무것도...”


“그래?”


“이런 걸 캐묻지마... 호도카. 부끄럽잖아···.” “내가 정말로 빌고 싶은 것을 빌긴했지. 말해 줄수는 없지만, 그 말한다면 호도카가 당황할 것 같으니까... 호도카?”


그곳에는 벌써 호도카가 없었다. 그는 벌써 젖어있던 옷을 챙기고 난 후,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섰다. 두 눈물을 흘리며.


‘당연하다. 도쿄는 우리들 때문에, 사라져간다. 이것은 전적으로 우리 책임이다. 그녀는 그때의 추억을 잊어야만 한다. 그래야한다. 그래야지, 그녀는 고통스럽지 않게 살 수 있다. 나는 그녀한테서 사라져야한다. 역시 여기로 오면 안됐었어.’


그 시간, 히나는 계속 목욕탕에 있었다. “그게 말이지. 호도카... 그렇게 궁금하면, 말해 줄 수 있는데 말이야. 그... 있잖아. 영화 속에서처럼. 여자 주인공이 전쟁에 나간 남자 주인공을 위해... 그... 약속을 해주는 것처럼 말이야...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그게 질문의 답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호도카 듣고 있어?”


남성의 목소리가 퍼진다. “히나, 밥 다 됐어. 빨리 나오렴.”


“아빠?! 호도카는?”


“호도카?”


“그 남자애 말이야.”


“앙? 남자애?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데.”


“말도안돼. 아까까지는 있었단 말이야.”


“아... 이 반지가 그건가 보네.”


히나는 목욕탕에서 바로 나왔다.


“히나! 옷! 옷!” 남성은 두 손으로 눈을 가리며 등지었다.


“호도카...” 주변을 돌아보지만, 아무도 없다. 반지를 쳐다보더니. “그 때, 그 반지잖아.”


“호도카... 그 애가 히나가 매일 기도한 남자친구니?”


“읏, 조용히하세요!” 목욕탕의 문을 닫고서는 옷을 챙겨입었다. “...호도카, 어디에 간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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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3 Kimdwhe
    작성일
    19.11.19 23:40
    No. 1

    히나씨의 나이가 21살이라는 묘사를 재밌게 봤습니다.
    호다카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네요,
    히나가 평범하게 살 수 있게 된 대신 희생한 내용인건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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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화 또 다른 맑은 아이 19.11.25 59 0 13쪽
» 1화 연의 꼬리 +1 19.11.18 179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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