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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검향 님의 서재입니다.

강한 놈(나쁜 놈 되기)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매검향
작품등록일 :
2017.12.31 23:28
최근연재일 :
2018.01.11 07:00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32,105
추천수 :
659
글자수 :
64,198

작성
18.01.10 07:00
조회
1,347
추천
35
글자
9쪽

시작은 미약했으나

DUMMY

5


“솔직히 노래방기계를 제작해 팔려고 합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두 가자 결재방식이 있습니다. 하나는 매월 판매되는 기계 대수의 이익금에서 5%의 로열티를 받는 것이고, 하나는 고정급입니다.”

태준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겼던 그가 답했다.


“우리로서는 고정급이 좋겠습니다. 얼마가 팔려나갈지 모르고,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배고픈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그때까지 생활하기가 솔직히 어렵습니다.”

“월 얼마를 드리면 되겠습니까?”


“5인기준 천만 원 정도면 가능하나 많이 버시면 좀 더 생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좋습니다. 한데 녹음실이 문제 되지 않겠습니까?”


“그건 걱정 마세요. 사장님! 제가 아는 친구 중 작곡가가 한 명 있는데 평생에 딱 하나 히트 곡 낸 놈입니다. 그 바람에 한 때는 제법 돈을 만져 녹음실까지 차렸으나, 그 이후는 별무신통이라 녹음실을 매일 놀리고 있습니다. 해서 임차를 하면 서로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 문제도 마스터님이 처리해주시죠?”

“알겠습니다. 한데 언제부터 시작하죠?”

“수배가 되는 대로 시작하는 것으로 하죠.”

“알겠습니다.”


“우리 조만간 술 한 잔 합시다.”

“네, 사장님!”

이렇게 면담을 끝낸 태준은 곧 이사가 기다리고 있는 방으로 향했다.


* * *


다음날 아침.

오전 9시쯤이었다. 삼성데이타시스템이라는 회사에 다니고 있는 친구 오인환 부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 것은.


“야, 해주겠단다. 우리 회사의 신입인데 김범수와 이해진이리고 그런 분야는 날고 기는 놈들이라고.”

“뭐? 이름 좀 다시 말해봐.”

“벌써 난청이냐?”


“그게 아니고.......”

“똑똑히 들어. 김범수와 이해진이라는 놈들이야.”

‘아, 그럼 전생에서 카카오톡 회장과 네이버 회장으로 유명한 동일인물들인가? 실제 그렇다면 이는 대박인데?’


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며 태준이 말했다.

“데리고 나와.”

“어디로?”

“청주로 올 수 없을까? 토요일이나 일요일쯤.”


“그건 곤란하고. 네가 한 번 올라와라.‘”알았다. 내 오늘 당장 올라간다. 퇴근시간 맞춰. 몇 시 퇴근이냐?“

“6시.”

“알았다. 내 그 시간 맞춰, 회사 근처에서 전화 걸게.”


“오케이!”

곧 전화를 끊은 태준이었지만 한동안 멍한 상태로 시간을 보냈다. 이럴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태준은 공장장과 상의하여 자체 제작이 어려운 것은 수입하기로 하고 그 목록을 뽑았다.


그리고 태준은 이 목록을 정서해 대영상사의 입사동기에게 팩스로 보내고 수입을 부탁했다. 또 경리에게 지시해 구인광고도 내도록 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어언 오전이 다 지나갔다.


점심식사를 하고 잠시 눈을 붙인 태준은 오후 3시가 되자 서울을 향해 출발했다. 서울에 도착해 회사를 찾아 돌아다니다 보니 약속 시간 30분 전에야 회사를 찾아낼 수 있었다.


이에 태준은 부근의 다방으로 들어가 오인환에게 전화를 했다. 퇴근하면 꿀물 다방으로 오도록. 무료한 시간이 지나 6시 10분이 되자 오인환을 비롯해 세 명이 다방 안으로 들어섰다.


그들 중 오인환을 제외한 두 명을 보는 순간. 태준은 내심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전생의 사진에서 본 적이 있는 네이버의 이 회장과 카카오톡의 김 의장의 젊은 모습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태준은 내심 환호작약 (歡呼雀躍)하며 자신도 모르게 경어를 사용했다.

“어서 오세요.”

이 말에 동창 오인환이 오해를 했다.


“이제 사람 돼 가나보다. 제법 어른도 공경할 줄 알고.”

“그러냐? 어서 와 앉아라.”

“그래. 얘네는 들어가 봐야 되니 빨리 진행하자.”

“퇴근한 것 아니었어?”


“너도 대기업 다녀봐서 알지만 신입이 감히 지금 이 시간에 퇴근을 꿈꿔. 저녁시간이라 잠시 데리고 나온 것이지.”

“그럼, 식당에서 만날걸?”

“들어왔으니 얼른 한 잔 마시고 식사도 해야지.”


“알았다.”

“인사들 나눠. 여기는 내 친구 강태준이라고, 대영에서 퇴사해 사업체 하나 차렸단다.”

“네, 김범수입니다.”


보다 대범해 보이는 김범수가 먼저 꾸벅 인사하며 손을 내밀고 태준도 그의 손을 맞잡았다.

“강태준이라 합니다.”


“이해진입니다.”

“강태준입니다.”

“여기 제 명함입니다.”

태준이 두 사람에게 각각 자신의 명함을 나눠주는데, 이해진이 말했다.


“부장님과 동창이라면서요? 말씀 낮추세요.”

“두 번째 만남부터는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때 오인환이 끼어들었다.

“나는 명함 안 주냐?”


“어, 그래?”

오인환에게도 명함을 나누어주는데 김범수가 말했다.

“우리는 갓 입사해 아직 명함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친구의 명함에 두 분의 연락처를 적어주시죠?”


“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되어 오인환이 꺼낸 명함에 두 사람의 회사전화번호와 집 전화번호까지 적어 태준이 가졌다. 곧 자리에 앉은 태준은 그들의 동의를 얻어 쌍화차 네 잔을 시키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친구에게 들었을 것입니다만, 노래방기계를 제작 판매하렵니다. 따라서 거기에 들어갈 훌륭한 경치나 야한 동영상에, 음악에 맞춘 한글자막을 덧입히는 작업이 필요한데 가능하겠습니까?”


“그런 정도라면 크게 어려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해진의 대답에 김범수도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렇게 해주시면 섭섭지 않게 수고비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의 인연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을 나는 절대 바라지 않습니다. 불교에서 말하길 전생에서 천 번의 만남이 있어야 현세에 와서 옷깃 한 번 스친다는데, 기왕 우리의 인연이 시작되었다면 오랫동안 소중히 하고 싶습니다.”


“어쭈, 이제 제법 말솜씨도 늘었는데?”

오인환의 놀리는 말에도 단지 덤덤한 웃음으로 받은 태준이 두 사람을 번갈아가며 주시하자 김범수가 대표로 말했다.

“저희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척 뵙기에도 무척 좋은 분 같습니다.”


“좋게 봐줘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네 사람의 대화는 보다 구체적으로 이어졌고 이 이야기가 매듭을 짓자 네 사람은 자리를 옮겨 근처 식당에서 저녁식사도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을 들여보낸 태준은 동창 오인환만 남은 자리에서 물었다.


“너는 어떠냐?”

“뭘 묻는 건데?”

“오래 근무할 수 있을 것 같아?”


“너도 알다시피 대기업집단이라는 곳이 보기보다 얼마나 냉정하냐? 그러니 나도 길어야 3년이다.”

“그래, 이 젊은 나이에 나오면 또 뭘 해 먹고 사냐? 만약 퇴사가 결정되면 제일 먼저 내게 전화 줘라.”


“사장님께서 자리 하나 마련해 주실 라고?”

“모르지. 그 때는 내가 아주 잘 돼서. 너 같은 훌륭한 인재가 필요할지도.”

“제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두 사람은 술도 곁들이며 장래의 이야기까지 나누었다. 그리고 30분 후에는 각자 헤어져 녀석은 집으로 태준은 청주로 향했다. 운전을 해야 함을 잘 아고 있기 때문에 태준은 술을 딱 세 잔만 마신 상태였다. 이 정도면 말술인 그에게는 간에 기별도 안 간 상태였다.


* * *


속전속결(速戰速決).

이 말이 딱 잘 어울리는 요즘 태준의 행보였다.

최명식 밴드마스터가 자신의 자리에 대타를 심고, 또 동료 네 명을 더 스카웃해 우선 히트곡 위주로 천곡의 녹음에 들어갔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이해진과 김범수도 그곳에 드나들며 화면작업을 완성해가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태준은 우선 다섯 사람을 더 뽑아 필요 부품을 생산해 내기 위한 금형 작업에 돌입했다.


이 것이 다 끝나자 태준은 중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 녀석을 만났다. 녀석은 유압프레스 20대를 가지고 산전에 부품을 공급하는 사업을 하는 치였다. 그런 그와 협의하여 단가를 결정하고 그에게 금형을 넘겨주고 부품을 납품 받기로 했다.


동시에 기존 공장 한 쪽 구석에 다시 천막 한 동을 지어 조립 동을 세웠다. 그러는 동안 아내는 열심히 발품을 팔더니 본정에 50평 되는 규모의 지하실 하나를 보증금 1천5백만 원에, 월 150만 원을 주기로 하고 임차했다.



이에 태준은 전생에서 본 노래방 내부설비를 참고해 내부공사를 시행했다. 제관 쪽의 직원들을 동원해 칸만이 공사를 시행하고 필요한 유리 등 할 수 없는 일은 외주처리 하는 식으로, 방음공사까지 끝낸 태준은 수입해온 노래방기기를 투입했다.


그리고 관할 구청에 노래연습장 신고를 하는 동시에 간판도 내걸었다. ‘앗싸 노래연습장’이라고. 그리고 또 다시 광고를 내어 도우미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미시나 처녀나 모두 환영한다는 문구와 함께.


이러는 동안 노래방기기도 점차 완전체 모습을 띠어가기 시작했다. 수입물량까지 가세하고 천곡의 녹음이 끝나 2차로 2천곡을 향한 녹음에 돌입할 시점에는.


-----------


작가의말

고맙습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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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90 뉴욕패밀리
    작성일
    18.01.10 12:29
    No. 1

    음악 저작권은 어떻게 하실거에요? 고소 들어 올텐데 그러면 배상금이 더 커지는거 아니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매검향
    작성일
    18.01.10 13:07
    No. 2

    뉴욕패밀리님!
    당시에도 저작권법이 있었으나 유명무실 했고, 실제 적용되기 시작한 것은 2003~4년부터 이니 큰 문제는 되지 않으리라 봅니다.
    조언 감사드리고요!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Nuan
    작성일
    18.01.13 10:44
    No. 3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99 매검향
    작성일
    18.01.15 02:05
    No. 4

    Nuan님!
    조언 감사드리고요!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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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독립 18.01.02 1,979 39 9쪽
6 독립 +3 18.01.01 2,281 43 8쪽
5 만년 과장 +7 18.01.01 2,300 43 10쪽
4 만년 과장 +4 18.01.01 2,423 43 9쪽
3 만년 과장 +3 18.01.01 2,492 42 8쪽
2 만년 과장 +2 18.01.01 2,592 53 9쪽
1 만년 과장 +6 18.01.01 3,224 5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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