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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문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의 품격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8.03.04 13:41
최근연재일 :
2018.07.16 23:00
연재수 :
1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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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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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3
글자수 :
669,586

작성
18.05.1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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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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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2쪽

49. 세 번째 껍질

DUMMY

49. 세 번째 껍질.




남궁영은 오후에 출발했기에 정무맹 본진에서 얼마 가지 못했다.


게다가 큰길만 고집했기에 이동이 더 늦었다.


그렇게 가다보니 정무맹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작은 마을에 이르자 곧 날이 어두워 졌다.


“오늘은 이곳에서 쉬도록 해요.”


남궁영이 일행에게 말했다.


“알았어.”


“예! 부책사님!”


모두 대답하고 짐을 내렸다.


마을은 규모는 작았지만 정무맹으로 통하는 길목에 있어 식당과 여관이 몇 개 있었다.


남궁영은 그 중 가장 큰 여관을 잡았다.


잠시 후!


어두워진 밤공기를 가르며 한 남자가 마을이 모두 내려다보이는 조그마한 언덕위에 나타났다.


그는 바로 장소오였다.


“말이 저기 있군. 오늘은 이곳에서 쉬고 갈 모양이야.”


장소오는 중얼거리며 자리를 잡았다.


여름이라 밖에서 하루 밤을 보내도 별다른 무리는 없었다.


“오늘 밤에 바로 감행하겠지! 여송현은 지금 급한 상황이니 사람들의 시선을 빨리 돌려야 할 거야!”


장소오는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자리 잡고 마을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장소오는 12살에 정무맹 본진으로 들어왔다.


처음에는 소년대에 소속되어 무공을 수련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장소오는 이미 기본적인 무공은 모두 익혔다.


기본적인 무공뿐만 아니라 상승무공까지 모두 익힌 상태였다.


그래서 대충대충 했다.


“야! 장소오! 계속해! 왜 그만하는 거야!”


교관은 그렇게 개으름을 피우는 장소오를 늘 혼냈다.


장소오는 그런 것은 이미 다 알고 있어요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자신의 목적을 위해 조용히 생활했다.


“장소오는 책사대 소속이다.”


장소오가 15살이 되던 해에 각자 소속 부대가 정해졌다.


모든 수련생들의 희망은 바로 정무맹청년방위대였다.


청년방위대에 들어가면 고속 승진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장소오는 청년방위대에 들어가지 못했다.


심지어 장소오보다 무공실력이 형편없었던 수련생도 청년방위대로 갔다.


물론 장소오가 자신의 본 실력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런 조금 드러낸 실력보다도 못한 사람들도 청년방위대로 발령 났다.


만약 장소오가 본 실력을 드러냈다면 장소오를 이길 또래 수련생은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잘됐어.”


장소오는 책사대 소속으로 발령 난 것을 오히려 잘 되었다고 여겼다.


정보를 수집할 기회가 더 많아지니 장소오 입장에서는 더 나았다.


그래도 자신보다 못한 사람이 청년방위대로 가는 것은 좀 섭섭했다.


청년방위대 소속으로 발령 난 사람들은 대부분 명문정파 출신들이었다.


장소오도 실제로 무당파 출신이었지만 무한이라는 분파에다가 또 한 번 완전히 망한 분파라 정통무당파 대접을 받지 못했다.


정무맹도 30년이 흐르니 결국 고인물이 된 것이다.


실력보다는 출신이 더 중요한 집단이 되고 말았다.


장소오와 같이 책사대로 발령받은 사람들은 불만이 대단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장소오는 불만이 없었다.


무림연합에서 가끔씩 날아오는 전서구를 받아 조사하고 또 정무맹 책사가 시키는 일도 하며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냈다.


그때의 장소오는 빨리 시간이 가서 20살이 되기만을 기다리는 처지였다.


일 년에 한 두 번씩 시간을 내어 진소현도 만나고 했다.


물론 혼자 있을 때는 무공 수련을 개을리 하지 않았다.


정무맹 도서관은 이미 장소오의 손때가 묻지 않은 책은 없었다.


도서관에 있는 정파 모든 무공은 그때 익힐 수 있었다.


그렇게 무림연합의 무공과 정무맹 무공을 모두 익혔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기에 장소오의 무공 실력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장소오!”


17살의 어느 날 여송현이 장소오를 불렀다.


그때 여송현은 아직 책사가 아니었다.


하지만 다음 책사는 누구나 여송현이라고 인정하고 있었다.


그만큼 여송현은 정무맹에 공을 많이 세웠다.


그런 여송현이 장소오를 부른 것이었다.


“예! 부책사님!”


그때 여송현은 부책사였다.


“장소오 너는 어릴 때 부모님을 잃었구나!”


여송현이 물었다.


“예! 불의의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런! 쯧쯧! 마음이 많이 아팠겠구나. 내가 빨리 알았어야 했는데...”


여송현은 안타까운 눈빛으로 장소오를 위로했다.


“감사합니다.”


장소오는 여송현의 친절에 무척 감사했다.


출신이 좋지 않은 장소오는 마땅한 친구가 없었다.


그런데 여송현이 친절하게 대하자 너무 고마웠다.


비록 부모님에 대한 것은 거짓이었지만 관심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하지만 여송현의 그런 친절이 꾸며진 가식이라는 것을 아는 데는 별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장소오! 내가 새로운 조직을 하나 인수했는데 네는 그쪽으로 가주어야겠어.”


어느 날 여송현이 장소오를 부르더니 말했다.


“무엇입니까?”


“비봉표국이라고 작은 표국을 하나 내가 인수했어! 그 표국에 사람이 필요해.”


여송현은 장소오의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명령했다.


말투로 봐서 장소오가 하지 않겠다고 하면 무슨 일을 낼 것만 같았다.


“알겠습니다.”


눈치가 빠른 장소오는 결국 승낙했다.


“비봉표국에 들어가려면 정무맹을 나가야 한다. 이제 넌 정무맹 소속이 아닌 거야. 내가 이미 처리해 두었다.”


여송현이 말했다.


결국 여송현에 의해 정무맹에서 쫓겨 난 것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부모가 없는 고아이고 또 무당파 출신이지만 아무도 주의하지 않는 분파 출신이라는 것이 장소오가 선택된 이유였다.


그때 장소오는 정무맹의 많은 사람들 중 정무맹을 나가도 아무도 주의하지 않는 존재인 것이었다.


그렇게 장소오는 비봉표국으로 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것이 오히려 장소오에게 날개를 달아 주었다.


비봉표국은 이미 역사가 깊었다.


그런 비봉표국이 재정난을 격자 여송현이 거의 빼앗다시피 인수했다.


여송현은 자신이 아끼는 심복을 선택하고 싶었지만 그런 중요한 사람을 정무맹에서 제명하면서까지 비봉표국을 맡길 수는 없었다.


그래서 만만하다고 판단된 장소오를 시험 삼아 보냈다.


그런데 장소오는 여송현이 시키는 일은 항상 완벽하게 처리했다.


여송현이 비봉표국을 인수한 목적은 물건이나 나르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지금 장소오가 하고 있는 것과 같이 정보수집이 목적이었다.


정무맹 내의 일이 아니라 밖에서 혼자 하는 일이라 장소오는 가지고 있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다.


장소오는 비봉표국을 맡고 일 년 동안 여송현이 시키는 일을 하고 또 무림연합의 맹주가 된 이대원이 시키는 일을 하느라 너무 바빴다.


결국 일 년 후 여송현에의해 장소오는 비봉표국 국주가 되었다.







“오는군!”


모든 사람들이 잠에 빠져든 그때 깜깜한 어둠을 뚫고 한 무리의 검은 옷과 검은 복면을 한 사람들이 마을로 접근하고 있었다.


“준비 해 볼까! 감찰 추살대를 보내셨군! 많이 급하셨어!”


장소오는 몸을 일으키며 중얼거렸다.


책사대에 있는 동안 장소오는 이미 책사대의 모든 조직을 다 조사해 두었다.


무림연합의 이대원이 요구하면 언제든지 대답할 수 있도록 하지 위함이었다.


그런 장소오이니 멀리서 그들의 행동만 봐도 누구인지 한 눈에 알아 봤다.


“남궁세가의 어린 딸을 죽이는데 너무 큰 칼을 사용하시는 것은 아닌가? 후후!”


장소오는 비꼬는 말을 던지며 몸을 날렸다.


감찰추살대는 정무맹 내의 배신자나 또는 무림연합과 대광명교의 주요 요인을 암살하는 책사대의 비밀 요인들이었다.


30명으로 구성된 책사대의 가장 핵심이었다.


정무맹 사람들은 감찰추살대가 떴다고 하면 무조건 도망가기 바빴다.


그만큼 무시무시한 존재들이었다.


“얍!”


장소오는 검은 복면을 쓴 후 기합과 함께 발에 힘을 주었다.


-휙~


-척~


장소오는 언덕에서 몸을 날려 빠르게 경공으로 달려오는 그들의 앞에 착지했다.


“누구냐?”


“왠 놈이야?”


장소오가 갑자기 나타나자 그들은 깜짝 놀라 모두 걸음을 멈추었다.


검은 복면을 한 사람들 무리 앞에 또 검은 복면을 한 한 사람이 막아선 것이다.


“더 이상 갈 수 없습니다.”


장소오가 말했다.


“미친!”


가장 앞에 선 추살대 한 사람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 열 한명이시군요. 이런 야밤에 이렇게 은밀하게 이동하시면 의심을 사기 딱 알맞습니다.”


장소오는 걱정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허~! 이런 놈이 있나.”


복면인이 기차 차다는 듯이 어이없어하는 소리를 냈다.


“상관없소! 막는 놈은 무조건 처리하시라는 명령입니다.”


그때 제일 뒤에 있는 사람이 말했다.


그는 바로 유충이었다.


장소오는 유충은 목소리만 들어도 바로 알 수 있었다.


유충은 여송현의 명령에 따라 직접 추살대 10명을 이끌고 온 것이다.


“알겠소! 쳐라!”


유충의 말을 들은 추살대 중 뒤에 있는 사람이 소리쳤다.


“예!”


그러자 처음 장소오에게 말을 걸었던 가장 앞에 있던 사람이 나섰다.


“먼저 나서겠소?”


장소오는 그래도 여유만만했다.


“이놈.....”


자신들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 장소오의 태도에 기분이 상했는지 그는 재빨리 검을 뽑아 들었다.


-챙~


“받아랏!”


그는 화난 목소리로 말하며 검을 날렸다.


역시 깔끔했다.


최소한의 동선으로 장소오를 노려왔다.


-챙~


“얍! 대마수검수검법!”


장소오도 검을 뽑자마자 바로 검을 날렸다.


바로 최근에 배운 대마수검수검법이었다.


-채챙 챙그랑~


“헉!”


순식간이었다.


장소오가 검을 뽑자마자 날아오는 검을 막으며 몸을 옆으로 이동시키고 그 기세를 이용하여 그대로 계속 검을 앞으로 날렸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검법이었다.


상대가 검으로 검을 막고 있는데 계속 전진시키는 검법이라니!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복면인의 검이 깨끗하게 두 동강이 나며 한 조각은 공중으로 날아가고 손에 쥐어져 있는 나머지 반 조각은 장소오가 이동한 바로 그 공간을 가르며 지나갔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몸이 무엇인가 뜨거운 것이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난 지 아무도 몰랐다.


장소오까지 정말 이 검법이 정말 통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상대의 검을 막을 수는 있으니 일단 막고 다음 초식을 전개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정말 깔끔했다.


순식간에 일이 끝났다.


“커억!”


잠시 후!


복면인은 몸에서 피가 쏟아져 나오며 비명을 질렀다.


“엇!”


“헛!”


그러자 다른 복면인들은 모두 소리를 지르며 당황해 했다.


단 일초였다.


지금 무림에서 자신들을 단 일초에 베어버리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물론 자신들을 이길 수 있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단 일초에 베어버리는 사람이 존재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모두 한꺼번에 덤벼라!”


가장 뒤에 있던 복면인이 그 모습을 보고는 소리쳤다.


그가 대장인 모양이었다.


그의 목소리도 놀람이 가득 들어 있었다.


“예!”


“예!”


복면인들은 대답과 동시에 신속하게 움직였다.


상대가 엄청난 고수라는 것을 직감한 것이다.


만만하게 상대하다가는 오히려 자신들이 위험했다.


-챙!


-챙챙~


모두 검을 빼들었다.


“공격!”


신호와 함께 모두 한꺼번에 장소오에게 달려들었다.


“대마수검수검법!”


장소오는 역시 같은 검법을 사용했다.


-챙챙챙챙


“커억!”


“헉!”


가장 먼저 달려들던 추살대 두 명이 그들이 꼭 쥐고 있던 검과 함께 역시 두 동강이 났다.


“이얍!”


장소오는 멈추지 않았다.


그대로 검을 돌려 앞으로 달렸다.


“으악!”


“커억!”


“악!”


이번에는 세 사람이었다.


추풍낙엽이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이런 괴물 같은 고수가 있었다니!”


마지막 사람은 장소오의 검이 자신의 검과 몸을 통과하자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멍하니 장소오를 바라봤다.


“커억!”


하지만 잠시 후 그도 다른 사람과 같은 운명이 되었다.


“엇! 한 명이 없군!”


장소오는 마지막 사람을 베고 세어보니 한 사람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유충이 없어졌군! 상관없어. 여송현에게 보고하러 갔겠지만 나머지 추살대가 와도 상관없다. 또 죽여주지!”


장소오는 유충을 추격하지 않고 놓아주었다.


이번 기회에 여송현의 세력을 완전히 꺾어 놓아야 했다.


“잘 자고 있겠지!”


장소오는 남궁영이 자고 있는 여관을 한 번 보고는 몸을 날렸다.


장소오도 이제는 조금 자 두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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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1. 날개를 자르다. 18.05.17 2,145 21 17쪽
51 50. 세 번째 껍질(2) 18.05.15 2,195 20 12쪽
» 49. 세 번째 껍질 18.05.14 2,127 18 12쪽
49 48. 조각내기(4) 18.05.13 2,120 19 13쪽
48 47. 조각내기(3) 18.05.13 2,143 22 13쪽
47 46. 조각내기(2) 18.05.12 2,219 19 14쪽
46 45. 조각내기 18.05.10 2,174 20 11쪽
45 44. 신비한 여인(3) 18.05.09 2,233 19 15쪽
44 43. 신비한 여인(2) 18.05.09 2,285 1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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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0. 화룡비급의 완성 18.05.06 2,363 1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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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8. 새로운 시작. 18.05.04 2,286 19 12쪽
38 37. 곤륜결의! 18.05.02 2,289 1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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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5. 삼일음양고(2) 18.05.01 2,258 24 10쪽
35 34. 삼일음양고(三日陰陽蠱) 18.04.30 2,270 20 12쪽
34 33. 함정 18.04.29 2,197 23 16쪽
33 32. 곤륜삼로의 관문(2) 18.04.28 2,164 22 12쪽
32 31. 곤륜삼로의 관문 18.04.27 2,231 23 12쪽
31 30. 곤륜파 통행금지 동굴 18.04.26 2,240 21 13쪽
30 29. 곤륜대전 18.04.25 2,353 22 11쪽
29 28. 곤륜산 18.04.24 2,392 21 13쪽
28 27. 내향주 왕소민. 18.04.23 2,474 22 12쪽
27 26. 서쪽으로. 18.04.22 2,434 20 15쪽
26 25. 한 꺼풀. 18.04.21 2,411 23 10쪽
25 24. 가로막히다. 18.04.20 2,487 1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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