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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문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의 품격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8.03.04 13:41
최근연재일 :
2018.07.16 23:00
연재수 :
114 회
조회수 :
298,251
추천수 :
2,463
글자수 :
669,586

작성
18.05.0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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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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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글자
12쪽

36. 두 번재 껍질

DUMMY

36. 두 번째 껍질.




“일단 해독부터 해요!”


이송미도 다가가며 말했다.


이제 세 사람은 멀쩡했다.


그런데 왕소민 혼자만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그래요! 빨리!”


남궁영도 재촉했다.


“장소오! 빨리 데려가!”


이송미가 장소오에게 말했다.


“저......”


장소오는 할 말이 없어 왕소민만 바라봤다.


“아아아!”


그때 마침 왕소민도 고통을 참으며 장소오를 보고 있었다.


“빨리! 너무 힘들어 하잖아!”


이송미가 또 말했다.


“예...... 저......”


장소오는 왕소민에게 실례가 되지 않게 손을 내밀었다.


손을 잡으면 치료하겠다는 뜻이고 아니면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 들였다.


“아.....”


비명만 계속 지르던 왕소민은 장소오가 손을 내밀자 덥석 손을 잡았다.


왕소민도 고통을 참기에는 너무나 힘들어 했다.


“그럼.....”


장소오는 왕소민의 손을 당겼다.


이제는 조금 익숙했다.


이미 두 사람과 치른 일이 있어 장소오는 익숙하게 왕소민을 데리고 갔다.





잠시 후 두 사람은 다시 불로 되돌아 왔다.


다시 돌아온 왕소민도 갈 때와는 완전 다른 모습이 되었다.


아픔이 없어 졌으니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


그 모습은 역시다 아름다웠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침묵이 어색했던지 이송미가 장소오에게 물었다.


“날이 밝으면 나가는 길을 찾아야죠!”


장소오가 순진하게 말했다.


“아니! 그거 말고 이제 우리 세 명을 어떻게 할 거야?”


이송미가 물었다.


역시 이송미는 직설적이었다.


나머지 두 사람도 이송미와 같은 물음을 장소오에게 하고 싶었을 것이다.


“음... 글쎄요!”


장소오는 이송미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려고 살짝 뒤로 뺐다.


“뭐! 글쎄요 라니! 우리 세 명의 인생을 망쳐놓고 그런 말이 나와!”


이송미가 소리쳤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서......”


장소오는 말끝을 흐렸다.


장소오는 이송미가 소리 지르는 지금 상황이 너무 재미있었다.


“안되겠다. 더 이상 헛소리 못하도록 확실하게 해 두어야겠어!”


이송미는 무엇인가 결심한 듯 말하고는 일어섰다.


“몇 살이에요?”


이송미는 왕소민에게 나이를 물었다.


“20살 이예요”


왕소민이 무슨 영문인지 몰라 눈을 동그랗게 뜨며 대답했다.


“난 21살이에요. 내가 언니이니 지금부터 말 편하게 할게요!”


이송미가 서열을 정리했다.


“예!”


왕소민은 이송미가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 몰라 계속 의아해 했다.


“아! 먼저 우리 소개부터 하는 것이 순서이겠구나! 난 무림연합 현 맹주의 딸인 이송미라고 해! 얘는 정무맹 부책사 남궁영이고!”


이송미가 왕소민에게 자신들을 소개했다.


“아!”


왕소민은 두 사람의 정체를 알자 탄성을 질렀다.


“속여서 미안해!”


이송미가 말했다.


“미안해요!”


남궁영도 사과했다.


“처음부터 저를 속였군요?”


왕소민은 장소오에게 따지듯이 말했다.


“아! 그거야 우리가 우겨서 어쩔 수 없었던 거고!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


이송미가 장소오 편을 들어 주었다.


“저만 몰랐군요.”


왕소민은 속상한 듯 말했다.


“그만해! 지금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얘에게서 약속을 받아 내는 것이 더 중요해. 자! 모두 옆으로 서봐!”


이송미는 말을 마치고 손짓을 했다.


“예?”


“어떻게?”


“예?”


세 사람은 이송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 가만히 있었다.


“이렇게!”


그런 세 사람을 일일이 한 명씩 이송미는 자세를 잡아 주었다.


결국 이송미의 의도대로 네 사람은 장소오가 가장 오른 쪽에 그 다음으로 이송미 왕소민 남궁영 순서로 무릎을 꿇고 옆으로 나란히 앉은 자세가 되었다.


“모두 오른손을 들어 올리고 내가 하는 것을 따라 해!”


이송미가 세 사람에게 말했다.


“예!”


세 사람은 대답을 하고 오른 손을 들어 올렸다.


“나 이송미는 장소오를 남편으로 맞아 평생을 함께 할 것을 하늘에 맹세합니다. 만약 이 맹세를 어길 때에는 죽음으로 갚겠습니다.”


이송미가 먼저 맹세했다.


그때야 나머지 세 사람은 이송미가 무엇을 하려는지 이해했다.


“빨리 해!”


이송미는 옆에 있는 왕소민에게 말했다.


“예!”


왕소민도 이송미와 같은 맹세를 했다.


다음으로 남궁영도 맹세했다.


장소오는 맹세를 세 번이나 해야 했다.


무림에서 맹세는 그 사람의 목숨보다도 더 중요했다.


맹세를 어긴다는 것은 곧 목숨으로 대신해야 한다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네 사람이 부부의 인연이 되기로 맹세를 하였으니 이제 평생 함께 부부가 되어야 했다.


“좋았어! 이제 우리는 같은 운명이 되었어!”


이송미가 마지막에 말했다.


“서로 도우면서 살아요!”


왕소민도 이제 같은 식구가 되었음을 인정했다.


“예!”


남궁영도 대답했다.


“아얏!”


그때 갑자기 이송미가 배를 움켜잡고는 고개를 숙이며 비명을 질렀다.


“왜 그래요?”


“무슨 일이에요?”


왕소민과 남궁영도 깜짝 놀라며 물었다.


“그게 통증이 한 번에 해독 되는 것이 아닌가봐!”


이송미는 말 하며 장소오에게 갔다.


무슨 뜻인지 명확했다.


고통이 한 번으로 모두 사라지는 것이 아닌 모양이었다.


삼일 동안 통증이 올 때마다 해독을 해야 하는 모양이었다.


장소오는 어쩔 수 없이 이송미를 데리고 갔다.


이제는 부부가 되었으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삼일이 지나갔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통증이 오는 주기가 점점 느려졌다.


마지막 날에는 두 번 정도 밖에 통증이 오지 않았다.


네 사람은 따뜻한 온천물에 목욕도 하면서 지냈다.


다행인 것은 물도 풍부했고 또 아주 작은 빛이었지만 그것이 동굴로 들어 왔기 때문에 동굴 속에는 작은 나무들도 같이 자라고 있었다.


나무에서 과일도 열렸기 때문에 일행은 그것으로 허기를 메웠다.


그리고 벌레의 독 때문인지는 몰라도 삼일동안 딱히 배가 크게 고프지도 않았다.


“정말 내공이 두 배 정도는 된 것 같아!”


이송미가 온천에 발을 담그고 편안한 자세로 말했다.


“맞아! 정말 두 배는 되었어!”


장소오도 같은 자세로 대답했다.


장소오는 이송미가 비록 한 살이 더 많았지만 이제 부부가 되었기에 말을 편하게 했다.


왕소민과 남궁영은 여전히 두 사람에게 높임말을 사용했다.


왕소민은 장소오와 동갑이었지만 남편이 되었기 때문에 계속 존댓말을 사용하겠다고 했다.


장소오는 물론 말을 편하게 했다.


남궁영이 막내가 되었다.


“아! 정말 따뜻하고 좋다!”


남궁영이 동굴 천정을 보며 말했다.


남궁영은 부책사로 부임하고 계속 전투의 현장에 있었다.


항상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편하고 평화로웠다.


“정말 아무런 걱정이 없는 곳이에요. 이곳은!”


왕소민도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날 저녁!


네 사람은 나란히 누웠다.


동굴에 들어온 지 4일 째라 통증은 모두 사라졌다.


낮에는 동굴의 구조를 살폈다.


삼일 동안은 통증을 해결하느라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이제는 나가는 길을 찾아야 했다.


“이제 모두 힘을 합하여 나가는 길을 찾아보도록 하자!”


장소오가 가장 먼저 제안했다.


“난 이곳이 좋은데!”


이송미가 소리쳤다.


나이는 제일 많았지만 제일 철없어 보였다.


“일단 물을 따라 내려가면 되지 않을 까요?”


남궁영이 그래도 현실적이었다.


“그래! 물은 밑으로 내려가니까 밖으로 나가는 길도 있을 거야!”


왕소민도 거들었다.


이제 세 사람은 완전 자매 같았다.


“밖에 나가면 뭐 할 거야?”


이송미가 장소오에게 물었다.


“알고 싶어?”


장소오가 다시 물었다.


“응! 이제는 네가 무엇을 하는지는 우리에게 중요한 일이 되었어. 우리 세 사람의 입장도 있고 말이야!”


이송미가 대답했다.


“알았어! 이제 숨길 필요가 없지 뭐! 세 사람에게 솔직하게 말하도록 하지! 내 말을 듣고 다들 놀라지 마!”


장소오는 신중한 어조로 말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세 사람에게 더 이상 감출 이유가 없었다.


“말해봐! 무슨 말인데 뜸을 들이는 거야?”


이송미가 재촉했다.


“..... 난 지금 무림의 세 세력을 모두 무너뜨릴 거야!”


“뭐!”


“예?”


“뭐라고요?”


장소오의 말에 세 사람은 깜짝 놀랐다.


세 사람이 상상도 하지 못했던 말이 장소오의 입에서 나왔기 때문이었다.


이송미는 무림연합 맹주의 딸이다.


또 왕소민은 대광명교 교주의 딸이고 남궁영은 정무맹의 부책사이다.


장소오의 말이 사실이라면 세 사람과 적이 되겠다는 말인 것이다.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세 세력을 모두 없애 버릴 거야!”


장소오가 다시 말했다.


“.......”


세 여인은 잠시 동안 말이 없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놀랄 줄 알았어! 이런 일이 없었으면 내 계획을 세 사람에게 끝까지 비밀로 했을 거야!”


장소오가 말했다.


“그렇다면 결국 이런 일이 없었으면 너와 나 둘 중 한 사람은 죽었을 거네!”


이송미가 말했다.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난 사람을 죽이고 싶지는 않아! 그냥 세 세력이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도록 만들고 싶은 거야!”


장소오가 말했다.


“세 세력을 무너뜨리려는 이유가 뭐예요?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을 거 아니에요?”


왕소민이 물었다.


“음.... 물론 이것도 이야기 해야겠지?”


장소오가 뜸을 들렸다.


“당연해요! 우리에게는 중요한 일이에요!”


남궁영이 말했다.


“내가 12살이 되던 해에 난 진소현과 헤어졌어. 어쩔 수 없이 말이야. 우리가 잘 못한 것도 아닌데 말이지! 그때 결심했어! 모두 무너뜨려 버리겠다고 말이야!”


장소오의 목소리는 어느 순간 힘이 들어가 있었다.


“.....음! 12살 때면 바로 그때를 말하는 거네!”


이송미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응!”


“휴! 지금 생각하면 어린 너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었어! 추악한 짓을 했지!”


이송미는 장소오에 대해 무엇인가 아는 말투였다.


“......”


장소오는 말이 없었다.


“12살이라면 그 무한분타가 공격받아 망하고 혼자만 살아서 정무맹으로 들어간 일을 말하는 거예요?”


남궁영이 물었다.


“이제는 숨길 것도 없겠지? 그건 무림연합의 작전이었어! 나를 정무맹으로 자연스럽게 잠입시키기 위한!”


장소오가 말했다.


“그래요? 그것이 무림연합의 계획이었어요?”


남궁영은 놀라며 다시 물었다.


“응!”


장소오가 대답했다.


이송미는 자신이 한 일이 아닌데도 괜히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말이에요? 나도 알고 싶어요!”


세 사람의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왕소민이 물었다.


“그게......”


남궁영이 자신이 봤던 서류에 장소오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무당 무한분타가 무림연합의 공격을 당했는데 장소오만 살아서 정무맹 본진으로 들어온 일을 간단하게 말했다.


“그렇군요! 그런데 그것이 무림연합의 계획이었다는 거예요? 그럼 당신은 원래 무림연합 출신이군요?”


왕소민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렇지!”


장소오가 인정했다.


“그럴 수가 그 어린 아이를 그렇게 치밀한 계획을 짜고 또 간자로 만들어 정무맹에 들려 보내다니.....”


왕소민은 혀를 차며 말했다.


“.......”


장소오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휴! 내가 두 사람에게 장소오의 옛날이야기를 하나 하지! 참! 장소오! 해도 괜찮지? 이들도 이제는 너의 여자잖아!”


이송미가 장소오에게 물었다.


“응! 상관없어!”


장소오도 굳이 숨길 이유가 없었다.


두 사람도 이제 장소오의 과거를 알 권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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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49. 세 번째 껍질 18.05.14 2,126 18 12쪽
49 48. 조각내기(4) 18.05.13 2,120 19 13쪽
48 47. 조각내기(3) 18.05.13 2,143 22 13쪽
47 46. 조각내기(2) 18.05.12 2,219 19 14쪽
46 45. 조각내기 18.05.10 2,174 20 11쪽
45 44. 신비한 여인(3) 18.05.09 2,233 19 15쪽
44 43. 신비한 여인(2) 18.05.09 2,285 1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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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 두 번재 껍질 18.05.01 2,321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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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4. 삼일음양고(三日陰陽蠱) 18.04.30 2,270 20 12쪽
34 33. 함정 18.04.29 2,197 23 16쪽
33 32. 곤륜삼로의 관문(2) 18.04.28 2,164 22 12쪽
32 31. 곤륜삼로의 관문 18.04.27 2,231 23 12쪽
31 30. 곤륜파 통행금지 동굴 18.04.26 2,240 21 13쪽
30 29. 곤륜대전 18.04.25 2,352 22 11쪽
29 28. 곤륜산 18.04.24 2,392 2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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