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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휘 님의 서재입니다.

별에서 온 조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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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휘
작품등록일 :
2024.03.1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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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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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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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별에서 온 조선인 31장

DUMMY

31장.





권돈인이 차를 마시다가 입맛에 안 맞는 듯 다시 내려놓았다.


“박 부수찬은 그 예법에 아주 정통하단 학자를 만날 계획인가?”

“예, 홍직필입니다.”

“설득할 수 있겠는가?”

“그 역시 저나, 위당처럼 효명세자 저하께 발탁되었습니다. 이번 조천, 불천 논의가 족보 쪽으로 결정되어 불천으로 흐르면 중간에 낀 효명세자 저하와 선대왕의 위치가 붕 뜨게 되므로 반드시 우리 쪽의 의견을 따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급한 이야기가 끝나자 신관호가 화제를 다른 쪽으로 옮겼다.


“그나저나 상감마마께선 요즘 좀 어떠십니까?”

“열심히 적응하시는 중이네.”

“다행입니다.”

“다만······.”

“무슨 문제라도?”

“요즘 부쩍 강화에 두고 온 형님이란 분과 봉이란 여인을 그리워하신다는 얘기가 내관과 궁녀들 사이에 돌고 있다네.”


신관호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대궐에 소문이 돌 정도면 장동 김씨도 알겠군요.”


박규수가 그를 힐끗 보았다.


“뭘 걱정하는 건가?”

“장동 김씨가 차기 국모 자리를 노리고 있다면······, 혹시 방해될지 모른단 생각에 봉이를 먼저 제거하려고 하지 않을까요?”


박규수가 팔짱을 끼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아주 가능성이 없는 얘긴 아니군.”

“이런, 빨리 강화도에 사람을 보내 알려줘야겠습니다!”


박규수가 일어서는 신관호를 붙잡았다.


“잠깐 기다리게.”

“왜 그러십니까?”

“······상감마마께서 계속 강화에 집착하는 것도 별로 좋아 보이지 않네. 고향도 아니고 잠깐 머문 곳일 뿐인데 그쪽에만 신경 쓰다간 장차 정사를 펼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어.”


권돈인도 동의했다.


“더구나 성이 없는 것을 보아하니 신분이 천한 모양인데 혈통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여인을 국모로 모실 수야 없지.”


신관호가 답답한 듯 가슴을 쳤다.


“우리가 이 고생하는 이유가 외척 때문 아닙니까? 한데 장동 김씨의 뒤를 이을 새로운 외척을 또 만들고 싶으신 겁니까?”

“외척 문제는 한미한 집안 여식을 국모로 모시면 되지 않겠나?”

“그게 말처럼 쉽겠습니까? 아무리 한미한 집안이라도 팔이 안으로 굽는단 말처럼 자기 식구를 챙기고 싶어 할 겁니다.”


신관호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설득해 보았다.

하지만 권돈인, 박규수 둘 다 역시 끝까지 반대였다.


결국, 봉이는 장동 김씨가 처리하게 두자는 쪽으로 정해졌다.


***


박규는 밤에 수련하고 낮에 경찰학교에서 후보생을 가르쳤다.


처음에는 이든이 말한 경찰에 대한 개념이 흐릿했다.

하지만 점점 지나다 보니까 경찰이 하는 업무가 무예를 수련하는 일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부담감을 많이 덜었다.

무예도 심신을 수련하는 한 방편이란 말이 있긴 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무예는 좀 더 현실적인 수단에 가까웠다.

무예를 본인 몸을 지키면서 어려움에 빠진 이웃을 구하는 수단으로 정의한다면, 그게 바로 경찰이 하는 업무 아닌가?

또, 자기 몸을 지킨단 말은 항상 외부 환경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단 말인데, 이는 바로 치안 활동과 연계되기도 하고.


다만, 그도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점이 있었다.

그건 바로 왜 상단이 치안을 맡아야 하는지였다.

원래대로라면 이는 조정, 즉 관아가 할 일이지 않은가?

이든이란 젊은이는······, 대체 무슨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인가?


“고생하셨습니다!”


10대 중후반인 후보생 50여 명이 인사하고 돌아갔다.

박규는 남아서 정리한 뒤에 학교 옆에 있는 숙소를 찾았다.

숙소에 개인 연무장이 있어 횃불을 켜 놓고 무예를 수련하는데.


쾅쾅쾅!

누가 문을 세게 두들겼다.


박규는 옆에 세워 둔 지팡이를 허리춤에 끼우고 담을 넘었다.

담을 따라 문 쪽으로 간 뒤에 고개를 약간 내밀었다.


“저자는······.”


문을 두드리던 자는 바로 그와 해변에서 겨룬 양 선생이었다.

그에게 패하고 나서 행적이 묘연하다 싶었는데.

갑자기 나타나 그의 집 문을 두들기고 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

박규는 주변을 살펴본 뒤에 몸을 드러냈다.


“날 찾아왔소?”


양 선생은 휴 하고 안심하더니 서둘러 다가왔다.


“집에 없는 줄 알고 식겁했소.”

“무슨 일이오?”

“봉이란 이름을 쓰는 낭자를 아시오?”

“봉이라면······.”


급히 기억을 더듬어 보던 박규의 뇌리에 얼굴이 동그래서 귀엽게 생긴 어린 처자의 순진무구한 얼굴이 번득 떠올랐다.

본사 주방에서 일한다고 했었지?


“알고 있소.”

“장동 김씨 놈들이 왈패들을 사주해 봉이 낭자를 죽이려 하오.”


박규는 순간 흠칫했다.

오늘 오후에 대표를 만나러 온 남태호 도방이 대표가 없자 그와 임상옥 두 명을 불러 어떤 정보를 하나 전해 주었다.


-방금 보부상 조직이 왈패로 보이는 자들이 은밀히 김좌근, 김흥근의 사가에 출입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전해 왔습니다. 별일이야 없을 테지만 조심해서 나쁠 일은 없을 테지요.


남태호가 돌아가고 나서.

임상옥과 상의한 결과.

대궐에 계시는 상감마마와 인연이 깊은 걸로 보이는 대표를 암살하려는 걸 수 있단 우려에 본사를 지키는 경찰을 늘렸다.


한데 놈들의 목표는 대표가 아니었다.

바로 봉이란 힘 없는 소녀였다.

물론, 양 선생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는 전제하에서.


박규는 바로 마구간으로 달려갔다.


“따라오시오!”


마구간에서 말 두 필을 꺼내 하날 양 선생에게 주었다.


“장동 김씨가 봉이를 해치려는 이유가 뭐요?”

“이유는 모르오. 다만, 봉이란 낭자를 노리고 있는 건 확실하오.”


두 사람은 바로 말에 올라 금골 본사로 달렸다.


“어떻게 알았소?”

“······부끄럽지만 난 그 왈패들이 주는 일감으로 먹고살고 있소. 해서 그들이 강화도 금골에 사는 봉이란 낭자를 노리고 있단 것을 알게 되었소. 서둘러야 할 거요! 나도 급히 온다고 오긴 했는데······, 저들은 빠른 말을 타고 왔을 거요.”


박규가 말 배를 걷어차 재촉한 뒤에 고개를 돌렸다.


“그걸 우리한테 알려 주는 이유가 뭐요?”

“윤치근 일을 사과하고 싶었을 뿐이오. 그놈이 그리 고약한 자일 줄 알았다면······, 절대 그 자리에 나가지 않았을 거요.”


바람같이 달려 금골 본사에 도착했을 때.

안에서 고성과 칼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나는 듯이 말에서 뛰어내린 박규는 바로 담 쪽으로 달려갔다.

양 선생은 박규처럼 기마술이 뛰어나진 않았다.

하지만 힘에서는 오히려 훨씬 뛰어났다.

그는 완력으로 말을 세운 뒤에 얼른 박규의 뒤를 쫓아갔다.


본사 담벼락은 개축을 거쳐 지금은 어른 키의 거의 두 배였다.

아무리 박규의 몸이 가벼워도 절대 뛰어넘지 못했다.

그렇다고 빗장을 세 개나 건 대문을 열긴 더 어려웠고.


그때였다.

양 선생이 담벼락에 등을 붙이고 손에 깍지를 꼈다.


“밟고 넘어가시오!”

“고맙소!”


박규가 양 선생의 손깍지를 밟고 무릎을 굽힐 때.


“으랏차!”


괴성을 쏟은 양 선생이 힘을 주어 박규를 밀어 올렸다.

공중으로 힘껏 뛰어오른 박규는 담벼락을 장식한 기와를 박차고 본사 안에 내려서 고성이 들리는 방향으로 질주했다.


바깥채에서 안채로 들어가는 문을 두 개 넘었을 때.

안채 한쪽에서 경찰 대여섯 명이 칼을 휘두르며 복면을 쓴 사내 일곱 명이 부엌 쪽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이미 경찰 두 명은 칼에 베여 쓰러져 있었다.

그를 본 경찰 하나가 울먹거리며 소리쳤다.


“두 놈이 부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조금만 더 버텨라! 곧 돌아오겠다.”


이를 악문 박규는 부하들을 지나쳐 부엌으로 들어갔다.

부엌 안쪽 광에 봉이가 본사에서 일하는 다른 여인들을 부둥켜안은 채 떨며 숨어 있었고 그 앞에는 철이와 웅이가 불이 붙은 장작을 마구 휘두르며 복면인 두 놈과 대치하고 있었다.

복면인 하나가 바로 돌아서서 그에게 달려들었다.


“흥.”


코웃음 친 박규는 바로 지팡이에서 칼을 뽑아 휘둘렀다.

칼 빛이 번쩍하는 순간.

복면인은 얼굴부터 가슴까지 일자로 찢어지며 피를 뿌렸다.


비명을 지르는 복면인을 걷어차 아궁이로 날려 버린 박규가 두 번째 복면인을 향해 달려가며 칼을 찌르려고 할 때였다.

두 번째 복면인이 번개처럼 돌아서며 칼을 수평으로 휘둘렀다.


흠, 솜씨가 괜찮군.

이놈이 대장이겠어.

아마 그가 아닌, 다른 경찰이었다면 이 한 수에 가슴이나, 목이 잘려 그대로 절명했을 정도로 꽤 날카로운 공격이었다.


하지만 박규는 예상한 거처럼 몸을 숙여 칼을 피했다.

당황한 복면인의 눈이 살짝 커질 때.

박규는 일어서며 칼을 비스듬히 위로 올려 쳤다.

복면인이 재빨리 상체를 젖혀 피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 전에 이미 칼이 목을 뚫고 뒤로 빠져나갔다.


박규는 눈을 뜬 채로 절명한 복면인을 밟아 칼을 뽑아냈다.


“둘 다 아주 잘했다. 지금처럼 직원들을 지키고 있어라.”

“예!”


웅이, 철이가 흥분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대답할 때.

재빨리 돌아선 박규는 부엌 밖으로 뛰쳐나갔다.


다행히 양 선생이 재빨리 합류한 덕에 수적 열세에도 복면을 쓴 사내들을 천천히 안채 바깥으로 몰아내는 중이었다.

거기다 최강자인 박규까지 가세했으니 결과야 불 보듯 뻔했다.


복면 사내들이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했을 때.

남은 사내들은 이미 틀렸다는 걸 직감하고 달아나려 하였다.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임상옥이 다른 직원들을 동원해 집 전체를 포위한 덕분이었다.

금골 본사 직원 대부분이 금골에 살고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소식을 듣고 별채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서아는 웅이가 무사한 것을 확인하자마자 급히 주변을 둘러보며 누군가를 찾았다.


“대표님이 어디 계신지 누구 아는 사람 없어요?”


임상옥도 당황한 듯 직원들에게 서둘러 지시했다.


“다들 빨리 이 대표를 찾아라!”

“예, 대방 어르신!”


그사이, 박규와 양 선생이 이끄는 경찰들은 복면 사내들을 마저 처리하기 위해 다시 공세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이든이 급히 뛰어 들어왔다.


“그자들을 죽이면 안 됩니다!”


박규는 이든의 지시에 따라 복면 사내들을 생포하려 하였다.

복면 사내들도 이대로 더 버티다간 개죽음이란 사실을 아는 듯 몇 번 저항하는 척하다가 칼을 버리고 순순히 투항했다.

그렇게 한밤중에 벌어진 소동이 일단락되었다.


***


생각보다 손상이 심한 흘리드를 수리하느라, 낮에는 회사에서 업무를 보고 밤에는 블라드를 찾아 새벽까지 작업했다.


마침 오늘 수리가 끝나 평소보다 일찍 돌아갔는데.

도중에 퇴근했다가 급히 본사로 돌아가는 직원을 몇 만났다.

그들을 통해 강도로 보이는 자들이 본사에 침입했다는 소리를 듣고 급히 본사 안으로 들어가 자초지종부터 확인했다.


“봉이를 노렸단 말인가요?”

“예, 틀림없습니다.”


아뿔싸!

젠장, 장동 김씨가 철종과의 국혼을 추진하기 전에 걸림돌이 될지 모르는 봉이를 제거할 수도 있단 의심을 왜 못 했지?

비슷한 내용을 들은 기억은 있지만······, 그건 야사니까!

설마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질 줄이야.


잠깐?

도성에서 돌아가는 상황을 훨씬 정확히 알고 있을 신관호와 박규수, 두 사람이 이런 상황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을까?

아니야, 장동 김씨가 대놓고 저렇게 나오는 마당에 예측을 못 했을 리 없을 텐데······, 그렇다면 혹시 방관한 거 아니야?

이자들이 철종과 강화도의 커넥션을 끊으려고 했구나!


······도성에 한번 올라가 봐야겠네.

곧 박규에게서 피해 보고가 올라왔다.


“강도는 다섯이 죽고 넷을 생포했습니다. 그중 둘은 중상이라 오래 버티지 못할 거 같습니다. 그리고 경찰 두 명이 다쳤는데 학원에 있던 유홍기 의원이 와 치료하고 있습니다.”

“다친 경찰들 쪽에 먼저 신경 써 주세요.”

“강도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생포한 놈들은 따로 쓸데가 있습니다.”


정리를 마치고 나서 박규와 양 선생이란 자를 만났다.

연평도 해변에서 박규에게 패하긴 했지만, 언월도 같은 무거운 무기를 가볍게 다루는 모습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었다.


“도움을 주셨다고 들었습니다. 대표로서 감사드립니다.”

“좀 더 빨리 알렸더라면 좋았을 거 같단 생각에 마음이 무겁소.”

“아닙니다. 이 정도만 해도 큰 도움을 주신 겁니다.”

“그렇다면 감사를 받겠소.”


양 선생은 얼굴이 조금 붉어진 채로 내 감사를 받았다.

순수한 사람이군.


“금동사에서 수학하셨다면서요?”

“7년 동안 해천대사 님을 모시고 무예를 배웠소.”

“해천대사 님의 제자가 많습니까?”

“승려를 제외하면 한 2, 30명쯤 될 거요.”


양 선생 수준의 무인 30명이라면 괜찮네.

오늘 같은 사건을 겪다 보니까 경찰청의 전력을 강화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양 선생이 그 키를 쥐고 있었다.


“양 선생님을 포함해서 그분들을 우리 회사에 모시고 싶은데······, 혹시 의향이 있으십니까? 소속은 여기 박 도방님이 이끄는 경찰청이란 기관이고 보수는 전보다 훨씬 나을 겁니다.”

“경찰청이 무엇이오?”

“쉽게 말해 오늘 같은 일이 벌어졌을 때······, 그걸 저지하는 기관이죠. 평소에는 회사 내 치안과 경비 업무를 맡고요.”

“좋은 제안을 해 주어 감사하오. 하지만 이는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닌 거 같소. 동료들과 상의해 보고 알려 줘도 되겠소?”

“물론입니다.”


양 선생은 열흘쯤 후에 동료 24명을 데리고 들어왔다.


“대표님의 제안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환영합니다, 여러분.”


양 선생은 이름이 금조였다.

난 양금조를 경찰청 대행수로 삼고 박규를 보좌하게 하였다.

나머지 제자들은 실력에 따라 행수와 사환 등으로 영입했고.


도성으로 떠나기 전에는 봉이를 은밀히 만났다.


“미안합니다. 우리가 좀 더 경계를 철저히 해야 했었는데······.”


봉이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려고 애썼다.


“많이 놀라기는 했지만 다른 분들이 도와주셔서 이젠 정말 괜찮아졌어요. 그보다 상감마마가 걱정이에요. 대궐에서 저런 천인공노할 자들과 싸우면서 정사를 돌보셔야 한다니······.”

“아우는 생각보다 심지가 굳건한 사람입니다. 괜찮을 거예요.”


봉이를 위로하고 나서 남태호를 시켜 도성의 정보를 수집했다.

곧 불천파와 조천파가 정치적인 협상을 했단 소식이 전해졌다.

그렇단 말이지?


난 바로 양금조 등을 데리고 도성으로 상경했다.

물론, 갈 때 생포한 복면 사내들을 데려갔는데 양금조가 도성에서 활동했던 덕에 검문에 걸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처음 본 도성은 행인으로 북적거릴 만큼, 인구 밀도가 높았다.

공간이 있으면 반드시 사람이 집을 지어 살고 있을 정도였다.

그게 움막 같은 지저분한 것들이긴 하지만.

도성의 빈민층이 사는 데겠지?

무엇보다 건물은 낡고 도로는 보수를 하지 않아 질척거리는 점이 왠지 퇴락하는 왕조의 그림자를 보는 듯해 쓸쓸했다.


조선은 양란 후에 재정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들었다.

거기다 삼정의 문란이 겹치면서 세수 상황은 더 최악이 되었다.

계속 여기 있다간 감상적으로 될 거 같아 북쪽으로 올라갔다.


청계천 너머는 그나마 상황이 좀 나았다.

기와를 얹은 고급 주택이 검은 파도처럼 물결쳤다.

역시 망해 가는 나라라고 해도 잘 사는 자들은 있구나.


난 그중에서 영의정 권돈인의 집으로 향했다.

우릴 무시할 수 없도록 이번에 확실히 목줄을 채워 놔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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