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우이성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와 마왕, 마녀와 성기사, 그리고...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우이성
작품등록일 :
2021.05.01 20:19
최근연재일 :
2024.05.06 21:58
연재수 :
182 회
조회수 :
2,738
추천수 :
1
글자수 :
1,427,240

작성
23.03.08 12:39
조회
15
추천
0
글자
16쪽

미열.

DUMMY

등산 당일.


긴장했던 몸은 평소와 달리 자꾸 잠들었다 깨는것을 반복하고, 눈을 감으면 해가떠있던 나날과 다른 긴장감이 내몸을 감싸고있는듯했다.


몇번을 뒤척이며 눈을 떴을까.


소풍이 기대되 잠들지못한 어린아이같았다면 나았을지도 모르지만..


생각해보면 나는 소풍을 정상적으로 간적이 그리 많지 않았다.



몸이 불안정하던 시기.. 나는 체험학습이나 학교멀리 어딘가를 나가는 일정이 잡히면 그때마다 몸상태가 나빠졌기 때문이다.


몸상태가 아팠던걸까? 아니면.. 몸상태가 아프길 바라고있었던걸까...


적어도 나는 가고싶지 않다는 마음을 가지고있다는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러나, 여러 사건을 겪은후 몸상태를 관리하는것도 스스로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생겨난이후에는 몸이 건강해져간걸 보면.. 생각이라는게 몸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는가 보다.


그리고.. 세나에게 있어서는 이번이 처음일지도 모른다.


아니... 모든게 처음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적 추억이라 부를것을 만들지 못하며 불안에 떨었던 과거의 내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일까.



나와 같은 아픔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는 별개로..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아프기를 원하지는 않는...


복잡미묘한 기분을 마음에 품으며 잠들지 못할 정신을 깨우고 몸을 일으켰다.


생각해보면.. 내 행동양식은 언제나 비슷했다.


그 결과들이 만들어낸 파장에 가려졌을지 모르지만...



선의로 모든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는걸 알았으니까.


무지는 죄가 된다는것도..


남의 것을 책임져주는것은 불가능한 것 이라는것도...


아는것과 행동하는것의 사이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도



알기에 두려운거다.


알아버렸기에.. 내 선택과 그 안의 잘못과 그에 대한 결과를 있는그대로 받아들여야 앞으로 나아갈수있다는걸 알았으니까.


낯설고 모든게 처음인게 당연하니까.


그 안에서 익숙함을 찾고 안주해버리면 더이상 앞으로 나아갈수없으니까.



알기를 원했고 그것이 내게 주어졌을때


내가 정말 바라던것은 이것이 아니라며 실망했다.


나는 내가 바라던것을 얻었고 그에대한 대가를 지불해야한다.


그제서야 나는 무작정 바라는것이 오히려 나를 괴롭게 할수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선택의 무게감을 느꼈고,


책임이 허락하는 말의 힘을 알게되었고..


나 자신을 올바르게 알지 않으면


내 여정은 시작하지 않는것만 못하다는걸 알았다.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있던 내게 선택지는 존재하지않았고..


지금의 순간에 도달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기에


비슷한 방향으로 나가려는 모습이 주변에 보인다면 바라건 바라지않건 시선이 향하는것이다.


더군다나 소중히 여겨주고싶은 사람이라면 더더욱.. 신경쓸수밖에 없지않은가.



짧은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내 삶에 녹아든 여자아이.


하나의 세상을 홀로 넘어온 아이.


이 아이가 더이상 넘어지지않고 홀로 서있을수있도록..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도록 고민하던 와중.



오지 않았으면 했던 연락이 왔다.



"좋은아침. 아니 좋은 새벽이라고 해야할까?"


들떠있는 목소리.. 전화기 너머에서도 미소를 짓고있다는게 느껴질정도의 높은 목소리.


보편적으로 이런 목소리를 들으면 미소가 지어져야하는게 정상일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이상황은 새끼를 잃어버린 어미곰처럼 잠시 웅크려있을뿐인 상황이라는걸 알았을때, 과연 웃을수있을까...



"오늘 산에 간다며? 마침 그 산에 볼일이 있었거든"



"기쁘지? 그렇지??"



"왜.. 대답이 없어?"



심문에 가까운 질문에 대답을 해야할까..


말하면 할수록 수렁에 빠질걸알고있으니까.


그렇게 속박하고 벗어나지 못허게 꽁꽁 묶으려들테니까..


나는 담담히 침묵을 유지했다.



"너도 떠나갈거야??"


동정심에 호소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마음에 요동이 일었지만 그저 기다린다.


더이상은 그 눈물에 넘어가 줄수 없게 되었으니까.


이래서 타이밍이 생명이라는 말이 있었던걸까..



이미 많은 것을 주었지만.. 돌아오는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내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다면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일을 조금더 이어갔을지 모를일이지만...


내겐 지켜야하는것이 있다. 낭비할 자원도 시간도없다.


무작정 붙어있는것이 좋을 시기도 이미 지나버렸기 때문에 내가 어리광을 받아줘야할 이유를 모르겠다.



나는 이미 그녀가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알고있다.


많은 시간을 함께 지내왔고, 서로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알았다고 자부한다.


그렇기에 더욱 받아주면 안된다.


나에겐 그저 일상이 반복되는것으로 끝날지 몰라도.. 그녀는 그 곪아버린 상처를 회복하지 못하고 망가져 버릴테니까.




"네 동생은 어떻게 할거야?"



동정심을 유도하다 이젠 협박까지.. 갈수록 심해지는 횡포에 내 마음은 점점 멀어져갈수밖에 없다.


존칭도 격식도 사라졌고, 그 안에는 근본적인 욕망이 가득찬 마음 뿐이라는듯이..


그래도 매정하게 내치지 못하는것은.. 그안에 내 잘못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심판하기에는 나 자신도 잘못 덩어리라는것을 알고있으니까...



"그만해요."



"뭘? 나는 지켜야해 떠나보낼수없어. 그러니까 주성아 내말을 들어주겠니?"



미친 사람은 어떻게 상대하면 좋을까.


아무리 아름답고 고귀해도.. 내용물이 망가져있다면...


나는 그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한단 말인가.



이미 답은 나왔다.


행동을 하지 못할뿐..



"협회장님. 이제는 이겨내야합니다. 아시잖아요."


"아무것도 하지 않을거야. 그러니까 응??"


누군가에게는 존경받고 선망받는 그녀가...


이런 모습을 보일때마다 버겁다.


그녀도 그 사실을 알고있기 때문일까..



"알겠습니다."


처음부터 목적은 이것이었다는 듯이..


기뻐하며 통화를 마무리 짓는 그 모습에 깊은 한숨이 나온다.


잠이 오지않아 눈뜬 내 정신은 이미 잠들기전처럼 또렷하게 깨어났다.


집안 거실에 붙어있던 시계의 초침은 아직도 6에 닿으려면 한참이 멀었지만.. 내눈은 감기지 않았다.



오늘 하루.


많은 일이 벌어질것이라고 내 직감이 내게 경종을 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만히 거실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한 세나가 많이 놀란듯했지만..


협화장과 통화했던 소리는 듣지 못한 모양이다.


도시락을 만들기위해 일찍일어나는 그모습에 대단하다고느끼면서 주방에서 조리를 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시간을 때웠다



간혹가다 음식의 간은 어떤지 물어보며 음식을 건내오는경우가 있어 그냥 입을벌려 먹고 우물우물씹었다.


삼킨후에 엄지를 들어올리며 기뻐하는 세나를 지켜보는것이 하나의 낙이 되어갈 무렵.


도시락이 가방에 담김과 동시에 밖으로 나갈 모든 준비가 끝났다.


내가 아침을 먹는 동안 모든 준비를 끝마친 세나를 보고 양심에 찔려 온몸을 씻었다.



아침일찍 깨어있던 덕분인지 약속시간에 늦지않게 도착할수있었고, 몇몇을 제외하곤 다 학교 교문앞에 모여있었다.


미리 이야기라도 했는지 다들 활동하기 편한 청바지를 입고있었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왔니?"


선생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한숨을 쉬었다.


사냥감을 바라보는듯한 눈빛에 오늘 하루가 쉽지 않겠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따로있었다.



"이건..."


"부원들이랑 산에 간다니까 교감선생님이 준비해주셨어"


수학여행을 갈때나 타는 버스하나가 홀로 학교 옆에 있다.


큰 규모의 일을 아무렇지않게 벌리는 모습에 감탄과 공포를 동시에 느끼면서..


교감선생님도 함께 하신다는 말에 반사적으로 몸을 떨었다.



"오랜만~~"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한 여성이 눈에 들어온다.


어디서 많이 본듯 익숙한 외모.. 그러나 익숙하지 않은 복장에 눈을 의심했다.



"이은주 선생님..?"


우리가 바캉스를 가는거였나?? 그런 의심이 드는 복장이었다


그런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나는 계곡에서 놀거거든~"


"은주는 주차장 근처에서 대기하기로 했어"



어쩐지.. 산을 탈거같은 옷차림이 아니더라..


듣는 이야기에 의하면 산을 아래쪽에 계곡이 있다며 근처에서 시간을 때울거라는 이야기였다.


그럼 저도.. 라는 학생이 없지는 않았지만... 결과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뻔했다.


뒤늦게 교감(실질적 교장) 선생님이 도착하자 인원수를 파악하고 곧장 출발했다.



2인석을 혼자앉아도 자리가 남을 만큼 넓은 버스를 타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멀지않은거리였는지 1시간이 넘기전에 도착했다.


선생님은 다들 내리자 마자 우리들의 목표가 산 정상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주셨다.


말이 체력단련이지 이건 그냥...


그러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곳에서 산의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2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빠르지만 험한길. 하나는 느리고 여유로운길..


다들 당연히 후자의 길을 선택할걸로 생각했으나...


빠른길로 갈 희망자를 받는다는 말에 모두의 시선이 교감선생님께로 돌아갔다.


그래 뭐 더 설명할필요도 없겠지..


나는 부원들의 희생양이 되었고, 결국 2명이서 말만 절벽이 아닌 경사진 산길을 오르게되었다.



다른 나머지 인원은 여유롭게 산림목을 즐기며 정상에 도착한다는데.. 솔직히 부러웠다.



"그럼 정상에서 볼께요."


세나의 인사를 끝으로 나는 홀로 남게 되었다.



"그럼 가볼까?"


아니.. 둘이었다.


그래서 더 불안함이 늘어났지만... 이 이상의 생각은 하지 않기로했다.



산을 타고 올라가는길..


힘들긴했지만 버겁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이전에 몸을 단련했기 때문일까.?


이정도는 버틸만하다는 느낌이었다.



일리시아.


그녀가 아파하던 날 도와주었다.


이미 보답을 받았다며 감사할필요도 없다면서..


단련중 상처투성이가 되어 쓰러졌을때 거리낌없이 안아주먀 보듬어주었다.


그런 상냥한 이를 더는 볼수없다니..


그 사실을 믿고싶지 않았다.



그렇게 떠오른 어제 일에 가슴이 찔린듯 아팠다.


아는 지인인 돌아간다는 믿을수없는 상황..


함께 했던 시간이 있었기에 더욱 그충격은 크게 느껴졌다.


마지막 부탁받은 전언과 소원..


나는 은혜를 입었기에 그에 보답할 필요성이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고있다.



"많이 힘들어? 조금 쉴까??"


"괜.. 찮아요."


아무래도 생각은 정상에 도달한 후에 해야할듯 싶다.



그렇게.. 정상.


온몸이 땀으로 흥건해졌다.


바람이 불면서 열기는 식어갔고 지금은 오히려 추운것같았다


그래도 여름이라 감기에 걸릴것같지는 않았지만..


더운날씨에도 긴팔을 입어서 그런가 조금 갑갑했다.



애들은 얼마쯤 왔을까..


정상에 적혀있는 봉의 이름을 카메라로 한번찍고서 등산길 안내판을 찾는다.


우리가 올라온길이 2시간이고.. 세나가 올라올길이 4시간 반??



많이 돌아오는구나.


안내판에서 시선을때고, 산정상의 경치를 감상하려는데..


반대편에서 헐렁한 셔츠를 벗어 허리춤에 두른 선생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와 달리 땀을 별로 흘리지 않은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그럼에도 몸의 굴곡에 감탄한 여러 등산객의 시선이 모였지만.. 지금은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다.



그래..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느니, 서럽다느니...


시기와 질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한창때라며 수근대는 노부부의 대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근처 넙적한 돌위에 앉아숨을 돌리는데 급방 곁으로 다가온 선생님이 옆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다.


뭔가.. 비현실적인 기분을 느끼면서 나는 협회장이 도대체 언제 올지 걱정이 되었다.


상당한 집착을 보이는것으로보아 한끗만 잘못되면 일이 심하게 꼬일수도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선생님 곁에 있는게 싫다는건 아니지만....



"우리 먼저 점심이나 먹을까?"


"네? 조금 기다리는게 좋지 않을까요??"



"그러지말고 자. 아~"


언제 꺼냈는지 모를 도시락 통에서 유부초밥을 꺼내 다가오는 선생님...


세나와 같은 행동이지만.. 전혀다른느낌이었다.


이게 먹이로 길들여진다는 느낌.. 인걸까.


우물우물 먹으면서 심심치 않은 시선들을 느끼며.. 아무맛도 느껴지지 않는 이 상황이 하루빨리 지나가기를 바랐다.




!?


어디서 인기척이 느껴진거같은데..


기분탓인가??


"다 먹었어? 이번엔 미니 주먹밥. 아~"


냠.. 우물우물. 꿀꺽,


결국 시나브로 동아리 부원들이 산 정상에 오를때까지 협회장은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다행인걸까..


어째서인지 불안함이 가라앉지않는다.



세나가 다가올쯔음에는 이미 도시락을 텅 비워둔 상태였고


세나는 서운하다는 말대신 잘먹었냐는 엄마 미소를 지어주었다.. 뭔가... 많이 미안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자리를 정리한 부원들은 다같이 평평한 길로 내려갔다.


내려갈때도 험난한 길을 갈까 걱정했던 내게는 기쁜 오산이었다.



한참을 내려가 겨울이라면 해가 질시간..


여전히 하늘을 밝기 비추는 태양을 올려다보다 피부가 따끔거리는 착각을 느꼈다.


착각이 아닌가..?


아무튼 생리현상이 급해진 나는 주차장 근처에 도착하자마자 급하게 화장실로 달려갔고


다시 여유를 되찾은 나는 뭔가 혼자보기 아까운 계곡과 함께 한명의 피사체를 발견했다.



"이건.! 오해야!!"


뭐가 오해일까..


계곡을 기대해서 수영복을 갈아입었다는거?


생각보다 귀여운 수영복을 입었다는거??


아니면.. 마음이 생각보다... 아. 도망갔다.



이후 관광버스에서 시선을 마주쳤다.


얼굴이 잠시 붉게 달아오른듯하지만..


미음이 넓은건 아무래도 좋았다.


그저.. 이미나에게 한소리 듣지 않길 바랄뿐이다...



돌아가는길..


붉은머리카락이 인상적인 강수형과 도서부원인 윤수정의 분위기가 처음과 달리 어두워진것을 느꼈지만...


갑자기 달라붙은 청룡과 김민지에게 시달리느라 정신을 차릴수없었다.


끝나고 같이 놀러가자는데.. 눈앞이 깜깜해지는 기분이었다.


세나가 옆에서 제지해주지 않았다면, 오늘하루는 정말 길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에서 내리고, 이미나의 시선은 사랑하시는 언니분대신 정현철을 바라보고있었다.


아직도 변함없은 애매모호한 관계.. 나는 1년을 넘게 지켜본 사람으로서 조금 답답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차피 남의 일에 간섭해봤자 좋은 일이 없다는건 이미 질릴만큼 알고있으니까.


그저 하루빨리 저 복잡한 관계가 정리되길 빌어줄뿐이다.



집에 돌아가려는데 세나는 친구들이랑 더 놀고 온다고했다.


요즘들어 왠지 모를 서운함을 느끼는 것 같지만.. 내가 거부할 권한도 없기에 그냥 태연하게 보내주는게 최선이다.


그런 와중에 선생님은 카페에 같이 가자고이야기한다.


그것도 중요한 안건으로...


나는 이순간을 예감했다. 그리고 그때와는 달리 내감정은 생각보다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있었다.



밖으로 나와서 그럴까.


함께 산을 오르고 평소와는 다른 날이어서 그럴까.


지금의 나는 무언가 이상하다.


말로 잘 설명할수없지만 무언가가 다르다.



이마가 조금 뜨겁다.


심장박동 심하게 느껴진다.


머리에 피가 쏠린듯한 감각이다.


이런걸 뭐라고 하더라.



숨이 거칠어지고..


눈이 몽롱하다.


갈증이 심해지고...


가슴통증을 느낀다.



이것이 어떠한 증상인지는 모른다.


이 여러가지 감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른다.


단 하나 내게 열이 있다는 것은 알수있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정도는 아닌..


자그마한 미열.



"잠깐 전화좀요.."



나는 이 미열의 원인을 알아도 되는것일까?


또 실망하거나 되려 힘들어지는것은 아닐까?


꼭 알아야만 하는것일까?


지금껏 이렇게 생각한적이 없었는데..


먼저 하고 후회한다던 나의 다짐은 어디로 사라져버린걸까



사람이 물의 길을 열 알아도.. 사람의 마음 길 하나는 알수없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그래.. 나는 알았다고 생각했다.


나자신에 대해 너무나도 잘알고있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내 생각과 다른 내 행동은 도대체 어떻게 변명해야할까.


나는 나 자신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했다.



그리고..


나에게 존재하는 다양함 속에서 답을 찾아야하는것이라고...


남에게 구하는것이 아닌 내게서..


그러나 나를 알기위해서는 부딪혀야한다.


이 모순은 도대체 뭐냔 말이다.



묻고싶지만.. 물어서는 안되는 이 난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머리를 싸매며 고민하던 와중...


내 안의 나약함을 이겨내자는 다짐을 할때..



전화가 울렸다.



옳고 그름에 매달리다가는 붙잡힌다.


나는 전화기에 떠오른 협회장의 이름을 보고 침읍을 삼킨다.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마음속..


나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여보세요?"


아직 나는 이 미열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용사와 마왕, 마녀와 성기사, 그리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23 마녀의 수난. 23.03.22 15 0 17쪽
122 무력감은 힘없는 자의 분노일때도 있다. 23.03.15 14 0 17쪽
» 미열. 23.03.08 16 0 16쪽
120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마음. 23.03.01 14 0 16쪽
119 최후의 일격. 23.02.22 17 0 16쪽
118 사람 바꿔쓰는거 아니라더니. 23.02.15 15 0 17쪽
117 내 삶이 엇갈림의 연속이었더라도. 23.02.08 17 0 17쪽
116 당신의 마음을 가득 채우는 꽃이 되어.. 23.02.02 15 0 17쪽
115 흩날리는 머리카락에 맹세하듯이. 23.01.26 16 0 17쪽
114 준비. 23.01.19 16 0 16쪽
113 아름다운것은 언제나. 23.01.11 17 0 16쪽
112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건가... 23.01.05 15 0 19쪽
111 나뉘려는자와 모이는 자. 22.12.29 15 0 17쪽
110 Resistance(저항). 22.12.22 19 0 18쪽
109 두 여인이 품은 마음 22.12.14 16 0 18쪽
108 이정표를 세우다. 22.12.07 15 0 17쪽
107 책임. 22.11.30 15 0 16쪽
106 기다림. 22.11.23 15 0 17쪽
105 그래.. 절대 용서하지마. 22.11.15 17 0 17쪽
104 난 혼자이고 싶어, 그러니까 날 혼자두지 말아줘. 22.11.08 15 0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