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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성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와 마왕, 마녀와 성기사, 그리고...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우이성
작품등록일 :
2021.05.01 20:19
최근연재일 :
2024.05.06 21:58
연재수 :
1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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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7
추천수 :
1
글자수 :
1,427,240

작성
23.02.0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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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내 삶이 엇갈림의 연속이었더라도.

DUMMY

이른 아침 일어나는 몸이 오늘따라 무겁다.


기운이 빠져있는듯한 느낌.


임시방편으로 서랍에 모아두었던 상비약을 꺼내먹지만.. 몸은 구멍이 뚤린것처럼 빠져나가는 기운을 막지 못했다.


몸은 음식을 섭취할 여유조차 없는듯.. 침대에서 벗어나려하는 나를 필사적으로 막고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정신력에 의지하여 억지로 몸을 일으키고, 간단하게 만들어먹을 수 있는 토스트에 커피, 이전에 사두었던 양배추에 셀러드 드래싱을 뿌려 먹고 세탁기와 청소기를 돌린후에 몸을 씻는다.


마르지 않은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감싸고, 가벼운 화장과 머리에 걸리지 않을 코디로 옷을 급하게 입는다.



절반은 넘게 남아있던 블랙커피를 단번에 들이키고서 집을 나선다.


집에 남아있다간 시간만 낭비할거같다는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당직실에서 열쇠를 건내받아 교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방학이라 그런지.. 행정을 담당하는 분들의 키보드를 두들기는 소리를 제외하면 너무나 고요한 학교였다.



2학년 교무실로 들어간 나는 감겨오는 눈을 마사지하면서 커피포트의 물을 끓인다.


김이 올라오는 소리와 함께 딱. 스위치가 꺼지는 소리에 미리 준비해 놓았던 커피가루에 물을 넣어 섞는다.


얼굴을 찌푸리며 자리에 앉은 나는 교무행정과 다행히 밀리지않은 평가들을 재검토하며 차후 강의계획서를 적는다.


시간이 지나 창가를 뚫고 비춰오는 강한 햇살을 느끼며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켠다.



해야할일들이 끝나버렸다.


더이상 움직여야할 이유가 없다는것을 깨닫자마자 몰려오는 극심한 피로감에 절여져 몸을 의자에 눕히고 그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어직 벌어지지않은 일들을 대비해놓았고, 정말 이제는 동아리 시간이 되기전 핟게 없었다.


억지로 머리를 굴려 방학이 끝나기전에 동아리에서 참가할 체험학습인 등산의 세부계획을 짠다.




똑똑..


이미나가 반교실 열쇠를 찾아왔고, 후에 교실에 들어서고 동아리 활동이 시작되었다.


체험학습에서 중요한 시간과 장소등은 정해주고 나머지 세부적인 부분은 맡겼다.


평소보다 일찍끝낸 동아리활동.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스스로 여유가 없다는게 느껴진다.




오늘따라 자꾸 깨어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일까..


원인을 떠올려보니 최근 생겨난 고민이 생겼기때문인듯했다.


이전에 했던 고민들과 비교하면 보잘것없는 문제일텐데..


내 마음은 이미 일상에 지장이 생길정도로 고민에 빠져있다.



동아리시간 갑작스럽게 잡혀간 주성이를 데려왔던 그날.


나를 바라보는 주성이의 눈빛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렇지만, 내가 바라던 감정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이전에는 두루뭉실한 상태에서 목표를 이루기위해 발버둥쳤다면 지금은...


어중간한 노력으로는 내가 바라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느낀다.



사람을 바꿀수없다는 말이있다.


그래.. 다른사람이 나를 함부로 바꾸려들어서는 안되는 것처럼..


나도 소중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내가 원하는 대로 바꾸려해서는 안된다는걸 안다.


만약.. 정말로 내가 억지가 아닌선에서 바꾸려 들면.. 내가 주성이와 가까워지기위해 사용했던 시간과 노력의 곱절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지금.. 나는 어렴풋이 느끼고있다.



다른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야한다는 것을 알고있는데.. 자꾸 못먹을 감을 올려다 보듯이 나는 내가 그려놓았던 이상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이것은 비효율적이고, 기약도 없는 것이다. 알고있는데도 내 생각은 어떻게든 이유를 붙여서 그 행동을 강행하려한다.


내게 주어진 손패를 전부 써서라도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만들고 말것이라는.. 고집을 버리지 못한다.


이러한 나의 모습들이 지금까지의 과정을 전부 더 힘들게 만드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있는데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것처럼 맹목적이라해도 틀리지않을 모습으로 움직인다.



항상 내 상상 이상으로 움직이는 주성이를 예측한적은 한번도 없으면서..


내가 가두려고할때마다 벗어난다는 사실을 알고있으면서...


나의 집념과 욕망으로 빚어진 음습한 욕구를 채우고자하는 마음이 일어서려한다.



이 이상 나의 생각을 강요하려하면..


지금까지 쌓아왔던 관계 전부가 사라져버리고만다.


그렇게 노력해왔던 것들이 아무것도 아니었던것처럼 되어버리고만다.


나의 노력한 시간과 고통받은 양만큼 대가를 바라는 보상심리와..


하나의 실수로 모든것을 잃어버리는 순간을 두번다시 맛보고싶지않다는 안전제일주의가 부딪힌다.



어떻게 사람의 머릿속을 이렇게까지 양분할수있을지 놀라울정도로..


한치도 양보하지 않는 욕망과 두려움의 전쟁을...


나는 내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무의미한 소모감을 느끼면서도 그 충돌에서 단서를 얻고자한다.


결정적인 행동은 내 머릿속에서가 아닌 주변의 반응과 조언이 포함되고서야 일어났다는 것을 일부로 무시하면서..


이번에는 찾을 수 있을거라고 나 스스로 해낼수있을거라고 증명할 꺼리는 아무것도 없으면서...



언제나 엇갈렸으면서..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그렇게 어중간하게 붙잡는다고해서 과연 변하는게 있을까.


차라리 자존심이건 뭐건 전부 던져버리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면 이런 사단이 벌어지지는 않았을거라는 감각이 전신을 지배한다.


두려움은 충동적이며, 불안정한 행동을 막아내는 좋은 역활과 동시에.. 나의 솔직함과 진솔함마저 드러낼 기회를 박탈하는 방해물이기도했다.


모든것이 나의 입맛대로 될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있으면서도.. 불가능한 것을 바라게된다.


아프고싶지않으면서 결과를 만들어내고싶고, 차라리 지금 힘들고 빛을보고싶다면서도 그 아픔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싶다는 모순적인 생각들의 한가운데서.. 나는 표류하고있다고 깨닫는다.



억지로 일을 하지만 손에 잘 잡히지 않아 자꾸만 오류를 일으키고, 같은 작업을 그대로 반복하다 다음 작업으로 넘어간다.. 비효율이 장난아니었다.


마음이라는게 이렇게 어려웠던걸까.. 고작 하나가 달라졌다는 것만으로 일상생활마저 제대로 보내지 못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제대로 직시하고 자각해야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방금전 보았던 주성이의 모습을 곱씹고있다.


지금은 무엇을 하고있을까. 나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혹시 미워하는 마음이 남아있진 않을지... 다른 아이들에게 마음을 품고있는것은 아닌지.. 도대체 나를 바라보던 그 시선은 어떤 마음에서 생겨난 것인지 등등...


그 정보를 통해 내 행동을 정하려 스스로의 신중함을 가장한 우유부단함에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물어보지않으면 나오지 않을 답을 내 머릿속에서 찾으려고 하고있다.



그렇게 무식할정도로 비효율적인 소모를 강요하자.. 몸은 금세 나른해지고, 기분이 나빠진다.


곧바로 몸을 보호하고자하는 생존본능이 나타나 몸을 유지하는데 불필요한 생각을 잘라내려한다.


이대로의 관계를 유지하는것으로 충분하지 않냐는 유혹으로 나를 뒤흔든다.


내가 조금더 앞으로 나아간것은 위기감이었다.


혹시 내가 안심하고있는 사이에 빼앗겨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


지금도 그런 일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두려움과 살아야한다는 본능이 부딪히면서 생각을 만들어내는 기관이 마비되어버린 듯한 감각을 느끼다.


그러다 돌연.. 내 전신을 깨우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렇게 가만히 있으면 후회할거예요'였나..


지금은 볼수없던 한 학생의 고백에 굳어버린 과거.


나는 지금 그때와 같은 추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떠올릴때마다 여학생이 내게 했던 말들이 떠오른다.


자꾸 내머릿속에 나타나.. 전혀 하지 않았을... 그러나, 내 가슴을 뚫고 들어오는 매서운 말로 나를 공격한다.



왜 같은 마음이어도 행동이 이렇게 다를까.


살아온 과정이 전부 다르다고 하지만.. 적어도 호감이라는 것은 보편화된 것이라고 생각하고있었다.


생각들이 그 감정을 둘러쌓은것이 이리도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 버린다는것이 이해가 되지않는다.


진심은 전해진다는 그말.. 사실은 거짓말 이었던 걸까?



속이 쓰리다.


왜 같은 마음일거라고 왜 생각했을까.


왜 예상할수있을거라고 생각했을까..


내가 할수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다고 하지만..


그래도 정도가 있는 법 아닐까?


이렇게 아플거라고 알고있었다면 시작하지 않았을텐데...



걱정하고 고민하고 괴로워해도..


멀리서 바라보는 이들에게는 재미난 구경거리일뿐.


알고있지만.. 그렇지만... 힘이 빠져나가는듯하다.



억지로 일으켜세워져 결말을 마주해야하는느낌.


아직 시간은 남아있다고, 억지로 침울해진 스스로의 기분을 띄워올리면서..


눈을 뜨자마자 흘러내리는 눈물과, 원인을 알수없는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감각.


나는 무언가 잘못되어가고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다.



내가 이루고싶었던것, 정말 바라고있었던것..


끝도없는 욕망과 걱정속에서 나는 정말 내게 필요한것들을 구별해내야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실.. 고민이니 걱정이니... 그런 생각을 할 시간에 원인을 해결하기위해 나아가야했다.


더 상황이 악화되기전에 나는 문제를 해결하고 같은 일이 벌어지지않도록 해야했다.



그런데 지금 내모습은 어떠한가.


자꾸 안락함을 추구하고, 조금이라도 시간이 남아있다면.. 일부러 몸을 움직이려하지않는다.


그행동이 내가 정말 바라던것을 내 손으로 놓아버린다는것을 모르지 않을텐데도..


나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고 환장한것처럼 나의 본능에 져서 어쩔수없었다는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이 사실들을 자각하는데에만 너무나 긴시간과 끝이 나기를 간절히 바라왔던 고통을 견뎌왔다.


내가 해온 노력들이 전부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는 감각은..


내가 하는 선택들이 전부 무의미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부추기게 되는것으로...


발을 잘못 들이게 되면 나는 앞으로 나아가야하는 이유마저 잃어버리고 말것이다.


내가 왜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하는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잊어버리고 말것이다.



무식하고 미련하게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서야 나는 솔직해진다.


그래. 그냥 곁에 있고 싶다.


지금은 그거면 된거야.


그 이상.. 다른사람들이 말하는 확실한관계와 이상적인 모습 그런것을 벌써 신경쓸 필요는 없다는걸.



겨우 벗어난 고집스러운 미궁에서 벗어나..


한참이 지나버린 시간과 창문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


너무나 고요하고 잔잔한 분위기속에서 저 높이 자신의 갈길을 찾아 떠나는 구름들을 올려다본다.


식은땀이 이마에 가득맺혀 온몸을 적신듯한 느낌과 함께...


선생님?


이라는 주성이가 보내온 의미를 알수없는 문자를 잠시 바라보다가 학교를 나선다.



셔츠는 젖어 찜찜한 감각이 들었는데, 얇은 가디건을 가져오지않았다면.. 속이 비췄을지도 모른다.


여름에 입기에는 조금 불편한 긴 청바지를 입는게 아니었는데.. 그 불편함마저...


한차례 물러난 머릿속의 폭풍은 저 하늘의 붉음을 보며 녹아내리는 듯했다.


내 시선은 휴대폰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고, 어느순간 고민만 가득했던 내 얼굴은 미소를 가득채우며 이전의 걱정들을 털어놓을 수 있었다.


곁에 있지 않아도 연결되어있다는 감각이 주는 이 황홀함.


나는 왜 잊어버리고있었을까.


그저 곁에 있는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는 이렇게 간단한 사실을..



시간이 지나갈수록..


살아간다는것이 과연 무엇인지 잊어버릴때가 많다.


일상은 언제나 그 흐름이 한결같지 않아서 예상할수없는 일이 하나 벌어지기만하면 모든 인식이 격변하기 때문이다


변명을 하고싶은게 아니다.


그저 말하고싶을 분이다.



자그마한 이야기를 하자.


아무것도 아닌 상황이었다.


어디에서나 들을수있았던 이야기였다.


차이는 고작 하나.


그것을 겪는 사람이 내가 됬다는 사실 하나.


그것이 모든것을 뒤집었다.



이전으로 돌아갈수없게 만들었다.


한순간 한순간이 전부 한정되있음을 알았다.


성장이니 발전이니..


전부...


직접 겪어보기전엔 단정지을수없다.


확신을 가지고 말할수있는것은 과거뿐.


미래에 확신을가지고 말할수있는것은 자격을 갖춘사람만 가능한것이었고, 나머지는 그저 주변을 울리는 소음에 불과하다는것을....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나는 아무런 행동도 해내지 못한다.


어눌해지고, 부족해모이는 행동을 하고있는것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한다.


그렇게 고민했는데.. 이렇게나 아팠는데... 그 모든것이 아무렇지않게 되었다.


오히려 그 힘든것을 상쇄해주는 그 감정과 감각에 취했다.



이러면 안되는데.. 또 흔들리면 안되는데...


나의 욕망은 다시 내가 바래야할 것 이상을 바라라고 유혹한다.


나는 또 등을 떠밀리듯이 무작정 걸어가고 상처입고 고개를 숙인다.


그렇게 반복되왔던 것이다.


어느순간 중독되어버린것처럼 벗어날수없게 되어버린것이다.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잠깐 시선을 돌리고 있었을뿐인데 고작 그것 하나만으로...


모든것이 이전과는 전혀다른 물량으로 내 머릿속을 짓누른다


하루하루 한계단씩 올라갔어야했던걸까.


이미 밀려버린 할당량은 하루만에 채울만큼 가볍지않았다.



그래. 인정하고싶지 않다.


내가 부족하다는것도..


나의 선택이 이러한 결과를 가져왔다는 사실마저도...




이슬비에 젖는다는 말처럼..


나는 젖어갔다.


그렇게 무너져갔다.


더이상 그 무게를 버티지 못하는 순간에 도달하고서야 겨우..


꿈에서 깨어날수있었다.



달콤하게 빠져있던 절망의 겉면.


절망이라는 내용물을 숨겨놓은 그 편안함에 손을 뻗었다.


마치 진통제의 효력이 다한것처럼 찾아오는 아픔에..


나는 또다시 그것이 구렁텅이로 가는 길임을 알면서도


잠깐의 편안함을 대가로 삶을 깎아나갔다.




어차피 지금만 아니면 된다고.


그렇게 보내온 기회가 몇번이었을까.


아직은 괜찮다고.. 기약없는 태만의 결과가 목전에 다가왔다.




심판대에 오르는 이 감각.


나는 여전히 잊지 못한다.


아무것도 손을 쓰지 못하고..


이미 저 바닥으로 떨어지는것이 예정되었음에도...


오로지 내게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것같은 시험.


나는 또 반복 되어 가는것일까.


그렇게 무너져 내려 절대로 땅바닥에는 닿지 않을거라 자신하던 과거의 자신을 비웃어줘야한단 말인가.


그때의 희망과 근거없는 자신감과 함께 땅바닥에 버려진듯한 감각을 느끼면서..



이제는 그렇게 가만 두지 않을거라고.


늦게 출발선에 도달한 나는..


이제서야 달리기 시작한다.


이미 골을 한참 지나 보이지않는 경쟁자들에게 뒤쳐져...


내가 도달하기전에 저 골이 사라지지않기를 간절히 빌면서.


마지막 남은 한자리의 주인이 내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미 지나가 버린 버스가 눈앞을 떠날때까지 멍하니 지켜볼수밖에 없었던 자신을 닦달한다.


그리고 절규한다.


왜 조금이라도 더 빨리 움직이지 못했을까..


아주 조금이었는데...


그런 괴로움에 미쳐버릴것같은 정신을 겨우 부여잡고서.


눈물을 흘리는 스스로가 너무나 못나보여서 시선을 바닥에 떨군다.




그리고 깨달은것은..


이미 골은 저 먼곳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사실과...


나를 지나쳤던 이들은 이미 그 골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사실.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마라톤과 같은 인생의 여정에 가만히 멈추어서버린 자신.


멈출것인가.


나아갈것인가.


그 두가지 선택지 중에서..


항상 갈림길에 설때마다 겪는 딜레마.


어느것을 선택해도 변하는것은 없어보이는 현실과


보이지않지만 분명 존재하며.. 내 선택에 따라 변화하는것들에 내 눈이 깜깜해진다.



어차피 고통은 피할수없는거야.


그렇게 나를 놀리는 목소리가 들려오는듯했다.




더이상. 힘든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욕심쟁이인걸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않은 애매모호함에 말려죽는것같다.


곁에 있는데.. 함께 있는데...


뭐가 문제인걸까.


같이 있는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있었는데.



지금은 부족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동안 도대체 어떻게 참았을까 싶을정도로..


나는 그저 다시 멀어지고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힘내왔는데..


눈앞에 생선을 발견한 고양이처럼..


엄청난 유혹에 사로잡혀 지금까지의 자신을 잃어버린것같다.




그렇지만.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이 앞이 낭떠러지라 하더라도 안갈수없잖아


여전히 몸은 움직이지 않지만


머리는 이미 저 너머를 향하고있어.




그렇지만..


등떠밀리고 싶지는 않아


내가 내 힘으로 나아갈거야


방해하지마


나를 강요하지마


내 순간은 내가 정해



그 결과가 지금의 상황이라는걸 아니까.


그냥 맡겨버리고싶은 마음도 들지만....


그래도 나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해.


지금까지 알고있었던것 그 어느것도 내가 원하는 곳으로 이끌어주지않았어.



그러니..


이제는 내가 갈 방향은 내가 정해.


내 삶이 엇갈림의 연속이었더라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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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마녀의 수난. 23.03.22 15 0 17쪽
122 무력감은 힘없는 자의 분노일때도 있다. 23.03.15 14 0 17쪽
121 미열. 23.03.08 15 0 16쪽
120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마음. 23.03.01 14 0 16쪽
119 최후의 일격. 23.02.22 17 0 16쪽
118 사람 바꿔쓰는거 아니라더니. 23.02.15 15 0 17쪽
» 내 삶이 엇갈림의 연속이었더라도. 23.02.08 17 0 17쪽
116 당신의 마음을 가득 채우는 꽃이 되어.. 23.02.02 15 0 17쪽
115 흩날리는 머리카락에 맹세하듯이. 23.01.26 16 0 17쪽
114 준비. 23.01.19 16 0 16쪽
113 아름다운것은 언제나. 23.01.11 17 0 16쪽
112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건가... 23.01.05 15 0 19쪽
111 나뉘려는자와 모이는 자. 22.12.29 15 0 17쪽
110 Resistance(저항). 22.12.22 18 0 18쪽
109 두 여인이 품은 마음 22.12.14 16 0 18쪽
108 이정표를 세우다. 22.12.07 15 0 17쪽
107 책임. 22.11.30 15 0 16쪽
106 기다림. 22.11.23 15 0 17쪽
105 그래.. 절대 용서하지마. 22.11.15 17 0 17쪽
104 난 혼자이고 싶어, 그러니까 날 혼자두지 말아줘. 22.11.08 15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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