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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성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와 마왕, 마녀와 성기사,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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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성
작품등록일 :
2021.05.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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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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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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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마녀의 수난.

DUMMY

어느 책에서는 큰일이 벌어지기전에는 수많은 전조와 적당한 작은 일들이 벌어진 후에 일어난다고 한다.


그 내용속에서 인상깊은것은 어떤일도 그냥일어나는 일이 없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는것이다.


옛날 음악의 가치가 지금과는 상당히 저평가되던 시절..


배고픔속에서도 곡을 만들고 연주를 하던 이들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훌륭한 곡들이 탄생되고 연주될수있었을까?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기술과 기능, 환경등이 생겨나면서 전혀다른 해석이 추가되어지고 깊어져간다.


또한 시대가 흘러가며 많은것들이 걸러내어지고 끝까지 남겨진것들은 또다른 가치를 지니게 된다.


그렇지만.. 역시... 책에서 들은 말은 사람간의 관계에 더 알맞게 적용할수있는것이 아닐까.


사람의 감정은 하루에도 수십번 변하고, 생각은 그보다 더하다.


그러한 것들이 쌓이고 쌓여 말을 하고 행동을 하고 일을.일으킨다.


책의 내용과 딱맞아떨어지는 기분이 들기도한다.



왜 나는 그런 문장을 지금 떠올렸을까..


어렴풋이 느끼고있었서일까?


불안함의 근거가 되는 말과 행동들이 보이고, 무언가를 숨기는 모습들이 점점 늘어나니까.


언젠가 저 비밀이 풀려지게되는 날.


무엇인지는 몰라도 일이 생겨날거라는 확신이 들었으니까.



함께 있을때는 너무나 좋지만 있을때와 없을때의 느낌이 너무나 차이가 나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느끼는것같아서...


하늘을 날다가 그대로 땅에 떨어지는 감각.. 더이상 느끼기 싫어서.


그냥 둘다 필요없다고 그렇게 조용히 있고싶다고 그런 생각 해본적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거 다 지나가고... 이제는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기로했다.


내가 내가 아닌상태로 살아갈바이는 죽는게 낫다고 느꼈으니까.



백태희는 생각했다.


협회장의 음모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이미 주성이를 연행했던 전적이 있기에 이렇게 순순히 물러갔다는것이 이해가 가지않았다.


혹여나 함께 있는 상황에서 방해가 들어올까싶어 경계도 했지만 이상하기도 별다른 접근은 없었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내 직감은 여전히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조심해야한다고 내게 알려오는듯했다.


내가 모르는 구멍을 파고 들어오듯이 예상치 못한곳에서 일이 벌어질거같다는 생각은 불안감을 만들었고...


주성이와 함께 보낸 시간을 추억하지 못할정도로 걱정에 마음이 몰려있다.



처음 보았을때는 몰랐다.. 내가 떠나있던 기간동안 가까웠다는것도 생각보다 더 가까웠던것도


심지어 그에게 깊은 감정을 가지고있었다는것도....


전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더군다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았을때는 얼마나 화가 났는지 집에 있던 젓가락 몇개를 버려야 했을 정도였다.



이번 등산에 교감 선생님이 함께 동행했던것은 의외였다.


평소에 자기관리가 확실하신 분이기에 주말에는 등산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지만 금방 납득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것만이 이번에 함께한 이유는 아니라는것도...


학교에 돌아오고나서 잠시 교장실에 들러달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나는 결국 교장실 문앞에 서있었다.



똑똑.


"들어오세요."



문을 열고 들어간곳에는 평소보다 더 진지해보이는 모습으로 자리에 앉은 교감 선생님의 모습이 보였다.



"이렇게 뵙는건 오랜만인가요? 아. 앉아요."


"마실건 뭐가 좋나요? 최근에 사람이 많이 왔다가서 다양하게 있답니다."


"네 저는 커피로 부탁드립니다."



"좋아요 잠시만 기다려요."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자니 옆에서 원두가 갈리는 소리와 함께 물이 끓어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시간이 지나 풍미가 가득해보이는 커피향이 점점 가까워졌다.



"이렇게 이야기하는건 처음인가요? 너무 긴장하지 말아요 오늘은 그저 옛날 이야기를 할 뿐이니까요."


"옛날 이야기.. 인가요?"



"그래요. 한 여자아이가 있었지요.. 한평생 부족함이라고는 느껴본적 없었던 아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평생 큰 굴곡없이 살아갈것같던 아이가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고 말았지요."


"그뒤로 앞뒤 가리지않고 목적을 이루기위해 수단방법을 고르지 않았어요."


"이제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자신의 것을 앗아가는 것들을 극도로 싫어하는 아이같은 어른이 되었지요."



문득.. 나는 그 아이에 대해 알거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째서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떠올리다보니..


나는 정말 내 생각이 맞는지 확인해야만 할거같았다.



"그 아이는 어떤 어른이 되었나요?"


"지금은 초인협회를 이끄는 장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런 부분에 대해 아는것이 별로 없지만 작은 자리는 아니라고 들었어요."


..아니길 바랐다.


그러나, 설마 했던 예상은 현실이 되어버렸고.. 나는 지금 얻은 정보를 토대로 앞으로 해결해나가야할 것들을 보다 현실적으로 고민하게 되었다.



"이미 알았겠지만.. 다시한번 말할께요. 차나연. 그 아이를 조심하세요."


"그 아이와 사촌으로서 맺어져 있음에도 다독여주지 못한것은 여전히 마음에 담아두고있지만.. 그아이가 더이상의 잘못을 저지르길 바라지 않아요."


"하지만.. 저로는 말릴 수 없었답니다. 변명이 불과하다는걸 알고있지만, 이제는 그아이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이지요."


"백태희 선생님. 지금껏 봐온 시간동안 능수능란하게 학교를 지탱해 주셨던것을 기억하고있습니다. 그리고 주워들은바에 따르면 차나연. 그 아이와 마주볼수있는 몇안되는 인물이라는것도 알고있습니다."


"용서해달라는 말은 하지않을게요. 그렇지만.. 한번은생각해주세요. 그 아이는 자신의 상처가 아물지 않아 주변을 아프게.만드는것밖에 할줄 몰랐다는걸 말이에요."


"...."



"저는 이일에 책임을 질수없습니다."


"괜찮아요 당신에게 책임을 짊어지게 하는 일은 없을겁니다. 그저 늙은이의 푸념일 뿐이지요."


"그건.."


"업무로 인한 전달사항은 이 서류봉투에 넣어 두었으니 나중에 돌아가서 확인해보세요. 오늘은 시간을 내주어서 고마웠어요."


"교감선생님.!"


"조심히 들어가세요."



더이상은 안된다는듯이..


결국 자리를 나선 나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적어도 차나연협회장의 이야기에대해 더 물어볼걸그랬나?


고민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아친에 일어날때까지만해도 기분이 좋았는데..


하루 안에서도 자꾸 변하는 마음과 생각에 만족감을 느낄 시간조차 주어지지않는게 서운했다.


주성이는 지금어떻게지내고있을까?


내가 자기를 위해서 얼마나 뒤에서 노력하고있는지 알고나 있을까?


노력하는게 싫은건 아니지만.. 한번씩은 그런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갔다는 생각이 드는게 이상한건 아니지 않을까?



생각보다 두터운 서류 봉투를 보며 오늘도 교무실에서 추가근무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한숨을 쉬었다.


은주는 껄끄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도망쳐버렸고 오늘은 혼자서 교무실을 지켜야했다.


혼자.. 분명 피할수없는 순간이고, 그러한 시간도 필요하다는걸 알고있지만...


그럴때마다 누군가의 온기를 느끼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나만 그런걸까? 따뜻했던 그순간이 기억나고, 자꾸 떠오르고.. 그렇게 잊을수없고 잊고싶지도 않다.



동화속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거짓인걸 알아도..


그것을 바라게 되는걸 어떻게 멈출수있을까...


그건 자신이 습관을 바꾸는것보다 어려운 일인데..


차라리 성격을 바꾸는게 훨씬 쉬울거다


그도 그럴게 본성은 바꾼다고 바뀌는게 아니니까.



힘든 순간에도 여지없이 떠오르는 과장된 생각들과 그에 대한 반응 속에서 현실을 마주한다.


사정없은 사람은 없고.. 이유없는 행동도 없다.


그렇지만.. 나는 내 이익을 추구해여하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책임져야한다.


그러지 않으면 내 말은 신뢰를 잃어버리고..


그 누구도 따르지 않을테니까.


그렇게 내게 소중한 사람들도 떠나가게 될테니까....



후우..


일은 언제나 하던 것들이라 어느덧 끝나있었고.


교무실을 나왔지만 여름이라 그런가.. 시계의 시침은 8을 지나갔는데 여전히 밝았다.


집에 돌아오는길은 사람이 적었다. 더운 날씨에 불어온 생각보다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면서..


여전히 끝나지 않은 고민을 끌어안은체 길을 걸었다.



"조금 돌아서 갈까?"


오늘따라 울적한 기분을 달래기위해 가고싶은 곳이 생겼다.


나와 주성이가 어릴때 같이 놀았던 그 장소로..


전부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같이 놀다가 지쳐 잠든적이 있다는것 정도?


그렇다고 병원을 지나가자니.. 병실에서 누워있던 주성이가 떠올라 그만두게된다.



좀더 알고싶지만..


내가 떠난사이에 무슨일들을 겪었는지 알고싶어도...


알려달라고 말하기도 그렇다.


모든것을 알려달라고 말하는순간 그동안의 것들이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무언가가 되어버릴거라고.. 알고있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것은 과거의 일을 추억하면서 미래를 그려보는일.


현재 무슨생각을 하고있는지 맞춰보는일..



그냥 물어보는게 더 간단하고 지혜로운건 알고있다.


그런데도.. 그렇게 하지 못한다.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니까.


이미 상처입고 괴로워했던 그 마음을 또 아프게 하는거니까.



지금은 안다.


좋아하는 마음이 커도.. 그보다 아픈마음이 크면 멀어질수밖에 없다는거.


그러니까 내가 아파야해.


지금까지 많이 아파왔을텐데.. 나때문에 더 아프게 할수는 없으니까.


개학하면 어떻게 될까.. 무언가가 변하게 될까. 그런 애매모호한 생각만 가득하자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다음날.


아침일찍일어나 단장을 하고 해야할일들을 마무리한다.


오늘 하루 있을 일을 미리 준비하고, 대비한다.


이번에 일들이 많이 생겨났으니까..


시나브로 동아리 부원들을 한명씩 보아야겠다.


그렇게 또 다시 주성이와 마주볼 시간을 만들어야겠다.



다른 선생님들은 동아리 활동을 너무 열심히 하시는거 아니냐고 걱정섞인 말을 꺼내지만.. 내가 하고싶어서 하는거니까.


만날때마다 없던 기운도 쏫아나니까.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행동들이 낭비가 많은것은 사실이었다.


같이 만나는 시간을 늘려보기위해 일할시간을 늘리다니 누가 들으면 바보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치만.. 다들 하니까 너도 해야되 라고하는게 거절당할확률이 적으니까.


갑자기 너만 남으라고 말할때도 이유를 만들어서 하긴하지만.. 불안함은 더컸다.



은주랑 한잔 걸칠때 남자는 다가가기만해도 좋아한다고 하는데.. 그말을 믿어도 되는지 모르겠다.


상황이 상황이고.. 나는 한번 짧게 시간을 보내는게 아니라 계속해서 함께 보고싶은거니까.


솔직하게 모든것을 털어놓으면 모든게 해결될거라고 생각한적도 있었다.


그렇게 마음이 격침당하고 나서.. 다시 일어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까.


나는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여러가지를 시도중이고 지금도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진전은 있었지만.. 2보 전진 1보 후퇴 하는 느낌으로 조금씩 그 거리를 좁혀가려 하지만...


방해가 너무 많아.


내 주위 환경은 내가 조절한다고해도...


나를 위해서 자신의 시간을 비워달라고 하기에는 아직 애매한 관계..


언제쯤이면 더 가까워 질수 있을까.?



오늘도 주성이를 볼 생각에 조금 들떠있었는데...


아무래도 사고가 일어난것같다..



웅...


휴대폰이 열심히 진동하고있다.


이미나의 이름과 번호가 뜨는걸 봐서 불안함이 든다.


평소라면 직접 찾아와서 근황을 알려주곤했는데..


이렇게 직접 연락을 준적은 없었다.


연락처마저도 혹시나 하는 상황을 대비한것 뿐이니까...




무슨일이 벌어졌을까..


걱정반 긴장반으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뭐!?"



나는 급하게 주성이의 집으로 향했다.



"이게.. 대체 무슨일이야."


머리가 차갑게 식어간다.


반파되어버린 집안..


보이지 않는 주성이의 모습...



기절하듯 쓰러져있는 정서윤과 상처를 가득입어 헐덕이는 강수형.


그리고 그 상황을 뒤늦게 쫓아온듯한 이미나와 허망한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있는 세나까지...


그 누구도 이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있다.


갑작스럽게 사라졌던 주성이의 모습이 떠올라 이곳의 모든상황을 전부 지켜보았을 세나의 멱살을 잡아올렸다.



"정신차려! 무슨일이 생긴거야? 주성이는??"


"저기로..."


라며 고개로 가리킨것에는 무언가가 깨져나간것만같은 현실에 존재해서는 안될 기형적은 타원이 허공에 떠있었다.


밑은 낭떠러지.. 그렇지만 아무런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렇다는건.... 저 안으로 들어갈수있다는 건데.



"위험해요."


이미나가 내 앞을 가로막는다.



"아시잖아요. 이대로 그냥 가시면 큰일나요."


으득..


큰일이 벌어진다.


그래 나와 주성이가 없는 틈을 타 장난을 칠지도 모른다는걸.


이미 일은 벌어졌고, 저 너머에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적다는걸... 하지만..



"선생님!!!"


등뒤로 들려오는 목소리를 흘려버리고 몸을 던진다.


애초에 내 마음은 저 구멍 너머로 향해 있었으니까.




들어가자마자 나를 맞이한것은 투명하고 거대한 발판이었다.


모든 빛이 한점에 모인듯한 착각이 드는 공간속에서 빛이 모여진 곳을 향해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기절한체 서있는 주성이의 몸을 중심으로 빛이 뭉쳐지기 시작했다.


두근. 두근. 심장이 뛰는것처럼 움직이는 빛무리들이 점점 붉은 빛을 내며 더욱 뭉쳐들기 시작했다.


흡사 폭탄을 연상시키는 모습에 급하게 몸을 날렸다.



반짝.


온몸에 내상을 입은체 비틀거렸지만 주성이에게는 별문제가 없어보였다.


다행이다..


기절한 주성이를 업고 들어왔던 구멍을 찾아보았지만.. 흔적도 남지 않고 사라져있었다.



나 혼자라면 원래 있던곳으로 돌아갈수있지만..


마녀의 피를 이어 도망에 최적화 되어있던 능력이다.


자신의 흔적이 남았던곳으로 이동되어지는 비술.


그렇지만.. 그것은 육체가 아닌 영혼이 중심이 되어지기에 육체적인 접촉으로는 함께 이동할수없다.



사실.. 이런 걸 쓰는건 한참 나중이 될줄 알았지만...


기절해서 아무것도 삼키지 못할 주성이의 입을 열었다.


영혼을 공명시킬수있도록 도와주는 약을 꺼내 집어넣는다.


여전히 삼키지 못하는 그 모습을 보고 잠시 망설이다가 그 입에 혀를 집어넣는다.


그렇게 깨어있다면 하지 못할 일을 하면서 주문을 외운다.




나 이치를 거슬러 이적을 행하며..


본연의 깊음에 따라 흐르며.


그 어떤 장애도 두려움에 떨게 하니...


미움을 대가로 덕을 쌓고


끊어지기위해 이어지려하니.


본디 이어지지 아니할것을 이어


나의 길로 삼음이라.




영혼을 중심으로 하여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비술.


마녀로서의 과정을 처음 시작하면 배우는것이다.


물론 다른 이도 함께 데려가는것이 아니라 자신만 옮길수있지만.. 다행히도 성공한 모양이다.


주변에서 익숙한 목소리들이 들려오는걸 보면 말이다.



""선생님!!""


세나와 미나가 시야에서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다.


눈이 감기고 주성이의 온기마저 점점 멀게 느껴진다.


아쉬운데.. 조금더 이 느낌을 느끼고싶은데...


목소리도 온기도 느껴지지않음 속에서 갈증이 사라질때까지 그 생각을 멈추지 않았다.




.

..


....



다시 정신을 차리자 병원이 아닌 학교 보건실에 있었다.


따로 설명할수가 없어 은주에게 급하게 연락했다는것같은데 미안한짓을 하고말았네..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아. 구하러가지 않았으면 계속 마음에 담아두었을테니까.


그리고 나를 방해하는 것들을 가만히 내버려둘수는 없어.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언제 또 올지 모르는데.. 놓치지 말아야지



교감선생님의 말씀도 있었고.. 아무래도 차나연 협회장에 대한 정보를 더 알아봐야할지도 모르겠다.


지금당장은 어머니보다 나를 더 방해하는 입장인것같으니까.


"여보세요? 엘리사??"


.


"응응. 그럼 부탁할께."



이제 뒷처리를 해야하는데...


예전에 강수형이 싫다던 이야기를 했던게 떠오른다.


강수형은 정서윤에게 무슨일을 하지 않았던거같은데..


마음에 안든다는것만으로 일을 저지를 아이는 아니었는데...


누군가가 등을 밀었던걸까?


오늘 방과후에 한번 이야기 해봐야 할것같았다.



그건 그렇고...



"태.희.야..?"


움찔..


"주성이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왜 자꾸 다쳐서오니? 마음아프게.."


"그러니까.. 이건 피치못항 사정이..."



붕대를 들고 천천히 다가오는 이은주의 모습은 야차를 방불케했다.


상처입은 사람이 있으면 전투력이 늘어나기라도 하는걸까..?


아픈상태에서는 은주에게서 말로 이길 방법이 없었다.



"환자는 다 똑같이 말하더라?"


"그리고 또 다쳐서 올거잖아. 그렇지??"


고개를 좌우로 열심히 흔들었지만.. 나는 다 알고있단다. 라는 표정으로 점차 가까워지는 은주의 모습에 몸이 굳었다.



"살살 부탁할께.."


"알겠으니까 눈꾹 감고있어~ 금방끝날거야~~"


나는 앞으로 벌어질 일에 몸을 떨면서도 천천히 눈을 감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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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녀의 수난. 23.03.22 16 0 17쪽
122 무력감은 힘없는 자의 분노일때도 있다. 23.03.15 14 0 17쪽
121 미열. 23.03.08 16 0 16쪽
120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마음. 23.03.01 14 0 16쪽
119 최후의 일격. 23.02.22 17 0 16쪽
118 사람 바꿔쓰는거 아니라더니. 23.02.15 15 0 17쪽
117 내 삶이 엇갈림의 연속이었더라도. 23.02.08 17 0 17쪽
116 당신의 마음을 가득 채우는 꽃이 되어.. 23.02.02 15 0 17쪽
115 흩날리는 머리카락에 맹세하듯이. 23.01.26 16 0 17쪽
114 준비. 23.01.19 16 0 16쪽
113 아름다운것은 언제나. 23.01.11 17 0 16쪽
112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건가... 23.01.05 15 0 19쪽
111 나뉘려는자와 모이는 자. 22.12.29 15 0 17쪽
110 Resistance(저항). 22.12.22 19 0 18쪽
109 두 여인이 품은 마음 22.12.14 16 0 18쪽
108 이정표를 세우다. 22.12.07 15 0 17쪽
107 책임. 22.11.30 16 0 16쪽
106 기다림. 22.11.23 15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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