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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성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와 마왕, 마녀와 성기사, 그리고...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우이성
작품등록일 :
2021.05.01 20:19
최근연재일 :
2024.05.06 21:58
연재수 :
1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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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9
추천수 :
1
글자수 :
1,427,240

작성
22.11.3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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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책임.

DUMMY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홀로 남겨진 기분이다.


어디로 가야하는걸까?


망설임없이 무작정 나아가던 과거가 그립다.



생각은 언제나 한결같지 않아서, 사람을 곤란하게 만든다.


사소한 말 하나에 일희일비.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러고 싶지않은데.. 어느순간. 기울어져버린 마음에 통증을 느낀다.


뭐가 잘못이었던걸까?


무작정 나아갔던 행적들이 내 발을 움직이지 못하게 묶는것 같았다.



제발. 끝을 보게 해달라고.


그렇게 빌었던것이 벌써 몇번째일까?


그토록 바라던것이 이루어질 가망이 보이지않아서 괴로워 마음을 끙끙앓던것이 몇번째이던가.


더이상 생각해도 의미없다고 이성은 그렇게 나에게 비수를 꽂는데.


내 마음은 여전히 미련하게 울컥 쏳아오르는 감정으로 목을 축이며 차가운 공간에 보잘것없는 온기만 더한다.



생각해보면 이상하다.


나는 분명 최선을 다해서 목표를 이루기위해 많은것들을 포기해왔는데..


그것이 되려 나 자신을 망가트린것은 아닌가싶은 생각이 요즘들어 강하게 들어버렸다.


자그맣던 의문은 호수에 돌을 던전것처럼 처음에는 작은 흔들림에 불과했으나, 시간이 지나서는 겉잡을수없는 불안으로 변모했다.


여태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던것이 사실.. 알고싶지 않은 진실에서 눈을 돌리는것이라는 걸 알아도.



무식하게 우직하게 고집스러움을 놓지않은체..


아무것도 할수 없는건 아니었다. 해도 변하는게 없었던것뿐이다.


앞으로 나아가도 나아가도 끝은 보이지 않는다.


몇번을 노력해보아도 무의미한 행동인것처럼 느껴진다.



이대로 내려놓을까?


마음을 전부 던져버릴까?


생각한적도 있다.



그래도 멈출수없었다.


죽이 되든 밥이되든.


내 마음이 다하기 전에는 끝나지 않을것을 알았기에..


나는 한 톨의 후회도 남기지 않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것이다.


그것이 되려 내 심장을 관통하는 비수가 되어 나를 괴롭히기도하지만..


나는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꼭두각시 인형이 아니라는 사실만을 가슴 깊숙한 곳에 품은 체 답을 찾는다.



갑작스럽게 쳐들어온 국제 초인기구의 횡포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되어버린 교실.


급작스럽게 끝나버린 동아리 활동에 선생님과 오주성을 제외한 모두가 같은 생각으로 서로에게 시선을 보냈다.


그렇게 생각보다 일찍 열리게된 비공식 시나브로부 회의.


다들 복잡한 생각을 품으면서 입을 달싹거렸다.



해결할수없기 때문이다.


물론.. 각자의 사정도 다를것이고, 중요하게 생각하는것도 다를것같지만,


이 시간과 공간이 다른 이들로 인해 침해 받는것을 싫어한다는것은 같았다.


각자 품고있는 비밀이 있다는 공감대만으로 서로 마음을 털어놓을수있는 공간이 어디에 있겠는가?



마녀니.. 용이니 요정이니... 중2병이냐고 오해받게 딱좋은 이야기 아닌가.


그러나, 이 공간에서는 그런 것을 신경쓸 필요가 없었다.


그저 생각하는데로 마음먹은데로 이야기를 나누면 되었다..


서로 부딪침도 있었지만, 그것이 긍정적인 감정에서 나왔다는것은 이 안의 모두가 알고있다.



다들 하고싶지않아서 시켜진 반장보다..


함께 소통하는데 도움을 줄수있는 일개 부원으로서의 자신이 더 마음에 든다.


누군가에게 깍아 내려질 걱정을 할필요없이 그저 마음이 따뜻해지는 공간을 찾은것만으로도 크나큰 행운이니까.


그러나, 그런 공간은 혼자만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것이 아니라는 걸 안다.



처음 갑작스럽게 강제로 참여하게된 반발은 있었으나, 서로 함께 모일수있도록 노력했던 선생님과 판타지아 대륙에서 홀로 믿기지 않는 기적을 쏳아올린 주성이의 압도적인 능력.


둘의 존재가 동아리를 유지하는데 큰 역활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다들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그 안의 세부적인 부분들은 우리가 맞추어나가자고 생각하여 만들어낸것이 본 회의.


벌써 두자릿수가 넘어갈정도로 여러번 모였으나. 생각보다 의견이 좁혀지지않는것들이 있어 곤혹스러운 점도 있었다.



한번씩.. 자신의 편함과 이익을 위해 이야기를 끌고갈때면.


그래. 그게 당연한거였는데.. 라는 속마음과 함께 차갑게 식어가는 내가있다.


이유를 만들어서 억지로 이곳에 들어왔는데..


어느순간부터 나는 이공간이 둘도 없이 소중하게 되어버린것이다.



그래서 보이지 않아도 노력하고, 직책도 권한도 없지만.. 애썼다.


요즘들어 집에 늦게 들어오고, 어쩔때는 들어오지도 않는 언니를 떠올리며 현관문을 바라볼때마다..


과거 혼자 모든것을 책임졌어야했던 그 차가운 순간들이 떠오른다.


눈을 뜨면 온몸에 땀이 흥건하고.. 하루하루가 아슬아슬했던 그 때로 다시 돌아가게되는것은 아닌가.


겨우 받아들여졌던 곳에서 또 다시 배신다해 쓰레기장에 던져졌던 나를 꺼내줬던 언니.


처음에는 명단에도 존재하지 않았지만.. 들어오게된 시나브로 동아리.



그 둘이 너무나 비슷하게 느껴졌다.


두눈에 담아도 아프지않은 오히려 따스하고 포근하기까지한 그 공간이 위협받고있다.


내게는 그것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지만..


다른 친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실망할 이유도 없으면서 마음을 떨구어낸다.



할수없고, 노력한다해서 크게 변하지않는다하여도 그것을 그대로 둘 생각은 없다.


적어도 내가 노력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믿고싶은것이다.


그리고 내가 그 사실을 믿고있다는 증명은.. 그대로 살아가고자하는것.


그 길이 얼마나 고되고 척박하다 하더라도 걸어나가는것.



나는 바닥을 향하던 시선을 다시 들어올렸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며 그들을 올곧게 쳐다본다.


단상앞에 서서 한마디도 흘려듣지 않도록 정신을 집중한다.


그렇게 나는 과거의 내가 아닌 지금의 내가 된다.




"다들 하고 싶은 말이 많겠지만, 손을 들고 순서대로 이야기 했으면 좋겠어."


그때 한참전부터 손을 들고있던 세나에게 시선을 돌리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소리를 높였다.



"마왕님.. 또 이렇게 떨어질수는 없어요. 되찾아와야되요.!"


"다들 어떻게 생각해?"


다음으로 신속하게 손을 든 박주연은 기품이 느껴지는 모습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우리가 할수있는건 없다고 생각해.. 오히려 상황이 더 복잡하게 꼬일지도 몰라."


긍정하듯 고개를 끄덕이는 몇몇의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상황을 보류하고싶다. 그런 말로 들리는것 같았다.


이 동아리는 백태희선생님이 억지로 끌고왔다고해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었지만..


적어도 여러 위험과 사건을 겪으면서 서로의 관계가 보다 돈독해졌다고 생각하고있었는데...


손을 거드는것을 바라는것은 과한것이었을까?



망설이며 움직이지 않으려는 모습에 답닫하기만하다.


알고있다. 여기서 말을 꺼내는 순간 총대를 매야한다는걸..


막상 나서야하는 순간이 오면 두려움에 몸을 움추리기 마련이니까.


불확실한 것을 위해서 솔선해 나선다는것은 쉽지 않은일이니까.



그렇지만.. 그렇지만....


이건 아니야.


그것만은 알수있어.


사람이 많으면 뭐해.


그렇게 여러번 모이면 뭐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데.


그냥 불안하니까 서로 현실에서 눈을 돌리기위해.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하는게 무슨 도움이 될까.


적어도 주성이와 선생님은 그러지않았다.


한명은 말도없고, 한명은 마음대로 끌고다녔지만.. 그래도 책임을 졌다.



책임....


그래. 책임이야.


똑같은 입장인 내가 조금 먼저 그것을 느끼게 된 이유는..


우유부단하고 확실하지 않은 그 모습때문에.


그럼에도 사라지지않는 마음에 괴로워하면서도 맞서 싸웠으니까.


언젠가 끝이 날거라고 그때가 되면 아무것도 아니게 될거라고



그런데. 이게 뭐람.


어째서 책임을 지지않으려는 사람이 이렇게 많지?


그냥 편하면 된다는 건가?


이익만 얻으면 된다는건가?


그래. 그게 맞을지도 모른다.


한때 나도 그렇게 생각했고 그게 당연하다 생각했으니까.



그렇지만...


나는 이미 되돌아올수없는 강을 건넌것과 다를게 없다.


그때 책임에서 도망쳤던 시절로 돌아가기에는 많은 걸 알게 되었다.


책임은 각자가 들어야하는 짐의 무게를 말하는것이다.


내가 하지않으면 결국 남이 하게 된다는 걸 몰라서는 안되는것이다.



나는 그렇게 언니에게 그리고 선생님에게..


그리고 그렇게 싫어했던 오주성에게 내 짐을 내 책임을 미뤄버리고 말았다.


나만 그런게 아니야. 여기있는 모두다.


스스로 책임지기위해 나선사람은 없었어.



변하지않으면..


바뀌지않으면.


이 회의가 대화가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나는 입을 열면서도 내가 뭐라 말하고있는지 남이 뭐라고 말하는지 알아듣지 못하게되었다.


나의 신경은 전혀 다른곳 저멀리 떠나버렸으니까.




회의가 끝나고 사람이라곤 하나도 없는 교내.


학교를 나서는 적은 발걸음만이 인기척을 느끼게 했다.


교문을 나설때.


잠깐만 이야기할수있을까? 라며 내게 말을 걸어온 정현철.


한때 나의 짝사랑이었던 그는 얼마전 떠나버린 첫사랑을 그리는 듯했다.


꿈을 꾸고있는 듯한 멍한 표정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지금 사랑에 허우적대고 있을 시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저런 무방비한 모습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이미 꽁깍지는 사라진지 오래였나보다.


바랐을때는 오지않더니 이제서야 다가온 정현철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이제는 정리되어버린 마음을 뒤흔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나보다.



어떻게 해야할까.


무슨 말을 해야할까?


긴 시간 고민했었다.


흔들리고 동요하지않기위해서.


더이상 후회하고싶지않아서


감정을 제어하고 이성으로 합리적인 답을 찾아나섰다.


그 결실이 드디어 맺혔나보다.



힘겹지 않았다.


오히려 짐을 내려놓은듯한 편안함마저 들었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있는 줄도 모르는거같지만..


일있다며 벗어난 나는 집에 돌아오고나서야 울컥하는 가슴에 당황했다.



"괜찮아? 무슨일 있어?"


현관에 힘없이 서있는 나에게 달려와준 언니가 덮석 나를 안았다.


멈출새없이 흘러나오는 눈물과 울음소리에 나는 생각을 멈췄다.


내 감정이 이끄는대로 그저 울고 또 울었다.


슬퍼서 우는것도 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무작정 울고 모든것을 깨끗하게 털어버리던 어린시절과는 다른것이다.


지워지지않는 상처를 입었다하더라도 그 모습그대로 살아가야하니까.


과거에 겪었던 모든일들이 모여 내가 만들어진것이니까.


무엇하나라도 부족해지면 내가 아니게 되는걸 알기에..


내가 싫어하는 모습마저 보듬고 가야한다는걸 알기에



스스로의 성장에 기뻐하면서도..


이렇게 아파야만 했던걸까. 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아서.


그렇지만 다시 되돌아갈 용기도 마음도 더이상 남아있지 않아서...


책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것만으로도 벅차서.



이미 먼저 앞으로 나아가고있는 사람들의 뒤를 쫓아가는게 고작이라.


내가 방황하고 있을때 내짐을 대신 들고있는 사람이 있었다는걸 깨달았을때.


더이상 내가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도망칠수없게 되었으니까.


내짐을 전부 질수는 없다거해도 드는 시늉을 해야할때가 있다는걸 안다.


그때가 바로 지금이라는것도...



다만. 걱정인것은..


여전히 얽매이는것이 싫고, 불만을 표현하는데에 거리낌이 없는 정서윤의 불안정힌 모습이 갈수록 안봏아진다는것이다.



"나. 수형이가 싫어."


그렇게 호불호가 명확하지않던 그녀가 그렇게 단언할정도로 안좋은 감정이 쌓였다면 어떻게될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랑 뭐가 다를까.


지금은 동아리를 제대로 지켜내기위해 꾸준히 모이는것이 필요하다는것을 알고있다.


불안할때일수록 마음을 모아야하는것이다.


그런데.. 서로 보듬어주기는커녕 부딪히며 분열되어버린다면...


그것이 남들에게 드러나게 되버리면, 언제그랬냐는듯이 동아리에 제공되었던 것들을 도로 가져가고 입을 쓱 닫을것이다.



다행히 박주연은 적어도 동아리를 지키기위해 어느정도 참아야할건 참고 양보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있다.


나와 박주연 그리고 세나까지 포함해 되도록 강수형과 떨어져있을수있도록 하고있지만.. 한공간에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날 수록 불안함이 늘어가는것은 어쩔수없는지도 모른다.


강수형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양이지만.. 그렇기에 한반 부딪히면 더 크게 타오를것은 분명했다.


어쩌다 같은 학년의 친구들을 보고 제발 사고만 치지 말아달라고 마음곡으로 생각하게 되었을까.


스스로 사서 고생하는 기분이 들어 쓴웃음이 나온다.



따뜻한 물로 몸을 씻고, 준비된 저녁을 먹는다.


뒷정리를 하는 은주언니의 뒷모습을 잠깐동안 바라보다고 방으로 들어간다.


책임.


그 단어를 곱씹으면서 눈을 감는다.


내가 할수있는일은 뭐가 있을까?


내가 해야할일은 무엇일까?



그 여정은 끝이 없어 허황되보이지만 끝이 존재하는것이고, 끈임없이 나아가는한 도달하게 될것이다.


요행을 바라는것은 내가 할수있는 일을 전부 하고 나서다.


아직 나는 할수있는 일이 많다는걸 깨닫는다.


그것이 비록 문제를 해결해낼만큼 커다란것은 아니지만.. 모이고 모인다면 얼마든지 가능할것이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나를 객관화 하기위해 노력하면서 내가 앞으로 얼마만큼 할수있을지 추측하며 행동을 선택해 나간다.


아는것도 중요하지만, 나아가는 방향이 어디냐에따라 결말이 달라진다는걸 알고있기에..


나는 내 가슴에 손을 얹으며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벼려내는것이다.


밤이 되고 사람들의 인적이 드물어질 무렵.


나는 사람아닌 모습으로 변하여 밤을 떠다닌다.



그것은 여우와도 같고 사람과도 비슷한..


동양의 한 요물을 떠올리면 머릿속에 그려질 법한 모습으로. 밤속을 거닐다가 초대받은 모임에 참석한다.


사람이되 사람이 아닌다들의 모임.


서로 같은 고충을 가지고있음에도 받아들이는게 이렇게 다르다.



누군가는 원한을 품은 채 복수를 원하고, 누군가는 온기를 갈구하며 머리를 숙인다.


이제 감정을 벗어나 해탈한듯 인생무상을 연기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결국 이들은 자신들이 위협당하는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협력하는것 뿐이었다.


한명이 모두를 이끄는 지도자가 아니었으며, 각자 개개인에게 자유롭게 행동할 권리가 주어졌다.


그것이 난장판을 만든다해도 간섭하지않는다.



그러한 장소이지만...


자신이 저지를 행동에 대해 되돌려받는다는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하루만 살다 흩어져버리는 이들을 수없이 많이 보았다.


오늘은 어떤 이들이 나타나 모임을 흥미롭게 바꿀까.


섬뜩할정도로 요사스러움을 풍기면서 저리를 지키는 스스로의 모습이 어색할지경이다.



고양이가 손을 뻗는것처럼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스스로에 당황하면서도 시간이 지날때마다 매번 변하는 상황을 해쳐나가기 위한 해답을 찾을수있길 바라게된다.


그저 마음가는대로 움직이는건 하수다.


의도를 숨기는것은 중수.


그리고 진짜배기들만이 의도에 마음을 섞어 숨긴다.


웃으면서도 치밀하게 부딪히는 그 공간속에서 바라게되는것은 평안.



요동치지않고 자유로우면서도 움직이지않는..


그저 있는 그대로 존재하기에 당연한 자연처럼.


부족함을 숨기기위해 고집을 피우던 과거를 벗어나.


바람이 흐르는데로 몸을. 생각을 맡기는것이다.


그것은 아무나 할수있는게 아니었고,


그만큼 쌓아온 무게감이 있어야했다.



힘들어도 멈추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쉬고싶어도 쉬지 못했던것도.. 전부 같은 것을 가리키고있다.


먼저 선결되어야하는것이 있기때문이다.


무게. 짐. 자신의 몫을 온전히 감당해야한다.


자유는 그다음의 이야기다.



의무를 지키지않고 권리를 바라는것이 옳지않듯이.


주지도 않고 받길 바라는 마음이 좋지 않듯이.


나는 이전에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것을 기준삼아 많은것들을 구분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누어진것들을 통해 목표에서 멀어지는것도.. 돌아가게 되는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내가 더 나은 모습으로 있고싶을뿐이었는데...


뭐야. 내가 목표와 가까워질수록, 주변과 점점 멀어지는 기분이 든다.


모든걸 다 가질수없다는걸 알고있지만, 점점 멀어져가는것들을 떠나보내면서야 알게된다.


진짜.. 그랬던 거구나. 하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갈라져야한다면 받아들여야한다.


그냥 감정만 앞서서 붙잡았다고한들 서로 괴로워질 뿐이니까


서로 의도를 숨기며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속에서.


나는 그것과는 다른 내 속마음의 열기에 눈물을 훔쳤다.


허세를 부리고싶었던 나의 욕심을 채워주었던 나는..


긴장이 풀려짐과 동시에 표현하기 힘든 아쉬움을 느꼈다.




그러나. 이것도 책임이다.


이제는 알고있다.


몰라서 못한것도 나쁘지만..


정말 알게된 순간 모른척하는것은 불가능했다.


네가 받은것을 돌려주는것만으로 벅찼으니까.


나의 고집을 끝까지 쥐고가는것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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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마녀의 수난. 23.03.22 15 0 17쪽
122 무력감은 힘없는 자의 분노일때도 있다. 23.03.15 14 0 17쪽
121 미열. 23.03.08 16 0 16쪽
120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마음. 23.03.01 14 0 16쪽
119 최후의 일격. 23.02.22 17 0 16쪽
118 사람 바꿔쓰는거 아니라더니. 23.02.15 15 0 17쪽
117 내 삶이 엇갈림의 연속이었더라도. 23.02.08 17 0 17쪽
116 당신의 마음을 가득 채우는 꽃이 되어.. 23.02.02 15 0 17쪽
115 흩날리는 머리카락에 맹세하듯이. 23.01.26 16 0 17쪽
114 준비. 23.01.19 16 0 16쪽
113 아름다운것은 언제나. 23.01.11 17 0 16쪽
112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건가... 23.01.05 15 0 19쪽
111 나뉘려는자와 모이는 자. 22.12.29 15 0 17쪽
110 Resistance(저항). 22.12.22 19 0 18쪽
109 두 여인이 품은 마음 22.12.14 16 0 18쪽
108 이정표를 세우다. 22.12.07 15 0 17쪽
» 책임. 22.11.30 16 0 16쪽
106 기다림. 22.11.23 15 0 17쪽
105 그래.. 절대 용서하지마. 22.11.15 17 0 17쪽
104 난 혼자이고 싶어, 그러니까 날 혼자두지 말아줘. 22.11.08 15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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