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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성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와 마왕, 마녀와 성기사, 그리고...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우이성
작품등록일 :
2021.05.01 20:19
최근연재일 :
2024.05.06 21:58
연재수 :
182 회
조회수 :
2,732
추천수 :
1
글자수 :
1,427,240

작성
22.12.22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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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Resistance(저항).

DUMMY

나의 행동에는 무슨의미가 있을까?


무엇하나 지켜내지못하고. 어느것도 이루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미련하게 부여잡으며 앓고있는 나는..


더이상.


어떤 여력도 남아있지 않은데.


내 가슴이 시키는대로 하고자.



무작정 노력해왔다.



어떤 이들은 그것을 행복이라부르고,


어떤 이들은 이것을 욕망이라 부르기도했다.



구여태 그 둘에서 같은 점을 찾자면 목적을 위해 움직인다는 사실 하나 뿐이다.



선과 악의 구분은 누가하는가.


정의는 어디있는가?


그런 명분을 쥐고 보이지 않는곳에서 싸우는데.


그것이 나의 생명을 조금이라도 더 늘릴수있는가.


내가 바라는 바를 이루어주는 성배라도 되는가.



처음에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앞으로 나아가는것이 전부라고생각했다.


그러나, 나아갈수없는 순간이 존재했다.


아무것도 할수없고, 그저 가만히 있어야하는 순간을 맞이했다.


나는 움직일수없었다.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생각이라는것을 시작했다



그래. 처음은 그랬다.


내가 생각이라는 양날의검에 베여 나 자신을 폄하하기 전까지..


나는 그저 앞날을 향해 나아가는 작은 아이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어린이임에도 더이상 어린아이로 있을수 없다.


그사실을 깨달은 순간.


나는 본능이 속삭이는 생존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움직였다.


동정심도 연민도 가능하다면 전부 이용했다.


그렇게 결국에는 살아남는게 옳은것이고 정답이라도 되는것처럼..



그러다가.


감정이 요동치는 순간을 맞이했다.


이전에는 그저 어울리며 노는것이 당연했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만들어주면서 조금은 다른 감정을 들게 만든 사람.


그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거라고 생각해 억지로 잊어버렸던 사람이다.


그동안 쌓인 아픔이 벽이 되어 내 시야에서 그녀를 가려줄것이라 생각했다.



그것은 오산이었다.


나의 감정은 그것을 기쁜것이라 받아들였고, 나의 이성은 그런 나의 감정을 이해할수없었다.


생존이 전부였다.


나의 이득이 전부였다.


그게 당연했다.



그런데.. 처음으로 나는 나의 확신에 의문을 가지기시작했다.


감정은 나에게 사는것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려는듯이 나의 심장을 부여잡게했다.


겨우 안정화시켰던 검은 기운은 점차 나를 갉아먹기 시작했다.


생각은 그런 나를 더 극적으로 몰아붙였고, 나는 정신적인 압박감에 숨을 헐덕이다가 잠에서 깨어나곤했다.



불안했다.


뭐가 문제인지 알수없었다.


어느덧 생각은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되었고, 나는 점차 주변과 어울리기보다 홀로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다.


멋대로 내 몸을 아프게 만드는 증상을 완화하기위해서라도, 나의 심신의 안정을 유지하기위해 머리를 쥐어짰다.


상황은 내가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았고, 그럴수록 나는 굶주린 사람처럼 생각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모를때는 알기를 원한다.


그러나, 알게된 후에는 자신이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다고 한탄을 하기도한다.


분명 모르는것보다는 깨닫는것이 이루운것이지만..


모순이라고도 부르는 그 현상에 나는 빠져들게 되었다.


내가 심란해진 원인이 이곳에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나는 지키는것이 내가 터무니없는 힘을 얻게 된 이유라고 생각했다.


그런 이유를 찾게 된 이유는 나를 괴물취급하며 두려워하는 사람들 때문이었고,


나는 내 힘에 대한 정당성을 얻고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덕분에 나는 압도적인 힘을 갖고도 이용당했고, 내가 이용당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나에게 상냥하게웃어주며 곁에 있어주었던 사람도 사실은 나를 이용하기위해 그랬다는 것을 알게되었을때...



다시는 이용당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도 나는 또 다시 버거운 몸을 이끌고 다시 전장에 나갔다.


그러다 정말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을때.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그러나 지금 내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선생님이 눈에 들어왔다.


되면 좋고 아니면 어쩔수없다는 마음으로 내가 짊어지던 짐을 지웠고,


그결과는 더없이 좋았다.


그동안 혼자 끙끙 앓으면서 무리했던게 미련하게 느껴질 정도로...



그뒤로 나는 생각할수밖에 없었다.


분명 밀어냈다고 생각했고, 다시는 만나지 못할거라 생각했던 인물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


내가 곤란해 하고있던 상황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것이다.


나를 이용하려고 버둥거리는 이들에게는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았는데..


도와주며 다가와주는 그 모습에 감정이 요동치는 상황을 보며 당황하게됬다.



아무도 없어 외로워 하던 나는 차라리 이용당하더라도 곁에 있어줄 사람을 찾았다.


그런데.. 아무런 대가없이 나에게 다가와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찾아왔다.


처음겪는 상황에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렇게 벽을 치고 밀어냈는데.. 자꾸 다가온다.


마음을 열기에는 이미 당한게 많았지만, 조금은 열어보겠다는 약속을 하였으니..


나는 과도한 생각이 만들어내는 두려움을 밀어내고 약속을 실행에 옮겼다.




그것이 지금 이 상황이 벌어지게 된 발단이다.


나는 차나연 협회장에게 초인협회 전속의 직위에서 내려오겠다고 말했고, 비공식적으로나마 나의 편의를 봐주었던 협회에서는 나에게 협상을 시도했지만.. 이미 마음은 정해졌기에 대화를 거부했다.


그러자 국제 이능기구에서의 직위마저 이용해 나를 연행한것이다.


이것이 내가 머리를 쥐여짜내 지금의 상황이 벌어지게된 이유를 내 나름대로 구성한 것이다.



콰광!!!


천장에서 부스러기가 떨어졌다.


큰충격음에 공간전체가 흔들린 느낌인데.. 무슨일이 벌어진걸까?



시간이 지나지 않아 차나연 협회장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곳은 밖에서만 문을 열수있는 구조로 되어있어 혼자서는 밖으로 나갈수없게 되어있다.


차나연 협회장은 그녀가 지니고 있는 무구는 영이 깃들어있어 벽을 통과할수도 있기에 홀로 들어온것같다.



"다행이야."


"..."


나를 바라보는 그 시선에는 뒤틀린 애정이 가득 담겨있었다.


소유욕. 혹은 집착이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모습에 크게 기대하지 않지만 물어보았다.



"꺼내줄 생각은 없는건가요?"


"없어."


"위에서 큰일이 생긴거 같은데요?"



"겁도 없이 인간이 협회에 처들어왔나보지."


"누군지 알거같은데요?"



"....."


"그냥 풀어줄 생각은 없어요?"



"..."


"후회하게 될거예요."


내말을 들은 그녀는 순간 얼굴을 일그러 뜨렸지만, 금방 고개를 돌리다 미소를 지으며 다시 나를 바라보았다.



"주성아."


손을 뻗어 부어버린 내 왼쪽뺨을 쓰다듬는다.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빼자.



와락.


나를 품안에 안아버린 그녀..



"가면 안돼."


"아무한테도 안줄거야."


마치 자신의 물건인것마냥 표현하는 그 말에 담긴 진득하면서도 짙은 마음.


천천히 내 등을 쓰다듬는 그녀의 손길은 나에게 식은 땀이 맺히게 만들었다.



"그렇게.. 내동생도 이용했나요."


가면이 깨진 얼굴.


이미 알고있었던 속마음을 실제로 보게되었지만.. 놀라운감정은 들지않았다.


들켰다는 것마저 그럴수 있다며 빠져나가는 모습에 착잡함을 느낀다.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들으려한다.


어이없는 상황에 한숨을 들리고싶을 무렵



아니나다를까..


점점 커지는 굉음.


지진이라도 온것처럼 흔들리는 건물.


그리고 찾아온 정적...



지하의 독방에 갇혀있는 내게도 느껴질정도면 사태가 심각하는 것인데..


그녀는 아직도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있다.


지금 가장 먼저 해야할것과 나중에 해야할 것을 제대로 구별해내지 못하고있다.


이유는 알고있다.


그러나, 그녀는 이 선택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자신의 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좋은일이지만.. 그것이 과하면 화를 부르게 된다는것을 아픔과 함께 깨닫게 될것이다.


화를 가득 담은 차나연 협회장은 여전히 나를 잡아둔다.



"왜 그러는 거야?"


"도대체 왜!!"


쾅!!!


굉음에 묻혀 내가 얻어맞은 소리는 들리지도 않았다.


나를 독방에 가둬놓고서 하루도 빠짐없이 찾아와 억지를 부리고있다.


"주성아. 왜 나 안봐??"


"나 무시해?"


퍼억!


이유라곤 찾으려해도 찾을 수 없는 행동양식으로 나를 몰아붙이는 듯 했다.


내가 준것은 많았다.


그것은 엄연히 나의 것이었고, 차나연협회장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다르게 느껴졌나보다.



어디까지.. 몰락하려는 걸까?


이렇게 한다고 한들 변하는건 아무것도 없는데...


만약, 나를 원하는데로 움직이게 하고싶었으면 어릴때 했어야지.


이제는 스스로 생각을 할수있게 되었는데 어릴때처럼 하라는데로 움직이겠는가.



"이.. 이!"


몸을 부들부들 떨고있는 그녀의 모습...


빼앗길 바에는 없애버리겠다는 어느 한 드라마의 대사가 떠오르는 상황.


나는 아픈 상황이 너무나 익숙해져 감각을 지워버렸던 요령을 떠올린다.


검은 기운과 정순한 기운을 부딪혀 속을 억지로 뒤집으며 그녀가 남기려는 고통을 지워버린다.


나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안절부절하는 그 모습이 우습다.



"왜 움직이지 않는거야? 일어나! 일어나란말이야!!"


멱살을 죄고 내 시선을 자신과 맞추려는 그녀의 의도와는 달리 나의 시선은 저먼 어딘가를 바라보고있었다.


이미 나의관심은 떠난지 오래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싫다는듯이 날뛰었던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는 것에 분노하고있는듯 하다.


나는 처음부터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했던 나와 그녀가 같은 줄 알았는데...


그녀는 다시 대체할 무언가를 손에 쥐자마자 변해버렸다.



어쩌면 내가 이상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내 소중한 것을 지키는 것이 나의 목숨보다 소중했는데...


이제는 무형의 가치는 나의 목숨보다 소중하지 않았고, 이야기의 끝을 보는것이 나의 목숨보다 우선적인 것이 되었다.


흡사. 모든것을 초월한듯.. 연기하며.


무언가 잃어버리게 되는상황을 애초에 만들지 않으려는 듯이...



여전히 갈길은 멀기에.. 아직 나는 고난의 도중을 나아가고있다는것을 알기에..


지금은 그 무엇도 손에 쥐고, 걸음을 멈출수 없고.. 나아가야 한다는 강박을 원동력삼아 나아가고있다.


그래. 나는 아직 젊은지도 모른다.


세상에서 알지 못하는것을 멋대로 제단하며 고집을 피우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해야할 일을 똑바로 완수하지 않고도 나는 할수 있다고 근거없는 자신감에 빠지기도하면서...


어느던 신념이란 말도, 욕망이란 감정도.. 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때까지 세상과 맞써 싸우겠다는 포부를 가지기도했다.


그순간들이 분명 필요했다는 사실을 알고있었지만.. 바라는것을 얻기위해 고통받는것을 싫어하면서.


하나라도 더 움직여야 할 시간마저 생각에 투자한다.


현실을 계획하며 나아가는 것 마저 고통이라고 말하듯이..


눈앞의 고통에눈을 돌리면 후에 더 큰 고통이 다가온다는 것을 알고있으면서도 나약해지는 내가 밉기도했다.



그러나, 내가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항상 고통 뿐.. 어떠한 즐거움도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라면.. 그곳이 지옥이 아니면 어디가 지옥이겠는가.


그렇기에 나는 저항한다.


세상으로부터 그리고 나자신으로부터 내가 믿는 행복이라는 길로 걸어나가기위해.



홀로남겨진 곳에서 나는 언제든지 벗어날수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미련이 남아있기에 걷어차여졌고, 끌려오는것을 받아들였다.


이제는 소꿉놀이는 여기까지 해야하겠지..


더이상 선생님에게 볼품없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멀쩡하게 자리에서 일어나는 내 모습을 보고 이상함을 느낀듯했다.


내가 기운을 내뿜기 시작하자 화를 가라앉히고 냉정을 찾는 모습.


처음부터 이랬으면 얼마나좋아.


내가 용인한다고해서 허락한것이 아니라는걸 알아줬으면하는데..


더이상 말을 들어먹지 않으니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때였다.


차나연 협회장. 그녀가 나의 심장에 칼을 꽂은 것은...


내가 그녀를 믿었다는 증거.


나의 마지막 양심.


내 힘을 억제 할수있는 칼을 기어코 내 심장에 꽂았다.



"읍!!"


속에서 뱉어 나올것같은 액체를 억지로 삼킨다.


흐릿해지는 시야와 흔들리는 균형을 다잡기위해


속에 잠들어있던 기운을 역류시킨다.


내가 남겨놓았던 자그마한 미련마저 없애버렸다는것에 비소를 지으며.


올곧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이제야 봐주는 거니?"


"..."


"그래! 그거야!!"


"....."


희열에 젖어.


점차 다가오는 그녀의 칼은 더욱 깊숙하게 박혔다.


나는 저항했다.



본능이 경종을 울렸다.


그리고 말로 표현할수없는 감각이 나에게 도망치라고 소리쳤다.


그녀가 칼에서 손을 때고는 다시한번 나를 끌어 안았다.


동시에, 바닥에 그려진 동그란 원과 각종 문양들..



"넌 이제 내꺼야."


그 한마디로 바닥의 마법진의 의도를 알수있었다.


그러나,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상태에서 마법진의 빛이 나를 감싼다.



마치. 목줄이 채워지는 듯한 감각.


나는 나를 속박하려는 힘에 저항했다.


그런 나의 의지를 불식시키려는듯이 기운이 빨려들어가는듯했지만,


차나연 협회장.


그녀는 나를 잘알고있는듯 잘모른다.


내가 어째서 전세계에 재앙으로 불리웠는지.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숨기고 있었는지..


알았다면 적어도 나를 함부로 이용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텐데.


나의 어중간한 상냥함이 이런 비극을 만든것일까.


달리 방법이 없기에..


나는 내가 봉해놓았던 기운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내가 봉해놓은 힘을 푸는 열쇠는 나의 기억.


내 삶을 180도 바꾸어놓았던 한순간의 기억.


지워버리고 싶어 생각하지않았던 과거가 다시 되살아난다.


억지와 고집이 만들어낸 기적의 산물이 현현한다.


기억과 기운이 어우러지며 심신을 자극한다.



그렇게...


결코 다시 겪고싶지 않는 나의 어린시절에 정면으로 부딪혔다.


그순간이 어째서 벌어졌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내게 남아있는것은 그 순간부터 이어지는 짧은 기억 뿐.


알아보려고해도 그 순간을 목격한 이들은 말그대로 소멸했다.


겨우 남겨진 조각난 단서들만이 전해져 내려오는 가운데


나는 그때의 심정만은 똑똑히 기억한다.



마음이 꺾여 속이 비어버린 꼭두각시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순간.


나는 기적을 경험했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단하나의 빛이 나를 지켜보고있는 착각..


그것을 나는 어떻게든 사실이라 주장할 수없고, 주장할 생각도 없다.



그러나, 그것이 내가 다시일어날수있는 시간을 벌어주었고


나는 믿기로했다.


보이지않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다고 믿기로했다.


그것은 이론으로는 결코 설명할수없는 형태의 것.


나의 헛된 믿음은 나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자신의 것을 지키기위해 남의 것을 뺏어야한다는..


어릴때 굳이 받아들이고싶지는 않았을 사실에 휘둘리던 나는 이 순간을 계기로 사람이 바뀐것처럼 행동하게되었다.


겁을 먹어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던 나의 모습을 던져버리고 연기했다.


나의 목숨이 하루아침에 사라질까 두려워하면서도 겉으로는 세상 무서울게 없듯이 움직였다.


그리고 알았다.


사람은 아주 작은 것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것을 빼앗기는 것을 싫어하다 못해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그뒤로 나는 계속해서 부딪혀나갔다.


운이좋아 사지 멀쩡하게 정신 양호하게 살아있지만,


달리 말하자면 나와 부딪힌 사람들은 멀쩡하게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말도 되었다.


그것이 원망이 되어 돌아오는 부분도 분명 존재하겠지만..


나의 삶을 이어가는 것에 비하면 다른 사람의 저주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다.



어느순간.


부족하고 어리석고 어떠한 재능도 없다고 생각하던 나를 사람들은 함부로 대하지 않게 되었다.


어떤 상황에도 주저없이 앞으로 나아가던 나를 따라할수있는 사람이 많지않다는 것을 알게된 이후로부터 내가 스스로를 부족하게 여겼던 그 생각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언젠가.. 과거의 주박을 벗어던지고 자유롭게 세상에 나아가고싶다던 나의 소원을 이루기위해 한 고집스러운 연기가...


어느덧. 어떻게 보아도 부족하던 나를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 놓았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이대로는 안된다고,,


뭘해도 안된다며 가로막는 환경을 가만히 두어서는 안된다고.


저항을 시작했다.


무서웠다.


모든 세상을 적으로 돌리는 것 같았다.


홀로 서기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 많은 것들이 예외적인 사건으로 인해 거품이되어 사라지지 않았다면 나도 시도하지 않았을것이다.



저항하기위해 처음으로 생각했던것은 방향이었다.


누군가는 가치관이라고도 부르는 그것은 나의 운명을 좌우하기에 충분할정도로 중요한 위치에 있었고,


나는 하나 둘.. 나자신을 지키기위해.. 바닷가에 모래성을 세우듯이 무작정 열심히 세웠다.


그렇게 휩쓸리고, 세우고, 또 휩쓸리고...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게되어도.. 다시 세웠다.


그럴때마다 더욱 분명해지는 생각들이 있고, 사라져 존재조차 잊어버린 생각들도 있다.


남은것은 아주적은 생각들이었지만, 사라져버린것들의 수만큼 더욱 강하고 견고하여져서 내마음을 지켜주었다.



나는 순응하기위해 저항했다.


있는그대로 상황을 받아들이기위해 고집을 부렸던 것이다.


그사실이 당연한 사실이 되기까지 미련한 나날을 지내와야했다는 것이 아쉽기도했지만.


후회는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



그러니까 괜찮은거야.


이 이후의 명운은 내가 주관할수있는것이 아니니까.


다만 나는 어렴풋이 느끼고있다.


나의편을 들어주고 있는 든든한 뒷배가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느낌말이다.


그것만 믿고 나태해질수는 없기에 노력하지만.


한번도 나에게 실망시키지않은 상황들을 겪어가면서.. 웃는다.



강하기에 미소를 짓는것이 아니라..


미소를 지을수 있기에 강한거라는 걸 알게되었다.


저항은 이미 한참전부터 시작되었고,


그주체를 바꾸어가며 나자신을 바꾸어갔다.



그래서 생각한다.


상냥함은 칼날을 무디게 만들었고, 나는 나중에 찾아올 화근을 남긴것이 아닌가 하고말이다.



"마지막 기회야. 한번만더 나를 건드리는 순간. 너는 전세계가 두려워했던 재앙을 보게될거야."


"....."


입을 열었다 닫았다 달싹거리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던 그녀는 허리가 풀려 주저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나를 바라본다.



"그렇게 말하는것도 오늘까지야. 두고봐.. 지금 나를 놓아준걸 후회하게 만들어줄거야!!"


그 뒷말은 듣지 않아도 알것같았지만, 이미 떠나가 버린 차나연 협회장과 이곳에 쳐들어온 그녀를 떠올리며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을 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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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미열. 23.03.08 15 0 16쪽
120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마음. 23.03.01 14 0 16쪽
119 최후의 일격. 23.02.22 17 0 16쪽
118 사람 바꿔쓰는거 아니라더니. 23.02.15 15 0 17쪽
117 내 삶이 엇갈림의 연속이었더라도. 23.02.08 17 0 17쪽
116 당신의 마음을 가득 채우는 꽃이 되어.. 23.02.02 15 0 17쪽
115 흩날리는 머리카락에 맹세하듯이. 23.01.26 16 0 17쪽
114 준비. 23.01.19 16 0 16쪽
113 아름다운것은 언제나. 23.01.11 17 0 16쪽
112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건가... 23.01.05 15 0 19쪽
111 나뉘려는자와 모이는 자. 22.12.29 15 0 17쪽
» Resistance(저항). 22.12.22 19 0 18쪽
109 두 여인이 품은 마음 22.12.14 16 0 18쪽
108 이정표를 세우다. 22.12.07 15 0 17쪽
107 책임. 22.11.30 15 0 16쪽
106 기다림. 22.11.23 15 0 17쪽
105 그래.. 절대 용서하지마. 22.11.15 17 0 17쪽
104 난 혼자이고 싶어, 그러니까 날 혼자두지 말아줘. 22.11.08 15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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