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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자신의 철학을 어느 정도로 집어 넣어야 하나...

이능력자 이번 화에는 이지후에게 제가 평소 생각하는 저의 철학을 상당히 집어 넣었습니다.

스스로 잘 알고 있는 사실 중 하나는 작가가 자신의 철학을 강하게 넣을 수록 독자는 재미가 없다는 생각을 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작가의 철학이 공감이 가지 않는다 일 것입니다. 두 번째는 글에 상관 없는 내용이 들어가 글이 괜히 길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세 번째는 한 얘기 또하고, 또하고... 지겹다 이런 경우가 되기 쉽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화는 상당한 고심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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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후는 나지막한 소리로 읊조렸다.
“그 놈의 전사, 전사… 정말 짜증나…”
윤성윤과의 일대일 대결. 이지후도 바라는 바였다. 정말 하고 싶었다. 그를 상대로 살 떨리는, 피가 말리는 승부를 하고 싶은 것이 그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노력하고 노력해서 쌓아 올린 자신의 능력이 과연 윤성윤에게 통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는 윤성윤을 노려보았다. 입술을 피가 나올 정도로 강하게 깨문 그는 자신에게 하는 소리인지 윤성윤에게 하는 소리인지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씨발, 이럴 때 영화 속 히어로들은 쿨하게 일대일 받아들이고 다 이겨버리던데…”
그는 마치 각오를 다지듯 다시 한 번 민승아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리더는 결코 전사가 돼서는 안돼!”
그리고서는 시선을 돌렸다.
“이야기 속의 꿈 같은, 낭만이 있는 모습의 전사는 명경이 같은 애나 할 수 있는 거야. 나는 불가능해.”
그는 전투 신호를 준비했다.
“내가 리더로서 해야 할 일은 단지 이길 확률이 높은 전술을 택해 행하는 것뿐. 그게 리더인 나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와 책임.”
호흡을 골랐다.
“나는 영화 속의 히어로가 아니니깐…”
신호를 내렸다.
“모두 현석이를 중심으로 포메이션 D로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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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들을 넣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정말 고심했습니다. 이지후라는 캐릭터가 제가 되고 싶은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이 장면을 넣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독자한테는 과연 재미를 주는 장면일까요? 특히 요즘의 장르문학에서는???

 

하지만 이 장면을 뺀다면 ‘저만의 색깔’ 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썼습니다.

자신의 철학을 담은 글... 독자가 좋아하는 글... 이 둘의 조화... 그리고 나의 색깔...


댓글 10

  • 001. Personacon 흑천청월

    13.10.06 08:04

    그래서 전 몰래몰래 넣습니다. (먼산) 케케케.

  • 002. Lv.68 이가후

    13.10.06 18:35

    정말입니까? 왜 전 못본거 같죠? 케케케

  • 003. Personacon 흑천청월

    13.10.06 08:04

    독자가 흠- ^^a 의심해도 아닌 척. 안 넣은 척. 그냥 줄거인 척. 그렇게 넣지요. 움화화화화.

  • 004. Lv.68 이가후

    13.10.06 18:36

    그게 바로 달인의 경지! 움화화화화

  • 005. Lv.1 [탈퇴계정]

    13.10.06 10:36

    살짝 중2병 대사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저 정도 가치관은 '개성'의 범위 안에 들어간다고 보는데요.
    작가가 직접적으로 독자를 가르치고 사상을 주입하려는 식은 짜증 나지만, 등장인물이 자신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게 작가의 영향이라고 해도요.

  • 006. Lv.68 이가후

    13.10.06 18:37

    조금만 잘 못사용해도 작가가 직접적으로 독자를 가르치고 사상을 주입하려는 식으로 변하기 쉬워서 그렇습니다.
    그 순간 글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ㅋ
    정말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

  • 007. Lv.36 베르커

    13.10.06 11:23

    수십 번 반복해서 같은 소리만 한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아무 생각없이 사는 캐릭터가 아니라면 넣는 게 정상입니다. 이 정도 분량의 철학도 인물에게 부여하지 않은 소설은 전 지금껏 본 적이 없어요.

  • 008. Lv.68 이가후

    13.10.06 18:39

    아! 저런 내용이 다른 식으로 이전에도 나온 적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개인으로서의 선택과 리더로서의 선택에 의한 갈등 때문에 고뇌하는 장면을 '조금' 넣어 보고 싶었거든요.
    저는 단호하게 한쪽을 아무런 망설임 없이 택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요 ^^

  • 009. 곁가지옆귀

    13.10.06 12:39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010. Lv.68 이가후

    13.10.06 18:39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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