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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숨결 님의 서재입니다.

몬스터 세상, 신선이 정리 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글쓰다죽기
작품등록일 :
2018.01.30 16:39
최근연재일 :
2018.03.08 22:09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2,813
추천수 :
221
글자수 :
153,878

작성
18.02.28 17:12
조회
304
추천
8
글자
11쪽

3장 - 제 2 요새 (1)

DUMMY

“그럼 이제 어디로 가면 되죠?”


요새 앞 광장을 벗어나며 정우가 김현철 대령에게 물었다.


“우리가 생각했던 제2요새의 후보지는 신여수구네만 이미 밤이 늦었으니 거기는 내일 가기로 하고 일단 이 근처에서 밤을 샐 곳을 찾아야 하지 않겠나?”


김현철 대령의 말에 정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렇게 하시죠”


군에서의 계급으로나 사회적인 지위로나 김현철 대령이 정우보다 훨씬 위지만 김현철 대령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정우를 실질적인 리더로 생각하고 있었다.

정우와 설아가 없다면 그들이 제2요새를 건설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정우가 동의하자 김현철 대령이 부관을 불렀다.


“한중령”

“네 사단장님”


작지만 다부지게 생긴 한준호 중령이 재빨리 다가왔다.


“이제 사단장도 아닌데 그냥 대령님이라고 불러”

“네 알겠습니다 대령님”

“이 근처에 이 사람들이 모두 안전하게 밤을 지샐만한 곳이 있나?”


김현철 대령이 700명가량의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네 여기서 1킬로쯤 가면 쇼핑몰이 하나 있습니다”

“쇼핑몰? 그런데 말고 지하 방공호 같은 거 없나?”

“물론 있습니다만 이정도 사람들이 모두 들어갈 만큼 큰 곳은 없습니다”

“그럼 지하철역은?”

“지하철역도 있지만 거기로 내려가는 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왜? 땅굴지네 때문에?”

“네, 땅굴지네도 문제지만, 이제 지하철 라인은 몬스터들 집이나 마찬가집니다”

“그런가...? 그럼 쇼핑몰로 가지”

“네 알겠습니다”


한준호 중령의 인도를 따라서 사람들은 칠흑같이 어두운 밤거리를 걸어 잠시 후 쇼핑몰에 도착했다.

그런데 10층 규모의 종합 쇼핑몰이었던 이 건물은 정면 쪽 변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무너져 있었다.


“뭐야 이거? 죄다 무너졌잖아? 여기서 어떻게 밤을 지내라는 거야?”

“거기 말고 저깁니다 대령님”


김현철 대령의 짜증에 한준호 중령이 옆에 있는 멀쩡한 건물을 가르켰다.

창문이 하나도 없이 콘크리트로만 이루어진 건물이었다.


“저건 뭐야?”

“주차장입니다”

“주차장?”

“네, 무너진 쇼핑몰의 주차장입니다. 몬스터들이 습격해 왔을 때 저 건물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고 멀쩡하게 남았습니다. 창문도 없으니까 몬스터한테 들킬 걱정 없이 밤을 지낼 수 있을 겁니다”


한준호 중령의 말에 정우도 고개를 끄덕였다.

창문도 없고 입구도 하나밖에 없어서 혹시나 몬스터가 습격해 왔을 때 방어도 쉬울 것 같았다.


“여기가 좋을 것 같네요 대령님, 어차피 이 근처에 멀쩡한 건물은 이것밖에 없는 것 같고...”


정우도 동의하자 김현철 대령이 명령을 내렸다.


“좋아, 여기로 하지, 사람들 다 들어가라 그러고 자네는 경계 세워”


민간인들은 전부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군인들은 한준호 중령의 지휘아래 건물 경비를 위해서 구역을 나누고 인원과 장비를 배치했다.

밖에서 군인들이 경비를 서는 동안 정우는 사람들과 같이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원래 주차 빌딩이었지만 ‘대재난’ 이후로 쇼핑몰을 방문한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기에 내부는 거의 텅텅 비어 있었다.

그래도 약 700명에 달하는 인원이 모두 들어가기엔 좀 비좁았지만 층별로 인원을 나누고 경계 인원들이 외부로 나가고 나니 그럭저럭 하룻밤을 보낼 만 했다.

모두들 아직까지 저녁 식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김현철 대령이 가지고 나온 전투식량을 풀어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급하게 요새를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김현철 대령과 부하들은 전투식량을 20톤이나 챙겨서 기갑로봇에 바리바리 싣고 나온 것이었다.

그동안 궤도 엘리베이터 방공호에 남아있던 비상식량으로 열악한 식사만 했던 사람들은 군용 전투식량을 맛있게들 먹었다.

최첨단 축소저장 기술을 적용한 전투식량은 200g의 가벼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소불고기, 꼬리곰탕등의 메뉴가 집에서 요리한 것 마냥 생생한 맛이 살아있었다.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는 동안 정우와 설아는 건물 밖으로 나갔다.

경비 책임을 맡은 군인들이 경계를 서겠지만 혹여나 고위 몬스터가 나타나면 그들만으로 방어하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이었다.

정우와 설아는 신력을 흡수하여 체내에 순환시키는 과정을 반복하면 피로가 씻기듯 사라졌기 때문에 꼭 자야 할 필요는 없었다.

다음날 아침이 밝을 때까지 정우와 설아는 군인들과 밤새 경비를 섰는데 다행히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떠돌던 블러디독 한 무리와 좀비 대여섯 마리 정도가 나타났을 뿐이었다.

어차피 이 근처는 요새의 군인들이 정기적으로 정찰을 나와 몬스터를 정리하는데다가 몬스터가 좋아하는 살아있는 인간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그다지 몬스터가 없는 지역이었다.

일찍 일어나 전투식량으로 아침 식사를 해결한 사람들은 날이 충분히 밝자 주차장을 나와 신여수구로 향했다.

순천동구와 광양1구 사이에 있는 신여수구는 여수시의 가장 중심에 위치해서 어느 지역으로도 접근이 쉬운 곳이었다.

김현철 대령이 이곳에 제2요새를 세우려는 이유는 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생존자들을 구조해서 데려오기에 가장 용이한 위치이기 때문이었다.

한준호 중령의 인도를 따라 김현철 대령과 그의 부하들이 선택한 제2요새 후보지에 도착한 정우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설아와 승현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도착한 장소가 다름 아닌 한국우주항공대학 캠퍼스였기 때문이었다.

여기저기 무너져 내려 폐허가 되어 있기는 했지만 2년 동안 매일같이 다녔던 학교를 못 알아 볼 수는 없었다.


“여기는...?”

“왜? 놀랐나? 자네와 자네 친구들한테는 익숙한 곳이지?”

“여기에 제2요새를 세우실 겁니까?”

“그렇다네, 신여수구에 이만큼 좋은 다른 장소가 없어서 말이지, 일단 요새를 세우기에 충분한 공간이 있고, 위치도 적당하네, 거기다가 무너진 건물 중 하나의 지하에서 비교적 멀쩡한 핵융합 발전기 하나를 발견 했다네”

“그건 아마 정비과에서 실습용으로 보관하고 있던 발전기일 겁니다”


김현철 대령의 말을 옆에서 듣던 승현이 대답했다.


“그래? 그럼 자네들이 그거 작동 시킬 수 있겠나? 우리 부대 정비병이 작동시켜 보려고 했는데 잘 안되더구만”


김현철 대령이 반색을 하며 물었다.


“그건 봐야지 알 것 같습니다”

“우리 정비병 말로는 심각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하더군, 요새를 세우려면 핵융합 발전기는 꼭 필요하니 다시 작동될 수 있게 좀 해주게”

“알겠습니다”


핵융합 발전기 문제를 승현에게 맡긴 김현철 대령은 사람들을 불러 모아놓고 일장 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정리하자면 이곳에 제2요새를 세울 것이며, 안전한 요새를 건설해 더 많은 생존자들을 구출할 계획이니 모두들 열심히 협조해 달라는 이야기였다.

연설이 끝나고 한준호 중령을 비롯한 대부분의 군인들은 기갑로봇을 이용해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우며 작업을 시작했고, 한쪽에서는 일단의 군인들이 민간인들을 모아놓고 각자의 능력을 조사했다.

앞으로 요새를 건설하고 운영하려면 민간인들도 각자의 능력에 맞게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모두들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경계근무를 서는 군인들과 함께 요새 후보지로 접근하는 몬스터가 없는지 살피고 있던 정우에게 김현철 대령이 다가왔다.


“이보게 정우”

“네 대령님”

“자네한테 부탁할 게 있네”

“네, 말씀하시죠”

“듣자하니 자네랑 설아양이 거의 비슷한 수준의 능력자라고 하던데 맞나?”

“맞습니다. 설아도 거의 저만큼 강합니다”

“그럼 자네가 자리를 비워도 설아양이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는데 문제가 없겠나?”

“그렇습니다”

“좋아, 그럼 내 안심하고 자네한테 부탁 좀 하나 하세”

“말씀하시죠”

“사실 자네도 요새에 가봤으니 알겠지만 방위전략 연구소의 박사들이 설계한 요새는 평범한 건물이 아니네, 요새를 지키기 위해서 설치하는 무기 시스템도 강력 하지만 가장 특별한 것은 요새의 성벽 그 자체라네”

“그런가요?”

“그렇다네, 아무리 무기가 강력해도 5종 이상의 몬스터들이 떼거지로 몰려들면 희생자가 다수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나? 그런데 그걸 원천적으로 차단해 주는 것이 바로 요새의 성벽이라네”

“네...”

“그래서 요새의 성벽이 그 정도 성능을 발휘하려면 그만큼 강력한 재료가 엄청나게 필요하다네”

“무슨 재료가 필요하죠?”


정우는 김현철 대령이 자신에게 하려는 부탁이 뭔지 알 것 같았다.


“메이슨 나노 합금과 탄소 나노 튜브, 바이오 젤, 초고강도 압축 콘크리트라네”

“그런 것들은 어디서 구하나요?”

“순천서구에 생산시설이 있었는데 지금은 곽두한 준장이 요새를 지으면서 죄다 가져가 버렸지”

“그럼....? 요새로 다시 쳐들어가서 뺏어와야 되나요?”

“허허허, 그건 아니라네, 다행히 우리가 다른 곳에 생산시설이 있는 것을 찾았다네”

“그게 어딘가요?”

“고흥군쪽에 궤도 엘리베이터 유지 보수를 위한 소규모 생산시설이 남아있다네, 궤도 엘리베이터도 거의 동일한 재료를 사용하거든”

“다행이군요, 그럼 거기에 가서 생산시설을 가져오면 되는 건가요?”

“그렇지, 요새 건설을 시작하려면 하루라도 빨리 가져와야 하네”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당장이라도 출발하지요, 시설을 가져올 병력과 장비만 붙여 주십시오”

“알겠네, 근데 한 가지 문제가 있네”

“뭔가요?”

“우리가 드론으로 그 지역을 정찰해 보니 7종 몬스터가 한 마리 발견 됐다네”

“7종 몬스터요?”

“그렇다네, 울트라 일렉트릭 맨이라고, 몸 전체가 전격으로 이루어진 몬스터야, 7종 중에서는 약한 편이지만 그래도 강력한 놈이지, 그 주변에는 5종 몬스터 일렉트릭 맨도 여럿 있다고 보고를 받았네”

“7종이라... 저한테 그 정도는 별 문제가 안 될 겁니다”

“김소위 말로는 자네는 8종도 상대가 가능할거라고 했으니 그러리라고 믿네”

“걱정 마십시오, 금방 다녀 올 테니 병력과 장비를 빨리 붙여 주시죠”

“고맙네, 내 금세 준비 시키겠네”


신이 나서 돌아간 김현철 대령은 시설을 분해해 가져오기 위해 정비병 세명과 기갑로봇 다섯대 그리고 김미영 소위를 포함한 병력 다섯을 붙여주었다.

정우가 김미영 소위와는 안면을 텄기 때문에 마음 편히 같이 일하라는 김현철 대령 나름의 배려였다.

모두가 준비되자 정우는 설아와 승현에게 자신이 맡은 임무를 알리고 사람들의 안전을 부탁했다.

설아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정우가 김미영 소위와 임무를 수행하러 간다고 하자 얼굴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그러나 정우는 설아의 얼굴에 나타난 미묘한 변화를 알아채지 못하고 생산시설을 회수하러 서둘러 고흥군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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