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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숨결 님의 서재입니다.

몬스터 세상, 신선이 정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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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다죽기
작품등록일 :
2018.01.30 16:39
최근연재일 :
2018.03.08 22:09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2,812
추천수 :
221
글자수 :
153,878

작성
18.02.20 19:57
조회
489
추천
9
글자
12쪽

2장 - 무너진 세계 (3)

DUMMY

*****



“으아아아아, 난 죽기 싫어!! 죽기 싫다고!! 내가 안 뛴다고 했잖아!!! 개새끼야~~~~!!”


우주복을 입고 두 눈을 질끈 감은 승현은 욕설을 내뱉으며 정신없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자신의 몸이 불타오르며 지상을 향하여 떨어져 내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쿠콰콰콰콰콰화르르르르]


비명을 지르는 승현에게 정우가 통신기를 통해 뭐라고 말하는 듯 했으나 사정없이 떨리는 우주복과 주변의 소음 때문에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씨발!! 내가 2년 동안 그 고생을 해서 겨우 지구에 왔는데!! 멍청하게 우주에서 뛰어내려서 불에 타 죽다니!! 씨발! 젠장할! 이 병신 같은 놈들아!!!!!”


승현은 멍청하게 정우의 제안을 받아들인 자신을 탓하며 끝없는 비명을 지르면서 계속해서 지상을 향하여 떨어져 내렸다.


“으아아아아...... 응?!!”


두 눈을 질끈 감고 우주복에 붙은 불이 마침내 자신을 태울 것이라 상상하던 승현은 한참이 지났는데도 느껴지는 것이 없자 눈을 떴다.


“뭐야? 불이 꺼진 건가?”


승현이 어리둥절해 말하자 통신기를 통하여 정우의 음성이 들렸다.


“그래 임마, 애초에 너한테 불이 붙은 적도 없어 자식아!”

“뭐? 무슨 소리야? 내가 분명히 타오르는 걸 봤는데!!”


승현이 몸서리를 치며 두 눈을 부릅뜨고 말하자 정우가 한숨을 쉬며 대답해 주었다.


“어휴... 그건 니 우주복에 불이 붙은 게 아니라, 내가 펼쳐놓은 방어막 외부에 공기가 마찰 되서 붙은 불이라고, 너는 우주 비행사씩이나 되가지고 그런 것도 모르냐?”

“뭐? 방어막 외부에?”

“그래, 내가 뛰기 전에 방어막을 펼칠 테니까 안심 하라고 했잖아?”

“이자식아! 난 니가 방어막을 펼치면 크게 펼칠 줄 알았지! 도대체 방어막을 어떻게 펼쳤길래 코앞에서 불길이 타오른단 말이야?!!”

“뭐 하러 크게 만들어서 힘을 낭비 하냐? 니가 괜히 겁먹고 호들갑을 떨어서 그렇지 전혀 위험하지 않았어 임마”

“이 새끼 좀 보소! 호들갑? 야 너랑 설아는 잘난 무공 때문에 걱정 안 되는지 모르지만, 나 같은 보통 사람은 보통 그렇게 불이 가까이서 타오르면 겁먹기 마련이라고!”


정우와 승현의 끝없이 말싸움을 이어가자 옆에서 듣고 있던 설아가 말했다.


“야 니들 그만 좀 해! 이제 곧 지상에 도착할거야, 뭔가 해야 하지 않겠어?”


설아의 말에 두 사람은 그제야 말다툼을 멈추었다.


“우린 지금 상당한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고, 어떻게 할 거야?”


설아의 말에 정우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뭐 이대로 풍신무를 펼쳐도 되고...”

“어쩌긴 뭘? 이대로 떨어지면 고수이신 니들은 살 테고 난 콱 짜부라져 죽겠지!”


옆에서 승현이 입술을 삐쭉대며 빈정대자 정우는 다시 짜증이 올라오는 것을 느끼며 소리쳤다.


“이자식이 아직도! 야 전혀 안 위험하다고 그랬지?”

“그건 니 생각이고! 난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단 말이다 이자식아!”

“어휴.....”


결국 다시 말싸움을 이어가는 두 사람을 보며 설아가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는 사이 지상은 점점 더 가까워져 갔다.


*****


정우들이 쓸데없는 말다툼을 하며 지상으로 떨어져 내리는 동안, 지상의 김미영 소위는 생사가 갈리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거의 10배에가 넘게 무거운 갑각 코뿔소가 김미영 소위의 흑곰II를 발로 내려 칠 때마다 기체가 비명을 질렀다.


[콰앙! 콰앙! 콰앙!]


흑곰II의 멀쩡하던 한쪽 팔과 다리마저 부서지고, 더 이상 희망이 없음을 깨달은 김미영 소위의 손이 자폭 스위치로 옮겨 갔다.

그렇게 군인답게 죽으려던 김미영 소위는 레이다 화면을 통해 상공에서 낙하하는 한 물체를 발견하고 멈칫했다.


‘뭐지? 새로운 몬스터인가?’


그리고 빠른 속도로 떨어지던 그 물체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지상에 낙하했다.


[쿠아앙!!!!]


굉음과 함께 낙하지점에서 엄청난 먼지가 피어났고, 잠시 후 먼지가 걷히자 금빛으로 빛나는 세 사람의 인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콜록! 콜록! 콜록! 에취!”


먼지를 들이마신 승현이 기침을 해대자 정우가 핀잔을 했다.


“입 다물어 임마, 뭐 하러 그 먼지를 다 마시냐?”

“누가 벌리고 싶어서 벌린 줄 알아? 떨어질 때 긴장이 되서 나도 모르게..... 에취!”


몬스터들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세 사람을 의아하게 바라보다가 다가가기 시작했다.


“크르르릉”


정우는 으르릉 거리며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몬스터들을 그제야 알아차리고 말했다.


“뭐야? 괴물이 한 가득인데 여기?”


정우의 눈에 사방에 우글거리는 몬스터들과 그들에게 둘러싸인 군인들이 눈에 들어왔다.

장갑복을 입은 군인들과 커다란 기갑로봇이 괴물들과 싸우고 있었는데, 전멸하기 직전인 듯 보였다.

여러 대의 기갑로봇이 파괴되어 땅에 쓰러져 있었고 장갑복을 입은 군인들은 몬스터에게 둘러싸여 악전고투를 하고 있었다.


“일단 괴물들부터 처리해야 되겠네”


정우가 금강신력을 일으키며 말하자 승현이 주변을 둘러보며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야... 니들 싸우러 가면 나는 어떻게 하라고?”

“설아야 넌 승현이랑 같이 있어, 나 혼자서도 충분할 것 같아”

“알았어”


설아와 승현을 뒤로하고 정우는 금강인이 된 상태로 괴물들에게 덤벼들었다.

커다란 덩치의 코뿔소 괴물이 있었지만 금강천인을 사용해야 할 정도로 위협적으로 보이진 않았다.

정우는 제일 먼저 쓰러져 공격받고 있는 김미영 소위의 흑곰2를 향해 한 줄기의 금빛 번개처럼 날아갔다.


[꽝]


정우의 강력한 펀치가 김미영 소위의 흑곰2를 짓밟으려던 갑각 코뿔소의 옆구리를 후려쳤다.


“끄오오”


고출력 레이저를 맞고도 멀쩡하던 갑각 코뿔소가 비명을 지르면서 나가 떨어졌다.

검은 아지랑이가 흐르던 두터운 갑각은 움푹 패여 형태를 알아볼 수 없었고, 눈동자는 돌아가서 흰자만 보였다.

한 방에 김미영 소위를 공격하던 갑각 코뿔소를 날려버린 정우는 다른 기갑로봇들과 싸우고 있던 갑각 코뿔소들에게도 주먹을 한 방씩 먹여 주었다.


[꽝, 꽝, 꽝]


“꾸어엉”


몬스터답지 않게 구슬픈 비명 소리를 내면서 자랑하던 갑각이 움푹 패인 갑각 코뿔소들이 여기저기서 나뒹굴었다.

정우가 삼십여 마리의 갑각 코뿔소들을 해치우는데는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아니...? 무슨 일이지?”


자신의 흑곰2 안에서 자폭 버튼을 누르려던 김미영 소위는 갑자기 자신을 공격하던 갑각 코뿔소가 사라지자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당황하고 있었다.

그 사이 정우는 순식간에 기갑로봇을 공격하던 갑각 코뿔소들을 정리해 버리고 장갑복 병사들과 싸우는 구울과 블러디독에게 향했다.

일일이 주먹질을 하기 귀찮아진 정우는 블러디독을 한 손으로 잡고 이리저리 던져 버렸다.

던져진 블러디독들은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 주변 건물들에 부딪쳐 온 몸이 터져 즉사했다.


[휙휙휙]

[퍽! 퍽! 퍽!]


강력한 구울들 역시 정우에게는 한 주먹 거리도 되지 않았다.

슬쩍 슬쩍 내뻗는 주먹에 맞은 구울들은 수십 미터를 날아가 처박혔고 시체에서 태어난 몬스터답게 죽지 않고 다시 일어나려 했으나 온 몸이 터져 버렸기에 그 자리에서 꿈틀 댈 뿐이었다.

그렇게 정우는 이리저리 움직이며 주변의 몬스터들을 빠르게 정리해 나갔다.


[푸슉]


정우가 몬스터들을 정리하는 동안 흑곰2의 콕핏이 열리면서 김미영 소위가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기갑로봇 탑승수트를 입고 있었는데 몸에 딱 맞는 검은색 바이오수트 덕에 굴곡진 몸매가 잘 드러나고 있었다.

군인답게 짧은 단발머리이긴 했지만 그녀는 평시라면 남자들에게 꽤나 주목받을 만한 미인이었다.


“.......”


흑곰2 밖으로 김미영 소위는 정우가 몬스터들을 모조리 피떡으로 만드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자신의 부하들에게 달라가며 소리쳤다.


“박 중사! 김 하사! 다들 괜찮나?”


정우가 정리하고 지나간 후 남아있는 몬스터들을 처리하던 장갑복 병사 한명이 바이저를 열고 대답했다.


“네 중대장님, 다들 괜찮습니다. 팔다리가 부러지거나 한 녀석들은 꽤 있습니다만 사망자는 한명도 없습니다. 저분 덕분입니다”


3소대장 박영일중사가 눈짓으로 몬스터를 때려잡고 있는 정우를 가리키며 대답했다.


“그래? 흑곰에 있던 녀석들은 어때?”

“그놈들은 다 멀쩡합니다. 다행이 콕핏이 깨진 유닛은 없습니다”

“다행이군, 부상자들 빨리 스테이션 안으로 후송하고 장비 점검해, 이놈들 또 몰려올지도 몰라”

“네 알겠습니다. 근데 설마 또 오겠습니까?”

“언제는 하루에 두 번 온 적 있었어? 세 번 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잖아”

“그건 그렇지요, 알겠습니다”


박중사는 세 번째 공격을 대비하겠노라 했지만 전혀 걱정은 되지 않는 눈치였다.

정우의 압도적인 능력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뒤처리를 휘하 부사관들에게 맡긴 김미영 소위는 어느새 몬스터들을 전부 정리하고 친구들에게 돌아간 정우에게 다가갔다.


[저벅저벅]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가온 김미영 소위가 깍듯하게 허리를 숙이며 인사하자 살짝 당황한 정우는 손사래를 치면서 대답했다.


“아, 아닙니다.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었는데요”

“그렇습니까? 확실히 대단한 능력을 지니셨더군요, 어쨌든 저희로서는 죽을 목숨을 살렸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네”


인사가 끝나자 다시 딱딱한 군인의 자세로 돌아간 김미영 소위가 물었다.


“그런데 어디서 파견 나오신 능력자이십니까? 혹시 15군단 사령부에서 나오셨습니까?”

“네? 파견이요?”

“저희를 구출하러 군단 본부에서 파견 나오신 분들이 아니십니까?”

“아뇨, 저희는 지금 막 지구에 도착한 사람들인데요...”


정우의 대답에 김미영 소위가 미간을 좁히며 되물었다.


“네? 어디서 오셨다구요?”

“지금 막 지구에 도착했다구요, 화성에서요, 오는데 여덟 달 정도 걸렸죠”

“......”


정우의 대답에 김미영 소위는 찌푸린 얼굴로 정우와 두 친구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녀의 태도에 의아함을 느낀 정우는 김미영 소위에게 되물었다.


“왜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혹시 방금... 맨 몸으로 공중에서 떨어져 내리지 않았습니까?”

“네, 그렇죠, 근데 그게 왜요?”

“그럼... 세 분은 몬스터가 우글거리는 우주를 맨 몸으로 뚫고 화성에서 지구까지 날아왔단 말입니까?”


김미영 소위의 목소리에 점점 의아함이 더해졌다.

옆에서 듣던 승현이 불쑥 대답했다.


“화성에서 지구까지는 우주선 타고 왔죠”

“우주선을 타고 오셨다고요?”

“네, 마스 스타 호라고, 박물관에 있던 우주선인데 겨우 고쳐서 타고 오느라고 여덟 달이나 걸렸어요”

“우주선.... 타고 왔다고?.... 하.... 이런 젠장할....”


찌푸린 얼굴로 혼자서 중얼거리는 김미영 소위의 모습에 답답함을 느낀 정우는 대답을 재촉했다.


“아니, 도대체 왜 그러시는데요? 우주에서 떨어져 내렸으면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문제라.... 문제가 있지요....”

“무슨 문제요?”

“하.... 어차피 죽일 거면서 뭘 그리 뜸 들이는지...”

“네? 죽인다구요?”


기껏 구해줬더니 이상한 말을 하는 김미영 소위의 태도에 황당해진 정우는 얼굴을 찌푸리며 김미영 소위를 바라보았다.

그런 정우를 비장한 얼굴로 바라보던 김미영 소위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당신들.... 사실은 인간이 아니라 몬스터 아니야? 솔직하게 말해! 우린 다 알고 있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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