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탕! 탕! 탕! 탕!]
[꽝!! 꽝!!]
수십척의 왜선이 사방에서 조총을 날려대고, 가끔씩 대포도 쏴 대는 와중에 정운의 판옥선은 쏜살같이 물위를 미끄러져 가고 있었다.
[촤악, 촤악, 촤악]
“더 빨리 노를 저어라, 신속하게 공격해야 한다!”
정운이 ‘정충보국’이 새겨진 본인의 패도를 휘두르며 크게 호령하자, 부장이 사색이 되어 뜯어 말렸다.
“조심 하십시오 장군, 여기는 적진 한가운데입니다”
“괜찮다, 그런 걸 걱정하다가 언제 전투를 한단 말이냐? 속히 적의 대장선을 쳐부숴야 우리군의 희생이 적을 것이다. 죽기를 각오하고 돌격하라!”
[둥둥둥둥]
격군을 조종하는 북소리가 점점 더 빨라지고, 적의 삼층 누각 대장선 아다카부네가 마침내 대포의 사거리 안에 들어왔다.
“쏴라!!”
[쾅!! 쾅!!]
선수에 위치한 두문의 지자총통이 불을 뿜어내자 장전되어 있던 400개의 철탄환이 아다카부네의 삼층 누각으로 날아갔다.
[투콰콰콰콰]
숙련된 사수들의 정확한 사격으로 날아간 400개의 철탄환이 삼층 누각을 초토화시키는 시원한 격파음이 귀에 들려왔다.
“크아악, 칙쇼!”
적군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정운은 지체 없이 다음 공격을 명령했다.
“계속 공격하라, 배를 돌려서 현측의 화포 공격을 모두 쏟아부어라!”
[쾅, 쾅, 쾅, 쾅]
천, 지, 현, 황자총통의 모든 화포가 불을 뿜자 거대한 장군전을 비롯한 온갖 탄환들이 적선을 향해 날아갔다.
[투콰콰콱, 콰직! 콰직!]
판옥선의 압도적인 화력에 얻어맞은 아다케부네의 곳곳에 구멍이 뚫리고 돗대가 부러져 나갔다.
[쾅! 콰드득!]
마침내 천자총통이 발사한 거대한 장군전 한발이 아다케부네의 하부갑판을 뚫고 들어가 커다란 구멍을 만들자 바닷물이 적선으로 순식간에 밀려들어갔다.
밀려드는 바닷물을 막지 못한 아다케부네가 서서히 기울어지더니, 마침내 거대한 선체를 바닷물에 누이고 말았다.
[끼이이익, 촤악!]
“성공입니다 장군! 적의 대장선을 처치했습니다”
“좋다, 이제 후퇴하라! 본진으로 돌아가서 적의 잔존병력을 격퇴한다”
정운이 배를 돌려 본진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려는데, 어느새 몰려온 적의 소선 세키부네들이 정운의 판옥선을 포위하고 조총을 날려대기 시작했다.
[탕! 탕! 콰직! 콰직!]
적의 총탄이 갑판 여기저기를 때렸지만 정운은 흔들림 없이 후퇴를 지휘했다.
“침착하게 신속히 후퇴하라, 적의 조총 따위는 우리 배에 피해를,,”
[퍽!]
“장군!! 장군!!”
어디선가 날아온 적의 눈먼 총탄이 정운의 머리를 뚫어 버렸고, 총탄을 맞고 쓰러진 정운은 멀어지는 의식 속에서 다급하게 소리치는 부장을 바라보며 눈을 감았다.
- 작가의말
22세기 조선장군 시작합니다.
많은 관심과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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