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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숨결 님의 서재입니다.

몬스터 세상, 신선이 정리 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글쓰다죽기
작품등록일 :
2018.01.30 16:39
최근연재일 :
2018.03.08 22:09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2,824
추천수 :
221
글자수 :
153,878

작성
18.03.07 18:02
조회
222
추천
5
글자
12쪽

4장 - 마인드 이터 (2)

DUMMY

“우재야 앉아!”


건영의 외침에 우재가 재빨리 건영 앞에 풀썩 앉았다.

건영은 몰려오는 강철개미들을 애써 무시하며 두 팔을 위로 올리고 정신을 집중했다.


[우우웅]


건영의 손에서 푸른색 반투명 막이 뻗어 나와 두 사람을 감쌌다.


[두두두두두]


강철 개미들이 우르르 몰려와 건영이 만들어낸 방어막에 와서 부딪쳤다.


[투투투퉁]


건영은 방어막을 통해 느껴지는 엄청난 충격에 신음을 흘렸다.


“크윽!”


강철개미들의 돌진은 아름드리 소나무도 한방에 부러져 나갈 정도였다.

별로 강하지 않은 건영의 능력으로 오래 감당할 수 있는 공격이 아닌 것이다.

금세 건영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하고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씨... 씨발....”


건영은 이를 악물고 버티면서 살아나갈 방도를 찾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건영의 약한 능력으로는 강철 개미에게 상처조차 입힐 수가 없으니 무조건 싸우지 않고 도망갈 수 있는 방법이라야 했다.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던 건영의 눈에 근처에 있는 빌딩 하나가 들어왔다.

10층 정도의 작은 빌딩이었는데 기둥이 여기저기 금가고 부러져 이미 살짝 기울어져 있는 건물이었다.

그 모습을 보자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다지 좋은 생각은 아니었지만, 지금 당장 시도해 볼 만한 방법은 그것 밖에 없었다.


“우재야..”


건영이 부르자 우재가 겁에 질린 얼굴로 대답했다.


“어? 왜... 왜?”

“나 이대로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다..”


건영의 말에 우재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그... 그러냐?.... [꿀꺽].... 씨발.... 별 수 없지.... 뚫릴 것 같으면 얘기해, 마음의 준비라도 하게....”


우재는 죽음을 각오한 듯 두 눈을 질끈 감고 대답했다.


“새끼야... 그게 아니고... 지금 나한테 한 가지 방법이 떠올랐거든”


건영의 말에 우재가 두 눈을 번쩍 뜨며 말했다.


“뭐? 뭔데 그게?”

“설명할 시간은 없고,.. 근데 이걸 해도 우리 둘 다 죽을지도 몰라... 운이 좋으면 살 거고...”

“씨... 씨발.... 뭔지 모르지만 일단 뭐든지 해 빨리! 어떻게 죽든 저 새끼들 이빨에 온 몸이 찢겨 죽는 것보다야 낫겠지!”


우재의 말에 용기를 얻은 건영은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좋아, 그럼 지금부터 내가 저쪽 빌딩 옆으로 이동할 테니까 너도 방어막 따라서 잘 움직여”

“아... 알았어”


우재가 고개를 끄덕이자 건영은 최선을 다해 방어막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한발씩 오피스빌딩 밑으로 이동했다.

강철개미들도 방어막을 계속 두드리면서 빌딩 밑으로 같이 이동해 들어왔다.


“끼륵”

“끼르륵”


[투둥, 투두둥]


목표했던 기둥의 옆에 도착하자 건영은 우재를 바닥에 엎드리게 했다.


“이제 바닥에 엎드려!”


우재가 엎드리자 건영은 긴장된 목소리로 설명했다.


“이제 이 건물을 무너뜨릴 거다, 놀라지 말고 기둥 옆에 잘 붙어 있어, 운이 좋으면 우리 둘 다 살 수 있겠지...”

“뭐? 이걸 무너뜨린다고?!!”


깜짝 놀란 우재가 고개를 들고 빌딩을 올려다보더니 다시 기둥 옆에 바짝 엎드렸다.


“씨발... 모르겠다! 얼른 해! 방어막 깨지기 전에!”

“좋아! 간다!!”


이빨을 꽉 깨문 건영은 남은 기를 모두 끌어 모은 다음, 자신들이 있는 곳을 제외한 모든 기둥을 향해 다시 뿜어내었다.


[후우웅!!]


제법 강력한 기운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며 강한 바람이 강철개미들을 밀어냈다.


“끼륵”

“끼르륵”


강철개미들이 날카로운 발톱으로 바닥을 붙들고 불어오는 바람에 저항하는 사이 건영의 기운이 목표했던 기둥들을 때렸다.


[콰과과광]


묵직한 폭발음과 함께 기둥들이 터져나갔고, 동시에 반쯤 기울어져 있던 10층 건물이 통째로 주저앉았다.


[쿠구구궁]

[쿠르르르르릉]


굉음과 함께 무너지는 건물 더미가 건영과 우재를 둘러싸고 있던 강철 개미들 위로 떨어져 내렸다.

엄청난 무게의 건물 더미에 강철 개미들이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압사당해 버렸다.

기운을 발출한 후 재빨리 우재 옆에 바짝 엎드린 건영은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머리를 감싸고 부들부들 떨었다.


“으아아아아....”


제발 무너진 건물 더미가 자신들 위로 떨어져 내리지 않기를... 건영은 오로지 그 생각만 했다.


[쿵!! 쿠르르르르]


커다란 굉음과 함께 눈앞이 캄캄해지고, 그 후에도 한참동안 굉음과 진동이 이어지더니 마침내 사방이 잠잠해졌다.


“.....끄.... 끝났나?”


소리가 멈추자 살며시 눈을 뜬 건영은 우재의 상태를 체크했다.


“야, 우.. 우재야, 괜찮냐?”

“어... 어... 괜찮아, 너는?”

“나도 괜찮아”


어둠속에서 우재가 멀쩡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서로가 무사함을 확인한 두 사람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휴... 다행이네, 다행히 생각대로 잘 됐네...”

“씨발... 잘했어 임마! 죽는 줄 알았네...”


우재의 말에 피식 웃은 건영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조심스레 손을 뻗어 보았다.

머리 위에로부터 아래로 비스듬히 기울어진 넓은 콘크리트가 만져졌다.

아마도 머리위에 있던 천장이 무너져 내리다가 건영과 우재가 있는 기둥에 비스듬히 걸쳐진 모양이었다.

덕분에 두 사람이 살아남은 공간이 생겼던 것이다.


“근데 이거, 어떻게 빠져나가지?”


건영처럼 주변을 더듬던 우재가 말했다.

당장 강철개미로부터 살아남긴 했지만 이제는 밖으로 나가는 것이 문제였다.

10층 건물이 통째로 무너져 내렸으니 자신들의 머리 위로 상당한 건물 더미가 쌓여 있을 터였다.


“너 밖으로 나갈 구멍 뚫을 수 있겠어?”


우재의 말에 건영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지금 가지고 있던 기운을 다 써서 안돼”

“그래? 그럼 일단 좀 쉬자”


그렇게 말한 우재는 부스럭 거리며 등에 매고 있던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딸칵]


우재가 가방에서 랜턴을 꺼내 켜자 환한 빛이 두 사람이 갇힌 공간을 비췄다.


“씨발... 역시 갇혔네”


랜턴으로 사방을 이리저리 비춰본 우재가 혀를 찼다.

사방 2미터 정도의 공간을 제외하고는 건물 더미가 빈틈없이 가로막고 있었던 것이다.

어쨌거나 일단 쉬기로 했으니 우재는 가방에서 생수통을 꺼내 건영에게 내밀었다.


“땡큐”


[꿀꺽꿀꺽]


몇 모금을 마신 후에 건영은 생수통을 우재에게 건네주었고 우재도 물을 마셨다.


“얼마나 쉬면 기운이 회복되겠냐?”


우재가 물었다.


“한... 두 시간 정도?”

“뭐? 그렇게 오래 걸려?”

“어쩔 수 없어, 아까 기운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썼거든”

“두 시간이라... 그 후에 잔해를 뚫고 밖으로 나가는데 얼마나 걸릴지 모르잖아?”

“그렇지... 건물 더미가 완전히 무너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나가려면 꽤 걸리겠지...”


건영이 머리위의 콘크리트 조각을 만지며 말했다.


“그럼 밖에 나가면 밤 되는 거 아니야?”

“뭐.. 어쩔 수 없지, 오늘 푸드헌팅은 포기하고 방공호로 돌아가야지 뭐”

“그게 문제가 아니라... 밤에 저 밖을 돌아다니고 싶진 않단 말이다”

“그럼 어떡하냐? 나가지 말고 그냥 여기서 밤새? 우리 안 돌아가면 하영이랑 애들이 난리가 날 텐데?”


건영의 말에 우재가 팔짱을 끼고 고민에 빠졌다.


“젠장... 어쩌지?”

“지금 그거 고민해 봐야 뭐하냐? 어쨌든 당장은 아무것도 못해, 일단 쉬고 보자고, 막상 뚫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빨리 밖으로 나갈 수 있을지도 몰라”


말을 마친 건영은 벌러덩 누워 버렸고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우재도 결국 건영 옆에 누웠다.

그다지 피곤하진 않았지만 랜턴을 끄고 캄캄한 암흑 속에 누워 있자니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옆에서 우재가 잠드는 동안 건영은 바닥에 누워 소모된 기운을 회복하는데 집중했다.

2년 전 몬스터들이 등장한 후, 건영의 여자 친구인 하영은 꿈에서 목영무라는 엄청난 무공을 배워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기갑로봇마저 버거워하는 몬스터마저 거뜬히 상대하는 하영의 능력 덕분에 건영과 친구들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건영도 2년 전 능력자가 되었지만, 하영처럼 엄청나다고 하기에는 한참 모자란 능력이었다.

일단 건영은 꿈같은 걸 꾸지도 않았고, 무공처럼 체계적인 능력도 아니었다.

건영의 능력은 단순히 공기 중에서 기를 느끼고 흡수하여 자신의 손발처럼 사용하는 것, 그것이 다였다.

그나마도 한 번에 흡수할 수 있는 기의 양이 적었기 때문에 능력의 사용범위와 시간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몬스터가 나타나기 전이라면 그 정도도 대단한 능력이라고 하겠으나, 지금은 그저 자기 한 몸 지키기에도 모자란, 고만고만한 능력이었다.

그나마 지난 2년 동안 건영이 열심히 노력하여 아까 펼친 방어막 같이 쓸 만한 능력들을 개발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제기랄, 이놈의 기운이라도 좀 빨리 회복되면 좋으련만...’


속으로 투덜거리며 건영은 가만히 누워 기를 흡수했다.

사실 기는 건영이 흡수 한다기보다는 스스로 흘러 들어오고 있었다.

마치 호수에 빈 항아리를 담그면 물이 알아서 흘러 들어가듯, 공기 중을 떠돌던 기가 건영의 몸속으로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오는 것이었다.

몸을 움직이거나 생각을 다른 곳에 집중하면 흡수가 중단되었기 때문에 소모된 기를 회복하려면 꼼짝없이 이렇게 두 시간을 가만히 누워 있어야 했다.


“우재야! 우재야! 이제 움직이자, 회복 다 됐다”


두 시간 후 건영은 잠들어 있던 우재를 흔들어 깨웠다.


“어? 어 그래, 다 됐냐? 출발할까?”

“그래, 한번 나가보자고”


우재가 일어나자 건영은 기를 드릴처럼 만들어 터널을 뚫기 시작했다.

푸드헌팅을 다니다 보면 꽤 자주 무너진 건물을 수색해야 했기 때문에 건영이 노력 끝에 개발한 기술이었다.


[콰드드드드]


꽤나 경쾌한 소리로 콘크리트가 갈려나가며 기로 이루어진 드릴이 콘크리트를 파고 들어갔다.

다행히 고층 건물을 지을 때 사용하는 고강도 콘크리트가 아니기 때문에 더 쉬운 점도 있었다.

그러나 괜히 잘못 구멍을 뚫었다가 터널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에 작업은 최대한 천천히 진행되었다.

안전을 확보하고, 소모된 기를 중간 중간 보충해 가면서, 건영은 4시간 동안 열심히 터널을 뚫었다.


[콰드득!]


마침내 마지막 콘크리트 더미가 터져 나가고, 건영의 기 드릴이 외부로 나가는 구멍을 뚫자 밖에서 환한 햇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다 뚫었다!”

“와우! 수고 했어 임마! 드디어 나가는 구나”


답답한 지하 공간에 6시간 동안 갇혀 있던 두 사람은 환호성과 함께 무너진 건물 밖으로 기어 나왔다.

비록 오늘의 푸드 헌팅은 실패했지만 강철 개미 무리를 맞닥뜨리고도 이렇게 무사히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두 사람은 뭔가 모를 뿌듯함마저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잠시 후, 밖으로 나온 두 사람은 절망하고 말았다.


“끼륵?”

“끼르륵?”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무엇인가를 열심히 찾고 있던 수백 마리의 강철 개미들이 땅을 뚫고 올라 온 건영과 우재를 고개를 들고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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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2 cr******
    작성일
    18.03.07 19:27
    No. 1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먹이가 제발로 찾아왔내?
    잡아라!!!!!!!!!!!!!!!!!!!!!!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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