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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F인데 최강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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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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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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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4.22 19:05
조회
3,960
추천
56
글자
12쪽

#24

DUMMY

-24-




유이한은 날아오는 모든 공격을 맞았다.

정확하게는 귀찮아서 가만히 있었다.


‘어차피 갑옷에 생활 기스도 못 내는 공격인데 힘들게 피할 이유가 없잖아.’


[+10 티탄합금 갑옷

방어력 : 1,153

내구도 : 1,730

최고 그룹에서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신소재 합금을 사용한 갑옷. 주소재인 티타늄의 특성으로 전체적인 무게를 줄여 민첩함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가볍다고 방어도가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자사 기존 제품보다 방어도는 훨씬 뛰어나다.

무거운 중량으로 적의 공격을 버텨내는 분들을 위한 무게와 튼튼한 방어를 겸비한 제품은 따로 준비되어 있으니 매장으로 문의하시기 바란다.]


보이는가! 웬만한 요새도 울고 갈 미친 방어력이!

모든 부위가 비슷한 방어력을 가진 방어구 세트다.

아무리 마법이라도 100도 미치지 못하는 공격력으론 아무 영향을 주지 못한다.

덤으로 유이한의 321이라는 정신력을 뚫고 마법적인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마법사는 현존하는 인간 중에 몇 존재하지 않는다.

그중 한 명이 유이한을 이 세계로 다시 넘어온 이유 그 자체인 아내 네스다.

그렇다. 신의 쓰임을 받는 자가 아닌 평범한(?) 인간이 유이한에게 마법으로 수작을 부린다는 건 한없이 불가능에 가깝다.


“뭐야! 멀쩡해?”


유이한 본인과 앉아있는 의자는 멀쩡하지만, 테이블을 포함한 주변은 새하얀 살얼음이 끼어있다.

마법사가 쓴 아이스 스피어의 영향이다.


“야! 너 일부러 살살, 쿠엑!”


멀쩡한 유이한을 보고 마법사에게 따지려던 원환원은 머리에 내리쳐진 주먹 때문에 혀를 깨물었다.


“너희 그거 아냐? 예전에 어느 영화에서 겁네 부자가 잡혀 있던 동굴 탈출하면서 그랬지.”


유이한은 여유롭게 목과 어깨를 풀며 이야기했다.


“···마이 턴?”


누군가의 중얼거림을 시작으로 방에는 곡성-특정 한 명의-이 난무했다.




@ @ @




“흐끅. 흑. 내가 왜 이런, 크억.”

“넌 얼마나 뚝배기 깨져야 닥칠래? 야! 넌 팔이 귀에서 떨어지지? 응?”


유이한이 유독 원환원의 머리만 주먹으로 내려치고 있지만, 그 외 다른 멤버에겐 손은 대지 않고 말로 협박만 하고 있다.

이들에겐 딱히 원한은 없어서다.

그런데도 이렇게 무릎 꿇고 손을 들고 있는 이유는 일단 유이한의 목숨을 노렸고, 이 인간말종의 동료라서다.


‘예로부터 유유상종이랬지. 하는 김에 같이 해놔야 나중에 찾기 쉽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옆에서 여길 보며 땀만 닦고 있는 저 아저씨한테 각인이라는 좋은 교보재다.




유난히 고음을 잘 내는 원환원과 유쾌한 친구들을 한창 갈구고 있으려니, 지부장은 구석에 찌그러져서 열심히 땀을 닦으면서 이쪽 눈치만 보고 있다. 정확하게는 유이한의 눈치지만.

이것도 원환원이 이 방에 들어오면서부터 힘들게 세운 계획 중 하나다.


유이한이 보기에 지부장은 강자에겐 한없이 약한 타입으로 보인다.

그래서 A등급 모험가라고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니는 원환원을 가볍게 압도하는 모습을 일부러 연출하고 있다.


‘뭐 사적으로 원한이 있는 게 더 크지만.’




좀 전의 뚝배기로 기절한 녀석을 동료인 힐러를 시켜 깨웠더니 대뜸 덤벼든다.


“대체 나한테 무슨 원한이 있어서 이러는 건데!”


짝!


‘어이쿠. 놀라서 나도 모르게 따귀를 때려 버렸네.’


이번에도 왜 맞았는지 모르는 녀석에게 정중하고 진지하게 물어봤다.


“설마 몰라서 그러는 거냐?”


정말 모르는 억울한 표정이다.

그 모습이 이미 가열된 유이한의 분노를 더욱 끓여줬다.


“네가 우리 누나 말고도 부모님을 어! 죽이려고 사주한 걸 설마 잊어버린 거냐? 아니면 내가 모를 줄 알고 능청 떠는 거냐?”


원환원의 표정이 금세 달라졌다.

억울에서 놀람으로.


짝!


아까처럼 기절하는 건 귀찮으니 이젠 다시 따귀를 때렸다. 아까 때린 반대쪽부터.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최미소는 원환원이 저지른 범죄를 모조리 수집해놓고 있었다.

바로 신고를 하지 않은 것도, 이미 한차례 경찰과 검찰. 그리고 법원이 어떻게 나오는지 봤기 때문에 전부 모아 여론의 힘을 빌려 연관된 전원을 한 번에 보내버릴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뜬금없이 유이한이 엄청난 힘을 가지고 나타났다.

원환원의 사례를 통해 힘 있는 자에겐 법이 어떤 조처하는지 아주 잘 알게 된 최미소다.

유이한에게 그간 모은 정보를 전부 풀어서 살인 청부를 받은 놈들부터 썩어빠진 공무원들까지 전부 정신교육을 해줬다.

일부는 교육 도중 불의의 사고로 명을 다하기도 했지만, 유이한의 힘을 그 몸으로 느낀 자들이 알아서 뒷정리를 잘 해줬다.

지금은 과거를 뉘우친 살인 청부를 하던 녀석들이 자원봉사라면서 몰래 가족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얼마나 때렸는지 힘 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원환원의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무너졌을 때 힐러에게 넘겼다.


옆에서 치료할 때 여전히 손을 들고 있는 나머지 셋을 째려봤다.

하나는 창. 또 다른 하나는 활. 나머지는 주변을 얼린 마법사.


이들의 공격은 하나같이 날카로운 공격이었다.


‘특히 활잡이의 공격. 아이스 스피어 뒤에 숨겨 일직선으로 날아오던 화살. 효율적이면서도 아무나 할 수 없는 묘기였어.’


아이스 스피어를 상대가 막는다고 해도 바로 뒤따르는 화살이 얼어버린 부위를 손쉽게 깨어버린다.


말로는 쉽게 들리지만, 막상 이렇게 할 수 있게 될 때까지 둘이 얼마나 노력을 했을지 유이한은 감도 잡히지 않는다.

마법의 비행속도와 화살의 속도를 맞춰야 하는 와중에 화살의 파괴력은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한다.

그냥 A등급 원환원이랑 같이 다니는 일행이 아니다.


더군다나 이들의 콤비네이션을 위해 창잡이가 전력으로 시선을 뺏었다.

페인트 없는 정직한 찌르기.

너무나도 정직하고, 힘이 실렸기에 유이한이 아니라면 누구나 피하려고 창끝에 신경을 집중할 것이다.

아니. 집중하지 않을 수 없도록 창잡이가 상황을 만들었다.


이런 셋의 공격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방패를 장비한 전사가 가장 먼저 나섰다.

전부 합친다면 훌륭한 연계 공격이다.

상대가 유이한이라는 잘못된 점만 뺀다면.


그 훌륭한 연계의 시초인 전사는 지금 원환원 옆에서 좌우로 갈라져서 바닥에서 뒹굴고 있다.




원환원은 관종이라서 자신의 능력을 만천하에 떠들고 다녔다.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하면 모두 위키에 녀석의 어빌에 대해서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어빌리티 : 인형(C) - 인형을 조종. 정신을 집중하면 더욱 강해짐. 이는 C등급의 전사와 맞먹는 능력을 자랑한다.]


C등급 베테랑 전사를 만들어 내고 자신은 뒤에서 마법으로 지원하는 귀찮은 능력이다.

그렇기에 유이한은 원환원이 조종하는 마네킹 전사만은 반으로 갈라버렸다.

물론 주위에 보내는 무력시위와 당장 저놈을 갈라 죽이지 못한다는 스트레스의 발산이기도 했다.




‘아무리 날고기는 놈들이라도 지르밟아주면 알아서 기겠지?’


이들에겐 큰 원한 관계가 없기에 유이한은 가볍게 허벅지를 밟아줬다.

무릎 꿇고 있는 허벅지를 말이다.


이들도 득음하려는지 원환원과 별다르지 않은 가창력을 뽐냈다.


‘아마 여기서 상위 모험가를 하려면 고음 정도는 손쉽게 내질러 줘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는 망상을 하는 유이한이다.




@ @ @




모두 돌려보냈다.

실력 좋은 힐러가 붙어있으니 다들 자기 발로 걸어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기세는 들이닥쳤을 때와 비하면 한참 죽었지만, 여전히 눈매가 무서운 녀석들이었으니 대충 모든 계획은 완료됐다.


‘남은 건 수확뿐인데.’


지부장을 노려봤다.

일부러 지금 열심히 만들어놓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예상대로 지부장의 손수건은 짜도 될 정도로 흠뻑 젖어 있다.

흘린 땀의 양만큼 글렌 지부장은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이봐.”

“네, 넵!”


확연하게 아까와는 반응이 달라졌다.

이 도시 최강자 중 하나인 원환원 파티를 애들 손목 비틀 듯 손쉽게 제압했다.

그 무지막지한 광경을 직접 목격했는데도 불구하고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그는 왕의 자질을 타고난 사람일지도 모른다.


“이 근방 지도.”

“지도 말씀이신가요?”


말투도 갑자기 존칭으로 변했다.


“아. 당장 달라는 게 아니니까. 준비하라고. 그래. 내일까지. 그리고”


꿀꺽.


마른침을 삼키는 글렌 지부장을 보니 유이한은 너무 심했나 하는 생각에 살짝 미안한 감이 들었지만, 이미 늦었다.

기억을 날려 버리는 마법-물리. 별칭 뚝배기-을 쓰던지, 외계인을 상대하는 기관에서 기기를 빌리던지, 지금이라도 최면을 배워서 기억을 바꾸는 게 아닌 이상 지금 상황을 끌고 가야 한다.


“메네벨로 가는 길도 알아놔. 네가 원하는 대로 며칠은 여기 머물 테니까.”

“송구하오나. 메네벨이라는 곳이 어느 나라 주변인지 혹시 아신다면 알려주실 수 없으신가요. 조금이라도 빨리 찾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유이한은 순간 멍해졌다.

이 인간이 말투가 살짝 왔다 갔다 하는 건 별문제가 아니다.


‘메네벨을 몰라? 여기보다 훨씬 튼튼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그 도시를?’


여기까지 생각하다가 지부장한테 향한 불만을 멈췄다.

여기는 지구와는 다르다. 정보의 전달이 늦다.

메네벨이 아무리 큰 도시라고 해도, 아주 많이 멀리 떨어진 곳이라면 모를 수도 있다.


‘메네벨에선 지구에서 왔다는 사람을 듣지도 못했으니까.’


“라이드림 왕국의 국경도시다.”

“라이드림 왕궁입니까.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찾아두겠습니다.”


고개를 숙이며 정중하게 의뢰를 받은 글렌 지부장에게 유이한은 손을 내밀었다.


“내놔.”

“네? 저기, 방금 내일까지라고···”

“무슨 개소리야. 내 모험가 카드 내놓으라고.”


지부장의 손에서 낚아채듯 모험가 카드를 뺏은 유이한은 내일 올 테니 준비해놓으라고 말하며 지부장실을 빠져나갔다.


유이한이 서두르는 이유는 아까부터 지도 스킬에서 표시되는 점이 4개뿐이라는 점 때문이다.


[+10 지도(10)

-주변 지리를 파악하기 쉬움. 지도를 보면 단번에 암기. 현재 위치를 알 수 있음. (오차범위 ±0.9M)

-주변 2Km 내 지리를 파악한 곳에 한해, 자신에게 적대하는 존재의 위치를 파악 가능.]


그동안 유이한은 이 도시에 들어오고 다른 누구와의 접점도 가지지 않은 채 숲에서 지냈다.

그래서 지금 유이한에게 적대감을 품고 지도 스킬에서 표시될 인간들은 고음을 시원하게 뽑아내는 원환원과 그 친구들뿐이다.


‘원환원은 한국에서부터 적대감이 불타올랐고, 나머지는 창잡이, 활잡이, 마법사랑··· 아! 힐러는 손만 들고 벌서서? 그것도 잠깐이어서? 그래서 적대감이 없는 건가?’




힐러는 대부분 원환원과 다른 동료들이 걸어가는데 문제없도록 치유한 것뿐이니 별로 적대감을 가지지 않았을 거로 생각한 유이한은 이 일행을 만나자마자 잠시 정신이 멍해졌다.


‘왜 마법사가? 힐러는 왜?’


지도 스킬에 표시되는 적대감을 가진 존재의 위치와 눈앞에 있는 녀석들을 비교했더니 몇 번 밟힌 마법사는 적대감이 표시되지 않았고, 한 대도 맞지 않은 힐러는 적대감에 불타고 있다.


유이한의 처벌을 받은 마법사는 약간 다른 방향으로 눈을 뜨고 말았기에 적대감 대신 살짝 호감을 느끼게 됐다.


힐러는 원래 파티 멤버가 다치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다 자기가 치료해야 하는, 이른바 잔업이다.

특히 이런 돈 한 푼 되지 않는 전투도 아닌 일방적인 폭력 앞에선 더더욱.

요컨대, 힐러는 잔업에 빡쳤다는 소리다.


이런 속사정을 알 리 없는 유이한은 혼란할 뿐이다.




@ @ @




“또 왜?”

“야. 야. 눈 깔자.”


유이한은 본능적으로 거리를 벌리는 원환원에게 다가가 어깨동무를 했다.


“설마 그걸로 네가 저지른 죄가 없어질 거로 생각하진 않았잖아.”


째려보기에 유이한은 이제는 익숙해진 원환원의 머리를 내리쳤다.


“형이 여기 돈이 없거든. 그러니까 알지?”

“감히 나를 지ㄱ, 큭!”


잘 알아들은 원환원을 따라서 유이한은 이들이 묵고 있는 콜린시 최고급 여관으로 향했다.


작가의말

힘겨운 월요일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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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5 +1 19.04.14 4,904 66 12쪽
15 #14 +1 19.04.13 5,116 69 12쪽
14 #13 +2 19.04.12 5,228 74 12쪽
13 #12 +1 19.04.11 5,421 75 12쪽
12 #11 +3 19.04.10 5,675 76 12쪽
11 #10 +2 19.04.09 5,990 74 12쪽
10 # 09 +3 19.04.08 6,370 73 13쪽
9 # 08 +1 19.04.05 7,002 7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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