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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F인데 최강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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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45,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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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4.18 15:05
조회
4,006
추천
57
글자
11쪽

#22

DUMMY

-22-




상대에 대한 정보가 없기에 살짝 고민했지만, 머리를 흔들며 쓸데없는 고민을 지워버렸다.

이미 자신이 강자임을 알기 때문에 상대에게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지워버렸다.


인간 추적기였던 스타피스의 설명충 메틸-디가 알려준 내용을 바탕으로 확신할 수 있었다.

세상에 알려진 강자 중에서 최강의 소드 마스터라 불리는 자는 4단계인 청색이라고.

유이한의 오러는 백색이다.

메틸-디는 자기가 아는 등급에는 없다며 혹시 등급을 넘어선 건 아니냐는 의견을 냈었다.

유이한도 아마 그럴 거로 예상했다.


강화로 인해 등급외가 됐다는 예상.

검으로 자신을 이길 자는 없다는 확신.


이런 자신감이 유이한에게 행동을 강요했다.


“누나. 혹시 이 쓰레기 어디 있는지 아세요?”




@ @ @




유이한은 오늘 또 정보의 중요성에 대해서 깨달았다.

그리고 SNS는 필요악이라는 사실도.


별달리 알아보지도 않았는데, 10분 전에 올라온 놈의 SNS가 위치를 자세히 알려주고 있었다.

거리도 지금 있는 카페에서 멀지 않다.

걸어서 5분도 안 되는 거리.

유이한에겐 한달음에 닿는 거리다.


‘이건 어디를 잘라주면 폐기 불가 우주 오염원에서 매립 가능 쓰레기가 될 수 있을까?’




원래는 혼자 오려 했지만, 가까우니 최미소도 같이 간다고 따라왔다.

속뜻은 너 혼자 위험하니 같이 가서 녀석을 매장할 수 있는 증거를 잡겠다는 거였다.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 당분간 몰래카메라를 몸에 지니고 다니라는 사장님 지시가 이렇게 도움이 될 날이 오다니.’


둘은 원환원이 있는 카페에 들어섰다.

한눈에 봐도 어딘지 비호감으로 생긴 놈이 주변 시선을 신경도 쓰지 않고 여자를 끌어안고 있었다.

아양을 떨며 붙어있는 여자는 천이 아까운지 최소한의 옷감을 써서 만든 듯, 몸에 딱 달라붙는 미니 원피스를 입고 있다.


대낮에다 번화가인데도 여자의 몸을 여기저기 탐하는 놈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최미소를 알아채고는 끈적한 미소를 흘렸다.


“이게 누구야~ 그 잘난 미소 미소 최미소 아냐. 옆에 달린 혹은 뭐야? 동생? 크크큭.”


이미 자신을 하찮게 보고 있는 녀석을 어떻게 손봐줄지 고민하던 유이한은 검술 스승-고블린이지만-의 충고를 되뇌었다.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보여서 뭉개버리세요. 그러면 알아서 기게 될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게 ‘압도’란 말이지.’




유이한이 어떻게 압살시킬지 고민하는 사이에 놈은 옆의 여자를 돌려보냈다.

신경 쓸 걸 하나 줄여준 점만은 감사했다.


“그렇게 서 있지 말고 여기 앉아. 여기 안 무너진다니까. 사장님. 안 그래요? 크크큭.”


오염원은 손으로 옆자리를 툭툭 치며 혼자 재미있어하는 농담을 지껄였다.


“좋아. 결정했다. 가게에 손해를 끼치고 싶지 않으니까 말로 할 때 나가자.”


유이한이 고개를 까딱이며 나오라 하니 놈은 쓰레기 구기듯 인상을 구겼다.


“뭐? 어디서 거렁뱅이가 지껄여! 누가 너한테···”




원환원은 급격하게 변한 유이한의 표정에 말을 잊지 못했다.

말뿐만 아니라 숨을 쉬는 것조차도 힘에 부쳤다.


‘이건, 그 던전에서 리치조차 씹어먹던 그 몬스터의?’


과거 파티 멤버를 먹이로 던져주고 혼자 살아남았던, 심연에서 기어 나왔다고 느꼈던 악몽 같은 그 몬스터를 마주했을 때와 비슷한 두려움이 전신을 강타했다.


인간의 육체는 극한의 공포를 느끼다 보면 가끔 생리현상의 조절이 불가능해질 때가 있다.

지금 원환원의 바지에 일어난 참상처럼 말이다.




‘어라??? 뭐야. 단지 소드 마스터의 힘을 조금 썼을 뿐인데? 오줌을 지려? 이딴 게 한국 10위라고?’


단순히 검이라는 매체만을 통해 오러를 생성하는 게 아니라 몸을 매체로 오러를 만들어 놈을 향해 위협만 했을 뿐이다.

이 정도 위협이면 충분히 도발에 걸려 밖으로 따라올 거라고 예상했지만, ···여기서 사건이 종료되게 생겼다.


최대한 법망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압도]할 치밀한 계획이 초장부터 무너져 버리자 어처구니가 없어서 유이한은 할 말을 잃었다.

어떻게 해야 인생을 로그아웃시켜버릴지 다시 열심히 뇌세포를 괴롭혔다.


그때 옆에 있는 최미소가 옷자락을 잡아당기지 않았다면 유이한은 자신이 주변에 무슨 민폐를 끼치는 중인지 모른 채 한참 고민에 빠져있을 뻔했다.

최미소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서 지금이라도 당장 죽을 것처럼 보였다.

유이한은 그제야 자신이 지금 저지른 일을 둘러보고 서둘러 힘을 갈무리했다.




위협을 가한 원환원 말고 최미소를 포함한 매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지친 채 기대거나 주저앉아서 숨을 헐떡였다.


“헉. 헉. 헉.”


폐가 공기를 갈구하는 와중에도 최미소는 지금 느낀 그 감각을 다시 상기했다.


‘분명히 저 새X를 노린 압박이었는데도 주변이 초토화됐어. 대체 이 동생은 저쪽 세계에서 뭘 하고 온 거야?’


괜찮으냐며 걱정하는 유이한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젖먹던 힘까지 끌어올려 최대한 미소를 지어 보여준 최미소는 느꼈던 공포를 떨쳐내려 진력했다.


진짜 괜찮다고 생각한 유이한은 의자에서 떨어져 자신이 지린 소변에서 허우적거리는, 이 사태를 불러일으킨 원흉(?)에게 다가갔다.


“야!”


움찔하는 놈을 보며 유이한은 히죽 웃음이 나왔다.


“너한테 뭐? 말은 끝까지 해야지. 그런 것도 못 배웠냐?”


신발로 놈의 뺨을 툭툭 찰 때마다 움찔거리는 모습이 아주 가관이다.




‘이게 그동안 우릴 괴롭힌 녀석이라니.’


천천히 몸에 힘이 들어가는 와중에도 최미소는 옷에 달린 몰래카메라가 이 장면을 확실하게 담을 수 있도록 최대한 자세를 조정했다.




유이한은 벌벌 기는 놈에게 가게에 민폐를 끼쳤으니 손해배상을 하라고 윽박질렀다.

원환원은 자신의 체면도 챙길 여력도 없이 카운터로 가서 지갑에서 꺼낸 현금을 전부 건넸다.

그걸 받는 가게 직원의 얼굴은 영업용 미소를 유지할 수 없을 만큼 찌그러졌는데, 녀석의 지갑이 소변으로 촉촉하게 적셔져 있었고, 그 안에서 나온 조상님의 초상화도 촉촉해 보였기 때문이다.


“야!”

“히익!”


원환원은 그대로 가게를 나가 도망가려고 했지만, 유이한이 부르는 바람에 기겁하며 꼴사나운 소리를 냈다.


“너 다시 한번 우리 건드리거나 앞에 나타나면 그땐, 알지?”

“네, 넵!”

“꺼져.”


원환원은 그대로 가게를 나가 쏜살같이 사라졌다.




@ @ @




유이한은 최미소와 함께 근처에 있는 다른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온돌방 형식인데 테이블마다 개별 룸으로 되어있다.


“으허~ 동생.”


들어오자마자 바닥에 엎드려 누우며 일부러 목욕탕에서 할아버지들이 낼법한 소릴 낸 최미소는 최대한 유이한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했다.

아직도 아까의 여운이 남아있어서 쳐다볼 엄두가 안 났기 때문이다.


“네.”

“동생은 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

“음. 어디 가서 맞지 않을 정도요?”


유이한의 말대로라면 좀 전에 기운만으로 찍어누른 원환원도 어디 가서 맞을 인간은 아니다.

한국 한정이지만.


“흐음. 그래? 혹시 모험가 카드 보여줄 수 있어?”

“당연하죠. 어느 안전(案前)인데.”

“제일?”

“으아~~ 미소 할머니.”


최미소는 안전제일(安全第一) 드립을 치고 싶었지만 아무리 유이한이라도 그냥 받아주긴 힘들었다.


“미안. 너 때문에 힘들어서 뇌가 안 돈다.”


때마침 진동벨이 울려서 주문했던 음료와 디저트-라는 이름의 빵-를 유이한이 가지고 왔다.

유이한은 간단하게 아메리카노 한잔이지만, 최미소는 보기만 해도 뇌가 녹아버릴 것 같은 단 것들을 주문했다.




“응~ 이제 살 것 같네.”


살짝 갈색빛 나는 크림과 부드러워 보이는 짙은 색의 빵이 어우러진 디저트를 한입 먹은 최미소의 표정엔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누나. 맛을 숫자로 표시할 수 있는 거 알아요?”

“응?”


이게 갑자기 무슨 개소리를 하는가 하면서 최미소는 포크를 입에 문 채 눈을 껌뻑였다.


“그거 칼로리가···읍!”

“이익! 시건방진 소릴 하는 건 이 주둥이냐?”


최미소는 유이한의 입술을 잡고 흔들었다.


“너 때문에 여러 가지 일도 있었고, 차트도 역주행하느라 활동 기간 늘어나서 그런 거잖아!”

“그러면 저한테 고마워해야···”


아무래도 집안에서 우먼파워에 눌려 사는 유이한이라 최미소가 보내는 살벌한 눈빛에도 몸이 자동반사를 했다.

당장 하던 말을 아끼고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쪽쪽 빨았다.




어느 정도 당분 충전을 완료한 최미소는 유이한의 모험가 카드를 스마트폰을 통해 살펴봤다.


[유이한 – F(10,315)

힘 : 346

체력 : 231

순발력 : 173

지능 : 288

정신력 : 231

어빌리티 : F

스킬 : 감정(G), 지도(G), 아공간 창고(G), 소드 마스터리(G), 실드 마스터리(G), 검술(G), 강타(G), 마나 마스터리(G), 파이어(G), 워터(G), 요리(G)

스킬 포인트 : 6]


“우와~ 힘 쩌네. 동생. 이 스킬에 붙은 G는 뭐야?”“그게 저도 이번에 돌아와서 처음 알게 된 건데요. 이게 본래 주인한테 보이는 거랑 남들한테 보여주는 게 차이가 있어요.”


유이한은 자신에게 보이는 강화 수치가 표시되는 모험가 카드를 최미소에게 알려줬다.

혹시나 이 현상을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네스와 메틸-디에게 들었던 지식을 조금 얹어줬다.


“그러니까 스킬은 10등급까지 오르고 게임에서 경험치를 쌓는 것처럼 계속 쓰다 보면 궁극적으로 마스터인 M이 된다고?”

“네.”

“장난해?”


화를 내는 최미소는 디저트를 크게 한입 베어 물었다.


“그럼 동생한테 있는 G는 Game over에서 G 아냐?”


애초에 모험가도 아니고, 저쪽 세계와 별 관계 없는 일반인과 머리를 맞대봤자 결론이 나올 리 없는 주제였다.

그저 풀리지 않는 난제를 해결한다는 명목하에 최미소만 달달한 디저트를 진탕 먹었다.




@ @ @




최미소와 작당 모의(?)를 계획하고 한 달이 지나서야 유이한은 겨우 차원 게이트를 건넜다.


‘기다리고 있어. 꼭 구하러 갈 테니까.’


뇌 속 망상에서 혼자 결혼식까지 마친 유이한은 자신의 아내를 구하러 가기 위한 첫걸음으로 모험가 길드를 찾았다.


‘여긴 확실히 지구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많네.’


거점으로 삼았던 메네벨에선 검은 머리를 가진 사람은 본인 말고는 보지 못했지만, 차원 게이트를 통해 온 콜린시에선 흔하게 볼 수 있는 외모다.

이곳은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등 주변 아시아 국가에서 차원을 연결하면 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유럽과 북미 등 지구의 다른 지역은 각각 다른 나라의 도시로 모이게 된다.




모험가 길드에서 의뢰 게시판으로 향한 유이한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역시나 등급에 맞는 의뢰 따윈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 등급을 올리는 거에 대해선 포기했지만, 이렇게 등급이라는 현실에 발을 잡히면 또 욕심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남들은 평생 능력치를 올려봐야 40 언저리라고 했는데, 난 이미 젤 낮은 능력인 순발력이 170이 넘으니까.’


작가의말

다음 화 예고

-요정 모험가? ㅋㅋㅋ 그건 또 무슨···;;;


PS 1. 정의 구현! 은 하기 전에 상대방 gg.
PS 2. 내가 돌아왔다!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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